เข้าสู่ระบบ국가정보원 지하 분석실.
복원된 접속 기록이 대형 모니터를 가득 채웠다.
하나의 접속 경로가 세 개의 기관을 차례로 지나고 있었다.
World Harmony Fest 운영본부.
대통령실.
국회 내부망.
박은호가 기록을 시간순으로 다시 정렬했다.
“같은 장비가 이동한 것은 아닙니다.”
“접속 경유지를 바꿔 실제 위치를 숨긴 겁니다.”
한채린은 태블릿으로 각 기관의 인증 기록을 대조했다.
“접속 위치는 조작됐지만 사용된 권한은 실제 계정에서 가져왔습니다.”
화면에 계정 정보가 나타났다.
대통령실 보안 담당관.
국회 전산 관리관.
국가정보원 분석 요원.
세 사람은 서로 아무 접점이 없어 보였다.
강시온이 화면을 바라보다가
국가정보원 지하 분석실.복원된 접속 기록이 대형 모니터를 가득 채웠다.하나의 접속 경로가 세 개의 기관을 차례로 지나고 있었다.World Harmony Fest 운영본부.대통령실.국회 내부망.박은호가 기록을 시간순으로 다시 정렬했다.“같은 장비가 이동한 것은 아닙니다.”“접속 경유지를 바꿔 실제 위치를 숨긴 겁니다.”한채린은 태블릿으로 각 기관의 인증 기록을 대조했다.“접속 위치는 조작됐지만 사용된 권한은 실제 계정에서 가져왔습니다.”화면에 계정 정보가 나타났다.대통령실 보안 담당관.국회 전산 관리관.국가정보원 분석 요원.세 사람은 서로 아무 접점이 없어 보였다.강시온이 화면을 바라보다가 물었다.“서로 관련이 없는 사람들 아닙니까?”“겉으로는 그렇습니다.”한채린이 세 계정의 접속 내역을 한 화면에 겹쳤다.“하지만 공통점이 하나 있습니다.”박은호가 마지막 기록을 확대했다.“세 계정 모두 같은 날 대통령 전용 보고망에 접속했습니다.”강시온의 표정이 굳었다.“제게 올라오는 보고서를 볼 수 있었다는 뜻입니까?”“정확히는 각하께 전달되기 전 단계의 자료입니다.”한채린의 손가락이 화면 위에서 멈췄다.최종 결재 전 보고서.공개되지 않은 이동 일정.경호 검토안.레오나르드는 사건 이후가 아니라,일정이 만들어지는 순간부터 알고 있었다.한
잠시 후.외부 접속이 모두 끊어졌다.요원들이 안도의 숨을 내쉬는 순간.한채린은 태블릿을 천천히 내려놓았다.“각하.”강시온이 그녀를 바라봤다.“지금까지 확인한 흔적을 그대로 믿어서는 안 됩니다.”한채린의 눈빛이 차갑게 가라앉았다.“실제 기록 사이에 조작된 기록이 섞여 있습니다.”“우리가 누구를 의심하는지 확인하려고요.”강시온은 바로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처음부터 다시 보면 됩니다.”강시온은 화면에서 시선을 떼지 않았다.“누가 의심스러운지부터 정하지 말고.”“확인된 사실만 다시 보죠.”한채린의 시선이 잠시 그의 얼굴에 머물렀다.강시온은 가장 혼란스러운 순간에도 누군가를 먼저 적으로 정하지 않았다.사람을 쉽게 버리지 않기 위해 끝까지 확인하려는 것.그의 단단함이 그녀의 마음을 조용히 건드렸다.복원된 파일들이 하나씩 화면 위로 돌아왔다.박은호가 최민규의 USB 자료를 열자 한채린이 수정 시각을 확인했다.“한 번에 만들어진 파일이 아닙니다.”World Harmony Fest 개막 전.폭발 직전.그리고 최민규가 숨진 뒤.세 차례에 걸쳐 수정돼 있었다.강시온의 표정이 굳었다.“최민규가 죽은 뒤에도요?”“그렇습니다.”박은호가 마지막 수정 기록을 확대했다.“마지막 파일은 최민규의 계정으로 만들어졌습니다.”
국가정보원 지하 분석실.스피커에서는 아직 낯선 남자의 숨소리가 들리고 있었다.박은호가 손을 들자 요원들이 동시에 움직였다.발신 경로 추적.위성망 역산.암호화 신호 분리.대형 모니터에 수십 개의 경유지가 번쩍였다가 사라졌다.하지만 스피커 너머의 남자는 조급해하지 않았다.“아직도 내 위치를 찾고 있나?”박은호의 눈빛이 차갑게 가라앉았다.“레오나르드 크로우.”짧은 정적 뒤, 낮은 웃음이 흘렀다.“이제야 제대로 인사하는군.”그 순간 모니터 한쪽에 검은 화면이 떠올랐다.잡음이 걷히며 한 남자의 얼굴이 천천히 드러났다.회색빛 눈.감정이 느껴지지 않는 표정.단정하게 넘긴 짙은 머리.보고서 속 사진보다 훨씬 차갑고 생생했다.레오나르드는 카메라를 정면으로 바라보고 있었다.처음부터 그들이 자신을 보게 만들 생각이었던 것처럼.강시온이 스피커 앞으로 다가갔다.“원하는 게 뭡니까?”“간단해.”레오나르드의 시선이 화면 너머 강시온에게 꽂혔다.“네가 사람을 믿는 방식이 어디까지 버티는지 보고 싶다.”한채린의 손가락이 태블릿 위에서 멈췄다.그 말은 협박보다 불쾌했다.레오나르드는 강시온의 약점이 권력도, 지지율도 아니라는 걸 알고 있었다.사람.그가 끝까지 놓지 않으려는 것.강시온이 낮게 물었다.“최민규도 그걸 확인하기 위한 사람이었습니까?”레오나르드의 표정은 변하지 않았다.
