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2월의 찬바람이 아직 가시지 않은 저녁, 셰어하우스의 훈훈한 공기는 여름이의 폭탄선언에 의해 단숨에 얼어붙었다. "나, 이번 밸런타인데이에 초콜릿 만들 거야! 지훈이 주게!" 소파에서 예능을 보며 귤을 까먹던 강태의 손에 힘이 들어가며 귤이 푹 터졌다. 식탁에서 노트북으로 코딩 작업 중이던 유준은 허공에 손을 멈췄고, 서류를 보던 태준은 안경을 벗으며 미간을 짚었다. 마당에서 두부의 털을 빗겨주던 이수마저 동작을 멈추고 거실을 돌아보았다. "지, 지훈이...? 그 3학년 2반 박지훈 말하는 거니?" 태준이 애써 평정심을 유지하며 물었다. "응! 지훈이가 저번에 체육 시간에 피구공도 막아줬단 말이야. 그러니까 내가 제일 예쁘고 맛있는 초콜릿 만들어서 줄 거야! 아빠들이 좀 도와줘!" 해맑게 웃으며 방으로 쏙 들어가는 여름이의 뒷모습을 보며, 네 남자는 약속이나 한 듯 씁쓸하고도 복잡한 표정으로 서로를 마주 보았다. "벌써 짝꿍한테 초콜릿을 주겠다고 나설 나이가 된 건가..." 태준이 헛기침을 했다. "아니, 그 녀석이 뭔데 우리 여름이의 수제 초콜릿을 먹어? 내가 헬스장 가서 덤벨이나 들게 해줄까?" 강태가 입을 삐죽이며 투덜거렸다. 하지만 결국 '딸바보' 네 남자는 팔을 걷어붙일 수밖에 없었다. 기왕 주는 거, 초등학생 남자아이는 감히 상상도 못 할 고퀄리티 초콜릿을 만들어 기선을 제압하자는 묘한 승부욕이 불타올랐다. 다음 날, 셰어하우스 주방은 난장판이 되었다. 평소 무거운 운동 기구만 들던 강태는 조그만 과도를 쥐고 카카오 블록을 썰려다 도마 밖으로 초콜릿 파편을 사방에 튀겼다. "아유, 이거 왜 이렇게 안 썰려!" 유준은 한 손엔 스마트폰으로 유튜브 베이킹 영상을 켜고, 다른 한 손엔 온도계를 든 채 호들갑을 떨었다. "형! 중탕 온도 45도 넘어가면 분자 구조 깨져서 망해요! 빨리 찬물! 코딩 디버깅하는 것보다 템퍼링 맞추는 게 더 어렵네!" 태준은 레시피 책을 들고 잔소리를 하며 지휘를 하려 했지만, 정
민족 대명절 설날 아침. 까치 소리가 울려 퍼지는 셰어하우스는 평화롭기 그지없었다. 고운 색동 한복을 차려입은 여름이가 두부와 치즈에게 세배(?)를 가르치며 까르르 웃고 있었고, 전직 요원들은 모처럼 무장 해제된 상태로 거실 소파에 늘어져 명절 특선 영화를 시청 중이었다. 주방에서는 의경이 식구들끼리 오붓하게 먹을 분량의 떡국을 여유롭게 끓이고 있었다.그 완벽한 평온은 요란한 초인종 소리와 함께 무참히 깨어졌다.딩동- 쾅쾅쾅!"어이! 형님들! 문 좀 열어보십쇼!"현관 모니터에 비친 불청객들의 정체를 확인한 태준의 안경 너머로 서늘한 안광이 번뜩였다. 과거 중동 지역에서 연합 작전을 수행했던 사설 용병단 '블랙 베어'의 거구 3인방이었다. 명절에 갈 곳 없는 독거(?) 용병들이, 과거 자신들의 전설적인 지휘관이었던 태준과 동료들을 핑계 삼아 양손에 굴비 세트와 한우 갈비를 들고 무작정 쳐들어온 것이다."삼촌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여름이가 배꼽인사를 하자, 피비린내 나는 전장을 누비던 털보 용병들이 순식간에 무장 해제되어 껄껄 웃으며 지갑에서 수표가 든 세뱃돈 봉투를 꺼냈다.훈훈한 분위기도 잠시, 2m가 넘는 거구 세 명이 거실에 주저앉자 의경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큰일 났습니다! 식량이 부족합니다. 저 인간들 먹성을 생각하면 지금 준비한 떡국과 전으로는 턱없이 모자랍니다!"순간, 네 남자의 눈빛이 일제히 교차했다. 외부 세력 앞에서 셰어하우스의 빈약한 보급 능력을 들키는 것은 스페셜리스트의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았다. 태준이 소매를 걷어붙이며 앞치마를 집어 들었다."현 시각부로 작전명 '명절 한상차림 화력 지원'을 선포한다. 전 요원, 주방으로 즉각 투입!"거대한 주방이 순식간에 숨 막히는 서바이벌 전장으로 변모했다."내 구역은 만두다. 압도적인 질량과 속도로 승부하지."강태가 양손에 중식도를 들고 도마 앞에 섰다. 타다다다닥! 기관총 연사 소리를 방불케 하는 무자비한 칼질로 순식간에 고기와 채소가 다져졌다. 그는 엄청난 악력으
