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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2화

Auteur: 십일
옆에서 지켜보던 정은은 웃음을 금치 못했다.

“됐어, 오늘은 그냥 내가 요리할게. 너희 둘은 나 좀 도와줘!”

결론이 나자, 두 사람은 더 이상 반박하지 않았다.

서준과 민지는 정은이 연구할 때 조금도 소홀히 하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러나 평소에도 이렇게 엄격할 줄이야.

고기와 채소는 따로 씻어야 하며, 보기엔 싱싱하지만 실제로는 이미 상한 채소를 어떻게 분별하는지, 고기를 써는 각도, 가로로 썰지 세로로 썰지 등을 모두 신경 썼다.

민지와 서준은 집에서 모두 열 손가락에 물을 묻힌 적이 없지만, 정은이 부려먹어도 아무런 원망을 하지 않았다. 오히려 신대륙을 발견한 것처럼 무엇을 보아도 그저 신기함을 느꼈다.

요리가 다 차려질 때, 시간은 벌써 두 시간이 지났다.

민지는 허리를 짚으며 풍성하게 차려진 음식을 보고 자랑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정말 대단해. 내가 이 많은 요리를 준비했다니? 사진을 찍어서 SNS에 올려야 하는 거 아니야?”

그녀는 바로 핸드폰을 꺼내 식탁을 대고 찰칵찰칵 사진을 찍었다.

가장 먼저 좋아요를 누른 사람이 바로 하정남이었다.

그리고 집안 친척들도 모두 소문을 듣고 와서 좋아요를 누르며 댓글을 달았다.

민지는 좋아서 어쩔 줄 몰랐다.

서준은 득의양양한 민지의 모습을 보며 저도 모르게 미소를 지었다.

...

이틀 후, 정은은 완쾌되었고, 마침내 실컷 뛰고 달릴 수 있게 되었다.

그녀는 합등 씨앗을 학교로 가져와 담당 교수님에게 바쳤다.

그리고 성공적으로 20점을 따냈다.

정은네 팀도 유일하게 희귀식물을 찾은 팀이었다.

다른 팀은 아예 찾지 않았거나 잘못 찾았다.

정은은 재석이 준 그 열매를 잘 소장했다.

이 일이 끝나면서 정은의 생활은 다시 예전으로 회복되었고, 매일 학교, 실험실, 집만 드나들었다.

유일하게 불편한 것은 실험실에 가는 것이었다. 교외에 지어졌기에, 비록 지하철이 통했지만 하루 한 시간 넘게 왕복해야 했다.

지하철 막차는 또 일찍 끊겼고, 저녁에 택시를 타고 집에 갈 수밖에 없었다. 심지어 어떨 때는 근처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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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너 없이도 눈부신 나날들   제1301화

    현빈은 그저 한 번 쓱 훑어보고는 곧 시선을 거둬들였다.정은이 바로 안심시켰다.“나 괜찮아요, 아는 사람 좀 만나느라 늦었어요. 금방 올라갈게요. 오빠도 이제 들어가요.”“그래.”말은 그렇게 했지만, 현빈은 그대로 차 안에 앉아 정은의 방에 불이 켜지는 것까지 확인한 뒤에야 안도한 듯 차에 시동을 걸었다.톡톡톡-갑작스러운 창문 두드리는 소리에, 현빈은 살짝 미간을 찌푸리며 손에 쥔 손브레이크를 멈췄다. 그는 창문을 반쯤 내리자, 시선 끝에 여자의 얼굴이 들어왔다.“무슨 일이세요?”하린은 희미한 가로등 불빛 아래에서 미소 지었다. 어슴푸레한 빛이 감싼 그녀의 모습은 마치 어딘가 비현실적으로 느껴졌다.‘뭐지, 이 분위기는...’“안녕하세요, 저 유하린이에요. 정은 씨의... 친구쯤 되겠네요. 혹시 정은 씨 오빠세요?”현빈은 대답하지 않았다.하린은 어색할 법한 상황에서도 싱긋 웃으며 말을 이었다.“그럼 성도 ‘소’ 씨예요?”현빈은 그녀를 흘끗 보고는 짧게 말했다.“‘심’ 씨예요.”“처음 뵙겠습니다!”하린은 여전히 웃음기 어린 목소리로 말했다.현빈은 대수롭지 않게 정은의 방 쪽 창문을 한 번 흘겨보고는 말했다.“이제 갑니다. 좀 비켜주시죠.”그렇게 말하며 창문을 올리려 하자, 하린은 재빨리 손을 창가에 올려 살짝 막았다. 살짝 수줍은 듯한 미소가 입가에 번졌다.“처음 뵙는데... 카톡 친구 추가해도 될까요?”현빈의 눈빛이 차갑게 식었다.“안 돼요.”하린의 손끝이 살짝 떨리며 창문가에 머물렀고, 순간 웃음이 굳어졌다.하지만 금세, 그녀는 다시 환한 표정을 지으며 살짝 아래를 바라봤다. 그 눈빛에는 어딘가 여린 기색이 어려 있었다.“딴 뜻은 아니고요... 그냥 여기 있는 동안 친구 하나쯤 사귀고 싶어서요.”‘혹시...’하린은 입술을 살짝 깨물며 말을 이었다.“혹시 정은 씨처럼, 저 귀찮다고 생각하시는 건가요? 그래서... 저 피하시는 거예요?”현빈은 어쩐지 흥미가 동한 듯 물었다.“혹시... 우리나라 사람 아니에요

