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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8화

Author: 적매화
주상은 순간 멈칫하였다.

사실 그는 덕빈이 독이 든 연지를 공주의 옷깃에 묻힌 것이라 생각했었다. 그런데 뜻밖에도 김단이 다른 가능성을 제시한 것이다.

덕빈도 피해자일 수 있다니?

중전은 분노하여 김단을 바라보았다. 독사 같은 그녀의 눈빛에는 원망이 서려 있었다.

하지만 이내 웃으며 말했다.

“낭자 말이 옳습니다. 공주를 독살하려 한 자는 반드시 죽어야 합니다!”

“주상 전하, 소인이 잘못하였습니다, 소인이 잘못하였습니다!”

무릎을 꿇고 있던 궁녀가 갑자기 머리를 조아리며 빌기 시작했다.

김단은 순간적으로 미간을 찌푸렸고, 줄곧 말이 없던 소하마저도 미간을 찌푸렸다.

김단이 가까스로 덕빈의 처벌을 피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었는데, 이 궁녀는 또 무슨 짓을 벌이려는 것이란 말인가?

궁녀가 이어서 말했다.

“이 연지 속 독은 공주 마마의 옷깃에 있는 독과 같은 것이 맞사옵니다! 그리고 이에 대한 해독제가 지금 소인의 방 베개 안에 있사오니, 소하 나리께서 살펴 주시옵소서!”

이 말을 들은 소하는 즉시 뒤에 있던 금군에게 손짓했다.

금군은 고개를 끄덕이고 자리를 떠났다.

얼마 지나지 않아 과연 그가 해독제를 찾아왔다.

김단은 금군이 건넨 해독제를 받아 냄새를 맡고는 덕빈을 바라보았다.

그 눈빛에는 약간의 연민이 서려 있었다. 이는 죽어가는 자를 볼 때나 보이던 눈빛이었다.

덕빈은 마침내 자신이 살아날 방도가 없음을 깨달았다.

그러나 김단은 아무 말 없이 서둘러 해독제를 물에 타 공주에게 조금씩 먹였다.

주상은 크게 노하여 무릎을 꿇은 궁녀에게 소리쳤다.

“말하거라! 대체 누가 너에게 공주를 독살하라고 시킨 것이냐?!”

그 말을 들은 궁녀는 콧물을 흘리며 울었고, 이내 덕빈에게 예를 올렸다.