12월 중순, 거리에 구세군 종소리가 울려 퍼지고 셰어하우스 거실에도 반짝이는 대형 크리스마스트리가 세워졌다. 캐럴을 흥얼거리며 따뜻한 핫초코를 마시던 평화로운 저녁, 여름이가 툭 던진 한마디가 거실의 공기를 싸늘하게 얼려버렸다."아빠들, 근데 산타 할아버지는 진짜 없는 거지? 지훈이가 그러는데, 그거 다 엄마 아빠들이 새벽에 몰래 선물 놓고 가는 거래. 들키지 않으려고 수염 달고 변장하는 거라고."쨍그랑-태준이 닦고 있던 안경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소파에서 귤을 까먹던 강태는 귤을 통째로 으깨버렸고, 유준의 노트북 모니터에는 알 수 없는 에러 코드가 줄줄이 떴다. 이수는 쥐고 있던 리모컨을 부러뜨릴 뻔했다.'동심 파괴.' 그것은 셰어하우스 요원들에게 있어 국가 1급 보안 시설이 뚫리는 것보다 훨씬 더 끔찍하고 치명적인 사태였다.여름이가 자러 방에 들어가자마자, 불이 꺼진 거실에는 무거운 침묵과 함께 긴급 전술 회의가 소집되었다."현 시각부로 국가 비상사태에 준하는 방어전을 선포한다. 작전명은 [S.A.N.T.A - 동심 수호 위장 침투 작전]."화이트보드 앞에 선 태준이 비장한 표정으로 작전명을 써 내려갔다. "우리의 목표는 단 하나, 여름이의 뇌리에 '진짜 산타'의 압도적인 존재감을 각인시키는 것이다.""감히 우리 딸의 동심에 스크래치를 내?! 그 지훈이란 녀석, 내가 당장 찾아가서 썰매에 묶어버리겠어!" 강태가 씩씩거리자 이수가 그의 뒷덜미를 차갑게 눌렀다."어리석은 짓 마라. 외부 세력을 응징하는 것보다, 우리가 완벽한 증거를 제시하는 것이 첩보전의 기본이다."유준이 빔프로젝터로 셰어하우스의 3D 입체 도면을 띄웠다."목표일은 12월 24일 밤 11시 50분. 굴뚝이 없는 우리 집 구조상, 유일한 침투 경로는 2층 발코니 창문입니다. 제가 집 안의 스마트 홈 시스템을 해킹해 가짜 썰매 종소리와 옥상의 인공 눈송이 분사기를 타이밍에 맞춰 가동하겠습니다.""산타 역은 압도적인 피지컬을 가진 강태, 네가 맡는다."태준의 지시에 강태가
11월 중순, 낙엽이 바스라지고 날카로운 초겨울의 삭풍이 창틀을 때리던 어느 서늘한 아침. 평소라면 가장 먼저 일어나 두부, 치즈와 함께 거실을 우다다 뛰어다녀야 할 여름이의 방이 쥐죽은 듯 고요했다. 아침 식사 시간이 다 되도록 인기척이 없자, 기이한 위화감을 느낀 태준이 2층 계단을 성큼성큼 밟고 올라갔다. 조심스레 방문을 열어본 태준의 안경 너머로, 이불을 목 끝까지 뒤집어쓴 채 거친 숨을 몰아쉬는 작은 형체가 포착되었다.태준이 다급히 다가가 아이의 이마에 손을 얹는 순간, 그의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 불덩이처럼 뜨거웠다. 체온계의 전원을 켜고 아이의 귀에 가져다 대자, '삐빅-' 하는 전자음과 함께 액정 패널에 '38.5도'라는 붉은 숫자가 선명하게 떠올랐다. 과거 적진 한가운데서 폭발물 타이머의 마지막 1초를 목격했을 때도 이토록 눈앞이 아득해지진 않았다. 태준은 즉각 아이를 두꺼운 이불로 감싸 안고 1층으로 뛰어 내려가며 사자후를 토해냈다."전원 비상! 코드 레드! 여름이의 체온이 38.5도를 돌파했다. 즉시 셰어하우스 메디컬 방어전으로 돌입한다!"태준의 일갈에 거실에서 여유롭게 모닝커피를 즐기던 네 남자의 평화가 산산조각 났다. 커피잔이 바닥에 나뒹굴 새도 없이, 전직 스페셜리스트들의 몸에 각인된 위기 대응 매뉴얼이 폭발적으로 가동되기 시작했다."