แชร์

제14화

ผู้เขียน: 적매화
김단은 덕빈궁의 뜰에서 불안한 마음으로 서 있었다.

세답방에는 3년 있었지만 덕빈궁은 처음이다. 그러나 덕빈궁은 세답방과 느껴지는 기운이 비슷했다. 숨 막힐 듯한 불안감을 느끼게 하는 곳이었다.

3년 전처럼 다시 집으로 돌아가지 못할까 봐 두려웠다.

얼마나 서 있었을까, 차가운 날씨 때문에 발가락은 점점 감각을 잃었다.

그때 덕빈궁의 나인이 그녀를 안으로 안내했다.

문을 열자, 따듯한 공기가 얼굴을 스쳐 지나갔다.

김단은 코끝이 찡해냈다.

“과연 빨래를 잘했더군.”

덕빈의 목소리가 그녀의 귓가에 들려왔고 김단은 황급히 무릎을 꿇고 예를 갖춰 말했다.

“마마, 그간 강녕하셨사옵니까?”

덕빈은 가볍게 웃더니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말했다.

“과연, 자네 모친 말대로군.”

그녀가 말하는 모친은 임씨 부인이었다.

김단은 말없이 고개를 숙여 바닥을 내려다보았다.

덕빈은 방안을 지키고 있던 사람들을 모두 물렸다.

방문이 닫히자 따뜻한 기운이 그녀를 감쌌지만 김단은 마냥 편안하지는 않았다. 알 수 없는 불길함만 들었다.

덕빈은 섬섬옥수 같은 손을 그녀에게 내밀었다.

“자.”

부드러운 덕빈의 목소리가 이질적으로 들렸다.

김단은 어리둥절해서 덕빈의 손을 잡았다.

그녀를 자리에서 일으킨 덕빈의 시선이 동상에 걸린 김단의 손에 머물렀다.

“어제 빨래를 하라 명한 것에 속상하진 않았소?”

덕빈이 옅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그녀를 걱정하는 듯한 어투에 김단은 미간을 살짝 찌푸리더니 고개를 저었다.

그녀가 세답방에서 3년간 겪었던 수모에 비하면 그것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김단을 자기 옆에 앉힌 덕빈이 계속해서 물었다.

“본궁을 탓하지 말게. 세답방 궁녀들이 누구의 명 때문에 그리 한 것인지 잘 알고 있으리라 믿소. 하나, 낭자의 오라비가 충동적으로 군 것은 변하지 않는 사실이오. 본궁이 낭자를 벌하지 않았다면 전하께서 진산군댁을 가만두진 않았을 것이오.”

김단도 이해했다.

진산군댁의 지위는 예전 같지 않았다. 그들의 생사는 덕빈이나 다른 후궁들의 말 한마디에 좌지우지될 정도였다.

그렇지 않았다면 3년 전에 공주자가의 유리잔을 깼다는 연유로 세답방의 무수리가 되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주상전하께서 진산군에게 주는 일종의 경고였다.

친딸도 아닌 수양딸에게 황명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본궁도 낭자의 억울함을 알고 있소.”

덕빈은 부드러운 목소리로 얼어붙은 김단의 마음을 녹이려 했다.

그러나 김단은 고개를 숙인 채 묵묵부답이었다.

3년 전에 공주의 유리잔을 깨뜨린 게 정말로 그녀였다면 그녀는 순순히 무수리가 되어 마땅히 처벌받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녀는 아무 잘못도 하지 않았다.

이제 와서 억울한 심정을 이해한다고 달라지는 것은 없었다.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김단을 쳐다보던 덕빈이 옅은 한숨을 내쉬었다.

“어제의 빨래는 본궁이 낭자에게 빚진 것으로 하겠소. 나중에 원하는 것이 생기면 본궁에게 말하시오. 내 빚을 갚겠네.”

김단의 마음이 비로소 흔들렸다.

덕빈이 이번 일로 그녀에게 미안한 감정을 가질 필요가 없다는 것을 그녀도 잘 알고 있다.

어쩌면 어릴 적부터 봐왔던 정 때문에 그녀에게 죄책감을 가졌을지도 모른다.

