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그 자리에 선 채 움직이지 않았던 이담은 진혁이 가까이 다가오자 물었다.“왜 나왔어?”“걱정돼서.”뜻밖의 대답에 이담이 잠시 멈칫하더니 이내 뭔가 떠오른 듯 물었다.“근데 내가 여기 있는 건 어떻게 알았어?”진혁은 대답 대신 이담의 핸드폰을 힐끗 바라봤다.그제야 이담도 눈치를 챘다.위치 공유를 해둔 게 생각났다.“뭐 샀어?”진혁이 자연스럽게 쇼핑백을 집어 들었다.이담은 얼른 빼앗았다.“이건 너 주려고 산 거 아니야.”진혁의 손이 그대로 멈췄다.쇼핑백 안에 들어 있는 작은 상자를 바라보던 진혁이 미간을 찌푸렸다.“그럼 누구 주려고 산 건데?”이담은 아무렇지도 않게 답했다.“오빠.”“권은호한테 굳이 선물까지 준다고?”이담은 시선을 피한 채 말했다.“내가 주고 싶어서 그래.”“왜, 안 돼?”진혁은 피식 웃었다.잠시 후 아쉬움이 묻어나는 목소리로 말했다.“생각해 보니까 난 네 선물을 한 번도 받아본 적 없는 것 같네.”이담이 천천히 그를 바라봤다.“정말 없다고 생각해?”진혁이 미간을 찌푸린 채 기억을 더듬자, 이담이 씁쓸하게 웃었다.“내가 선물을 한 번도 안 줬다면, 네가 왜 앞으론 이런 쓸데없는 짓 하지 말라는 말을 했겠어?”결혼 1주년이었던 어느 겨울날. 이담이 밤새 직접 뜬 목도리를 건넸지만 돌아온 건 차가운 한마디뿐이었다.“앞으론 이런 쓸데없는 짓 하지 마.”그날 이후, 이담은 다시는 진혁에게 선물을 하지 않았다.기억을 떠올리자, 진혁의 가슴이 먹먹하게 조여들었다.“그 목도리가 네가 직접 뜬 건 줄은 몰랐어.”이담이 자조적인 웃음을 흘렸다.“내가 뜬 거 맞아.”“솜씨가 별로라 안 예뻤으니까 네가 싫어한 것도 이해해.”마치 남의 이야기라도 하듯 담담했다.“나라도 별로였을 거야.”진혁이 급히 말했다.“난 그런 뜻이 아니었어.”이담은 고개를 저었다.“다 지난 일이야.”그러면서 진혁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리고 웃었다.“이제 호텔로 돌아가자. 밖에 너무 오래 있으면 나도 설명하기가 곤란하거든.”
“너만 속상한 줄 알아?”이담의 목소리가 더 높아졌다.“지난 6년 동안 내가 쌓인 게 얼마나 많은데.”“내가 늘 기다린 건 당연하고, 고작 오늘 조금 기다렸다고 서운하다는 거야?”경호원은 그대로 입을 다물었다.‘두 분은 말만 안 하면 괜찮은데, 입만 열면 분위기가 엄청 살벌해지네.’안나가 그동안 어떻게 버텼는지 새삼 존경스러울 정도였다.진혁은 입술을 꾹 다물더니 경호원에게 말했다.“저녁 다시 데워 와.”경호원은 얼른 식탁 위의 음식을 들고 주방으로 향했다.순식간에 거실에는 두 사람만 남았다.잠시 서로를 마주 보던 진혁이 손가락으로 이마를 천천히 문질렀다.“아까는 딱히 배가 안 고팠어.”“굶어 죽든 말든 내가 알 바 아니야.”매정하게 쏘아붙이는 이담을 바라보던 진혁이 문득 웃음을 터뜨렸다.이담이 미간을 찌푸렸다.“뭐가 그렇게 웃겨?”진혁은 시선을 떼지 않은 채 나직이 말했다.“그래도 아직 화도 내는 걸 보니까 아직도 나한테 마음이 있나 보네.”순간 이담은 말문이 막혔다.하지만 곧바로 피식 웃으면서 받아쳤다.“너한테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하씨 가문에서 또 나한테 뒤집어씌울 테니까.”“난 귀찮은 게 싫을 뿐이야.”말을 마친 이담은 그대로 몸을 돌려 방으로 들어갔다.진혁은 입술을 다문 채 희미한 미소만 지었다....다음 날 아침.아침을 먹던 이담은 정우에게서 답장을 받았다.[지훈이 좋아하는 건 은근히 많아요!]이담이 바로 답장을 보냈다.[뭐 좋아하는데요?][동물을 좋아해요. 특히 냉혈동물을 엄청 좋아해요. 음식은 무조건 매운 거, 커피는 인스턴트 말고 핸드드립 커피만 마셔요.]이담은 잠시 핸드폰을 바라보다 다시 입력했다.[선물은 뭘 하면 좋을까요?]정우의 답장은 금세 도착했다.[진작 그렇게 물어보시지! 라이터요!]이담이 눈을 깜빡였다.‘라이터?’‘고 선생님은 담배도 안 피우는데?’[장난 치는 거 아니시죠?][제 말만 믿어요. 라이터 선물하면 엄청 좋아할걸요!]...한편 회의실.정우는 막 메시
