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 connecter[ 차시아의 시선 ] - 우리 가족의 화가나에게는 비밀이 하나 있어요!엄마 아빠의 진짜 결혼식을 위해서 아주 커다란 그림을 그리고 있거든요.아빠는 나보고 영재라고 하지만,사실 나는 그냥 엄마 아빠가 웃는 게 세상에서 제일 좋아요.커다란 캔버스 중앙에 노란 우산을 그렸어요.그 아래에는 아빠랑 엄마, 저랑 시온이가 손을 잡고 서 있죠.할머니들이 그랬어요.엄마 아빠는 아주 무서운 괴물들을 물리치고 이 자리까지 온 거라고요."엄마, 아빠! 이거봐요!"내가 그림을 보여주자 엄마는 눈동자가 촉촉해졌고,아빠는 나를 번쩍 들어 올려 안고 뽀뽀를 백 번이나 해 주었어요."시아야, 고마워. 이 그림이야 말로 세상에서 제일 비싼 보물이야."아빠의 칭찬에 어깨가 으쓱해졌어요.우리 가족의 행복은 내가 전부 다 그려 넣을 거예요![ 강설주의 시선 ] - 아이가 가르쳐 준 용기시아의 그림을 보며 나는 깨달았다.내가 그토록 집착했던 복수의 완성은 장현석의 죽음이 아니라,내 아이들이 그린 이 평화로운 풍경 속에 있다는 것을.아이는 도윤 씨와 나의 아픈 과거를 이라는 따뜻한 색감으로 덮어주었다."도윤 씨, 우리 정말 잘 해온 거 맞죠?"내 물음에 도윤 씨는 시아를 안은 채 나의 손을 잡았다."그럼요. 이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그 증거 아닙니까. 그리고 조금 실수 좀 했으면 어떻습니까? 앞으로 잘 살아 갈텐데.."나는 시아가 건넨 삐뚤빼뚤한 그림 카드를 가슴에 품었다.[엄마, 아빠 사랑해요. 이제는 울지 말아요.]아이의 짧은 문장이 그 어떤 법전의 판결문보다 더 완벽하게나의 지난날의 억울함을 씻어 주는 것 같았다.
[ 강설주의 시선 ] - 리안을 지우고 설주를 그리다"엄마, 나 예쁜 드레스 입을래!"시아가 거실을 뛰어다니며 외쳤다.도윤 씨가 제안한 준비로 집안은 연일 소란스러웠다.리안컴퍼니의 대표로서 수천억 대의 계약을 성사시킬 때보다,단 한 벌의 웨딩드레스를 고르는 일이 내게는 더 벅찬 과제였다.스위스에서의 비밀 결혼식은 오로지 생존을 위장.. 그래서 사진만을 찍었던...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나를 진심으로 아껴주는 두 어머니와, 내 목숨보다 소중한 아이들,그리고 15년 전 빗속에서 인연을 맺은 나의 구원자 도윤 씨가 함께하는 축제이다.나는 거울 속에 비친 나의 모습을 바라보았다.수척했던 얼굴에는 생기가 돌았고,눈동자에는 더 이상 살기가 서려 있지 많았다."설주 씨, 너무 예뻐서 손님들이 신부만 볼까 봐 걱정이네요.."뒤에서 다가온 도윤 씨가 나의 허리를 감싸 안으며 속삭였다.5cm의 경계는 이제 우리 사이에서 완전히 사라졌다.[ 차도윤의 시선 ] - 의사가 아닌 신랑의 마음나는 설주 씨에게 세상에서 가장 완벽한 하루를 선물하고 싶었다.가문의 어두움을 걷어내고, 오로지 빛만이 가득한 예식장을 골랐다.15년 전 노란 우산을 씌워주던 그 맑은 소녀가,지옥을 건너와 다시 나의 앞에 서서 웃고 있다."도윤 씨, 결혼식 비용 너무 많이 쓰는 거 아니예요?"설주 씨가 장난스럽게 타박했짐나 나는 세상 진지했다."이건 지출이 아니라 엄연히 투자입니다. 나의 남은 생을 전부 당신에게 맡기기 위한 전속 계약금이거든요."나는 그녀의 귓가에 입을 맙추며 다짐했다.이 예식장의 문이 열리는 순간,그녀의 인생에 다시는 소나기가 내리지 않게 하겠노라고.내가 그녀의 영원한 노란 우산이 되어주겠노라고.