“마마, 소인이 마마께 죽을죄를 지었습니다. 소인 역시 마마께서 중전 마마를 원망하시고, 세자 저하를 원망하시며, 오로지 명정 대군에 관한 복수심만을 품고 계신다는 것을 잘 알고 있사옵니다. 허나, 공주 마마는 무고하십니다. 만약 지금 당장 해독제를 쓰지 않으면, 공주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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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단은 흥미를 느끼며 물었다.“어떻게 이상하다는 겁니까?”그러나 고지운은 여전히 고개를 저었다.“잘 모르겠소. 소하도 따로 말하지 않았거든.”“……”김단은 순간 할 말을 잃었다.그때 숙희가 참지 못하고 물었다.“예종원군께서 말씀을 안 하셨다면, 예정빈께선 물어보시지 않으셨을까요?”고지운은 숙희를 바라보며 대답했다.“물었지! 소하 말로는 딱히 짚을 수는 없지만, 그냥 이상하다고 느꼈다고 하네.”김단은 나직이 한숨을 내쉬었다.소하가 이상하다고 느낄 정도라면, 분명 뭔가 있는 것이다.하지만 그 소하조차 어디가 어떻게 이상한 건지 짚지 못했다면,설령 본인이 궁 안에 들어가 주상 앞에 선다 한들, 뭐를 알 수 있겠는가.그때 고지운이 조심스레 말을 꺼냈다.“소하가 나더러 잠시 한양을 떠나 있으라네. 강남은 경치도 좋고 피서지로 딱이라며, 자네랑 같이 다녀오라고 하더라고.”김단은 잠시 멈칫했다.이 말은 사흘 전, 이각도 똑같이 했던 말이었다.주상께서 어서재에 들어가 하루 종일 나오지 않으셨다는 사실을 알게 된 직후였다.김단은 생각했다. 어쩌면 정말 무언가 위험이 다가오는 것일지도.그래서 고지운을 바라보며 물었다.“그럼 공주님께선 가고 싶으세요? 제가 숙희를 같이 보내드릴게요.”“아씨는 안 가세요?”숙희가 고개를 갸웃하며 물었다.그러자 고지운이 먼저 대답했다.“나는 가기 싫소. 소하가 일부러 나를 속이고 있는 것 같거든.”김단은 피식 웃었다.“강남 수향, 저도 예전부터 들어서 알고 있습니다. 인심도 순박하고, 푸른 나무 그늘도 깊다 하니 정말 피서지로는 그만이지요. 소하가 낭자를 속인 건 아닙니다.”“그럼 자네는 왜 안 가는가?”고지운이 되물었다.김단은 그 반문에 잠시 놀라, 한동안 대답하지 못했다.고지운은 뜨거운 차를 책상 위에 내려놓고는, 손에 든 부채를 아무렇지 않게 들었다가 가볍게 흔들기 시작했다.“애당초 이곳이 그리 더운 것도 아니고, 굳이 피서를 가야 할 정도는 아니잖소. 설령 정말 피서를 간다 해도, 소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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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단은 고개를 숙인 채, 등롱 위에 또렷이 새겨진 '민' 자를 바라보다가 낮게 중얼거렸다.“그분은 군측 정화를 하려 하십니다.”뒤따르던 경씨가 감탄하듯 한마디를 뱉었다.“과연 나라의 정승다운 분이로군요.”김단은 고개를 돌려 경씨를 바라보며 물었다.“경씨도 중전께서 다른 마음을 품고 있다고 생각하십니까?”경씨는 고개를 저었다.“확실한 증거 없이는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다만 민정승께서 오로지 나라를 위하신다는 점 하나만으로도 경의를 표할 만한 일이지요.”김단은 조용히 숨을 들이쉬며 말했다.“저도 그렇게 말했습니다. 증거가 없다면 경솔히 움직여선 안 됩니다.”잠시 생각하던 김단이 다시 입을 열었다.“경씨는 제가 중전께 이 일을 알려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만에 하나, 중전께서 정말로 무고하시다면요?”혹여 중전은, 그저 친족에게 독을 품은 연지를 받았을 뿐인 채 마음이 다쳐버린, 불쌍한 여인일 수도 있지 않은가.등롱 아래 경씨의 얼굴은 또렷이 보이지 않았지만, 그 깊은 눈동자가 자신을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다는 것만은 분명히 느껴졌다.“그렇다면, 만약 민정승의 말이 맞다면 어떡하시겠습니까?”만일 중전이 정말 반역을 꾀하고 있다면, 김단의 고자질은 충직한 조정의 신하들을 위기에 빠뜨리는 일이 되고 말 것이다.김단은 입을 다문 채 말없이 걸었다.마치 두 갈래 길 끝에 선 듯, 발걸음이 무거웠다.그때 경씨가 조용히 물었다.“낭자께서 오늘 이 자리에 오신 이유는 무엇이었습니까?”김단은 다시 고개를 들어 경씨를 바라보았다.“민정승께서 정말 반역을 꾀하시는지 확인하려고 왔습니다.”“지금은 확인되었습니까?”“예.” 김단이 고개를 끄덕였다.민정승은 반역을 꾀하고 있지 않았다.“그렇다면 된 것이지요.” 경씨가 단호히 말했다.“이미 확인하고자 한 바를 이룬 이상, 오늘 밤은 헛되지 않았습니다. 