이담은 순간 가슴이 철렁했다.불안한 마음에 급히 핸드폰을 꺼내 소연에게 전화를 걸었다.잠시 후 전화가 연결됐다.[심 선생님?]그제야 굳어 있던 이담의 표정이 조금 풀렸다.“왜 집에 없어요?”[저 집에 있는데요...]그때, 옆집 지훈의 집에서 소연이 얼굴을 내밀었다.이담을 발견한 소연이 핸드폰을 내리며 반갑게 웃었다.“심 선생님! 오셨어요?”이담이 잠시 멍하니 바라봤다.그때 안쪽에 있던 정우도 고개를 내밀었다.“심 과장님, 강성시에 오셨네요?”두 사람이 모두 지훈의 집에 있는 걸 확인하자, 이담은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이담이 소연을 바라봤다.“무슨 일이 생긴 줄 알고 얼마나 놀랐는지 알아요?”소연이 고개를 끄덕이며 정우를 힐끗 바라봤다.“수상한 사람들이 찾아왔어요. 따라가진 않았는데, 마침 고 선생님이랑 최 선생님이 나오셨거든요.”“최 선생님이 당분간 여기서 피해 있으라고 하셨어요.”문가에 기댄 채 팔짱을 끼고 있던 정우가 맞장구를 쳤다.“맞아요. 저희가 없었으면 큰일 날 뻔했죠.”이담은 초연이나 송지현이 보낸 사람이 틀림없다고 직감했다.설마 여기까지 찾아올 줄은 몰랐다.지훈과 정우가 아니었다면 소연은 정말 그 남자들에게 끌려갔을지도 몰랐다.이담이 정우를 향해 고개를 숙였다.“고마워요.”정우가 손을 저으며 말했다.“저 말고 지훈이한테 감사하세요. 전 이만 가볼게요.”말을 마친 정우는 그대로 돌아섰다.엘리베이터 문이 닫힐 때까지 바라보던 이담이 소연에게 시선을 돌렸다.“여기까지 찾아왔다는 건 당분간 여기서 지내면 안 되겠네요.”소연도 고개를 끄덕였다.“그래서 소 선생님 집에서 지낼까 해요.”“혼자 산다고 하셨거든요. 출퇴근 시간도 비슷하니까 둘이 있는 게 더 안전할 것 같아요.”이담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명월과 함께 있는 편이 혼자 지내는 것보다는 훨씬 나을 것이다.“그래요. 그렇게 해요.”소연은 곧바로 명월에게 연락한 뒤 짐을 챙기러 집으로 들어갔다.이담이 돌아선 순간, 문 앞에 서 있
한동안 병원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이담이 신경외과에 들어서자, 근무 중이던 간호사들이 놀란 얼굴로 바라봤다.“심 선생님, 오셨어요?”이담이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고 교수님 계세요?”“고 선생님이랑 최 선생님은 잠깐 외출하셨어요. 소 선생님은 계세요.”“고마워요.”감사를 전한 이담은 곧장 명월의 진료실로 향했다.명월은 환자의 처방전을 작성하느라 이담이 들어온 것도 눈치채지 못했다.이담이 가볍게 헛기침을 하자 그제야 고개를 들었다.잠시 멍하니 바라보던 명월이 의자 등받이에 몸을 기대면서 웃었다.“이제야 왔어요?”이담이 머쓱하게 웃었다.“사정이 있어서 못 왔어요. 그래도 무슨 일이 있어도 돌아오려고 했어요.”“난 또 곧 전남편이 될 사람이랑 화해해서 강성시를 떠난 줄 알았잖아요.”“누가 그래요?”이담이 곧바로 부정했다.“전 강성시를 떠날 생각이 없어요.”명월이 자리에서 일어나 다가왔다.“그건 됐고. 하빈이 일은 소연 씨한테 들었죠? 병실로 데려다줄게요.”두 사람은 함께 진료실을 나섰다.“하빈이는 어때요?”“충격을 많이 받은 것 같아요. 기분도 계속 가라앉아 있고.”명월이 뒤돌아보며 말을 이었다.“최정우 선생님이 경찰에 신고해서 문초연도 조사받았대요.” “어제는 경찰서까지 가서 진술도 했다던데, 끝까지 아니라고 우기더라고요. 