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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2화

Author: 적매화
김단의 마음속에는 아직도 덕빈 마마께서 조금이라도 자비를 베풀어주시기를 바라는 마음이 남아 있었다.

이토록 어린 소공주를 생각해서라도, 손을 거두어주시기를.

그러나 사흘 뒤, 소공주가 갑작스레 혼절하여 깨어나지 않는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이번에 평양관저로 소식을 전하러 온 이는 다름 아닌 주상 곁을 모시는 고 영감이었다.

그는 얼굴에 급박한 기색을 띠고 다급히 외쳤다.

“나으리! 어서 저를 따라 궁으로 가셔야 합니다! 소공주께서 위중하십니다!”

김단은 말이 끝나기 무섭게 곧장 고 영감을 따라 궁으로 향했다.

소공주는 이미 주상의 강녕전에 옮겨져 있었다.

주상의 침상에 누운 채 의식을 잃었으며, 그 아래에는 이미 수많은 사람들이 무릎을 꿇고 있었다.

내의원의 어의들과 소공주를 돌보던 유모와 나인들,

그리고 평소 소공주 곁을 드나들던 궁녀들과 내관들까지, 마치 죄인처럼 바닥을 뒤덮고 있었다.

김단은 그 광경을 바라보며, 마음속에 서늘한 기운이 스쳐갔다.

오늘의 이 일이, 과연 얼마나 많은 무고한 이를 끌어들이게 될지 알 수 없었다.

덕빈 마마는 곁의 궁녀에게 몸을 기댄 채, 이미 눈물을 다 쏟아낸 듯 기진맥진한 얼굴로 앉아 있었고,

주상은 침상 곁에 앉아, 한순간도 시선을 거두지 못한 채 소공주를 바라보고 있었다.

김단이 도착한 것조차 눈치채지 못할 정도였다.

고 영감이 주상 곁으로 다가가 조심스럽게 알렸다.

“주상 전하, 김 의원이 도착하였습니다.”

그제야 주상이 소공주에게서 시선을 거두고, 김단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급히 자리를 비켜주며 말했다.

“어서, 어서 소공주의 상태를 살펴보게!”

김단은 예를 갖출 틈도 없이 급히 소공주 곁으로 다가갔다.

소공주의 안색은 비정상적으로 붉게 달아올라 있었다.

며칠 전 고열을 앓을 때보다도 더욱 붉게 물든 얼굴이었다.

그녀는 본능적으로 손을 뻗어 소공주의 뺨을 만져보았다.

하지만, 피부는 그다지 뜨겁지 않았다.

몸의 다른 부위도 살펴보았으나 고열의 징후는 없었다.

그때 수 어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며칠 전 소공주께서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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