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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2화

Penulis: 강맹아
이담의 속눈썹이 가볍게 떨렸다.

“그럼 어느 정도까지 해야 되는데?”

진혁이 조용히 웃었다.

목소리는 위험할 정도로 잔뜩 가라앉아 있었다.

“이담아, 일부러 이러는 거야?”

이담은 애써 모르는 척했다.

“내가 뭘?”

진혁의 손끝이 입꼬리를 천천히 쓸었다.

“내가 얼마나 참고 있는지 알면서.”

이담은 두 팔을 들고 진혁의 목을 감쌌다.

귓가에 가까이 대고 나지막이 속삭였다.

“참고 있었구나.”

잠깐 뜸을 들인 뒤 다시 말을 이었다.

“난 또 당신이 안 되는 줄 알았...”

하지만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진혁이 고개를 숙이면서 입술을 막았다.

조심스럽게 떠보던 이담의 입맞춤과는 전혀 달랐다.

거칠게 파고든 입맞춤이 점점 깊어졌다.

숨소리가 흐트러지면서 손끝이 셔츠 자락을 꽉 움켜쥘 때까지 멈추지 않았다.

이담이 정신을 차릴 틈도 없이 진혁은 그녀를 안아들고 침실로 향했다.

푹신한 침대가 두 사람의 무게에 눌려서 깊이 내려앉았다.

진혁은 그녀 위로 몸을 기울인 채 한 손으로 셔츠 단추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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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놓자, 비로소 내가 사랑을 알았다   제632화

    이담의 속눈썹이 가볍게 떨렸다.“그럼 어느 정도까지 해야 되는데?”진혁이 조용히 웃었다.목소리는 위험할 정도로 잔뜩 가라앉아 있었다.“이담아, 일부러 이러는 거야?”이담은 애써 모르는 척했다.“내가 뭘?”진혁의 손끝이 입꼬리를 천천히 쓸었다.“내가 얼마나 참고 있는지 알면서.”이담은 두 팔을 들고 진혁의 목을 감쌌다.귓가에 가까이 대고 나지막이 속삭였다.“참고 있었구나.”잠깐 뜸을 들인 뒤 다시 말을 이었다.“난 또 당신이 안 되는 줄 알았...”하지만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진혁이 고개를 숙이면서 입술을 막았다.조심스럽게 떠보던 이담의 입맞춤과는 전혀 달랐다.거칠게 파고든 입맞춤이 점점 깊어졌다.숨소리가 흐트러지면서 손끝이 셔츠 자락을 꽉 움켜쥘 때까지 멈추지 않았다.이담이 정신을 차릴 틈도 없이 진혁은 그녀를 안아들고 침실로 향했다.푹신한 침대가 두 사람의 무게에 눌려서 깊이 내려앉았다.진혁은 그녀 위로 몸을 기울인 채 한 손으로 셔츠 단추를 풀었다.어딘가 승부욕까지 느껴지는 표정이었다.“내가 안 될 것 같아?”이담은 할 말을 잃었다.“...”커튼이 천천히 닫혔다.방 안은 한여름처럼 뜨겁게 달아올랐다....한참 뒤, 이담은 흐트러진 머리카락을 늘어뜨린 채 진혁의 단단한 팔을 베고 누워 있었다.남자의 품에 꼭 안긴 채 몸을 붙이고 있었다.진혁은 만족스러운 얼굴로 뒤에서 이담을 끌어안았다.살짝 젖은 목덜미에 얼굴을 묻었다.손끝을 조금 움직이던 이담이 몸을 돌려서 마주 봤다.“주원한테 사진 받은 거 알면서 왜 나한테 전화 안 했어?”진혁은 잠시 침묵했다.이내 쉰 목소리로 대답했다.“당신 마음을 느껴보려고.”“내 마음?”이담이 이해하지 못한 듯한 얼굴로 바라봤다.진혁은 여전히 서운한 표정이었다.“예전에 당신이 나한테 무시당했을 때 어떤 기분이었는지.”이담이 잠시 멍해졌다가 웃었다.“어때? 좋았어?”“안 좋았어.”진혁은 부드럽게 이담의 머리카락을 정리해줬다.“그래도 난 그냥 이렇게 서