낭자께선 잊지 마십시오. 대군자께서 떠나시기 전 무어라 당부하셨는지를.”최지습이 떠나기 전 말했다.왕부에 머물며, 그가 돌아올 때까지 조용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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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가 다시 물었다.“만일 반역을 한다면, 어찌 되겠소? 하지 않는다면, 또 어찌 되겠소?”김단 역시 그의 뜻에 따르지 않았다.“이미 높은 자리에 올라 있고, 반은 무덤에 들어선 몸이거늘, 어째서 갑자기 반역을 도모하십니까? 주상께서 언제 그대에게 부당한 일을 하셨습니까? 민태훈의 원한 또한 이미 갚지 않았습니까? 서원 공주는 지금까지도 냉궁에 갇혀 있는데, 그럼에도 반역을 하지 않겠다면, 어째서 병을 가장해 죽음을 위장하고, 이렇게 깊은 밤에 조신들을 불러모아 의논하십니까?”곁에 있던 민태안이 다소 언짢은 듯 말했다.“김 낭자, 말씀을 조금 조심해 주시지요!”그러나 민정승은 손을 내저으며 막았다.“괜찮소. 본래 이러한 일들을 김 낭자에게 굳이 알릴 생각은 없었소. 어차피 낭자는 더 이상 조정의 신하도 아니며, 설령 신하라 해도 의원에 불과하니, 조정의 일과는 무관하오. 높은 자리에 앉은 이가 누구인들, 낭자와 무슨 상관이겠소?”그렇게 말하며 민정승은 자신에게도 차 한 잔을 따라 천천히 한 모금 마신 뒤 다시 입을 열었다.“허나 김 낭자가 반드시 이 일에 관여할 것이란 것도 노인은 알고 있소. 이 천하가 바로 최씨의 천하이기 때문이오.”말이 여기까지 이르자 그는 다시 물었다.“김 낭자는 맹가의 일을 알고 계시오?”김단은 잠시 미간을 찌푸렸다.“몇 달 전의 일이었지요.”“그래, 몇 달 전의 일이지. 곤룡포를 숨기고 반역을 도모했으니, 당연히 구족을 멸해야 할 일이었소!”민정승은 그렇게 말하며 다시 김단을 바라보았다.“구족이 무엇인지 아시오?”김단이 대답하기도 전에, 민정승이 먼저 말했다.“부족 넷, 모족 셋, 처족 둘. 그러나 결국, 황천길에 오른 것은 맹가 한 집안뿐이었소.”김단은 이 일에 대해 소하에게서 들은 적이 있었다.곧 이어 말했다.“중전께서 곤룡포를 발견하셨고, 친족이라 하여도 의를 저버리지 않으시어 맹 판서를 고발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주상께서도 중전의 결단에 감복하셔서, 구족을 연루시키지 않으신 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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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 정승도 김단이 아직까지 떠나지 않았을 줄은 예상치 못했다.방금 전 민태안이 그에게 돌아왔을 때,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비록 말은 하지 않았지만, 그의 예상이 맞았다는 것을 뜻했다.김단이 왔다가 갔다는 뜻이었다.하지만 그 순간, 그는 어쩐지 싸한 느낌이 들었다.그는 오랫동안 조정에서 있었기에, 그가 위험을 감지하는 능력은 다른 이들을 훨씬 뛰어났다.조정의 정세가 달라졌음에도 다른 이들은 아무것도 눈치채지 못했지만, 그는 일찍이 알아챘던 것처럼 말이다.그렇기에 그가 고개를 돌려 담장 쪽을 바라본 것이었다.그런데 이렇게 눈이 마주칠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비록 그녀가 어둠 속에 몸을 숨기고 있었지만, 민 정승은 한눈에 그녀를 알아보았다.이에 그는 순간 흠칫하더니 숨을 고르고 말했다. “그래도 이왕 걸음하였으니, 일단 안으로 들어와 차 한잔 드시게나!”그 말을 들은 김단은 어둠 속에서 걸어 나왔다.경씨도 그 모습을 보고 따라 나왔다.민 정승은 두 사람을 향해 웃으며 들어오라 손짓했다.김단은 걸음을 옮기려 했으나, 뜻밖에도 경씨가 그녀를 막아서며 말했다. “조심하시오.”김단은 경씨를 돌아보며 말했다. “걱정 마세요, 괜찮을 것입니다.”말을 마치고 난 뒤, 그녀는 민 정승을 따라 방으로 들어갔다.탁자 위에는 마시다 만 찻잔 몇 개가 아직 치워지지 않은 채 놓여 있었다.민 정승은 깨끗한 찻잔 하나를 집어 김단에게 직접 차를 따라주었다. “설마 낭자가 다시 돌아올 줄은 생각지도 못했소. 내 실책이구려.”“어르신은 충분히 대단하신 분이십니다.”김단은 솔직하게 그를 칭찬했다. “오늘 제가 어르신의 목숨을 구하러 온 줄 알았는데, 오히려 제가 당하게 될 줄은 생각지도 못했습니다.”“하하하.”민 정승은 웃음을 터뜨렸다. “일전에 내가 낭자에게 한 번 당했으니, 이제 비긴 셈이지 않겠소?”손수건 일을 말 하는 것이었다.김단은 미간을 찌푸리며 민 정승을 바라보았다. “역모를 꾀하시는 겁니까?”민 정승은 김단이 이렇게 단도

