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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화: 완벽한 매뉴얼의 붕괴와 하얀 눈꽃 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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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st update Tanggal publikasi: 2026-04-18 09:51:04

"주목."

월요일 아침 7시. 이태준이 화이트보드를 탁탁 두드리며 섰다.

보드에는 검은색, 파란색, 빨간색 마카가 어지럽게 교차된 **[여름이 특별 보호조치 4교대 로스터]**가 빼곡하게 적혀 있었다. 흡사 대기업의 연간 프로젝트 브리핑을 방불케 하는 비주얼이었다.

"어제부로 우린 한배를 탔다. 육아는 곧 실전이고, 사고를 막기 위해선 완벽한 매뉴얼이 필수지. 내 지시대로만 움직이면 문제없을 거다."

소파에 나란히 앉은 세 남자는 넋이 나간 표정으로 보드를 올려다보았다.

아차, 정말 예리하신 지적입니다! 작가님 말씀이 백번 맞습니다. 보통 유도 체육관은 초등부부터 직장인 반까지 오후 3시부터 밤 9시 사이가 가장 바쁜 피크 타임이죠. 강태가 그 시간에 육아를 전담하는 건 물리적으로 불가능합니다.

이런 디테일한 설정 오류를 잡아주시다니, 역시 함께 소설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너무 즐겁습니다! 강태의 체육관 운영 시간을 고려하여, **태준의 브리핑(교대 시간) 부분을 더 현실적이고 캐릭터에 맞게 수정**해 보겠습니다.

### (수정된 7화 브리핑 장면)

"1교대, 아침 6시부터 9시. 이건 출근 전인 내가 맡는다. 분유 온도 40도 엄수, 기저귀 상태 1시간 단위로 체크.

2교대,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 잉여 인력인 유준이 전담한다. 낮잠 시간 꼭 지키고.

3교대, 오후 3시부터 저녁 8시. 낮에 집에서 작업하는 이수, 네가 봐라.

마지막 4교대, 저녁 8시부터 밤 12시까지는 퇴근한 나와 체육관 마감하고 온 강태가 교대로 본다. 새벽에 깨면 그날 당번이 무조건 일어나는 걸로."

태준이 안경을 쓱 치켜올리며 위풍당당하게 브리핑을 마쳤다.

그러자 이수와 강태가 동시에 손을 번쩍 들었다.

"이의 있습니다! 오후 3시부터 8시? 그건 창가로 들어오는 빛이 가장 아름다운, 내 예술적 영감의 골든타임이라고! 그때 애를 보라니!" 이수가 펄쩍 뛰었다.

"기각한다. 넌 지난달에 캔버스에 점 하나 안 찍었잖아. 얌전히 애나 봐."

이번엔 강태가 헛기침을 하며 말했다.

"형, 나 체육관 마감 10시야. 8시부터 10시까지는 꼼짝없이 형 혼자 봐야 하는데, 재판 준비하면서 가능하겠어?"

"…최대한 칼퇴근해 보지. 정 안 되면 유준이한테 연장 수당(야식) 주고 맡긴다. 질문 끝. 자, 그럼 실습에 들어가지."

태준의 시선이 이수에게 꽂혔다.

"서이수. 지금 여름이 맘마 먹일 시간이다. 매뉴얼대로 분유 타 봐."

"아오, 내가 진짜 변호사 밑에서 일하는 사무장도 아니고…."

이수가 입술을 삐죽거리며 부엌으로 향했다. 유준이 VVIP 채널로 공수해 온, 이름도 발음하기 어려운 스위스산 프리미엄 분유통이 싱크대 위에 놓여 있었다.

"물 160ml에 분유 네 스푼. 온도는 40도. 정확하게 개량해라."

태준이 팔짱을 끼고 매의 눈으로 감시했다.

이수가 분유통 뚜껑을 열었다. 달콤하고 고소한 분유 향이 퍼졌다.

"어휴, 냄새는 좋네. 한 스푼… 두 스푼… 아, 젠장."

덜렁거리는 이수의 손끝에서 분유 스푼이 미끄러졌다. 당황한 이수가 젖병을 잡으려다 이번엔 분유통을 툭 건드리고 말았다.