  • 놓자, 비로소 내가 사랑을 알았다   제631화

    이담과 민아, 여름은 같은 텐트를 썼다.텐트 안이 넓어서 두 명쯤 더 들어와도 될 정도였다.여름이 잠든 뒤, 민아와 이담만 깨어 있었다.민아가 갑자기 몸을 돌리면서 이담을 바라봤다.“새언니.”이담도 고개를 돌렸다.“왜요?”“만약에요. 그냥 만약인데... 새언니가 우리 오빠를 용서하지 않았다면, 지훈 씨랑 만났을 것 같아요?”이담은 아예 몸을 돌려 민아를 바라봤다.“민아 씨가 요즘 지훈 씨 얘기를 꽤 자주 하네요?”“제... 제가요?”민아는 어색하게 웃으며 다시 반듯하게 누웠다.시선은 텐트 밖으로 향한 채.“몇 번 안 했는데요.”이담은 그저 웃기만 했다.눈치를 챘지만 굳이 말하지 않았다.“하진혁이랑 다시 만나지 않았어도 지훈 씨랑은 안 만났을 거예요.”“왜요?”민아는 이해가 안 된다는 얼굴이었다.“지훈 씨 괜찮은 사람이잖아요.”“사람마다 좋은 사람의 기준은 다르니까요.”이담이 담담하게 말했다.“나한테 지훈 씨는 좋은 사람이긴 하지만 남자로서 좋아하는 건 아니에요. 친구에 가까운 사람이죠.”“좋은 사람이라고 무조건 사귀어야 한다면, 나한테 잘해주는 사람은 전부 연애 상대로 생각해야 하잖아요.”말문이 막힌 민아는 입술을 삐죽거렸다.“그건... 생각을 못 해봤네요.”이담이 물었다.“그럼 민아 씨가 보기엔 지훈 씨는 좋은 사람이에요?”“뭐... 괜찮죠.”민아가 머뭇거렸다.“나쁜 사람은 아니고요.”이담은 그저 웃기만 했지만 민아는 괜히 찔렸다.“왜 웃어요?”“힘내봐요.”이담은 머리맡의 작은 등을 껐다.“난 먼저 잘게요.”그때 민아의 핸드폰 화면이 켜졌다.[겉옷은 언제 돌려줄 겁니까?]메시지를 보는 순간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뭐라고 답해야 할지 몰라 이렇게 긴장한 것도 처음이었다.민아는 깊게 숨을 들이마셨다.한참을 고민한 뒤 겨우 답장을 보냈다.[내일요.]지훈에게서 더 이상 답장은 오지 않았다.그제야 민아도 잠이 들었다....다음 날.일행은 챙겨온 짐을 깨끗하게 정리하고 쓰레기까지 모두

  • 놓자, 비로소 내가 사랑을 알았다   제630화

    숲에는 어느새 어둠이 내려앉았다.텐트 앞에서 타오르는 모닥불이 고요한 강물에 비치면서 잔잔한 빛을 흩뿌렸다.“건배!”사람들은 맥주병을 부딪치며 즐겁게 술을 마시고 음식을 먹었다.모두가 오랜만에 마음 놓고 쉬는 듯했다.주원이 몸을 돌려 그릴 앞으로 다가갔다.고기에 손을 뻗으려는데 여름이 브러시 손잡이로 손등을 툭 쳤다.“아직 안 익었어요.”“냄새만 맡으려고 했지.”주원은 능청스럽게 웃으면서 물러나더니 강준 옆에 앉았다.그때 민아가 갑자기 물었다.“두 사람 혹시 사귀어요?”여름의 손이 멈칫했다.사람들의 시선이 일제히 쏠리자 긴장해서 뭐라고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그런데 주원은 태연했다.“안 사귀는데요. 괜한 소리 하지 마요.”그러더니 은호 쪽을 한번 봤다.“권씨 집안 사람 앞에서 그런 얘기를 하면 곤란하잖아요.”이담이 은호를 바라봤다.은호는 천천히 맥주를 한 모금 마셨다.“권씨 집안 사람이라고 해도 여름이 일을 대신 결정할 수는 없죠.”여름은 멈칫했다.예전에는 권씨 집안에서 자신의 뜻대로 할 수 있는 게 거의 없었다.그런데 비슷한 말을 해준 사람이 한 명 더 있었다.권주남이었다.권주남을 떠올리자 여름의 얼굴에 잠시 슬픔이 스쳤다.말없이 눈을 내리깔고 다시 고기에 소스를 발랐다.주원은 그 변화를 빠르게 알아차렸다.아무렇지 않게 여름의 어깨에 팔을 둘렀다.“은호 씨, 그렇게 말씀하시면 우리 둘 사이도 허락하신 겁니까?”“네?”여름의 생각이 순식간에 다른 곳으로 튀었다.어리둥절한 얼굴로 주원을 바라봤다.주원이 슬쩍 눈을 찡긋했다.분위기를 돌리려고 일부러 한 말이라는 뜻이었다.은호가 대답하기도 전에 이담이 끼어들었다.“이런 식으로 사람을 데려가도 되는 거예요?”주원이 곧바로 받아쳤다.“이담 씨는 진혁이 데려갈 때는 그런 거 생각했어요?”“내가 언제 그 사람을 데려갔다고 그래요?”주원이 웃었다.“진혁이 결혼했을 때, 경성시에서 몰래 좋아하던 여자들은 하늘이 무너진 줄 알았을 텐데요.”민아와 강준은 옆

