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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7화

Author: 네입클로버
온하준은 믿지 않는다는 듯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

“온하준, 질투는 사랑하는 사람에게만 하는 거야.”

강지연은 천장을 바라보며 잠시 생각에 잠겼다.

장뇌나무 그늘 아래에서 나뭇잎을 불던 소년, 노란 꽃잎이 흩날리는 계수나무 아래서 송편을 나눠 먹던 남자아이와 여자아이.

희미한 장면들이 그녀의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온하준, 난 더 이상 널 사랑하지 않아.”

그녀의 마음에는 옅은 씁쓸함만이 남아 있었다.

그 말은 마치 십여 년을 바보처럼 사랑해 온 소녀에게 건네는 작별 인사와도 같았다.

‘십 년 전의 지연아, 넌 사람 잘못 선택했었어. 그래도 지금이라도 정신 차려서 다행이야.’

온하준은 여전히 믿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그녀의 머리를 가볍게 쓰다듬어주더니 말했다.

“바보! 나 먼저 씻을게.”

그는 몸을 일으키더니 바로 욕실로 향했다.

강지연은 그대로 누운 채 눈을 감았다.

그때 휴대전화 카톡 알림이 울렸다.

출장 갔다던 최아현이 시간 나면 밥 한번 먹자는 카톡 문자였다.

강지연은 휴대전화를 붙잡고 그와의 대화를 이어갔다.

생각해 보면 최아현은 중학교 시절 그녀의 짝꿍이었고 꽤 가까운 친구였다.

그리고 대학에 들어가서도 종종 연락했고 심지어 그녀가 온하준과 결혼한 뒤에도 몇 번 연락이 왔었다.

하지만 밥을 먹자는 제안만큼은 그녀가 늘 거절해 왔다.

[왜 그때부터 점점 안 나오고 동창들이랑도 연락을 끊은 거야? 온하준이 못 나가게 해?]

[그런 건 아니야.]

강지연이 다리를 절게 됐다는 사실을 고등학교 동창 중 아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그녀는 결혼식에도 그들을 초대하지 않았고, 그 이후 다시 만난 적도 없었다.

하여 동창들은 강지연이 결혼한 건 알고 있지만 그저 소문만 들었을 뿐이었다.

이제 최아현을 만나려 하자 혹시라도 지금의 자신을 보고 놀라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다리가 불편해졌다는 사실을 미리 말해주었다.

하지만 그 이유는 말하지 않았다.

[어떻게 된 거야?]

최아현이 반사적으로 묻자 강지연은 그 질문을 피했다.

그는 그녀가 그 이유에 대해 말하고 싶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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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지연이 한참 생각에 잠겨 있을 때 울 하나 라는 이름으로 전화가 걸려 왔다.“하준아.”애교가 뚝뚝 떨어지는 한마디가 들리자마자 온하준은 이어폰을 끼고 전화를 받았다.“응, 하나야.”온하준은 원래 기분이 좋을 때 말투가 부드러운 편이었지만 이하나의 전화를 받을 때는 그 온기가 한층 더 짙어졌다.그녀가 무슨 말을 했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온하준은 곧바로 대답했다.“그래, 내가 지금 갈게. 거기서 기다려. 응, 알겠어. 밀크티 하나 사다 줄까? 그래.”항상 그랬듯 통화가 끝나면 그의 다음 말은 일 있으니 택시 타고 가라는 것임을 강지연은 너무도 잘 알고 있었다.하여 그녀는 아주 자연스럽게 스스로 문을 열고 차에서 내렸다.“강지연.”온하준도 따라 내리더니 빠른 걸음으로 그녀 앞에 다가와 길을 막았다.‘또 뭐 하려는 거지?’강지연은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하나가 요양원에 어르신들 뵈러 가는데 물건을 너무 많이 샀고 차가 없어 실을 수가 없대. 그래서 내가 데리러 가서 같이 다녀오려고.”강지연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그래, 그게 좋겠네.”“알잖아. 하나는 예전부터 병원 봉사도 했고 돌봐줄 사람 없는 노인들을 돕던 애야. 원래 그렇게 착해.”강지연은 노려보고 싶은 충동을 꾹 참으며 다시 고개를 끄덕였다.“응. 그래.”“강지연...”그는 제법 진지한 얼굴로 말을 이었다.“기부하는 건 좋은 일이잖아. 하나가 그런 마음을 가진 건 정말 좋은 거야.”그녀는 가볍게 웃더니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나도 안 좋다고 한 적 없잖아. 계속 좋다고 했는데?”“진심이야?”그는 눈빛이 살짝 흔들리더니 말을 이었다.“비꼬는 줄 알았어.”“당연히 진심이지.”그녀는 더 자연스럽게 웃는 표정을 지어 보이며 말했다.“내 눈 봐, 웃고 있잖아.”온하준은 한참 그녀를 바라보더니 확신이라도 든 듯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저 앞까지는 태워줄게. 큰길에 나가면 택시 타.”강지연은 사무실 건물에서 힘없이 걸어 나오는 강성호와 강태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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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섯 번째 결혼기념일에서   제193화

    “그 사람이 그렇게 말해준 거예요?”강지연은 입꼬리를 살짝 비틀며 비아냥거리듯 물었다.민아라는 입술을 삐죽 내밀고는 대수롭지 않다는 듯 말했다.“온 대표님이 굳이 말 안 해줘도 알죠.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잖아요. 온 대표님이 첫사랑을 공주처럼 떠받들고 산다는 거 모르는 사람이 있겠어요? 저도 솔직히 부럽네요.”“그렇게 부러우면 직접 한 번 해보지 그래요?”강지연이 냉정하게 웃으며 말했다.“해... 해보다니, 뭘요?”민아라는 눈동자가 흔들리더니 말까지 더듬거렸다.“온 대표가 민아라 씨를 공주처럼 대해줄 수 있는지요.”강지연은 아무렇지 않다는 듯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지금 무슨 헛소리를 하는 거예요!”민아라의 얼굴이 순식간에 붉게 달아올랐다.강태하도 참다못해 버럭 화를 내며 소리를 질렀다.“강지연! 말 좀 가려서 해! 어떻게 그런 더러운 말을 입에 올려?”“내가? 난 더러운 말 한 적 없는데? 어떤 사람 머릿속이 더러운 거겠지.”그녀는 가방에서 사진 몇 장을 꺼내 책상 위에 올려놓으며 말했다.“이 사람, 설마 모른다고 하진 않겠지?”강태하는 사진을 집어 드는 순간 얼굴빛이 눈에 띄게 확 변했다.“이게 뭐 하는 짓이야? 사람 붙여서 나 미행한 거야?”“굳이 미행까지 할 필요도 없었어. 워낙 대놓고 다녔으니까.”강지연은 느긋하게 말을 이었다.“ 너 이 사람 전 씨라고 부르지?”사진 속에는 강태하와 한 중년 남자가 함께 밥을 먹고, 같은 차를 타고, 나란히 걷는 장면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그래서 뭐 어쩌라고? 난 친구 있으면 안 돼?”강태하의 입술은 점점 하얗게 질려갔다.강지연은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내가 어느 정도 확신도 없이 여기 왔을 것 같아? 전 씨가 네 친구인 건 맞겠지. 친구니까 그렇게 믿고 같이 움직였을 테고. 친구가 아니면 어떻게 같이 손잡고 온하준 회삿돈을 빼먹을 수 있겠어?”“헛소리하지 마!”강태하의 얼굴은 순식간에 창백해졌다.“잘 들어! 지금 당장 집으로 가든지 아니면 바로 부모님을 불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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