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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 a

Author: Major_Canis
last update publish date: 2026-10-21 13:25:03

아드리안은 여전히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처음 떨어진 눈물은 곧이어 또 다른 눈물로 이어졌다. 그는 손등으로 눈물을 닦아내려 했지만, 참으려 할수록 숨을 가누기가 더욱 어려워졌다. 가슴이 무겁게 오르내리는 가운데 리오라의 목소리가 계속해서 머릿속에 맴돌았다.

“난 엄마 타라를 만날 수 있어서 정말 행운이야.”

그 말이 다시 한번 머릿속에서 울려 퍼졌다.

아드리안은 눈을 질끈 감았다. 수년 동안 그는 타라를 그렇게 대할 만한 이유가 있다고 늘 생각했다. 타라가 좋은 사람이라는 건 아드리안도 인정했다. 하지만 그의 눈에 타라는 그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한 발판일 뿐이었다. 그런데 지금, 고작 일곱 살인 아이가 그에게 자신이 한 번도 보고 싶어 하지 않았던 무언가를 보여 주었다.

타라는 자신이 생각했던 것만큼 나쁜 사람이 아니었다. 오히려 자신이 너무 눈이 멀어 그것을 보지 못했던 것이다.

“내가…….”

아드리안의 목소리가 막혔다. 숨을 들이마시려 했지만 목구멍이 너무나 무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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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신은 그녀를 선택했고, 나는 모든 것을 되찾았다   [151] b

    아드리안은 자신이 제대로 들은 것이 맞는지 믿을 수 없다는 듯 타라를 바라보았다. 그의 눈가에서 다시 눈물이 흘러내렸다.타라는 천천히 숨을 들이마셨다.“하지만 용서한다고 해서 잊는 건 아니에요.”그녀의 목소리에는 분노가 없었다.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그 말이 더욱 무겁게 느껴졌다.“여러분을 미워하는 걸 멈출 수는 있어요. 그 모든 일이 이미 일어났고 다시는 바꿀 수 없다는 것도 받아들일 수 있어요. 하지만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모든 걸 기억에서 지워 버릴 수는 없어요.”타라는 차분하게 아드리안을 바라보았다.“너무 깊이 남은 일들은 잊을 수 없으니까요.”아드리안은 다시 고개를 숙였다. 반박하려 하지 않았다. 처음으로 그는 사과만으로는 자신들이 망가뜨린 것을 되돌릴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타라는 곧 레너드에게 시선을 돌렸다.“그리고 두 분이 계속 죄책감 속에서 살아가는 것도 원하지 않아요. 이미 일어난 일은 매일 스스로를 벌한다고 해서 달라지지 않으니까요.”레너드는 잠시 눈을 감았다. 그 말이 오히려 그의 가슴을 더욱 아프게 했다. 타라가 차분하게 그런 말을 할 수 있기까지 얼마나 긴 길을 걸어왔는지, 그 말 너머로 느껴졌기 때문이다.타라는 곧 리오라에게 손을 내밀었다.“가자. 우리 집에 가자.”리오라는 곧바로 타라의 손을 잡았다.돌아서기 전, 타라는 다시 아드리안과 레너드를 잠시 바라보았다. 그곳에는 증오가 없었다. 하지만 마침내 가족을 되찾은 아이에게서 볼 법한 따뜻함 또한 없었다.타라가 막 문에 다다랐을 때, 레너드의 목소리가 그녀의 발걸음을 멈춰 세웠다.“타라…… 잠깐만.”타라가 멈췄다. 여전히 리오라의 손을 잡고 있었지만, 천천히 뒤를 돌아보았다. 레너드는 그녀에게서 몇 걸음 떨어진 곳에 서 있었다. 얼굴은 여전히 눈물로 젖어 있었고, 아드리안은 그저 그 자리에 말없이 서 있었다. 레너드의 눈빛에 담긴 무언가가 타라로 하여금 결국 리오라의 손을 수전에게 건네게 했다.“리오라, 수전과 함께 밖에서 잠깐 기다리고 있어