  • 놓자, 비로소 내가 사랑을 알았다   제629화

    얼마 지나지 않아 주원과 여름도 도착했다.일행은 산과 물이 어우러진 넓은 들판 한쪽을 야영지로 정하고 짐을 풀기 시작했다.이담과 여름은 바비큐 그릴을 준비했다.주원은 강준, 은호와 함께 텐트를 쳤고, 민아는 옆에서 열심히 도왔다.팩을 건네고 방풍줄을 잡아당기느라 쉴 새 없이 이리저리 뛰어다녔다.주원과 가장 친하다 보니 중간중간 대화도 나눴다.처음부터 끝까지 힘들다는 말 한마디 없이 오히려 즐기는 모습이었다.여름은 재워둔 고기 꼬치에 기름을 바르면서도 자꾸 그쪽을 힐끗거렸다.이담이 숯불을 조절하다 고개를 들었다.여름의 시선을 따라서 바라보더니 살짝 웃었다.“주원 씨 어때?”“네?”갑작스러운 질문에 여름이 정신을 차렸다.“그... 괜찮죠. 성격도 시원시원하고 밝고, 재밌고요.”말끝이 흐려졌다.“그런데...”“그런데?”“사람들이랑 잘 어울리잖아요.”여름은 눈을 내리깔았다.“저랑은 다르게...”이담이 부드럽게 말했다.“여름이도 여름이만의 장점이 있어. 남의 장점만 볼 필요 없어.”“여름이 가진 걸 다른 사람은 못 가질 수도 있는 거니까, 절대 자신을 낮게 보지 마.”여름은 입술을 다물었다.잠시 진지하게 생각하다 고개를 끄덕였다.그때 주원이 다가왔다.가방에서 생수 한 병을 꺼내 이담에게 건넸다.그리고 다시 음료수 한 병을 꺼내서 여름에게 줬다.이담은 손에 든 생수를 한번 보고 여름의 손에 든 음료수를 한번 봤다.“주 선생님, 사람 차별을 꽤 하네요?”여름의 볼이 살짝 붉어졌다.“여름 씨가 주스 좋아하는 건 알고 있는데 다른 분들이 뭘 좋아하는지는 모르잖아요.”주원이 장난스럽게 웃었다.“아니면... 진혁이한테 가져오라고 할까요? 우리가 자기 빼고 캠핑 온 거 알면 지금쯤 울 텐데.”이담은 할 말을 잃었다.그때 민아가 허리에 손을 얹고 다가왔다.“누가 울어요? 경성시에 계신 그 고귀한 친척분?”민아가 눈을 깜빡였다.“전 오빠 우는 거 한 번도 못 봤는데요.”그러고는 주원을 바라봤다.“주원 씨는 봤어요?