잠시 고민하던 김단이 입을 열었다.

“세답방에 류 나인이라는 자가 있사온데 덕빈마마께서 이 나인을 품어주실 수 있사옵니까? 청소 같은 허드렛일이라도 되오니 덕빈궁의 나인으로 써주십시오.”

덕빈의 은혜를 한낱 궁녀에게 베푸는 일에 쓰는 김단이다.

덕빈이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그 나인과 친하시오?”

김단은 고개를 저었다.

“세답방에서 친하게 지내진 않았지만 유일하게 소녀를 괴롭히지 않은 나인이옵니다. 성정이 워낙 연약하여 그곳에서 소녀 대신 괴롭힘을 당할까 봐 걱정되옵니다.”

자신이 겪었던 고초를 다른 사람까지 겪게하고 싶지 않았다.

덕빈은 단단한 김단의 모습에 감동을 받았다.

“좋소. 그 나인을 이곳으로 데려오겠소.”

덕빈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감읍하옵니다.”

김단은 예를 갖춰 인사했다.

덕빈은 안쓰러운 얼굴로 다시 물었다.

“낭자는 바라는 게 없소?”

3년간 겪었던 고초에 대한 보답을 묻는 것이다.

김단은 은혜를 베푸는 덕빈에게 큰 고마움을 느끼고 살짝 미소 지었다.

보기 드문 미소였다.

“조모님의 곁을 지키고 싶사옵니다. 그것 외엔 바라는 것이 없사옵니다.”

그녀의 발언에 덕빈은 목이 꽉 막히는 기분이 들었다. 김단이 물러간 뒤에도 그녀는 마음을 진정시킬 수 없었다.

상궁 하나가 그녀의 어깨에 겉옷을 덮어주며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전보다 더 말수가 적어지신 것 같사옵니다.”

“그런 것 같구나.”

덕빈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어떤 고난을 겪었기에 명랑하고 밝았던 아이가 저리도 변할 수 있단 말인가?’

덕빈은 오래전에 봤었던 김단의 모습을 떠올리며 안타까운 듯 말했다.

덕빈궁에서 나온 김단은 길을 인도하는 나인의 뒤를 바짝 쫓았다.

사방이 높은 벽으로 둘러싸인 이 궁궐에 한시라도 더 있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나인을 놓쳐서 또다시 궐에 몇 년이고 묶이게 될까 봐 빠르게 걸었다.

그녀가 조급해할수록 온전하지 못했던 걸음걸이는 꼬였고 문턱에 걸려 앞으로 고꾸라졌다.

그러나 어떤 고통도 느낄 수 없었다. 오히려 익숙하면서도 낯선 향기가 그녀의 콧등을 간지럽혔다.

“장군님! 죽여주시옵소서!”

길을 안내하던 나인이 바닥에 바짝 엎드려 말했다.

김단은 황급히 자신을 안고 있는 소한의 품에서 나와 허리를 굽혀 인사했다.

“송구하옵니다.”

소한은 심기가 불편해 보였다.

그는 뒷짐을 지고 김단의 발목을 살피더니 입을 열었다.

“낭자의 발목은 아직도 불편하오?”

약왕곡의 약을 준 지도 벌써 사흘이 되었다. 약효가 탁월한 약을 줬으니 완치되는 게 정상이었다. 그녀가 약왕곡의 약을 사용하지 않을 것을 알아차린 소한은 미간을 찌푸렸다.

그의 시선이 자연스레 그녀의 팔로 향했다. 긴 옷소매로 손등까지 가린 거로 보아 약을 사용하지 않은 게 확실시 되었다.

소한을 이곳에서 마주칠 줄 몰랐던 그녀는 살짝 당황했다.

게다가 자기 건강까지 챙겨주는 그의 낯선 모습에 그녀는 아무 대답도 하지 못했다.

두 사람은 말을 섞어서는 안 될 정도로 신분 차이가 났다.

그러나 소한은 이런 것 따위 신경 쓰지 않는 것 같았다.

