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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4화

作者: 꽃미소
"의모가 갖고 있던 그 약들 다 사라졌어! 이경이 한 짓이야. 분명 이경 그 천한 년이 한 짓이 틀림없었어!"

의모의 방을 치우고 있던 유아는 도무지 그 독약을 찾을 수 없었다. 이서영은 이경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게 되었다.

"천한 년 같으니라고! 당장 오라버니한테 가서 고발할 거야. 이 모든 게 그 여자가 직접 설계한 거라고!"

"미쳤어?"

여태 의자에 앉아있던 한 궁녀는 여전히 아무 말없이 있기만 했다. 이서영이 무슨 말을 하든 무슨 짓을 하든 차를 마시기만 할 뿐, 전혀 신경을 쓰지 않았다.

그런데 방금 이서영이 움직이려는 순간, 그녀는 갑자기 안색이 가라앉더니 자신의 손에 든 컵을 던졌다.

탁하는 소리와 함께 문가에 부딪힌 컵은 부서지게 됐고, 유리 조각이 사방으로 흩어져 이서영의 다리를 다치게까지 했다.

치마를 사이에 두고 두 겹의 옷감이 있긴 했지만 궁녀의 힘은 꽤나 강했다.

뜻밖에도 매우 아플 줄이야.

"뭐 하는 거야?"

이서영은 고개를 돌려 궁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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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시 태어난 구공주, 그녀의 당찬 인생   제848화

    살랑살랑 불어오는 바람과 함께 휘장이 걷혔다.하얀 그림자는 마치 한 줄기 구름처럼 가벼운 바람을 타고 모습을 드러냈다.단상 위에 앉자 검은 머리카락이 바람에 살짝 흩날렸고, 뒤이어 옷자락도 햇살 아래 은은한 기운을 머금은 채 나부꼈다.그 와중에도 그의 눈빛은 깊고 무정했다.이경은 바로 그의 맞은편에 서 있었다.순간 그녀는 숨이 멎는 듯했고, 심장마저 멈춘 것만 같았다.이경이 아는 윤세현은 평소 어두운 계열의 옷을 즐겨 입는 사람이었다. 날렵한 차림에 차갑고 알 수 없는 분위기를 풍기는 옷 말이다.그녀는 검은색이 그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색이라고 생각해 왔다.그런데 뜻밖에도 그보다 더 잘 어울리는 색이 있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어떤 색의 옷을 걸치든, 마치 그를 위해 맞춘 옷처럼 완벽하게 어울렸다.하얀 옷을 입은 세자는 마치 속세를 벗어난 신선 같은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너무도 맑고 깨끗해 티끌 하나 묻지 않은 듯했다.고요한 눈매는 온화해 보였지만, 그 속에는 오만함과 차가움이 스며 있었다.어찌나 냉담하고 무심한지, 그는 아무것도 신경 쓰지 않는 듯했다. 이경 역시 마찬가지였다.하지만 이를 지켜보는 수많은 여성들은 그의 매력에 홀려 당장이라도 품에 안기고 싶다는 충동을 느꼈다.윤세현은 말 그대로 걸어 다니는 마약이자 호르몬 같은 존재였다."세자 나리…"문정수는 연지의 부축을 받으며 단상 아래로 걸어 나왔다.그러나 세자는 처음부터 끝까지 그를 한 번도 거들떠보지 않았다.이경을 바라보는 그의 눈빛에도 조금의 감정이나 동요는 없었다."날 기억하지 못해?"이경의 목소리는 다소 떨렸다.하지만 곧 평정을 되찾았다."당신 이름이 뭐야?"그녀가 물었다.윤세현은 마음 같아서는 그녀를 무시하고 싶었다.하지만 그녀가 최종 승자가 되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에, 적어도 자신의 상대가 될 자격은 있다고 여겼다.곧이어 그는 담담하게 말했다."세현.""허."사람을 납치해 놓고 기억은 그대로 남겨뒀네?이름까지 바꾸지는 않았을 줄이야.