뭐라고?! 우리 딸이 아프다고?! 당장 헬기를 띄워! 아니, 내가 강남에서 제일 큰 대학병원을 통째로 짊어지고 오겠다!"강태가 눈을 까뒤집으며 현관문을 부수고 나갈 기세로 포효했다."강태, 진정하고 포지션 지켜라. 외부 이동은 타겟의 체력 저하를 가속할 뿐이다. 셰어하우스 전체를 무균 양압실 수준으로 통제한다."이수가 서늘하게 강태를 제압하며 곧각 의료용 라텍스 장갑을 양손에 튕기듯 껴안았다. 그는 특수 살균 소독제가 담긴 분무기를 양손에 들고, 공기 중의 바이러스를 입자 단위로 박멸하겠다는 듯 집안 구석구석을 미친 듯이 소독하기 시작했다. 암살자의 스텝으로 거실을 누비는 그의 궤적에는 한
높고 푸른 천고마비의 계절, 10월. 셰어하우스 거실 창문으로 쏟아지는 따스한 가을 햇살 아래, 두부의 푹신한 배를 침대 삼아 아기 고양이 '치즈'가 새근새근 낮잠을 자고 있었다. 그 평화로운 풍경과는 대조적으로, 거실 한가운데 모인 네 남자의 얼굴에는 전에 없던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었다."현 시각부로 셰어하우스 전 병력은 '가을 운동회 청군 승리 작전'에 돌입한다."대형 화이트보드 앞에 선 태준이 지휘봉으로 학교 운동장 도면을 가리키며 엄숙하게 선언했다."특히 이번 운동회의 꽃인 '학부모 이어달리기 계주'는 우리 셰어하우스의 명예가 걸린 핵심 타겟이다. 과거 시베리아 설원과 사막의 모래폭풍을 뚫고 적진을 질주하던 스페셜리스트의 기동력을 이곳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가감 없이 보여줄 때다."태준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거실 바닥에서 팔굽혀펴기를 하던 강태가 거친 숨을 내쉬며 일어섰다. "하! 내 몸 안의 엔진이 벌써부터 끓어오르는군. 100미터 트랙 따위, 세 걸음 만에 주파해 주지!""강태, 오버 페이스는 금물이다. 초등학생 학부모로서의 '사회적 위장'을 완벽하게 유지하면서 압도적인 스피드를 내는 것이 이번 임무의 핵심이야." 이수가 특수 제작된 초경량 러닝화의 밑창 마찰 계수를 점검하며 차갑게 덧붙였다. 유준 역시 스마트 패드를 두드리며 경쟁하게 될 백군 학부모들의 평균 연령과 체력 데이터를 분석하느라 여념이 없었다.결전의 날 아침. 만국기가 펄럭이는 초등학교 운동장은 아이들의 함성으로 떠나갈 듯했다. 머리에 청군 머리띠를 야무지게 두른 여름이가 친구들과 응원석에 앉아 있을 때, 학교 교문이 열리며 마치 블록버스터 영화의 한 장면처럼 네 남자가 등장했다.머리부터 발끝까지 완벽하게 세팅된 최고급 기능성 트레이닝복, 선글라스로 가려도 뿜어져 나오는 압도적인 피지컬과 묘한 살기(?)에 운동장을 채우던 학부모들의 시선이 일제히 모여들었다. 의경은 이미 본부석 명당자리에 5성급 호텔 뷔페를 방불케 하는 4단 찬합 도시락 베이스캠프를 완벽하게 구축해
9월의 어느 비 내리는 늦은 오후, 잿빛 하늘에서 쏟아지는 차가운 가을비가 셰어하우스의 창문을 거세게 때리고 있었다. 마중을 나가려던 태준이 우산을 집어 드는 순간, 현관문이 덜컥 열리며 노란 우비를 입은 여름이가 뛰어 들어왔다. 그런데 평소와 달리 아이의 품에는 흙탕물에 젖은 작은 종이상자 하나가 소중하게 안겨 있었다. "여름아, 비가 이렇게 많이 오는데 그 상자는…." 태준의 말이 미처 끝나기도 전에 상자 안에서 가느다란 소리가 흘러나왔다. '애옹….' 빗소리에 묻힐 만큼 작고 처절한 생명의 구조 요청이었다. 순간, 거실에 흩어져 있던 네 남자의 시선이 일제히 상자로 꽂히며 셰어하우스에 [비상사태 1급 경계령]이 떨어졌다. "미확인 소형 생명체 발견! 체온이 급격히 저하되고 있습니다!" 유준이 열화상 카메라 앱을 켜며 다급하게 외쳤다. "즉시 메디컬 베이스를 구축한다! 