[ 차도윤의 시선 ] - 메스 대신 내린 심판장현석이 마지막 발악으로 시도한 기술 유출과 납치 계획은 이미 우리 손바닥 안에 있었다.시아의 천재적인 해킹 실력으로 위치가 파악된 장현석의 잔당들은잠복해 있던 경찰들에 의해 일망타진 되었다.나는 직접 구치소로 향해 면회실 유리 벽 너머로 장현석을 마줒했다."장현석. 네가 보낸 마지막 쥐새끼들까지 다 잡혔어. 이제 너에게 남은 것은 이 차가운 방과 영원한 고독뿐이야. 아. 그리고 질긴 목숨을 가진 이 육체도."나의 말에 장현석은 실성한 듯 웃어댔지만,그의 눈빛에는 이미 생기가 사라져 있었다.나는 차갑게 돌아서며 면회실을 나섰다.장현석과 장미란.그리고 그들을 비호하던 모든 추악한 권력이 먼지가 되어 사라졌다.끝으로 향하는 길고 긴 여정의 끝.이제 남은 것은 오직 하나. 3년의 계약을 파기하고 연원한 약속을 하는 것.나는 주머니 속의 반지를 마지작 거리며 설주 씨가 기다리는 집으로전력 질주했다.---------족쇄를 끊어내다.모든 복수가 끝난 평화로운 저녁의 거실.테이블 위에는 3년전 우리가 비장하게 서명했던 가 놓여 있었다.누렇게 변색된 종이 귀퉁이에는 복수를 향한 날 선 문구들이 빼곡했다.몇 번의 수정을 거쳐 지저분한 게약서..나는 그 종이를 집어 들어 설주 씨를 정면으로 바라보았다."설주 씨, 우리 계약 기간이 얼마나 남았죠?"나의 질문에 설주 씨가 의아한 표정으로 잠시 생각에 잠겼다."원래대로면 한 달 정도 남았겠지만, 지난 번에 1년 연장한다고 수정해서... 그런데 그건 갑자기 왜..."나는 대답 대신 그녀가 보는 앞에서 계약서를 반으로 찢었다.지지직.종이가 찢어지는 소리가 정적을 깼다."도윤 씨! "놀란 그녀의 눈동자가 잠시 흔들렸다.나는 남은 종이 조각들을 다시 더 잘게 찢어 허공에 날려 버렸다."더 이상 당신을 빌리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나도 당신에게 빌려주지 않을 겁니다. 복수를 위한 가짜 남편 노릇도 오늘로 끝내겠다는 소리입니다
[ 차도윤의 시선 ] - 전쟁터에서 피어난 꽃폭풍전야 같은 긴장감 속에서도 설주 씨의 집무실에는 묘한 온기가 감돌았다.마지막 결전을 앞두고 우리는 잠시 모든 것을 내려놓기로 했다.나는 서재 문을 잠그고, 밤샘 작업에 지친 그녀의 어깨를 주무르다 감싸 안았다."설주 씨, 15년 전 내게 우산 씌워준 대가... 아직 다 못 받은 것 같은데..."장난스러운 나의 말에 설주 씨가 고개를 돌려 나를 보았다.5cm의 거리는 이제 숨결이 섞이는 거리가 되었다.그녀가 먼저 내 목에 팔을 감으며 속삭였다."그때 오빠 눈빛이 너무 슬펴 보여서 내가 그랬었죠. 지금은... 세상에서 제일 행복해 보이네요, 오.빠.!"나는 그녀의 입에서 나오는 오빠란 호칭에 가슴이 간질거려 미소가 절로 나왔다.나는 그녀의 입술을 깊게 머금었다. 예전 태국에서의 사고 같던 입맞춤이 아니었다.서로의 존재를 확인하고, 내일을 약속하는 단단한 결합이었다."사랑해. 강설주... 이 전쟁이 끝나면, 당신을 빌리는 게 아니라 내가 당신에게 영원히 빌려질 거야."[ 강설주의 시선 ] - 업보의 매듭을 풀다.차 회장이 구속된 이후 풍비박산 났던 차씨 가문의 재산이도윤 씨의 이름으로 재편성 되었다.나는 변호사로서의 역량을 발휘해, 차씨 가문의 피해자들에게 저지른 과오를 공식 사과하고 보상하는 를 기획했다.이것은 도윤 씨를 위한 나의 선물이었다."도윤 씨. 이제 차도윤이라는 이름은 살인자의 아들이 아니라, 세상을 치유하는 의사의 상징이 될 거예요."본가의 낡은 인장을 새로 파서 건네자, 도윤 씨의 눈시울이 붉게 젖어 들었다.우리는 원수의 자식으로 만나 서로를 파괴하려 했지만,결국 서로의 가문을 다시 세워주는 유일한 구원자들이 되었다.차 여사님과 해자 엄마가 함께 본가 거실에 앉아 웃고 있는 모습을 보며,나는 비로소 가문의 비극이 완전히 끝났음을 직감했다.