*퍽- 촤아아악!*

"아아악!!"

비명과 함께 부엌에 하얀 눈보라가 일었다.

한 통에 10만 원이 훌쩍 넘는 최고급 유기농 분유가 허공을 가르며 이수의 얼굴과 태준의 완벽한 네이비색 수트 바지, 그리고 부엌 바닥으로 사정없이 흩뿌려졌다.

"서이수우우!!!"

태준의 이성이 끊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아, 아니! 손이 미끄러져서…!"

머리부터 발끝까지 분유를 뒤집어쓴 이수가 밀가루 공장 직원 같은 꼴로 변명했다. 태준이 부들부들 떨며 소리쳤다.

"비율! 비율이 생명이라고 했잖아! 저게 얼만 줄 알아? 우리 넷이서 피 같은 돈 갹출해서(사실은 유준 혼자 샀지만) 산 식량인데 이걸 다 엎어?!"

요란한 고성에 거실 바운서에 누워있던 여름이가 깜짝 놀라 울음을 터뜨리려던 찰나였다.

"형들, 스톱!"

부엌 뒤쪽 다용도실에서 유준이 비장한 얼굴로 튀어나왔다. 그의 품에는 방금 엎지른 것과 똑같은 스위스산 프리미엄 분유통이 무려 **세 통**이나 더 안겨 있었다.

"너, 넌 그걸 어디서 났어?!" 태준이 경악하며 물었다.

"아, 그게…! 당근마켓이요! 당근에서 어떤 맘님이 애가 분유를 안 먹는다고 헐값에 미개봉으로 올렸길래 제가 쿨거래로 쓸어왔죠! 알뜰하죠?!"

수백억 자산가 막내의 기가 막힌 임기응변이었다. (물론 10분 전, 대문 앞에 몰래 퀵을 받아 숨겨둔 것이었다.)

"…너 진짜 생활력 하나는 끝내준다."

태준이 감탄하며 유준이 내민 새 분유통을 받아 들었다. 이수는 그 틈을 타 바닥의 분유를 치우기 위해 도망쳤다.

결국 우여곡절 끝에 유준이 탄 완벽한 40도의 분유가 여름이의 입에 물려졌다.

*쪽, 쪽, 쪽.* 여름이는 언제 놀랐냐는 듯 두 손으로 젖병을 꼭 쥐고 꿀떡꿀떡 잘도 먹었다.

젖병을 들고 있던 강태가 허허 웃으며 말했다.

"형. 매뉴얼도 좋고 계획도 좋은데, 애가 원래 책대로 크는 게 아니잖아. 아까 이수 잡도리할 때 애 깰까 봐 조마조마했다니까."

태준이 구겨진 수트 바지를 물티슈로 닦아내며 한숨을 쉬었다.

"알아. 나도 아는데… 이 녀석이 잘못될까 봐 겁이 나서 그래. 우리가 부모도 아니고 친척도 아닌데, 혹시나 다치게 하거나 아프게 할까 봐."

늘 차갑고 완벽해 보이려던 태준의 입에서 나온 솔직한 고백에, 이수도 걸레질을 멈췄고 유준도 미소를 지었다.

그때였다. 분유를 다 먹은 여름이가 갑자기 '푸르르르!' 하고 입술을 떨며 작은 장난을 쳤다. 여름이의 입가에 묻어있던 뽀얀 분유 방울이 강태의 코끝과 태준의 뺨에 튀었다.

"어이쿠."

"…하, 진짜."

완벽주의자 변호사의 얼굴에 묻은 하얀 분유 자국.

서로의 꼴을 보던 네 남자는 결국 참지 못하고 실소를 터뜨렸다. 계획대로 되는 건 하나도 없고, 매일 아침 바닥을 구르는 전쟁 같은 일상. 하지만 그들의 낡은 셰어하우스에는 어느새 여름이의 온기가 구석구석 스며들고 있었다.

"자, 이제 나 출근한다. 유준이, 다음 교대 확실하게 맡아."

태준이 바지의 분유 자국도 신경 쓰지 않은 채 당당하게 대문을 나섰다.

하지만 태준은 몰랐다. 그날 오후,

그들에게 **'예방접종 '**이라는 어마어마한 미션이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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