게다가 증인이랑 CCTV까지 있다면서.”이담은 담담하게 얘기를 듣고 있었다.예상했던 일이었다.“뒤를 봐주는 사람이 있으니까 그렇게까지 당당한 거겠죠.”두 사람이 내과 병동에 도착하자, 명월은 하빈의 병실 앞에서 걸음을 멈췄다.면회창 너머로 휠체어에 앉은 하빈의 뒷모습이 보였다.창밖만 멍하니 바라보는 뒷모습이 유난히 쓸쓸해 보였다.오랫동안 친남매처럼 살아온 만큼, 그 모습만으로도 가슴이 아렸다.이담에게 하빈은 이미 친동생이나 다름없는 존재였다.조용히 문을 열고 다가가자, 발소리를 들은 하빈이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생기를 잃었던 눈동자에 희미한 빛이 번졌다.이담이 하빈의 곁
옷깃을 매만지던 하동규의 손이 멈칫하더니 표정도 금세 굳어졌다.“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야?”“말도 안 되는 소리인지 아닌지 당신이 더 잘 알잖아요.”이만옥이 결국 감정이 폭발했다.십여 년 동안 꾹꾹 눌러왔던 울분이었다.“진혁이 낳고 나서 당신이 나를 아내로 제대로 대해준 적이 하루라도 있었어요?”“내가 이씨 집안 사람이 아니었으면 진작에 내쫓았겠죠.”하동규의 가슴이 거칠게 들썩거리면서 눈가에도 옅은 분노가 서렸다.이만옥의 손을 뿌리치며 차갑게 말했다.“나이가 몇인데 아직도 이러는 거야?”‘나이가 몇인데...’그 한마디에 이만옥의 눈시울이 붉어지더니 목이 메인 채 허탈하게 웃음을 흘렸다.“그러네요. 스물여섯에 당신이랑 결혼했고, 스물여덟에 진혁이를 낳았어요.”“이제 쉰여덟이네요.”“평생 하씨 가문의 사모님으로 살면서, 남편 뒷바라지하고 자식 키우느라 세월을 다 보냈어요.”“꽃 같던 얼굴도 세월 앞에선 속수무책인데, 당신은 하나도 안 변했잖아요.”“내가 싫어지는 것도 당연하겠죠.”씁쓸한 웃음이 이만옥의 입가에 번졌다.“여정아만큼 아름답지도 않고, 그 사람처럼 다정하지도 못한 데다가 당신 비위 맞추는 법도 모르니까.”“아직도 그 여자를 못 잊는 거잖아요. 그렇죠?”하동규의 얼굴이 싸늘하게 굳어졌다.하지만 감정이 격해진 이만옥은 전혀 아랑곳하지 않았다.“여정아와는 이미 끝난 일이야.”낮게 내뱉은 목소리에 짜증이 묻어났다.“나한테 화가 났다고 그 사람까지 끌어들이진 마.”그 말을 끝으로 이만옥을 스쳐 지나갔다.이만옥은 고개를 들며 손등으로 눈물을 훔쳐냈지만, 입가엔 처연한 웃음만 번졌다....이담은 강성으로 내려가는 길에 하동규까지 동행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하씨 가문에서는 전용 의료팀까지 대동한 전세기를 띄웠다.미리 예매해 둔 항공권도 결국 취소할 수밖에 없었다.오전 열 시에 출발한 비행기는 낮 열두 시 반쯤 강성시에 도착했다.하씨 가문 일행은 의료진과 함께 국제호텔에 머물렀다.의료팀 숙박비까지 모두 하씨
이담은 의아한 눈빛으로 진혁을 바라봤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애써 화를 억누른 이만옥이 진혁을 향해 물었다.“넌 대체 무슨 생각이니?”진혁은 손에 든 디저트를 반으로 떼며 담담히 입을 열었다.“심씨 가문은 이담을 길러준 은인이에요. 그 은혜를 갚겠다는데, 말려서 불효했다는 소리라도 듣게 하실 겁니까?”이만옥은 미간을 잔뜩 찌푸렸다.“그럼 넌?”잠시 말을 멈춘 진혁이 이담을 바라봤다.“저도 같이 가겠습니다.”이담이 멈칫했다.“제정신이니?”이만옥의 안색이 순식간에 굳어졌다.“몸 상태가 어떤데 또 무리하려는 거야!”“당장 죽는 병도 아니잖아요.”진혁은 대수롭지 않다는 듯 어깨를 으쓱했다.“병원에만 있으려니 답답하기도 하고, 바람이나 쐬고 오는 셈 치죠.”병 따위는 전혀 신경도 쓰지 않는 듯한 태도였다.