  • 놓자, 비로소 내가 사랑을 알았다   제628화

    은호가 고개를 들어 잠시 이담의 얼굴을 바라봤다.뭔가 확인하는 듯한 시선이었다.입을 열었을 때 목소리는 낮게 가라앉아 있었다.“아버지가 다 얘기하셨어?”“응.”이담은 옆에 앉았다.너무 가깝지도, 멀지도 않게 살짝 거리를 두고서.막상 마주하고 나니 무슨 말로 위로해야 할지 몰랐다.“난 괜찮아.”은호가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하지만 실제로는 괜찮지 않다는 걸 이담도 알고 있었다.권주남을 어떤 감정으로 대했는지는 중요하지 않았다.권주남이 할아버지 손에 죽었다. 그것도 바로 자신의 눈앞에서.그 사실을 당장 받아들이기 힘든 게 당연했다.한참 뒤 이담이 조심스럽게 말했다.“오빠. 시간이 지나면 다 괜찮아지겠지?”은호는 잠시 침묵하다 살짝 웃었다.“응. 다 지나갈 거야.”이담도 더는 묻지 않았다.화제를 돌려서 내일 함께 용주시를 돌아다니자고 제안했다.일부러 밝게 말하는 이담을 보자 내키지 않아도 차마 거절하기 어려웠다.은호는 결국 못 이기는 척 고개를 끄덕였다.방으로 돌아온 이담은 핸드폰을 꺼내 강준에게 전화를 걸었다....다음 날.권주혁이 경찰에 연행됐다는 소식은 결국 언론에 퍼졌다.얼마 지나지 않아서 각종 관련 기사들이 쏟아지기 시작했다.곧 권주남의 사망 소식까지 실시간 검색어에 올랐다.권회명은 여론이 이렇게 흘러갈 걸 예상하고 미리 손을 써뒀다.얼마 지나지 않아서 권주남이 벌인 일들도 하나둘 드러났다.권씨 집안의 장녀 권주연의 살해에 연루됐다는 사실까지 포함돼 있었다.하룻밤 사이에 업계는 관련 뉴스로 발칵 뒤집혔다.용주시 주요 언론들이 모두 앞다퉈 보도했다.심지어 권씨 집안이 ‘집안 정리’를 한 게 아니냐는 추측까지 나왔다.권씨 본가의 거실.권은석이 태블릿을 테이블 위에 던졌다.화면에는 아직 권씨 집안 관련 기사 제목이 빼곡했다.그는 미간을 문지르며 창가에 서 있는 권회명에게 말했다.“아버지 관련 여론은 어느 정도 눌렀다 쳐. 그런데 주남이 출생에 관해서는 왜 아무 설명도 안 해?”“그 애가 죄가 없

  • 놓자, 비로소 내가 사랑을 알았다   제627화

    권주혁이 살인 혐의로 경찰에 연행됐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이담은 여름과 함께 있었다.두 사람은 곧장 본가로 향했다.마당에 들어서자 권은석과 강준이 밖으로 나오고 있었고, 권은상도 뒤따라 나오고 있었다.“아빠!”이담이 빠르게 다가갔다.미처 묻기도 전에 권은상이 강준에게 말했다.“우리는 먼저 가자.”강준이 고개를 끄덕이고 권은상과 먼저 떠났다.상황은 상당히 급박해 보였다.두 사람이 황급히 멀어지는 모습을 바라보던 이담의 마음에 불안이 번졌다.아버지를 돌아보자 표정이 무겁게 가라앉아 있었다.눈가에는 좀처럼 보이지 않던 피로가 드러나 있었다.“아빠, 대체 무슨 일이에요?”자신도 모르게 목소리가 굳었다.권은석은 잠시 생각하다 천천히 말했다.“주남이 죽었어. 아버지가 직접 손을 쓰셨어.”“은호의 목숨으로 협박하면서 일부러 아버지가 움직이게 만들었대.”권주남의 죽음 소식을 듣자 이담은 잠시 멍해졌다.권주남과 깊은 인연이 있었던 건 아니었다.그래도 몇 번 얼굴을 마주하고 이야기를 나눴던 사람의 죽음이라, 잠시 현실감이 없었다.뒤에 서 있던 여름의 얼굴은 순식간에 핏기가 사라졌다.눈빛도 어두워졌다.“그 사람... 죽었어요?”여름이 어릴 때부터 가장 좋아했던 사람은 막내 외삼촌이었다.적어도 친어머니의 죽음에 얽힌 진실을 알기 전까지는, 권씨 집안에서 어머니 다음으로 가장 가깝다고 여겼던 사람이 권주남이었다.어머니의 죽음에 권주남이 관여했다는 걸 알게 된 뒤 원망도 했고 미워도 했다.하지만 이해하지는 못했다.자신이 알던 ‘막내 외삼촌’이 왜 그렇게 변했는지.그런데 다시 들려온 소식은 죽음이었다.복잡한 감정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이담은 여름을 한번 바라봤다.하지만 지금은 그녀까지 챙길 여유가 없었다.“오빠는요? 오빠는 괜찮아요?”“괜찮아.”권은석은 뭔가 더 말하려다 결국 말을 삼켰다.“네가 돌아가서 옆에 좀 있어주는 것도 좋겠다.”권은석은 오래 머물지 않고 경찰서로 향했다.여름도 먼저 돌아갔다.아마 지금은 혼자