  • 다시 태어난 구공주, 그녀의 당찬 인생   제847화

    적성산장 사람들이 나타났다.그런데 이 목소리…이경의 시선은 그쪽으로 향했고, 정체를 확인한 순간 주먹을 움켜쥐었다.단상 아래에 있던 청지와 문정수는 벌떡 일어나더니 망설일 틈도 없이 곧바로 달려 나갔다.마찬가지로 크게 놀란 칠조는 손끝이 떨리기 시작했다. 그녀는 대문으로 유유히 들어오는 한 무리를 보고 입을 떡 벌린 채 멍하니 서 있었다.놀란 무연은 하마터면 손에 든 찻주전자를 떨어뜨릴 뻔했다.바로 세자가 나타난 것이다.분명 세자의 목소리였다.그나저나 그는 어쩌다가 적성산장의 사람이 된 거지?몸도 다 회복됐으면서 왜 공주에게 돌아오지 않은 거지?대체 무슨 꿍꿍이인 거지?"세자 나리!"청지와 문정수는 달려 나가 연교 앞으로 향했다.그런데 그들이 가까이 다가서기도 전에 두 명의 시녀가 나타나 장풍으로 그들을 밀쳐냈다.보기에는 그저 평범한 시녀처럼 보였지만, 그 공력은 분명 일류 고수였다."나리!"세자가 직접 데리고 온 사람들이기에 청지는 함부로 충돌하고 싶지 않았다.그나저나 세자는 대체 왜 이 시녀들과 함께 있는 거지?"나리!"이내 문정수가 외쳤다."나리, 저 문정수입니다!"그러나 연교 위의 남자는 사막 너머로 그들을 담담하게 바라볼 뿐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아예 그들을 무시했다.답답한 마음에 청지는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지난날의 걱정과 그리움에 그는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다.이내 그는 갑자기 몸을 날려 다시 한번 돌파하려 했다.그러자 두 시녀는 다시 장풍을 뻗으며 맞섰다.어느새 눈이 충혈된 문정수 역시 더 이상 상대를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그는 도저히 흥분을 억누를 수가 없었다.곧이어 함께 달려들어 두 시녀를 밀쳐내려 했다.두 시녀 모두 고수이긴 했지만, 청지와 문정수 역시 어찌 됐든 윤세현의 곁을 십여 년 동안 지켜온 사람들이었다.그들의 공력 또한 결코 일반인이 막아낼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다.두 사람의 공격에 두 시녀는 순간 가슴 깊은 곳에서 무언가 치밀어 오르는 듯한 느낌과 함께 혈기가 뒤집혀

  • 다시 태어난 구공주, 그녀의 당찬 인생   제846화

    단 한 번의 공격으로 승부가 났다.이내 이경은 몸을 돌려 단상 아래로 걸어 내려갔는데, 그녀의 얼굴에는 조금의 동요도 없어 보였다. 칠조와 연지는 그저 멍하니 있었다.첫 번째 상대가 가장 강한 상대라고 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대회에 참가한 사람들은 하나같이 모두 고수들이었다.구공주의 내력이 대체 언제 이렇게 강해진 거지?방금 그녀가 보인 장풍은 절대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그 내력은 분명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깊었다.그렇게 이경은 자신의 자리로 돌아와 앉았다.주변 사람들은 하나둘씩 놀라운 시선을 보냈다.마냥 작고 앙증맞아 보이기만 하던 소녀가 이렇게나 강할 줄이야.역시 사람은 겉모습만으로 판단할 수 없다는 말이 맞았다.이렇게 어린 나이에 깊은 내력을 갖고 있다니, 세월이 지나면 과연 이 아이를 따라잡을 사람이 있을까?"공주…"칠조는 이경의 곁에 쪼그려 앉아 그녀의 옷을 정리하는 척했다.하지만 사실 칠조는 여전히 긴장하고 있었다."어떻게…""모르겠어."그제야 주먹을 푼 이경은 자신의 손바닥이 축축하게 젖어 있는 것을 발견했다.그녀 또한 자신의 내력이 어떻게 이렇게까지 증가한 건지 전혀 알지 못했다.설마, 어젯밤 그 꿈…꿈속에서 내공을 전해준 그 사람, 설마 실제로 존재하는 건가?무연은 아무 말 없이 다시 조용히 그녀에게 찻잔을 따라주었다.그가 아는 구공주는 항상 놀랍고 의외인 면모를 가지고 있어, 그녀를 따라다니다 보면 놀라운 일을 수도 없이 겪게 되었다.그래도 시간이 지나면 점차 익숙해질 수 있을 것 같았다.그가 따라주는 차는 특별히 본인이 직접 끓여 가져온 것이었다.밖에서 유통되는 차는 함부로 이경에게 건네고 싶지 않았다.그렇게 무연이 곁에서 시중을 드니, 칠조는 정말로 편했다.구공주의 의식주는 신변을 돌보는 일을 제외하면 무연이 기본적으로 모두 도맡아 하고 있었다.그 후로 이경은 차를 마시며 다른 사람들의 경기를 구경했다.한 바퀴 돌고 나니 각 사람에 대해 기본적으로 어느 정도 파악이 되었다