  • 당신은 그녀를 선택했고, 나는 모든 것을 되찾았다   [151] a

    아드리안은 여전히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처음 떨어진 눈물은 곧이어 또 다른 눈물로 이어졌다. 그는 손등으로 눈물을 닦아내려 했지만, 참으려 할수록 숨을 가누기가 더욱 어려워졌다. 가슴이 무겁게 오르내리는 가운데 리오라의 목소리가 계속해서 머릿속에 맴돌았다.“난 엄마 타라를 만날 수 있어서 정말 행운이야.”그 말이 다시 한번 머릿속에서 울려 퍼졌다.아드리안은 눈을 질끈 감았다. 수년 동안 그는 타라를 그렇게 대할 만한 이유가 있다고 늘 생각했다. 타라가 좋은 사람이라는 건 아드리안도 인정했다. 하지만 그의 눈에 타라는 그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한 발판일 뿐이었다. 그런데 지금, 고작 일곱 살인 아이가 그에게 자신이 한 번도 보고 싶어 하지 않았던 무언가를 보여 주었다.타라는 자신이 생각했던 것만큼 나쁜 사람이 아니었다. 오히려 자신이 너무 눈이 멀어 그것을 보지 못했던 것이다.“내가…….”아드리안의 목소리가 막혔다. 숨을 들이마시려 했지만 목구멍이 너무나 무거웠다.“네가 엄마 타라에 대해 이런 말을 할 줄은 몰랐어.”리오라는 젖은 뺨을 손으로 닦으며 그를 바라보기만 했다.“난 내가 아는 걸 말했을 뿐이야, 아빠.”그 단순한 대답에 아드리안은 다시 고개를 숙였다. 리오라는 누군가의 부탁을 받고 타라를 감싸는 것이 아니었다. 그저 그 여자와 함께 살아오면서 자신이 느낀 것을 말하고 있을 뿐이었다. 그렇기에 아드리안은 더 이상 어떤 이유 뒤에도 숨을 수 없었다.테이블 건너편에서 레너드는 지금까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 남자의 얼굴에서도 어느새 눈물이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그는 고개를 숙이고 한 손으로 얼굴을 가렸다. 손녀가 타라를 감싸는 말을 들어서만은 아니었다. 처음으로 그는 자신의 딸이 어떻게 대우받았는지를 한 아이의 시선으로 직접 듣고 있었다.그동안 레너드는 자신이 타라를 잘 안다고 생각했다. 딸이 어떻게 공부했는지, 얼마나 열심히 일했는지, 가족에게 인정받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 알고 있었다. 타라는 그 모든 것을

  • 당신은 그녀를 선택했고, 나는 모든 것을 되찾았다   [150] b

    "이건 네 결정이야. 할아버지는 그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든 네가 멈추고 싶을 때 멈출 수 있다는 걸 네가 알고 있기를 바랄 뿐이야."리오라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타라는 빅터를 몇 초 동안 바라보았다. 굳이 말로 표현하지 않아도 전해지는 감사의 마음이 있었다. 그녀는 그가 일부러 따라오지 않은 이유를 알고 있었다. 자신의 존재가 오히려 이번 만남을 어른들이 미리 정해놓은 일처럼 느끼게 만들 수도 있다는 것을 빅터가 이해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늘 리오라는 자신의 선택으로 아빠를 만나야 했다."나중에 돌아올게."타라가 말했다.빅터가 작게 미소 지었다."알아."타라는 리오라와 함께 차에서 내렸다. 수잔이 몇 걸음 뒤에서 따라왔고, 마커스와 길버트는 모든 것이 계획대로 진행되는 것을 확인한 뒤 뒤따라왔다.검사 절차는 꽤 오랜 시간이 걸렸고, 마침내 그들은 면회실로 안내되었다. 타라는 리오라의 손을 잡은 채 걸었다. 면회실에 가까워질수록 아이의 걸음이 점점 느려졌다.타라가 고개를 돌렸다."너…… 그래도 아빠 만나고 싶어?"리오라가 고개를 끄덕였다."마음이 바뀌면 엄마한테 말해.""응."마침내 면회실의 문이 열렸다.그동안 레너드와 함께 앉아 있던 아드리안이 곧바로 고개를 들었다.몇 초 동안 그는 움직이지 못했다.그의 시선은 먼저 타라에게 향했다. 여자의 얼굴은 그가 기억하던 모습과는 완전히 달라져 있었다. 더욱 평온했고, 더욱 밝았으며, 눈빛도 예전보다 훨씬 생기 있어 보였다. 예전에 타라가 자신과 함께 집에 있을 때 자주 보였던 공허한 눈빛은 더 이상 없었다.그리고 그의 시선이 옆에 서 있는 작은 아이에게로 옮겨갔다."리오라."아드리안이 아주 낮은 목소리로 불렀다.레너드 역시 굳어버렸다. 손주는 모습을 본 순간 눈가가 촉촉해졌다."리오라…… 나를 만나러 온 거니?"두 사람의 얼굴에는 너무나 선명한 기쁨이 떠올라 있었다. 그 모습은 보는 것만으로도 오히려 가슴이 아플 정도였다. 수개월 동안 그들을 찾아오는 사람은

