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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5화

Author: 적매화
와야 할 이들은 모두 도착했다.

김단은 몸을 돌려 어서재 문 앞으로 걸음을 옮기고는 문을 열었다.

문 밖에 서 있는 예조판서들 가운데는 낯익은 얼굴도, 생소한 이들도 있었다.

김단은 그들 중에는 분명 중전의 사람이 섞여 있으리라 짐작했지만, 개의치 않았다.

진실은 이미 햇빛 아래 드러났고, 이제 그들에겐 선택지가 없었다.

구태부는 김단을 보자 조금 놀란 듯 물었다.

“나으리께서 어찌 이곳에 계시옵니까?”

김단은 정중히 예를 올린 후 조용히 답했다.

“세자 저하께서 중독되셨기에, 소신이 직접 해독을 위해 찾아왔사옵니다.”

구태부는 고개를 끄덕였지만 여전히 의문스러운 얼굴이었다.

“세자께서 스스로를 연금하신 걸로 알고 있었는데, 언제 입궁하신 것이오?”

김단은 대답하지 않고 곁으로 비켜 서 길을 열었다.

이에 구태부는 예조판서들을 이끌고 함께 어서재로 들어섰고, 그 즉시 용좌에 거의 쓰러지듯 앉아 있는 세자를 보았다.

“과연 세자시로군. 세자 저하는 지금 어떤 상태이오?”

김단은 변함없이 공손히 응답했다.

“세자 저하께서 중독된 독은 매우 기묘하여 당장은 치료가 어렵사오나, 소신이 반드시 방법을 찾아 빠른 시일 내에 해독해 드릴 것이옵니다.”

구태부는 다시 한 번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렇다면 나으리께 부탁드리겠소.”

그러고는 문득 뭔가 떠오른 듯 다시 물었다.

“그런데, 주상은 어디 계시오?”

김단은 여전히 입을 열지 않았다. 이에 구태부와 몇몇 판서들은 일제히 고 영감을 바라보았다.

“고 영감, 주상은 어디에 계시오?”

고 영감은 고개를 떨군 채 말이 없었고, 그 순간 김단이 나섰다.

“소신이 도착했을 때에는 이미 주상은 계시지 않았사옵니다.”

“이거 이상하군.”

구태부는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주상이 어서재에 계시지 않는데, 세자는 어서재 안에서 독에 중독되다니…

그는 마침내 무언가를 눈치챈 듯, 몸을 돌려 자리를 나섰다.

구태부는 중전을 알현하러 갔다. 주상의 행방을 캐묻기 위함이었다.

그러나 중전은 서원 공주로 인해 마음이 상하여 사람을 만날 수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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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군, 사랑에 살다: 무수리의 반격   제1196화