그는 무심한 눈길로 바닥에 몸을 엎드린 나인을 쳐다보았다.

“가서 일 보거라. 낭자는 내가 모시고 가겠다.”

อ่านหนังสือเล่มนี้ต่อได้ฟรี
สแกนรหัสเพื่อดาวน์โหลดแอป

บทล่าสุด

  • 대군, 사랑에 살다: 무수리의 반격   제1192화

    이 말을 들은 중전의 눈빛이 자연스레 어두워졌다.김단이 예전에 심어둔 작디작은 의심의 씨앗이, 마침내 그 마음속에서 뿌리를 내리고 싹을 틔우기 시작한 것이다.나인은 분명 자신의 사람이니, 지금의 주상이 진짜가 아니고 세자가 대신하고 있다는 것을 당연히 알고 있을 터.그렇다면, 그가 세자에게 전하려는 말은 과연 무엇이었을까?중전이 그 생각을 끝마치기도 전에, 나인이 서둘러 돌아왔다.그 얼굴엔 다급함이 역력히 드러나 있었고, 눈빛은 초조함으로 가득했다.“마마, 큰일이옵니다!”중전은 본능적으로 미간을 찌푸렸다. 나인의 그런 모습에, 이미 마음속 분노는 점차 번지고 있었다.“무슨 일로 그리 허둥대는 것이냐?”“황, 황상께서…… 아니, 아니옵고, 세자 저하께서……!”정말이지 너무나도 당황한 듯, 말이 제대로 이어지지 않았다.김단은 눈빛을 내리깔며 침착한 얼굴로 미소도 없이 서 있었다.중전은 김단을 흘끗 본 뒤, 다시 나인을 향한 시선에선 이미 분노가 번뜩이고 있었다.“대체 무슨 일이냐!”“세, 세자 저하께서 중독되셨사옵니다!”그 말을 들은 중전은 벌떡 일어섰다.하지만 너무 급히 일어난 탓인지, 머리가 핑 돌며 온몸이 흔들렸고, 금방이라도 쓰러질 듯했다.다행히 곁에 있던 궁녀가 재빨리 부축해주었다.중전은 목소리를 떨며, 도무지 믿기지 않는다는 듯이 물었다.“중독? 무슨 중독이냐? 아무 탈 없이 멀쩡하시던 분이, 어째서 중독이 된 것이냐!”나인은 울상이 되어 고개를 연신 저었다.“소첩도 알지 못하옵니다! 그저, 주상…… 아니, 세자 저하께서 아까까지만 해도 노비와 아무 일 없이 말씀 나누고 계셨사온데, 갑자기 입술이 시퍼래지더니 그대로 쓰러지신 것이옵니다. 노, 노비도 기겁하였사옵니다!”김단은 기꺼이 불을 더 지폈다. 중전을 향해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소신이 강녕전을 나설 때까지만 해도, 주상께선 아무런 이상도 없으셨습니다.”그 말을 들은 중전의 안색이 순식간에 어두워졌다.반면, 나인은 무언가를 붙잡은 듯 김단을 향해 날카롭게