  • 당신은 그녀를 선택했고, 나는 모든 것을 되찾았다   [150] a

    그날 아침, 타라는 막 아침 식사 준비를 마쳤을 때 초인종이 울렸다. 그녀는 누구도 기다리고 있지 않았기에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마침 문 근처에 있던 수잔이 곧바로 문을 열었고, 몇 초 뒤 타라에게 아주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좋은 아침."타라는 곧바로 고개를 돌렸다. 빅터가 평소보다 편안한 차림의 네이비색 셔츠를 입은 채 문 앞에 서 있었다. 그의 손에는 빵집에서 사 온 작은 종이봉투가 들려 있었다.타라는 잠시 말을 잃었다."아빠?""어젯밤에 아침 먹으러 오겠다고 했잖아?"빅터가 태연하게 대답했다."그냥 나 기분 좋게 해주려고 한 말인 줄 알았어."빅터가 한쪽 눈썹을 치켜올렸다."그럼 이제 내 말은 믿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거니?"타라는 거의 웃음을 터뜨릴 뻔했다."그런 뜻은 아니야."결국 타라의 얼굴에 작은 미소가 떠올랐다. 그날 아침 빅터가 찾아온 것은 아주 사소한 일이었지만, 그것만으로도 가슴에 얹혀 있던 무거운 짐이 조금은 가벼워지는 것 같았다. 그녀는 아무것도 설명할 필요가 없었다. 빅터 역시 리오라의 상태가 어떤지, 타라가 앞으로 어떤 결정을 내릴지 생각해봤는지 바로 묻지 않았다. 그저 찾아왔다. 마치 함께 아침을 먹는 것이 원래부터 당연히 해야 할 일인 것처럼.빅터는 주방 식탁으로 다가가 가져온 것을 그 위에 내려놓았다.타라가 그의 손에서 종이봉투를 받아 들었다."이게 뭐야?""빵.""나 이미 아침 준비했는데.""알아.""그런데 왜 굳이 빵까지 가져왔어?"빅터는 여유롭게 식당으로 걸어갔다."네가 좋아하는 버터빵이야, 타라. 너한테 갓 구운 빵을 가져다주려고 일부러 아침 일찍 그 가게에 갔어."타라의 미소가 더욱 커졌다."고마워."그녀의 시선이 빅터가 가져온 봉투로 향했다. 빅터가 그것을 식탁 위에 내려놓자 따뜻한 빵과 버터의 향이 곧바로 방 안에 퍼졌다. 타라는 무심코 천천히 숨을 들이마셨다. 그녀는 원래 버터빵을 좋아했다. 잠시 동안 따뜻한 차와 함께 빵 한 조각을 여유롭게 먹는 자신의 모습

  • 당신은 그녀를 선택했고, 나는 모든 것을 되찾았다   [149]

    그날 밤, 타라는 도무지 잠을 이루지 못했다. 리오라가 결국 잠든 것을 확인한 뒤, 그녀는 다시 자신의 방으로 돌아와 희미한 불빛만 켜진 채 침대 가장자리에 앉았다.머릿속에는 계속 눈물로 얼룩진 리오라의 얼굴이 떠올랐다. 아이가 했던 질문들이 계속 귓가에 맴돌았다. 특히 자신이 정말 엄마가 아니냐고 물었던 순간이 자꾸만 떠올랐다.타라는 천천히 얼굴을 쓸어내렸다. 자신이 리오라를 지키려고 애써왔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처음으로 지금까지 자신의 방식이 정말 옳았던 것인지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 어쩌면 카라와 아드리안에 관한 진실을 리오라에게 숨겨서는 안 되었던 것인지도 몰랐다.어쩌면 아이가 다른 사람에게서 모든 것을 듣기 전에 조금씩 준비시켰어야 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무슨 생각을 하든, 오늘 밤 리오라가 상처받은 것은 그동안 타라가 아이에게서 멀리 떼어놓으려 했던 일 때문이라는 사실은 바뀌지 않았다.책상 위에 놓여 있던 휴대전화가 갑자기 울렸다. 화면에 빅터의 이름이 떠올랐다. 타라는 몇 초 동안 화면을 바라보다가 결국 전화를 받았다."응, 아빠?""아직 안 잤어?"수화기 너머에서 빅터의 차분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 당신은 그녀를 선택했고, 나는 모든 것을 되찾았다   [148]

    카라와 헬레나의 사과가 여러 매체를 통해 퍼진 지 이틀 후, 타라의 일상은 다시 평소대로 흘러갔다. 그녀에게 달라진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타라에게 그 사과는 그저 말에 불과했다. 기자들이 그 사과에 대해 몇 차례 확인을 요청했을 때조차 타라는 전혀 신경 쓰지 않고 모두 무시했다.가족에 대한 보도는 아직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지만, 타라는 더 이상 그것이 자신의 일상을 방해하도록 내버려 두지 않았다.평소처럼 아침은 리오라와 함께 아침 식사를 하는 것으로 시작했고, 업무는 계속되었으며, 오후에는 평소보다 일찍 귀가해 아이와 시간을 보내는 것이 그녀의 일상이었다.하지만 그날은 조금 달랐다.그릭 인더스트리 측과의 추가 미팅 때문에 일정이 거의 두 시간이나 늦어졌다. 타라는 회의가 진행되는 동안 몇 번이나 시계를 확인했다. 집에서 리오라가 분명 초조하게 자신을 기다리고 있을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작은 소녀에게서 몇 차례 메시지가 들어왔지만, 타라는 아직 답장할 틈이 없었다.회의가 끝나자마자 타라는 서둘러 휴대전화를 집어 들고 리오라에게 전화를 걸었다."여보세요, 엄마!" 수화기 너머에서 리오라의 밝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왜 내 메시지에 답장 안 했어?"타라가 작게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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