    순간 당 어의의 표정이 변했고, 이내 김단을 바라보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김 의원, 가서는 아니되오!”하지만 김단은 미간을 찌푸린 채 일어서서 당 어의를 향해 미소 지었다. “저는 갈 수 없습니다.”그녀는 중전의 계획을 무너뜨렸고, 세자는 독에 중독되었으며, 서원 공주는 이미 죽어버렸다.하지만 중전에게는 아직 금군이 있었다.조정 안 역시 절반 이상이 중전의 사람이었다.그녀가 중전의 계획을 눈치챘을 때는 이미 선수를 빼앗긴 상태였다.이에 지금으로썬 주상을 사람들 앞에 드러내는 것이 그녀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었다.당 어의도 이제 와서 김단이 갈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그렇기에 그 역시 더 이상 다그치지 않고 그저 연민 어린 시선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김단은 미소를 지으며 방을 나섰다.김단이 중전의 침궁에 도착했을 때 태부와 다른 대감들은 보이지 않았다.중전이 무슨 말로 그들을 돌려보낼 수 있었던 것인지는 알 수 없었다.하지만 상관없었다.세자는 더 이상 주상을 연기할 수 없었다. 중전이 태부와 대감들을 돌려보냈다 한들, 두 번은 안 될 일이었다.그녀는 중전을 만나러 들어갔다. 중전은 응접실에 앉아 있었고, 팔꿈치를 탁자에 기댄 채 손가락으로 이마를 짚고 있었으며, 피곤함과 초췌함이 가득한 표정을 하고 있었다.김단은 앞으로 나아가 무릎을 꿇고 예를 올렸다. “중전 마마를 뵙습니다.”인기척을 느낀 중전은 깊이 숨을 내쉰 뒤 입을 열었다. “세자의 상황은 어떠하오?”김단은 솔직하게 대답했다. “세자 전하의 독은 생명에는 지장이 없사오나, 몸이 뻣뻣해지시고 소리도 전혀 내실 수 없습니다.”“전하보다도 더 심하군.”중전은 태연히 말하며 그제야 김단을 올려다보았다. “낭자 생각에는 내가 주상 전하를 선화궁에서 물러나시도록 해야 할 것 같소?”김단은 그걸 중전이 왜 자신에게 묻는 것인지 약간 이해할 수 없었다.하지만 그저 자신의 소신에 따라 대답했다. “지금의 상황으로써는 마마께서 불리하십니다.”그 말을 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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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와야 할 이들은 모두 도착했다.김단은 몸을 돌려 어서재 문 앞으로 걸음을 옮기고는 문을 열었다.문 밖에 서 있는 예조판서들 가운데는 낯익은 얼굴도, 생소한 이들도 있었다.김단은 그들 중에는 분명 중전의 사람이 섞여 있으리라 짐작했지만, 개의치 않았다.진실은 이미 햇빛 아래 드러났고, 이제 그들에겐 선택지가 없었다.구태부는 김단을 보자 조금 놀란 듯 물었다.“나으리께서 어찌 이곳에 계시옵니까?”김단은 정중히 예를 올린 후 조용히 답했다.“세자 저하께서 중독되셨기에, 소신이 직접 해독을 위해 찾아왔사옵니다.”구태부는 고개를 끄덕였지만 여전히 의문스러운 얼굴이었다.“세자께서 스스로를 연금하신 걸로 알고 있었는데, 언제 입궁하신 것이오?”김단은 대답하지 않고 곁으로 비켜 서 길을 열었다.이에 구태부는 예조판서들을 이끌고 함께 어서재로 들어섰고, 그 즉시 용좌에 거의 쓰러지듯 앉아 있는 세자를 보았다.“과연 세자시로군. 세자 저하는 지금 어떤 상태이오?”김단은 변함없이 공손히 응답했다.“세자 저하께서 중독된 독은 매우 기묘하여 당장은 치료가 어렵사오나, 소신이 반드시 방법을 찾아 빠른 시일 내에 해독해 드릴 것이옵니다.”구태부는 다시 한 번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그렇다면 나으리께 부탁드리겠소.”그러고는 문득 뭔가 떠오른 듯 다시 물었다.“그런데, 주상은 어디 계시오?”김단은 여전히 입을 열지 않았다. 이에 구태부와 몇몇 판서들은 일제히 고 영감을 바라보았다.“고 영감, 주상은 어디에 계시오?”고 영감은 고개를 떨군 채 말이 없었고, 그 순간 김단이 나섰다.“소신이 도착했을 때에는 이미 주상은 계시지 않았사옵니다.”“이거 이상하군.”구태부는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주상이 어서재에 계시지 않는데, 세자는 어서재 안에서 독에 중독되다니…그는 마침내 무언가를 눈치챈 듯, 몸을 돌려 자리를 나섰다.구태부는 중전을 알현하러 갔다. 주상의 행방을 캐묻기 위함이었다.그러나 중전은 서원 공주로 인해 마음이 상하여 사람을 만날 수 없