강태, 최고급 극세사 수건! 이수, 실내 온도 26도로 상향 조정!" 태준의 신속한 지휘 아래 요원들은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상자 안에는 태어난 지 두 달도 채 안 되어 보이는, 손바닥만 한 치즈 무늬 아기 고양이가 바들바들 떨고 있었다. "세상에, 이렇게 작고 연약한 녀석이 폭우 속에 방치되어 있었다니." 강태가 커다란 손으로 행여 부서질까 아기 고양이를 조심스레 감싸 쥐고 따뜻한 수건으로 물기를 닦아냈다. 의경은 락토프리 우유를 체온과 동일한 온도로 데워 스포이트로 신중하게 급여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 평화로운 구호 작전을 심기 불편하게 지켜보는 유일한 존재가 있었으니, 바로 셰어하우스의 서열 2위(1위는 당연히 여름이다)를 자부하던 반려견 두부였다. 자신의 구역에 갑자기 나타난 낯선 털뭉치에게 아빠들의 관심이 집중되자, 두부의 눈빛이 매섭게 돌변했다. '크르릉… 멍!' 두부가 경계심을 드러내며 꼬리를 빳빳하게 세우자, 우유를 먹던 아기 고양이 역시 하악질을 하며 솜방망이를 치켜들었다. "이런, 기존 세력과 신규 진입 세력 간의 심각한
따사로운 햇살이 비추는 4월의 주말 오후.평화로운 연희동 셰어하우스 거실에는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었다.거실 한가운데 깔린 뽀로로 퍼즐 매트 위. 그곳에는 엎드린 채 낑낑거리며 용을 쓰고 있는 생후 7개월 여름이가 있었다. 그리고 그 주변을 네 명의 성인 남자가 숨죽인 채 둥글게 포위하고 있었다.사건의 발단은 10분 전이었다.매트 위에서 모빌을 보며 놀던 여름이가 갑자기 한쪽 다리를 번쩍 들더니, 허리를 활처럼 휘며 몸을 옆으로 틀기 시작한 것이다."어? 어어?! 형들! 이거 봐! 여름이 몸이 반으로 꺾였어!"가장
오후 2시, 셰어하우스 거실.태준이 출근 전 남기고 간 화이트보드에는 붉은색 마카로 **[최우선 미션: 연희 소아과 방문 (기초 건강 검진 및 개월 수 파악)]**이라고 큼지막하게 적혀 있었다."체육관 박 여사님이 그러시더라. 애가 대충 7개월쯤 돼 보이는데, 이맘때 맞아야 할 접종이 한두 개가 아니래. 우리 며칠 전에 애 열났을 때 전전긍긍했잖아. 당장 병원 가서 의사한테 전체 싹 다 검사받으라고 하시더라고."강태의 말에 이수가 고개를 끄덕이며 기저귀 가방을 챙겼다."태준이 형도 법적으로 나중에 우리가 임시 보호자 주
"주목."월요일 아침 7시. 이태준이 화이트보드를 탁탁 두드리며 섰다.보드에는 검은색, 파란색, 빨간색 마카가 어지럽게 교차된 **[여름이 특별 보호조치 4교대 로스터]**가 빼곡하게 적혀 있었다. 흡사 대기업의 연간 프로젝트 브리핑을 방불케 하는 비주얼이었다."어제부로 우린 한배를 탔다. 육아는 곧 실전이고, 사고를 막기 위해선 완벽한 매뉴얼이 필수지. 내 지시대로만 움직이면 문제없을 거다."소파에 나란히 앉은 세 남자는 넋이 나간 표정으로 보드를 올려다보았다.아차, 정말 예리하신 지적입니다! 작가님 말씀이 백번 맞습니
강남 로펌에서 연희동 셰어하우스까지 정확히 45분. 이태준(32세, 변호사)은 대문 앞에 서서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비에 젖은 그의 손에 들린 각 잡힌 루이비통 서류가방이 평소보다 유난히 무겁게 느껴지는 퇴근길이었다. 매사를 분 단위로 쪼개며 철저한 루틴대로 살아가는 그에게, 입주 한 달 차를 맞은 이 셰어하우스는 그야말로 통제 불능의 무법지대였다."하… 진짜 미치겠네."대문을 열고 들어선 태준의 미간이 사정없이 구겨졌다. 마당 한가운데에는 비틀즈와 머라이어 캐리의 희귀 빈티지 LP판들이 위태로운 탑처럼 쌓여 있었다. 비닐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