“오늘 아침.”“저에게 자료를 전달한 사람도.”“원본이라고 확신했습니다.”한채린의 시선이 천천히 올라갔다.“대표님도 속았다는 말씀입니까?”“속았는지는 아직 모르겠습니다.”윤도현의 목소리는 여전히 침착했다.“하지만 한 가지는 분명합니다.”“이 자료를 만든 사람은.”“저와 대통령님을 동시에 움직이려고 했습니다.”강시온의 눈빛이 가늘어졌다.대통령실과 야당.양쪽 모두 같은 함정으로 유도했다는 뜻이었다.그 순간.요원이 새 보고서를 들고 급히 안으로 들어왔다.“실장님.”“중간 경로 일부가 복원됐습니다.”박은호가 보고서를 펼치는 순간.그의 눈빛이 처음으로 미세하게 흔들렸다.“…이건.”한채린이 조용히 물었다.“무슨 문제입니까?”박은호는 잠시 대답하지 못했다.그리고 아주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우리가 찾던 사람은.”“국회 안에도, 대통령실 안에도 없을 수도 있습니다.”박은호가 보고서를 모니터 아래에 내려놓았다.복원된 중간 경로에는 국가 코드도, 기관명도 없었다.대신 암호화된 민간 위성망 식별번호 하나만 남아 있었다.한채린이 화면을 확대했다.“국내 서버가 아닙니다.”“맞습니다.”
오후 1시 22분.국가정보원 지하 분석실.문이 열리자 강시온과 한채린이 안으로 들어섰다.박은호는 인사보다 먼저 대형 모니터를 가리켰다.국회 내부망 접속 기록 옆에 새로운 시각이 떠 있었다.오전 9시 55분.청문회 시작 5분 전이었다.한채린의 눈빛이 가라앉았다.“국회 권한을 가진 사람이 도왔을 가능성이 있습니까?”“아직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이 기록이 공개되면 야당이 조작에 관여했다는 의혹이 생깁니다.”“그래서 공개하지 않을 겁니다.”강시온이 박은호를 바라봤다.“그럼 왜 윤도현 대표에게 연락하신 겁니까?”박은호는 윤도현의 이름이 뜬 휴대전화를 내려놓았다.“대표가 이 자료를 어디까지 알고 있는지 확인할 겁니다.”한채린이 물었다.“거래를 제안하실 생각입니까?”“선택지를 줄 겁니다.”“국회 내부망 기록을 비공개로 유지하는 대신.”“윤도현 대표가 받은 영상과 문서의 출처를 넘기게 할 겁니다.”강시온의 표정이 굳었다.“거부하면요?”“국정원이 공식 수사에 들어갑니다.”“확인되지 않은 기록으로 압박하면 역으로 공격받습니다.”한채린의 반박에 박은호가 고개를 끄덕였다.“맞습니다.”“그래서 협박하지 않을 겁니다.”그가 통화 버튼 위에 손가락을 올렸다.
한채린의 목소리는 차분했다.그러나 태블릿을 쥔 손에는 다시 힘이 들어가 있었다.“저를 배제했다면 조사에 협조한다는 인상을 줄 수 있었습니다. 각하께 향하는 정치적 부담도 줄었을 겁니다.”강시온이 낮게 물었다.“그래서 한 실장님을 내보냈어야 했다는 겁니까?”“논리적으로는.”한채린이 잠시 말을 멈췄다.“그 편이 각하께 유리했을 수도 있습니다.”강시온은 그녀의 말을 듣고도 바로 대답하지 않았다.한채린의 시선을 피하지 않은 채 낮게 불렀다.“한 실장님.”“네.”“저는 감정으로 결정한 게 아닙니다.”청문회장에서 윤도현에게 했던 말과 같았다.하지만 이번에는 목소리가 훨씬 낮았다.오직 한채린에게만 들려주려는 것처럼.“확인된 사실을 보고 판단했습니다.”“그렇다면.”한채린은 끝내 묻고 말았다.“왜 저를 그렇게까지 믿으십니까?”강시온은 잠시 대답하지 않았다.한채린은 태블릿을 쥔 손에 힘을 준 채 그의 대답을 기다렸다.“믿었다기보다 확인한 겁니다.”한채린의 눈이 흔들렸다.“…네?”“한 실장님이 절대 잘못하지 않을 사람이라고 생각한 건 아닙니다.”강시온은 솔직하게 말했다.“누구나 실수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더 확인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그런데 왜.&rdqu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