  • 대군, 사랑에 살다: 무수리의 반격   제1119화

    “쉭쉭.”순간 이상한 소리가 들려왔다.김단이 소리를 따라가 고개를 돌리니, 경씨가 그녀에게 손짓하고 있었다.김단은 다급히 그에게 걸어갔다.경씨는 그녀를 번쩍 들어 올려, 단숨에 담장을 넘었다.그들이 착지한 곳은 가산의 뒤편이었다.마당은 호위병들이 지키고 있었지만, 오늘 밤 달빛이 흐리고 가산이 가려져 있었기에, 호위병은 그쪽을 한 번 쳐다보고는 이상한 점을 못 느끼고 시선을 돌렸다.그곳의 마당은 분명 수상쩍었다.마당에는 호위병들이 지키고 있을 뿐만 아니라, 방에는 불이 환하게 켜져 있었다.김단은 가산 뒤에서 고개를 내밀어 안채를 바라보았다. 몇몇 사람들의 희미한 그림자가 창호지에 비치는 것이 보였다.다른 이들은 낯이 익지 않았지만, 방금 전 안으로 들어간 민태안이 그들 옆에 서 있는 것이 분명했다. 그가 말을 하고 있는 것 같지는 않았다.그리고 앉아 있는 사람들 중, 민 정승과 매우 닮은 사람이 있었다.하지만 겉보기에 그는 중병에 걸린 것 같지 않았다!김단은 몸을 움츠린 채 미간을 찌푸렸다. “시간이 이렇게 늦었는데, 민씨 가문 사람들은 잠도 안 잔단 말인가? 다들 민 정승을 찾아와 뭘 하는 것이지?”가장 의심스러운 것은, 민 정승이 왜 자신의 거처에 있지 않고 이렇게 외진 곳에 있는 작은 부속채에 와 있는가 하는 점이었다.보기에는 별채보다도 한참 작아 보였다.“아씨.”경씨는 목소리를 낮춰 그녀를 불렀다.김단은 경씨를 바라보았고, 경씨가 살짝 턱으로 멀지 않은 곳을 가리키는 것을 보았다.그녀는 경씨가 가리키는 곳을 따라 시선을 돌리며 그의 뜻을 이해했다.방에는 불이 환하게 켜져 있었지만, 호위병들은 대부분 문밖을 지키고 있었다.마당에는 등불이 켜져 있지 않았기에 방에서 멀리 떨어질수록 어두웠다. 담장 근처는 거의 한치 앞도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그들이 담장에 바싹 붙어 걸으면 처마 밑으로 돌아갈 수 있었고, 경씨의 말은 처마 밑에서 지붕 위로 기어 올라가면 건물 위로 가 안의 상황을 볼 수 있을 것이라는 뜻이었다.김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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