  • 대군, 사랑에 살다: 무수리의 반격   제1194화

    그 말을 들은 세자는 무심결에 고 영감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그런데 언제부터였는지, 고 영감의 안색은 이미 말끔히 돌아와 있었다.혈색이 곱고 붉으며, 어디에도 독에 중한 기색은 찾아볼 수 없었다.김단이 건넨 약을 복용한 뒤로 고 영감은 단 한 시도 곁을 떠난 적이 없었다.분명히 그는 해독약을 따로 복용하지 않았다.그렇다면 고 영감의 안색이 이리도 맑다면, 자신 역시 곧 회복되어야 마땅하다.하지만… 김단은 왜 그런 말을 한 것일까?세자의 의중을 읽은 듯, 고 영감은 천천히 예를 갖추고 입을 열었다.“전하, 전하께서 복용하신 약과 소인이 복용한 약은, 같은 약이 아니옵니다.”“무슨 말이냐?!”세자는 경악한 얼굴로 벌떡 자리에서 일어났다가, 갑작스레 눈앞이 빙그르르 돌며 그대로 곤룡포를 입은 채 용좌 위로 나가떨어졌다.사지에서 점점 힘이 빠져나가고 있었다.“너, 너희들…….”이제야 세자는 모든 것이 김단의 계략이었음을 깨달았다.김단은 먹을 가는 손을 내려놓고 고요히 고개를 들었다.세자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소신은 이 모든 일이 중전마마의 뜻이었다는 걸 알고 있사옵니다. 세자 전하께서는 단지 끌려들어간 것뿐이겠지요. 이쯤에서 멈추시지요. 전하께서 협조해 주신다면, 소신과 함께 주상께서 계신 곳을 찾아 구출할 수 있을 것이옵니다. 세자 전하께서 구휼하신 공로를 감안하여, 주상께서도 전하를 벌하지 않으실 것이옵니다.”그러나 세자의 얼굴은 분노로 물들어 있었다.“네년이 짐더러 그 말을 믿으라는 것이냐?! 맹가가 무너졌고, 이 어미 중전마마까지 잃게 된다면, 짐이 어찌 이 세자 자리를 무사히 지킬 수 있겠느냐!”불가능한 일이었다.그는 알고 있었다.김단은 지금 자신을 속이고 있다는 것을.그는 역용술로 주상의 자리를 대신해 이 어서재에 앉아 있었고, 그 사실만으로도 부황께서 그를 용서할 리 없었다.설령 죄를 면하더라도, 다시는 세자의 자리에 앉을 수는 없을 것이다.더구나 황위는… 더욱더 불가능한 꿈이었다.그런 세자를 바라보는 김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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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순간, 중전은 거의 광기에 가까운 상태였다.서원 공주의 수혈 해독이 눈앞에 있는데, 이런 중대한 시점에 또다시 변수가 생겨버린 것이다.그런 중전을 바라보던 김단이 때맞춰 입을 열었다.“마마, 우선 진정하시옵소서. 소신이 주상의 상태를 살펴보겠사옵니다. 어쩌면 소신이 그 독을 해독할 수 있을지도 모르니, 해가 지기 전까지는 희망을 버리지 마옵소서.”그 말을 들은 중전은 비로소 다시금 한 가닥 희망을 본 듯했다.그녀는 김단을 향해 고개를 돌려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좋다, 김단. 본궁의 모든 희망은 너에게 달려 있다.”지금 이 궁에서 세자를 구할 수 있는 자, 서원 공주를 구할 수 있는 자는 김단밖에 없다고 여긴 것이다.김단은 고개를 숙여 대답한 뒤, 예를 갖추고 몸을 돌려 물러났다.다시 김단이 모습을 드러냈을 때, 세자는 이미 역용술을 거둔 상태였다.어서재의 책상 앞에 앉아, 차분히 주서들을 검토하고 있었다.김단이 찾아온 이유를 들은 주상은 그녀의 입궐을 막지 않았다.오히려 조용히 곁에 앉아 시간을 보내도록 허락했다.김단은 잠시 자리에 앉아 있다가 이내 자리에서 일어나 책상 앞으로 다가가, 공손히 예를 올렸다.“주상, 소신이 그냥 앉아 있자니 너무 한가하여… 주상의 먹을 갈아드려도 되겠사옵니까?”이미 역용술을 거둬 본모습으로 돌아왔음에도, 김단은 여전히 그를 ‘주상’이라 부르고 있었다.세자는 살짝 입꼬리를 올리며 물었다.“언제부터 알고 있었느냐?”“꽤 오래전부터 어렴풋이 눈치챘사옵니다.”김단은 솔직하게 답했다.그러나 세자는 더는 캐묻지 않았다.지혜로운 자는 나무를 가려 둥지를 트는 법.하물며 지금 궁의 형세는 이미 분명해져 있었다.아버지 폐하는 더 이상 쓸모가 없다. 이 몸이 바로 조선의 황제요, 그 누구도 이 사실을 바꿀 수는 없다.그리하여 김단이 이런 모습을 보이는 것도 세자에게는 전혀 의외가 아니었다.오히려 만족스러울 따름이었다.고 영감은 조용히 뒤로 물러섰고, 김단은 세자 곁에서 묵묵히 먹을 갈았다.중전

