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suk유전자 검사 결과지가 시아의 손에 들려 있었다.서우는 봉투만 건네고 곧바로 돌아갔다.봉투를 한참 바라보고 속의 내용 보기를 주저하는 시아...잠든 시은과 시우를 확인하고 깜깜한 주방 식탁에 앉았다. 불을 켰다.눈이 부셨다. 식탁위에 덩그러니 있는 봉투를 보았다.천천히 꺼내 보았다."말도 안돼..."시은이.....입양기관에서 데려온 아기가 세찬의 친 딸이였다.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하단 말인가....말도 안되는 일에 충격으로 멍하니 있는데..시아의 핸드폰에 문자가 왔다.그리고 한 장의 사진, 그의 명함이었다.그러고 보니 사진속 명함의 연락처와 다른 번호로 온 문자..왜 비밀폰이 있는건지 그 때는 그런 생각 할 정신이 없었다.명함사진을 저장해 두고...연락온 문자는 Helper로 저장해 두었다.수빈과 서우가 만나는 것만 알고 있었지, 두 사람사이의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전혀 모르는 시아는 서우가 수빈의 절친인 자신을 돕는거라고만 생각했다.이 황당한 일을 의논하려고 절친 수빈에게 전화를 걸었다.또 받지 않았다.전화기를 내려놓자마자 디에고에게 문자가 왔다.어린아기들이 있다보니 낮이건 밤이건 항상 전화전에 물어보던 디에고였다.궁금하겠지...전화기를 내려놓았다가...지금의 자신은 충격으로 쇼크상태나 마찬가지여서 정상적인 사고가 가능하지 않았다.당장 무엇을 해야할지 아무런 생각도 나지 않았다.시아보다 변호사생활을 오래한 디에고라면 바로 무엇부터 해야 할 지 알려 줄 것 같았다.다시 전화기를 들어 오랜 지인 디에고에게 전화했다."괜찮아? "예상외로 젠틀한 디에고는 다른 질문을 하지 않았다..시아는 모든 사실을 그에게 털어 놓았다.디에고는 친자유전자검사지는 물론 알러지검사 기록지까지 잘 챙겨 두라고 했다.그리고 컴퓨터 앞으로
"우리 아기를 입양하자.!"세찬의 입에서 이런 말이 나온다고??5월말의 어느날...세찬이 주말에 아이와 함께 공원을 다녀오고...저녁엔 아이를 부모에게 맡기고 레스토랑에서 분위기 있는 저녁식사를 한 날..시아에게 딸을 입양하고 싶다고 말했다.마침 6월 1일부터 부모교육이 있다고....너무도 뚱딴지 같은 이야기에 시우는 황당했다.고아원에 봉사를 다니던 시아는 사실 입양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많았지만..세찬에게서 이런 이야기를 듣게 될 줄은 몰랐다.세찬은 둘 사이에 예쁜 딸이 있으면 사이가 더 좋아질 것 같다고 했다.시아는 자신이 봉사다니던 서울의 고아원을 통해 신청을 하려 했지만...세찬이 이미 부천의 한 영유아임시보호소를 통해 신청을 마친 뒤였다.이것이 세찬의 치밀한 계획 속에 꾸며진 일이란 걸 너무 한 참 뒤에야 알았다.그렇게 세찬과 수빈의 딸을 입양헤서 키우게 된 시아..딸 시은이를 입양하기로 하고 데려온 지 얼마 안 되어 수빈도 귀국을 했다.(시아는 그렇게 알고 있었다.)시은이가 온 뒤로, 부쩍 집으로 자주 놀러오는 수빈이가 시아는 고마웠다.처음엔 평일 저녁에 가끔 오던 수빈이, 점차 주말에도 오기 시작했고....자연히 세찬과도 친하게 지내게 되었다. 시아는 행복까지는 아니여도 안정되고 안락한 가정이라고 잠시 생각했던 것 같다.세찬과도 잠시 좋은 시절이였던 것 같던 그 때.....둘은 가장 아프게 시아를 배신하고 있었다.세찬과 수빈이 유난히 딸 시은을 더 이뻐하긴 했지만...딸바보 아빠들도 많고, 옛날과 달리 남아선호사상이 사라지고 해서 그러려니 했다.시은이 아장아장 걸으며 돌이 다 되어갈 무렵..장난감을 가지고 시우와 시은이 실랑이를 하자..세찬이 시우의 손에 있던 장난감을 빼았아시은에게 주었다. 여기까진 그러려니 했다. 장난감을 빼앗긴 시우가 울자 .아이를 방에 가두고 시은이와 놀아주는게 아닌가..시아가 얼른 방문을 열고 시우를 안아서 달랬다."아들이라고 너무 오냐오냐 키우면 안돼!"세찬이 못마