  • 다시 태어난 구공주, 그녀의 당찬 인생   제845화

    '적성산장(摘星山庄)'이내 모든 사람들의 시선은 한곳으로 쏠렸다.적성산장은 최근 어룡성에 터를 잡은 조직이다.쉽게 말해, 말 그대로 하나의 산장이었다.예전에는 한 상인의 저택으로 쓰였지만, 지금은 정체를 알 수 없는 사람들이 한곳에 모여 살면서 '적성산장'이라는 간판을 내걸게 됐다.그동안 수많은 사람들이 적성산장에 대한 정보를 알아내려 했고, 심지어 사람을 투입해 잠입시키기도 했다.하지만 정보를 알아보러 간 이들은 항상 죽거나 다치기 일쑤였다.그 이후로는 아무도 이 산장에 대해 감히 어떠한 행동도 하지 못했다.성월국은 항상 무력을 존중해 온 곳이었고, 어룡성도 당연히 그러했다.어디서 왔든, 어떤 사람이든 대회에 참가해 1등만 하면 성주로 선출하는 공평한 규칙이었다.그나저나 적성산장은 신청까지 해놓고 왜 지금까지도 나타나지 않는 거지?"도련님, 적성산장 사람들은 저희 사대 가문에 너무 예의가 없는 것 같은데요."이때 누군가가 소리쳤다.그러자 다른 이도 동조했다."맞아! 전혀 간절함이 없어. 도련님, 저희가 그 사람들을 기다릴 필요가 있을까요?""맞아요. 이미 예정된 시간도 지났어요!""간절함도 없는 사람들을 굳이 신경 쓸 필요가 있을까요?"모용서는 뒤돌아 아래에 앉아 있는 자신의 아버지를 바라보았다.그의 아버지는 나머지 삼대 가문의 가주들과 의논을 마친 뒤 모용서를 향해 고개를 끄덕였다.이내 모용서는 모두에게 알렸다."적성산장 사람들이 아직 도착하지 않았지만, 이대로 기다릴 수는 없습니다. 지금부터 바로 선출 대회를 시작하겠습니다."불필요한 절차는 없었다.무술 대회는 말 그대로 무술로 깔끔하고 명쾌하게 결론을 내면 되는 것이었다.그리고 이경이 뽑은 첫 번째 상대는 천응방의 방주였다.천응방 방주는 꽤나 거칠게 생겼다.곰 같은 체구는 산처럼 크고 웅장했고, 가냘픈 이경과 함께 서 있으니 구공주는 당장이라도 바람에 날아갈 듯한 모습으로 보였다.지켜보는 이들은 이경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천응방 방주는 여유롭게 웃으며