  • 대군, 사랑에 살다: 무수리의 반격   제1192화

    이 말을 들은 중전의 눈빛이 자연스레 어두워졌다.김단이 예전에 심어둔 작디작은 의심의 씨앗이, 마침내 그 마음속에서 뿌리를 내리고 싹을 틔우기 시작한 것이다.나인은 분명 자신의 사람이니, 지금의 주상이 진짜가 아니고 세자가 대신하고 있다는 것을 당연히 알고 있을 터.그렇다면, 그가 세자에게 전하려는 말은 과연 무엇이었을까?중전이 그 생각을 끝마치기도 전에, 나인이 서둘러 돌아왔다.그 얼굴엔 다급함이 역력히 드러나 있었고, 눈빛은 초조함으로 가득했다.“마마, 큰일이옵니다!”중전은 본능적으로 미간을 찌푸렸다. 나인의 그런 모습에, 이미 마음속 분노는 점차 번지고 있었다.“무슨 일로 그리 허둥대는 것이냐?”“황, 황상께서…… 아니, 아니옵고, 세자 저하께서……!”정말이지 너무나도 당황한 듯, 말이 제대로 이어지지 않았다.김단은 눈빛을 내리깔며 침착한 얼굴로 미소도 없이 서 있었다.중전은 김단을 흘끗 본 뒤, 다시 나인을 향한 시선에선 이미 분노가 번뜩이고 있었다.“대체 무슨 일이냐!”“세, 세자 저하께서 중독되셨사옵니다!”그 말을 들은 중전은 벌떡 일어섰다.하지만 너무 급히 일어난 탓인지, 머리가 핑 돌며 온몸이 흔들렸고, 금방이라도 쓰러질 듯했다.다행히 곁에 있던 궁녀가 재빨리 부축해주었다.중전은 목소리를 떨며, 도무지 믿기지 않는다는 듯이 물었다.“중독? 무슨 중독이냐? 아무 탈 없이 멀쩡하시던 분이, 어째서 중독이 된 것이냐!”나인은 울상이 되어 고개를 연신 저었다.“소첩도 알지 못하옵니다! 그저, 주상…… 아니, 세자 저하께서 아까까지만 해도 노비와 아무 일 없이 말씀 나누고 계셨사온데, 갑자기 입술이 시퍼래지더니 그대로 쓰러지신 것이옵니다. 노, 노비도 기겁하였사옵니다!”김단은 기꺼이 불을 더 지폈다. 중전을 향해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소신이 강녕전을 나설 때까지만 해도, 주상께선 아무런 이상도 없으셨습니다.”그 말을 들은 중전의 안색이 순식간에 어두워졌다.반면, 나인은 무언가를 붙잡은 듯 김단을 향해 날카롭게

  • 대군, 사랑에 살다: 무수리의 반격   제1191화

    그 말을 들은 세자는 그대로 웃음을 터뜨렸다.“하하하! 네 꼴을 보아하니, 정말로 호랑이와 맞설 수 있다면 이 궁 안의 모든 이가 혼비백산하겠구나!”한바탕 웃고 나서, 세자는 다시 김단을 바라보며 손을 내밀었다.“내놓아라.”김단은 공손히 약병을 내어 올렸다.세자가 그것을 받아 손바닥에 작은 환약 하나를 덜어내더니, 다시금 김단을 향해 깊은 눈빛을 던지며 물었다.“너는 아느냐. 과인이 이 약을 복용한다는 것은, 서원은 반드시 죽는다는 뜻이다.”그 말을 듣는 순간, 김단의 얼굴이 순간 굳어졌다.세자가 하는 말은 곧, 서원이 죽는다면 그 책임이 그녀에게 돌아간다는 경고였다.김단이 어찌 그것을 모를까.처음 서원에게 독을 썼을 때부터, 그녀는 이미 각오하고 있었다. 서원이 이 일로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는 것을.하지만, 처음부터 후원에서 서원이 그녀를 가로막지 않았다면, 중전이 멋대로 해독약인 류상을 서원에게 먹이지 않았다면…서원은 애초에 죽을 일이 없었다.김단의 낯빛이 어두워지는 것을 보며, 세자는 그녀가 이미 죄책감에 빠졌음을 알아차렸다.그제야 만족스러운 듯 손을 들어 김단을 향해 말했다.“그만 나가 보거라.”“예.”김단은 답례하며 조용히 방을 나섰다.문을 나서자마자, 곧 중전 곁에서 자주 보이던 나인이 앞을 막아섰다.김단이 모습을 드러내자 나인은 당장 다가와 오만하게 물었다.“나으리는 어찌 그리 오래 주상과 함께 있었소?”김단은 일부러 놀란 듯한 표정을 지으며 대답했다.“주상께서 아직 소신에게 물러가라는 말씀을 하지 않으셨기에, 감히 먼저 나설 수 없었습니다. 혹시 나인께서는 소신더러 주상께 불경을 저지르라는 말씀이십니까?”그 한마디에 나인의 얼굴이 일순 일그러졌다.“너 같은 것이 꿍꿍이 숨기는 걸 모를 줄 아느냐! 분명히 말하는데, 지금 이 궁의 주인은 중전마마시다. 주상 곁에서 아무리 알랑거려도 소용없어!”“나인께서 어찌 그리 불경한 말씀을 하십니까?!”김단의 외침은 다소 과장된 듯 컸고, 그 소리는 아마 방 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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