세찬의 어머니는 생각했다.시아의 옆에 저렇게 대단한 집 여자가 있는데....대체 왜 시아와 결혼을 한 건지..시아가 임신만 안 했으면...아들을 낳지만 않았어도....지가 아무리 잘나가는 변호사라도..부모도 없는 별 볼일 없는 집안, 시아 같은 며느리...받아들이지 않았을 것이다.세찬과 수빈은 돌잔치 이후 다시 만나고 있었다.세찬은 일이 없는 주말마다 낚시니 세미나니 골프모임이니 하며 밖으로 돌았고,시아는 오히려 그가 없는 주말이 반가웠다.12월의 어느 날 한 여성병원...수빈이 걸어나왔다. 언젠가부터 시아를 질투하던 수빈..자신에게 없는 유일한 것, 아들을 가진 시아를...그 병원에 산부인과 의사로 있던 헤나가 시아의 친구인 수빈을 알아보았지만,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지나갔었다.크리스마스조차...아이와 둘이 지내게 될 줄 몰랐다.전화를 받고 뛰쳐나간 남편 세찬은 밤이 되도록 돌아오지 않았다.병원에 일이 생겼다고 나가서...늦게까지 들어오지 않자..조금 걱정이 되는 시아..전화를 걸었다. "먼저 자. 못들어갈 수 도 있겠어."시아가 무슨 말을 하기도 전에 끊긴 전화...날로 냉담해지는 세찬이 편해서 좋다가도 섭섭한 시아..끊긴 전화기를 한 참을 바라보았다.그렇게 한 해가 또 갔다.새해인사를 건네며 수빈이 미국으로 반년간 다녀온다고 소식을 전했다.답답할 때마다 숨통을 트이게 해 준 절친이 느닷없이 해외로 간다는 소식이 시아를 슬프게 했다.1월 2일..아이를 데리고 수빈을 만났다.한겨울에도 아아를 먹던 얼죽아 수빈이 커피를 마시지 않고쳐다도 안 보던 뜨거운 유자차를 마시는 것을 의아하게 바라보았다.수빈은 감기기운이 있어서..라고 말했다.내일 떠난다는 친구의 모습을 보니 괜시리 눈시울이 뜨거워 졌다."금방 오는데...뭘 눈까지 빨개지고 그래..."그러면서 수빈의 눈도 빨개졌다.[ 지금와서 생각해 보니...자신과는 다른 눈물이었던 수빈..연신 미안하다고 말하는 수빈이이상하다고 생각했지만...그 땐 떠나는 친구로
미국 세미나 출장에서 만난 두 사람 사이에 스파크가 일어났다. 세미나가 끝나고 호텔의 바에서 만난 둘은 운명이라고 느꼈다.. 방으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에서 부터 둘은 뜨거운 키스를 나누었고.. 남은 3일간의 세미나는 신경도 쓰지 않고 호텔방에서 밀회를 즐겼다. 둘 다 그 방면엔 베테랑이었기에 완벽한 케미에 몇 번이고 서로의 육체를 탐닉했다. 서로에게 꼭 맞는 호흡... 이렇게 완벽한 육체적 케미는 더는 없을 것 같았다. 하지만 남아있는 이성이, 수빈을 막았다. 15년, 16년간의 우정을 버릴 수는 없었다. 한국으로 돌아와서는 다시 그를 만나지도, 연락하지도 않았다. 그리고... 시아가 아들을 낳았다! 출산 선물을 들고 시아를 찾아간 조리원... 세찬을 만나지 않으려 일부러 오전에 찾아갔는데...그게 실수였다. 그가 오후근무 한다는 걸 깜박했던 것.. 시아를 만나고 돌아가는 주차장에서 수빈을 본 세찬이 수빈의 차에 올라탔다. 그리고 바로 키스하는 세찬... 서로에게 갈증을 느끼던 둘은 육체적 욕망을 이기지 못하고 차 안에서 일을 치르고 말았다.. 수빈은 자신이 미친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를 거부할 수도 없었다. 자신의 몸이 그를 너무나 원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건 세찬도 마찬가지처럼 보였다. 하지만 그는 막 아기를 낳은 친구의 남편이다.. 그와 거리를 두고 끊어내려 부던히도 노력한 것 같은데...왜 번번히 만나지는 건지.. 정말 두 사람이 운명인 것이라면....이런 생각에 수빈은 복잡해 졌다.. 그러나 이성의 끈이 남아 있기에... 수빈은, 다시 그에게 연락을 하거나 일부러 만나거나 하지 않았다. 오히려 피했다. 이제 시아가 아기도 낳았으니 둘 사이의 부부관계도 좋아지겠거니 하면서.. 하지만 수빈이 자주 가는 바들을 알고 있는 세찬은충족되지 않는 욕구를 채우기 위해 수빈을 그 장소들을 찾아 헤맸고...어김없이 둘은 불타는 밤을 보내곤 했다.. 이제 수빈은... 세찬을 사랑하게 되었다. 그런 만남