  • 놓자, 비로소 내가 사랑을 알았다   제8화

    너무나도 갑작스러워 이담은 반응조차 하지 못했다.이윤정도 놀라긴 마찬가지였다.이제 심민철은 이담에게 삿대질을 하며 욕지거리를 퍼부었다.“하 서방이랑 이혼하겠다고? 꿈 깨! 어림도 없는 소리!”“하씨 가문 문턱을 아무나 넘을 수 있을 것 같아? 네가 운 좋게 하씨 가문 며느리가 된 건, 하늘이 준 운이야! 주제를 알아야지!”운?‘하긴, 나한테 운이 있기는 할까?’그저 어릴 때 진혁과 함께 어두운 시기를 이겨냈고, 모든 걸 내 걸고 그를 구해줘서 하씨 가문에서 은혜를 갚은 것뿐이다.이담은 갑자기 웃음을 터뜨리더니 눈시울을

  • 놓자, 비로소 내가 사랑을 알았다   제7화

    이담은 병원에 도착하자마자 환자의 상태를 체크했다. 환자의 가족은 그녀가 집도의라는 걸 알자마자 너무 감격해 무릎을 꿇으려고 했고, 깜짝 놀란 이담과 의료진은 얼른 가족을 일으켜 세웠다.“뭐 하시는 거예요? 사람을 살리는 건 저희가 응당 해야 할 일이에요.”“선생님이 아니면 제 아들은 진작 죽었을 거예요. 선생님이 제 아들에게 살 희망을 줬어요. 정말 감사해요.”환자의 연로한 어머니는 끝내 참지 못하고 눈물을 흘렸다. 그 눈물은 드디어 살았다는 기쁨의 눈물이었다.의료진은 모두 생사에 이미 익숙한 사람들이라, 죽음의 문턱에서

  • 놓자, 비로소 내가 사랑을 알았다   제6화

    “다 큰 어른이 뭐 하러 어린애와 사사건건 따져?”이담은 잠시 넋을 잃었다. 진혁이 자신을 믿지 않을 거라는 걸 이미 알고 있었지만, 노골적인 편애에 마음은 미어질 듯 아팠다.이담은 눈이 시큰거렸지만 눈물을 애써 참았다.“전 밀친 적 없어요!”진혁은 피식 웃었다.“그럼 고작 몇 살짜리 애가 스스로 넘어지고 너를 모함한다는 거야?”이담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상대가 자신을 믿어주지 않을 줄 알면서도 왜 설명했을까...이담은 눈을 내리깔고 안정을 되찾으려고 애썼다.“오늘은 내가 재수 없었네요. 됐죠?”말을 마친 이담

  • 놓자, 비로소 내가 사랑을 알았다   제5화

    진혁의 안색이 일순 어두워졌다. 초연의 손을 놓으려는 순간, 초연이 그를 꽉 붙잡았다.“진혁 씨, 나 아직도 몸이 안 좋은 것 같은데. 나랑 같이 약 가지러 가줄 수 있어?”여린 이담의 모습이 사라지자, 미간을 찌푸린 진혁은 시선을 거두면서 담담한 목소리로 동의했다.진혁은 초연과 함께 약국에 가서 약을 받았다. 진혁에게 고개를 돌린 초연은, 그의 정신이 딴 데 팔려 있는 걸 발견하고는 싱긋 웃으며 다가갔다.“진혁 씨, 준희가 사립 유치원에 가고 싶어 해. 아직 가족관계기록부가 없어서 그런데, 잠시만 진혁 씨 아들로 올릴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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