이만옥의 얼굴이 새파랗게 질리더니 이담을 노려보는 눈빛도 한층 날카로워졌다.하지만 이담은 시선조차 마주하지 않았다.“같이 갈 필요 없어.”“내가 가고 싶어서 가는 거야.”진혁의 짙은 눈빛이 이담을 향했다.“무슨 일이 생겨도 당신 탓 안 할게.”“진혁아!”이만옥이 떨리는 목소리로 외쳤다.눈가는 어느새 붉게 물들어 있었다.시어머니인 이만옥을 안중에도 두지 않는 이담 때문에 아들이 자신과 끝까지 맞서는 모습을 보자, 화가 나지 않을 수가 없었다.“제 몸보다 어머니 반대가 더 중요하신 겁니까?”진혁의 되물음에 이만옥은 그대로 입을 다물었다.더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하자 진혁이 차분히 말을 이었다.“계속 병원에만 있는 것도 회복에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게다가 불치병도 아니잖아요.”“치료만 꾸준히 받으면 괜찮다고 했잖아요.”이만옥은 멍하니 서 있을 뿐 결국 반박하지 못했다.한참 후 깊은 한숨을 내쉰 이만옥이 입을 열었다.“내가 허락한다고 끝나는 일이 아니야. 네 아버지가 허락해야 해.”진혁이 고개를 끄덕였다.“제가 직접 말씀드리겠습니다.”이만옥은 손에 든 가방을 꽉 움켜쥔 채 이담을 노려봤다.“진혁이한테
너무나도 갑작스러워 이담은 반응조차 하지 못했다.이윤정도 놀라긴 마찬가지였다.이제 심민철은 이담에게 삿대질을 하며 욕지거리를 퍼부었다.“하 서방이랑 이혼하겠다고? 꿈 깨! 어림도 없는 소리!”“하씨 가문 문턱을 아무나 넘을 수 있을 것 같아? 네가 운 좋게 하씨 가문 며느리가 된 건, 하늘이 준 운이야! 주제를 알아야지!”운?‘하긴, 나한테 운이 있기는 할까?’그저 어릴 때 진혁과 함께 어두운 시기를 이겨냈고, 모든 걸 내 걸고 그를 구해줘서 하씨 가문에서 은혜를 갚은 것뿐이다.이담은 갑자기 웃음을 터뜨리더니 눈시울을
이담은 병원에 도착하자마자 환자의 상태를 체크했다. 환자의 가족은 그녀가 집도의라는 걸 알자마자 너무 감격해 무릎을 꿇으려고 했고, 깜짝 놀란 이담과 의료진은 얼른 가족을 일으켜 세웠다.“뭐 하시는 거예요? 사람을 살리는 건 저희가 응당 해야 할 일이에요.”“선생님이 아니면 제 아들은 진작 죽었을 거예요. 선생님이 제 아들에게 살 희망을 줬어요. 정말 감사해요.”환자의 연로한 어머니는 끝내 참지 못하고 눈물을 흘렸다. 그 눈물은 드디어 살았다는 기쁨의 눈물이었다.의료진은 모두 생사에 이미 익숙한 사람들이라, 죽음의 문턱에서
“다 큰 어른이 뭐 하러 어린애와 사사건건 따져?”이담은 잠시 넋을 잃었다. 진혁이 자신을 믿지 않을 거라는 걸 이미 알고 있었지만, 노골적인 편애에 마음은 미어질 듯 아팠다.이담은 눈이 시큰거렸지만 눈물을 애써 참았다.“전 밀친 적 없어요!”진혁은 피식 웃었다.“그럼 고작 몇 살짜리 애가 스스로 넘어지고 너를 모함한다는 거야?”이담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상대가 자신을 믿어주지 않을 줄 알면서도 왜 설명했을까...이담은 눈을 내리깔고 안정을 되찾으려고 애썼다.“오늘은 내가 재수 없었네요. 됐죠?”말을 마친 이담
진혁의 안색이 일순 어두워졌다. 초연의 손을 놓으려는 순간, 초연이 그를 꽉 붙잡았다.“진혁 씨, 나 아직도 몸이 안 좋은 것 같은데. 나랑 같이 약 가지러 가줄 수 있어?”여린 이담의 모습이 사라지자, 미간을 찌푸린 진혁은 시선을 거두면서 담담한 목소리로 동의했다.진혁은 초연과 함께 약국에 가서 약을 받았다. 진혁에게 고개를 돌린 초연은, 그의 정신이 딴 데 팔려 있는 걸 발견하고는 싱긋 웃으며 다가갔다.“진혁 씨, 준희가 사립 유치원에 가고 싶어 해. 아직 가족관계기록부가 없어서 그런데, 잠시만 진혁 씨 아들로 올릴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