[ 강설주의 시선 ] - 내 이름을 되찾는 법리안컴퍼니의 대회의실 문이 열리는 순간,쏟아지는 시선들은 예전과 달랐다.화려한 가발과 짙은 화장으로 무장했던 은 이제 없었다.단정한 정장에 옅은 미소를 띤 채,나는 라는 본명으로 그들 앞에 섰다.장현석의 잔당들이 장악했던 이사회적은 내가 들어서자마자 싸늘한 정적에 휘싸였다."리안 대표? 아니, 죽었다던 강설주 변호사가 어떻게..."좌중의 웅성거림을 비웃듯 나는 단상 중앙에 섰다.내 옆에는 든든한 방패처럼 도윤 씨가 서 있었다.나는 준비해온 서류를 화면에 띄웠다.장현석이 제임스 장이라는 가짜 신분으로 횡령했던 자금의 흐름과,여기에 동조한 이사들의 명단이었다."저는 오늘 리안컴퍼니의 대표직을 내려 놓으려 합니다. 대신, 제이엔에스(J&S) 최대 주주이자 피해자 강설주로서 이 자리에 있는 범죄자들을 전원 해임할 것을 제안합니다."여왕의 귀환은 화려하지도 요란하지도 않았다.단지 진실이라는 이름의 차가운 칼날로 그들의 목을 베었을 뿐이었다.[ 제임스 장=장현석의 시선 ] - 감옥 밖의 유령구치소의 좁은 창문 너머로 들려오는 바깥세사의 소식은 절망적이었다.설주가 살아 돌아온 것도 모자라, 내 여동생 미란이까지 실패해 구속이 되었다.하지만 나는 이대로 무너지지 않는다.나는 면회를 온 비밀 비서에게 마지막 패를 던졌다."해외 고스트 계좌에 남은 비자금을 전부 풀어. 리안컴퍼니의 기술력을 중국에 팔아 넘기고, 그 대금으로 차도윤의 아이들을 납치해."이것은 비즈니스가 아니다. 동귀어진(同歸於盡).내가 지옥에 간다면 너희도 함께 데려가겠다는 처절한 전쟁의 선포였다."설주야, 네가 내 이름을 빼앗았지? 나는 너의 영혼을 찢어발겨 주마."나는 어둠 속에서 피가 나도록 벽을 긁으며 웃었다.복수의 2라운드 전이 아닌, 다같이 죽자는 물귀신 작전...서로의 목숨을 건 마지막 전쟁이 이제 막 시작된 것이다.