이듬해 3월 1일 31살 세찬과 29살 시아는 결혼식을 올렸다.시아의 뱃속에 새 생명을 잉태한 채 올린 결혼식..그의 아버지는 별 볼일 없는 집안 딸이라고 탐탁치 않아했다.그나마 겨우 허락한 건 우리나라 3대 로펌 수성의 잘 나가는 변호사라서 였다.졸부소리 듣던 자신이 엘리트 며느리를 얻으면 졸부라는 사람들에게 큰 소리 칠 수 있을 것 같았기에..그리고 부모가 모두 죽고 외할머니 손에 자랐으니 잘났지만, 쉬운 며느리가 될 것 같았다.딱 보기에도 착하고 순종적일 것 같은 게 그나마 맘에 들었다....거기다 아이까지 임신했다고 하니...뭐..세찬의 집은 손이 귀한 집이 었기에.세찬도 외아들 , 3대독자였다.수빈과 서우는 시아의 결혼식에서 만났다.디에고에게 끌려서 온 서우와 시아의 친구, 차수빈..처음에 수빈은 마피아 두목같은 디에고에게 더 끌려 했지만...그가 관심을 전혀 보이지 않자 서우에게 접근했다..딱봐도 두사람은 훤칠한 키에 훈남..누가봐도 잘사는 집 도련님들이였다.서우는 크게 관심을 보이지도 않았지만, 아예 관심이 없어 하지도 않았다.수빈은 아버지가 재계 1위 기회장의 아들을 연결해 줄테니 기다리라고 했지만...베일에 쌓인 그를 언제나 만날 수 있단 건지...하루하루 나이는 먹어 가는데...아버지 욕심이 너무 과하단 생각도 했다. 대기업 회장이면서 의료재단 이사장이긴 하지만..기껏해야 재계 100위 안에 드는 정도인데...재계1위랑 사돈을 맺으려하시다니...참...그 집에 나이 찬 아들이 둘이나 있으니 욕심이 생기셨나 보다..찬바람이 불던 시부모님은 시아의 뱃속 아이가 아들임이 밝혀 지자 그나마 좀 살가워 졌다..시댁에 갈 때마다 임신한 걸 알면서도 일을 시키던 시부모가간단한 설겆이 정도 외엔 더 이상 일을 시키지 않게 된 것...배 속의 아들 때문에 사람 대우를 받으니씨받이가 된 듯한 기분도 여러차례 느꼈지만,그런 시부모라도 정을 붙이고 잘 살아보려 노력했다.시아가 힘들 때 마다 시아를 불러내 위로해
'뭐지...내가..무슨 짓을 한가지...'만족감에 잠시 쪽잠이 들었던 세찬은 기분좋게 깨어났으나..다음순간 눈앞의 광경에..시아는 없고 바닥에 생각보다 많은 피를 보며 술도, 정신도 깨어났다..뒷처리를 하고 시아의 방으로 가보았으나 시아가 없다.멍하니 시아의 침대에 얼마나 앉아 있었을까...방문이 열리고 시아가 들어오다 세찬을 보고 멈추었다.다시 나가려는 시아를 세찬이 뒤에서 끌어 안았다."어디에 갔었던거야? 네가 사라진 줄 알고 얼마나 무서웠다구.. 그...괜찮은 거야?"세찬에게까지 숨길 이유가 없었다..시아는 돌아서서 세찬의 뺨을 있는 힘껏 때렸다.."병원에 다녀왔어.. 도대체..나한테.. 무슨 짓을 한거야?""나도 일어나서 얼마나 놀랐는지...."세상 억울한 표정으로 세찬이 말하고 있었다.."근데 병원은 왜...""의사라는 사람이 몰라서 묻는거야? 나, 봉합까지 하고 왔다구!!""그럴리가...내가 널 얼마나 아끼고 사랑하는데.."이제 세찬의 눈에 눈물까지 고여 있었다..시아도 그런 그를 보자 멍해졌다..하지만 그를 밀어내고 방문을 닫은후 문을 잠궜다.보고 싶지 않았다. 무슨 사연이 있든지...지금 당장은...'세찬이 의도적으로 꾸민 일이 아니란 말야??하지만.....이건.......하....'"시아야...널 너무 사랑해. 우리 결혼하자."방문 앞에서 세찬이 말했다."결혼? 이제 와서 책임감이라도 생긴거야? 오빠에겐 별일도 아닐꺼잖아.""어떻게 별일이 아니냐...나도 처음인데....""뭐? 처음이라니...무슨 말도 안되는 소리를....[지금 생각해 보니 그런 미친 범죄 짓이 처음이라고 말한거였나 보다]"지금은 더 이야기 하고 싶지 않아.애들 깨기전에 방으로 가. 난 좀 자야겠어.""이런 일...이제 결혼 전 까진 다신 없을꺼야...대신 빨리 결혼하자..""가. 한마지만 더 하면 다신 쳐다도 안 볼꺼야.."누군가 깨서 듣기라도 할까봐 시아는 겁이 났다..넘 피곤했고 생각도 해야 했다.이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