  • 다시 태어난 구공주, 그녀의 당찬 인생   제844화

    멀리 있는 한 나무 위에는 흰옷 차림에 우아한 자태를 뽐내는 누군가가 앉아 있었다.나무 위에 유유히 걸터앉은 그는 바람에 흩날리는 얇은 옷자락과 함께 아름다운 그림 같은 풍경을 연출하고 있었다.그는 일부러 자신을 드러내려는 듯, 지나가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자신을 볼 수 있게 자리를 잡고 있었다.지나가던 여자들은 그를 보고 하나같이 넋을 잃었다.그 모습은 웬만한 절세미녀보다도 더욱 아름다웠다.속세를 초월한 듯한 아름다움이었다.어느새 회장에는 사람들이 가득 모여 내빈들과 방문객들로 북적였다.다들 웅성거리는 와중에도 모용산장의 사람들은 나무 위에 앉아 있는 흰옷 차림의 남자를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어느 문파 사람인지는 모르겠지만, 그저 장난기 많은 사람이라 생각한 것이다.금지구역에 침입하지 않는 한, 모용가 사람들도 막을 생각은 없었다.그리하여 흰옷 차림의 남성이 오랫동안 나무 위에 앉아 있었음에도 아무도 그를 방해하지 않았다.이내 칠조가 이경에게 다가가려는 순간, 이경은 갑자기 흰옷 차림의 남성을 쫓아가기 시작했다.이경이 거의 따라잡으려는 순간, 흰옷 차림의 남성은 몸을 휘청였다."떨어질 것 같아!"그때 지나가던 한 소녀가 놀라 비명을 지르며 그를 받아내려 달려들었다.그런데,눈 깜짝할 사이에 남자는 사라져 버렸다."봉구경, 얼른 나와!"이경은 몸을 날려 나무 위에 안착했다.하지만 그녀의 눈앞에는 더 이상 봉구경이 보이지 않았다.그동안 오랫동안 사라져 있었는데, 대체 어디에 있다가 갑자기 여기에 나타난 건지?그나저나 봉구경의 경공은 이경이 따라잡을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다.게다가 남성이 당시 선택한 하인 중 하나였으니, 당연히 대단한 실력자라 볼 수 있었다.그런데 왜 이후에는 남성을 배신한 걸까? 당시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남양이 말하길, 봉구경은 남성에게 미안한 짓을 저질렀다고 했었는데 대체 그게 뭘까?"공주!"뒤이어 무연 역시 나무 아래까지 쫓아왔고, 청지와 연지도 곧바로 도착했다.이경은 나무 아래를 스윽

  • 다시 태어난 구공주, 그녀의 당찬 인생   제843화

    모용산장은 장엄하고 신성한 분위기를 물씬 풍기고 있었다.하늘 높이 솟은 담장은 산장 전체를 빈틈없이 감싸 안아 한층 더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냈다."공주 마마, 저분들 모두 이번 대회에 참석하러 온 사람들입니다."연지는 이경의 곁으로 다가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이번 대회에 참가한 이들은 모두 각 방파 조직의 두목들로서, 어룡성에서도 유명한 인물들입니다.""그나저나 우리는… 대체 무슨 명목으로 온 거야?"칠조는 참지 못하고 호기심을 드러냈다.어제 하인이 보낸 초청장에는 이경을 제외한 이들의 이름은 적혀 있지 않았다.청지와 문정수는 그저 조용히 이경을 바라보았다.한편 모용산장 정문에는 호위병들이 지키고 있었다.그중 관리인처럼 보이는 한 사람은 이경 일행을 보고 웃으며 다가와 물었다."실례합니다만, 어느 방파 분들이시죠?"다들 그저 이경만 바라볼 뿐이었다. 자신들이 어느 방파의 이름으로 온 것인지 알지 못했기 때문이다.게다가 이곳에는 처음 온 터라, 아는 것이 전혀 없었다.이경은 관리인을 바라보며 담담하게 말했다."전부입니다."전부.그 말에 주변을 오가던 사람들은 순간 걸음을 멈췄다.다들 뒤돌아 작고 앙상한 체격의 이경을 주시했다.전부라니, 저 여자가 전부 사람이라고?"말도 안 돼!"누군가 바로 의문을 제기했다."전부는 십여 년 전에 이미 해체됐는데.""맞아요. 남성 전하가 사라진 후 전부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아요.""이 사람들이 어디서 남성의 명호를 이용해 헛된 명성을 얻으려 하는 거야!""흥! 대체 무슨 소리 하는 거야!"여러 가지 잡소리를 들으면서도 이경은 화가 나기는커녕 오히려 기분이 좋아졌다.성월국에서도 어머니의 영향력이 이렇게 클 줄은 몰랐다. 성월국 사람들 역시 남성의 전부를 잘 알고 있을 줄은 몰랐다.심지어 다들 전부에 대한 존경심까지 드러내고 있었다.역시 남성은 어디에서든 한 줄기 빛과도 같았다.언제나 눈부셨다."저는 전부의 부장, 이경이라고 합니다."이경은 초청장을 관리인에게 건네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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