  • 너 없이도 눈부신 나날들   제1300화

    “재석 씨 출장 갔어요.”정은이 말했다.“어디로?”이춘재가 물었다.“M시에요. 모레쯤 돌아온대요.”“아이고, 조 교수 운이 없네. 너 외할머니가 조 교수 좋아하는 반찬 두 개나 만들어놨는데.”“그럼 제가 대신 좀 더 먹을까요?”정은이는 장난스러운 웃음이 스쳤다.“너도 참... 그래, 너라도 좀 더 먹어라. 요즘 너무 말랐어. 많이 바빴냐?”이춘재가 이어서 말했다.“네, 조금이요.”그녀는 대답하면서 슬리퍼로 갈아신고 안으로 들어섰다.심현빈이 눈에 띄자 정은도 자연스럽게 인사했다.“오빠.”그리고 표정은 평온했다.정은은 오전에 일찍 온 터라 점심을 먹었지만 봉수진이 저녁까지 먹고 가라고 하도 성화하는 바람에, 결국 못 이기는 척 남았다.현빈 같이 바쁜 사람도 웬일로 모처럼 시간을 냈다. 아마 이춘재, 봉수진 곁에 조금이라도 더 있으려는 마음일 것이다.저녁을 먹고 시계를 보니 제법 늦은 시간.정은이 일어섰다.“외할아버지, 외할머니, 저 먼저 갈게요. L시 도착하면 연락 주세요.”“그래, 알겠다.”현빈이 옆에서 차 키를 챙기며 같이 일어났다.“가자, 내가 데려다줄게.”이번엔 재석이 없는 틈.현빈은 드디어 정은을 집까지 데려다줄 수 있었다.‘왜 이렇게 길이 금방이지.’‘왜 이렇게 차가 빠르지.’속으로만 삼키며 도착한 동네 골목.30분도 안 걸렸다.“오빠, 데려다줘서 고마워요. 전 이만 들어갈게요.”“그래. 조심히 들어가.”현빈은 정은이 올라가는 길도 따라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꾹 눌러 참았다.결국 그는 자리에서 멈춘 채로, 그대로 서서 눈으로만 배웅했다.“응.”차문을 닫고 골목 안으로 걸어 들어가는 정은.현빈은 시동을 걸지 않은 채, 그 뒷모습을 가만히 바라보기만 했다.그 순간.단지 앞에서 불쑥 튀어나온 그림자.“하린 씨?”‘또 유하린?’“네!”하린이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웃었다.“저기... 할 말 있어요?”“내 일, 다 정리됐다고 말하려고 왔어요. 상대가 합의해줘서, 사건도 종결됐고요.