[ 강설주의 시선 ] - 당신의 공범이 기꺼이 될게요집으로 돌아온 그 밤,도윤 씨는 서재에거 지도를 펼쳐놓고 있었다.장현석의 해외 자금줄 중에 유일하게 살아남은 의 위치를 파악한 모양이었다.나는 그에게 아가가 뒤에서 그를 껴안았다."혼자 다 하려고 하지 말아요. 이제 우린 부부잖아요. 진짜 부부.."나의 말에 도윤 씨가 뒤를 돌아 나를 안아 올렸다."위험한 건 내가 다 합니다. 당신은 아이들과 함께...""아니요! 내 0순위는 당신이예요. 당신이 없으면 나도 없어요. 그러니 우리는 함께 움직여야 해요."나는 그의 입술을 훔치듯 가몁게 도둑 입맞춤을 했다.도윤 씨의 눈동자가 깊어졌다.그는 나를 침대 위로 부드럽게 분피며 속삭였다."좋아요. 당신과 함께라면 지옥 끝이라도 가죠. 대신, 오늘 밤은 아무 생각도 하지 말고 나만 바라봐요."[ 차도윤의 시선 ] - 영원한 게약의 발판달빛이 설주 씨의 얼굴을 타고 흘렀다.우리는 서로의 체온을 나누며, 다가올 마지막 폭풍우를 견딜 에너지를 비축하였다.나의 손가락이 그녀의 손가락 사이로 깍지를 기었다.0cm.이제 우리 사이에 틈이란 없었다."사랑해요 , 설주 씨... 사랑해, 강설주."드디어 내 입 밖으로 그 말이 터져 나왔다.설주 씨는 대답 대신 나의 가슴팍에 고개를 묻으며 눈물을 흘렸다.그것은 슬픔의 눈물이 아닌,기나긴 방황을 끝마친 자의 안도감에서 나온 눈물이었다.장현석.네가 남긴 마지막 잔재까지 다 치우고 나면,나는 이 여자에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을 선물한 것이다.
[차도윤의 시선] - 죽움의 향기, 그 습격.병원 로비에 낯선 화분이 배달되었다.보낸 사람의 이름은 없었지만, 화분 속에 꽂힌 카드가나의 눈을 의심하게 했다.안유진의 필체였다.장현석의 조작임을 알면서도 나의 손을 떨리고 있었다.설주 씨와의 신뢰가 겨우 생기기 시작한 상황에 다시 찾아온 망령.나는 화분을 네덩댕이 쳤다.하지만 내 마음속에는 이미 의심의 씨앗이 뿌려졌다.설주 씨가 나를 처음 만았을 때 , 그것은
[제임스장=장현석의 시선] - 마지막 유희칼끝이 목에 가까워지다 살짝 닿았을 때,나는 오히려 평온을 느꼈다.이미 한 번 죽었다 살아난 몸이였다.강설주가 직접 그녀의 손으로 나를 죽이는 순간,그녀는 평생 차도윤과 가족들의 얼굴을 똑바로 보지 못할 테니까.그게 내가 그녀에게 남길 가장 잔인하고도 영원한 흉터였다."찔러. 찌르고 나랑 같이 지옥으로 가자고."나는 일부러 칼날 끝 쪽으로 목을 들이 밀었다.강설주의 약한 심장만큼이나 여린 손이 파르르 떨리는 것이 보였다.그녀의 눈에 서린 살기, 그 뒤편으로 숨은 망설임.
[차도윤의 시선] - 가문을 버리다나는 드디어 결단하고 결심을 했다.아버지를 지키기 위해 설주를 버리는 것은나 자신을 스스로 죽이는 것과 같은 일이었다.나는 아버지의 비자금 장부 원본을 설주 씨의 책상 위에 올려 두었다."이걸 써요. 나를 이용해서 아버지를 무너뜨려요. 그게 당신이 살 길이라면, 나는 괜찮아요."설주 씨의 눈동자가 놀라 흔들리고 경악으로 물들고 있었다.나는 내가 가진 가문의 인장을 부수어 버렸다.이제 나는 차 회장의 아들도 가문의 장손도 아닌,시아의 아빠, 강설주의 남편으로서만 존재하기로 했다.
[차도윤의 시선] - 핏줄이라는 이름의 올가미아버지의 호출을 받고 간 본가는 얼음장처럼 차가웠다.아버지도 장현석이 보낸 블랙박스 영상을 이미 보신 것 같았다."그 물건, 당장 내다 버려라."아버지의 목소리는 단호했다.장현석과의 유착 관계를 부정하지도, 사과하지도 않고....오만한 태도로 시종일관 뻔뻔하고 꼿꼿하게 말씀하셨다."가문을 무너뜨릴 독사를 품에 안고 있다니, 네가 지금 제정신게냐?"나는 나도 므르게 주먹을 꽉 쥐었다.강설주가 그 옛날에 이 장부를 가졌다는 이유만으로 죽을 뻔했다는 사실보다,가문의 안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