  • 너 없이도 눈부신 나날들   제1299화

    사람을 빼냈다고 정은이 그 죄까지 뒤집어쓸 이유는 없었다.규정대로 처리하면 누구도 뭐라 할 수 없을 것이다.어젯밤 미뤄둔 미팅은 오늘로 넘어왔다.정은이는 하루 종일 쳇바퀴처럼 돌아다니다 겨우 해가 지기 전 모든 일을 끝냈다.그녀는 결국 긴 숨을 내쉬고 나서야 핸드폰을 집어들었다.잠금 해제.‘뭐야, 이건.’부재중 전화 열 몇 통.전부 하린이었다.정은의 미간이 잠깐 움직였지만, 별다른 표정 없이 화면을 위로 쓸어 넘겼다.콜백할 생각은 없었다.실험대를 정리하고 가운을 갈아입었다.발걸음을 옮기려던 순간, 여자의 발걸음이 멈췄다.“재석 씨? ...여긴 웬일이에요?”익숙한 폭스바겐 옆, 환한 웃음을 띤 얼굴로 서 있는 남자.“오늘은 좀 여유가 있길래. 데리러 왔지.”재석은 웃으며 다가가자 자연스럽게 손을 맞잡았다.그때, 옆에서 불쑥 그림자 하나가 뛰어나왔다.“정은 씨!”“하린 씨?”정은은 눈살이 살짝 좁혀지면서 하린을 위아래로 한 번 훑어봤다.“여긴 왜요?”“전화 여러 번 드렸는데 안 받으시길래... 실험실 위치 알아보고 기다리고 있었어요.”“용건은요?”정은의 말투가 짧아졌다.“그게... 어젯밤 도와주셔서요. 생각해보니까 감사 인사는 해야 할 것 같아서, 식사라도...”“괜찮아요. 마음만 받을게요.”정은은 몸을 돌려 재석의 손을 다시 잡았다.그제야 하린의 시선이 두 사람 손에 꽂혔다.“저분은...?”하린이 한두 번 눈을 깜박이더니 바로 물었다.“혹시... 두 분 사이가?”“보이는 그대로예요. 더 할 말 있어요?”“그럼 두 분 같이 저녁이라도... 내가 대접할게요. 감사의 의미로.”“괜찮아요. 우리 일정 있어서요.”“아, 네. 그럼 다음에 꼭 한 번...”“...”정은이 별다른 대답 없이 차에 오르자, 폭스바겐은 곧 매연을 남기며 멀어졌다.하린은 차가 멀어지는 뒷모습을 가만히 바라보다 시선을 거뒀다.그리고 고개를 돌려 실험실 건물을 올려다봤다.7-8층 정도 되는 작은 건물.전 세계 최첨단 AI 중앙

  • 너 없이도 눈부신 나날들   제1298화

    새벽 시간, 한 파출소.“오... 유학생이었어요? 그러면 공부 꽤 잘하겠네요? 우리나라 최고 대학까지 왔으면 공부나 열심히 할 것이지, 뭐하러 클럽 같은 데 가요?”“그런 데가 얼마나 시끄럽고 어지러운 줄 알아요? 이런 사건, 우리 하루에도 몇 건씩 처리한다니까...”“네, 네...”하린은 고개를 푹 숙이고 연신 중얼댔다.“자.”경찰이 서류철을 정은 쪽으로 밀어준다.“여기 서명해요. 이제 데리고 가도 돼요.”“네, 감사합니다.”정은이 서명하자마자 뒤도 안 돌아보고 걸어 나간다.하린은 황급히 뒤따랐다.파출소 밖에 나서서야 가까스로 정은을 붙잡았다.“정은 씨! 잠깐만요!”정은이는 걸음을 멈추더니 차갑게 돌아선다.“다음번은 없어요.”“나, 나 그냥... 심심해서 클럽 가서 음악 좀 듣다 온 건데, 진짜예요! 근데 그 남자가... 갑자기 어깨에 손 올리고, 같이 호텔 가자 그러고... 내가 그걸 가만히 당하고 있을 순 없잖아요...”“하.”정은이는 비웃음이 새어 나왔다.“그래서 맥주병으로 머리를 깼다고요?”“그, 그냥 손에 잡히는 게 그거였어요.”하린은 아주 당당하게 변명했다.정은은 속으로 더욱더 어이가 없었다.“첫째, 그런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할지는 본인의 선택이에요. 나는 뭐라 할 자격도 없고, 할 생각도 없어요.”“근데 하린 씨가 내 번호로 연락을 했다는 건, 그 순간부터 이 일에 내가 책임을 져야 한다는 뜻이 돼요.”‘지금쯤이면 스미스 교수님이랑 화상으로 내일 실험 데이터 정리하고 있었을텐데.’정은의 머릿속이 아찔했다.“둘째, 내가 점심 때 말했을 텐데요? 학교생활 문제는 담당 선생님한테 해결하라고. 하린 씨가 사고 쳤다고 내가 뒷수습까지 해줘야 할 의무는 없어요. 학교에서 나한테 그런 일로 월급 주는 것도 아니고, 하린 씨는 더더욱 아니고요.”“마지막으로, 이번 일을 꼭 교훈 삼았으면 좋겠어요. 우리 학교에 교환학생으로 오는 거, 그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원하는 줄 알아요? 왔으면 뭔가 배우고, 뭔가 얻어가요

  • 너 없이도 눈부신 나날들   제1297화

    유하린, 바로 H국에서 온 그 교환학생이었다.정은은 상황을 파악하자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그러게, 이렇게 또 만나게 될 줄 몰랐어요. 인연이라고밖에 설명이 안 되네요.”하린이 식판 위를 힐끔 내려다봤다.“잠깐만요. 나도 밥 좀 가져올게요! 기다려줘요!”활짝 웃으며 뛰어갔다.금세 돌아온 하린의 식판엔 정은과 똑같은 반찬들이 올라와 있었다.“이번 학기... 정은 씨가 내 담당 맞죠?”하린이 물었다.“정확히 말하면 원래 계획은 이게 아니었는데, 중간에 상황이 바뀌어서 맡게 됐어요.”“그럼... 나한텐 사실상 지도교수님 같은 거네요?”“아니에요. 나도 아직 대학원생이라 그냥 임시 담당일 뿐이에요.”“뭐, 어차피 비슷하네요. 앞으로 문제 생기면 정은 씨한테 물어보면 되죠?”밥을 한 숟갈 뜨던 정은이 조용히 말했다.“학문적인 질문은... 내가 모르면 다른 교수님께 물어봐줄 수 있어요. 근데 학교생활 관련 문제는 담당 관리 선생님께 말해요. 그건 내 일이 아니니까.”“오케이.”하린이 고개를 끄덕였다.몇 숟가락 먹더니 갑자기 뭔가 생각난 듯 말했다.“혹시... 정은 씨, 나를 귀찮다고 생각하는 거 아니죠?”음식을 입에 넣고 오물거리는 걸 멈추지 않고, 정은이 솔직히 대답했다.“음, 좀.”...식사가 끝나고 자리에서 일어나려는데, 하린이 조용히 뒤따라왔다.꼭 교수를 따라오는 학생처럼.“뭐, 아직 할 말 있어요?”정은이가 물었다.하린 눈동자가 반짝였다.“정은 씨 실험실이 교내에 없고 학교 밖에 따로 있다고 들었어요. 마침 오후에 수업 없는데 내가 가서 구경해봐도 돼요?”정은은 곧장 하린을 바라봤다.알 수 없는 표정.“나에 대해서, 꽤 잘 알아봤네요?”하린이 싱긋 웃었다.“그럼요. 원래는 오미선 교수님이 담당이었는데 출장 가신다고 해서, 제일 유능한 제자 분이 맡는다고 들었거든요. 그래서 정은 씨에 대해 알아봤어요.”“그래요?”정은이 여전히 아무 표정도 없었다.“정은 씨는 진짜 대단해요. 실험실도 직접 세웠고, 돈도

  • 너 없이도 눈부신 나날들   제1296화

    [정은 학생, 이 교환학생 좀 맡아줘야 할 것 같아.]학교로 돌아가는 길, 정은의 핸드폰이 울렸다. 전화를 건 사람은 다름 아닌 한중기였다.[그리고 잠깐 부총장실로 와줄래?]평소와 다름없는 차분한 목소리였다....똑똑똑-“들어오세요.”문을 열고 들어가며,“부총장님, 찾으셨다고요?”한중기가 시계를 흘끔 본다.“오미선 교수 배웅하고 왔어?”“네.”“사실 오미선 교수가 신청서 올렸을 때 나도 고민 많이 했어. 말리기도 했고. 근데 본인이 너무 강경하더라고. 결국 학교로서도 어쩔 수 없었지.”“네, 알고 있어요. 오늘 그 얘기만 하시려고 부르신 건 아니겠죠?”“역시 똑똑하네.”입꼬리를 올리며 웃는 한중기.“오미선 교수가 이렇게 떠날 줄 몰랐거든. 그래서 거기에 맞춰서 교환학생도 배정해놨는데, 지금 교수는 가버렸고, 학생은 남았지... 한참 고민하다가...”정은, 살짝 눈썹이 올라간다.“네가 좀 맡아줄래?”“제가요?”웃음이 나올 뻔했다.‘내가 학생인데 학생을 맡으라고?’‘장난하나?’“크흠! 그게 말이지, 정은 학생. 지금 정은 학생은 이미 동기들 수준을 훨씬 넘어섰잖아. 연구 성과도, 논문 실적도 탑급이지. 학생이긴 한데, 그냥 학생은 아니지.”한중기가 몸을 앞으로 약간 숙이며 말을 이었다.“게다가, 지금도 임서준 학생이랑 하민지 학생 지도 중이지? 오미선 교수도 떠나기 전에 탁재민 부탁하고 갔잖아? 학교는 자네의 지도력이 충분하다고 봐.”“하...”어이없어 웃음이 새어 나왔다.“부총장님, 저희 사정 되게 잘 아시네요? 탁재민까지 저한테 넘어온 거 어떻게 아셨어요? 평소에 꽤 열심히 지켜보셨나 봐요?”“크흠!”한중기, 머쓱한 듯 코를 만진다.“부총장이 학생들의 교육과 발전에 관심 가지는 게... 당연한 일이지.”더 돌려 말할 필요 없다고 느꼈다.“못 맡아요. 다른 분 찾으세요.”“잠깐...!”“또 뭘요?”“오미선 교수, 교환학생 쪽에 이미 확답했거든. 거기서도 만족도가 엄청 높았고. 이제 와서 교수님이 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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