  • 대군, 사랑에 살다: 무수리의 반격   제1191화

    그 말을 들은 세자는 그대로 웃음을 터뜨렸다.“하하하! 네 꼴을 보아하니, 정말로 호랑이와 맞설 수 있다면 이 궁 안의 모든 이가 혼비백산하겠구나!”한바탕 웃고 나서, 세자는 다시 김단을 바라보며 손을 내밀었다.“내놓아라.”김단은 공손히 약병을 내어 올렸다.세자가 그것을 받아 손바닥에 작은 환약 하나를 덜어내더니, 다시금 김단을 향해 깊은 눈빛을 던지며 물었다.“너는 아느냐. 과인이 이 약을 복용한다는 것은, 서원은 반드시 죽는다는 뜻이다.”그 말을 듣는 순간, 김단의 얼굴이 순간 굳어졌다.세자가 하는 말은 곧, 서원이 죽는다면 그 책임이 그녀에게 돌아간다는 경고였다.김단이 어찌 그것을 모를까.처음 서원에게 독을 썼을 때부터, 그녀는 이미 각오하고 있었다. 서원이 이 일로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는 것을.하지만, 처음부터 후원에서 서원이 그녀를 가로막지 않았다면, 중전이 멋대로 해독약인 류상을 서원에게 먹이지 않았다면…서원은 애초에 죽을 일이 없었다.김단의 낯빛이 어두워지는 것을 보며, 세자는 그녀가 이미 죄책감에 빠졌음을 알아차렸다.그제야 만족스러운 듯 손을 들어 김단을 향해 말했다.“그만 나가 보거라.”“예.”김단은 답례하며 조용히 방을 나섰다.문을 나서자마자, 곧 중전 곁에서 자주 보이던 나인이 앞을 막아섰다.김단이 모습을 드러내자 나인은 당장 다가와 오만하게 물었다.“나으리는 어찌 그리 오래 주상과 함께 있었소?”김단은 일부러 놀란 듯한 표정을 지으며 대답했다.“주상께서 아직 소신에게 물러가라는 말씀을 하지 않으셨기에, 감히 먼저 나설 수 없었습니다. 혹시 나인께서는 소신더러 주상께 불경을 저지르라는 말씀이십니까?”그 한마디에 나인의 얼굴이 일순 일그러졌다.“너 같은 것이 꿍꿍이 숨기는 걸 모를 줄 아느냐! 분명히 말하는데, 지금 이 궁의 주인은 중전마마시다. 주상 곁에서 아무리 알랑거려도 소용없어!”“나인께서 어찌 그리 불경한 말씀을 하십니까?!”김단의 외침은 다소 과장된 듯 컸고, 그 소리는 아마 방 안에

  • 대군, 사랑에 살다: 무수리의 반격   제1190화

    절반은 믿지 못한 듯, 세자는 내의원에서 사람을 불러 남매의 맥을 짚게 하였다.결과는 자연히 양호하였다.“주상 전하, 이 남자의 체내 독기는 모두 풀렸으며, 여인의 몸 또한 이상 없사옵니다.”이 같은 보고를 들은 주상은 잠시 말이 없었다.결과가 좋다면, 이제 무엇으로 중전의 청을 거절하겠단 말인가.생각에 잠기던 차, 김단이 고 영감을 바라보는 것이 눈에 띄었다.고 영감은 곧 눈치를 챘고, 나머지 인물들을 모두 물렸다.넓은 방 안에 남은 것은 김단과 고 영감, 그리고 세자뿐이었다.세자는 마침내 기이함을 느끼고 고개를 들어 김단을 바라보며, 서늘한 음성으로 물었다.“나으리는 지금 무엇을 하려는 것이오?”김단은 세자에게 예를 갖추고는 차분히 입을 열었다.“주상께서는 세자저하를 염려하고 계시옵니까?”그 말에 세자는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냉랭히 답했다.“당연한 말이오. 세자는 이 조선의 국본이며, 앞으로의 산천과 사직을 짊어질 존재이오. 그의 생명은 그 무엇보다 귀하니, 어찌 염려하지 않겠소.”김단은 고개를 끄덕이며 조용히 말을 이었다.“소신 또한 그러하다고 여깁니다. 허나 중전마마께선 서원 공주에 대한 염려가 이미 세자저하를 비롯한 조정 전체의 안위보다 앞서고 계십니다. 비록 소혈이 성공했다 하나, 만일의 사태가 생긴다면 조선은 혼란에 빠질 것이옵니다.”김단의 말은 세자의 심중과 다르지 않았다.하지만 그 말이 마음을 찔렀다 해도, 세자는 여전히 의심을 거두지 못했다.“조선의 사직을 그리 걱정할 줄은 몰랐소. 나으리가 그렇게까지 조정의 안위를 중하게 여기는 줄이야.”김단은 진심 어린 눈빛으로 세자를 바라보며 고요히 답했다.“소신은 그저 제 목숨이 아까울 뿐이옵니다.”그 말에 세자의 눈빛이 약간 누그러졌다.“그렇다면, 나으리는 어찌해야 좋겠다고 보는 것이오?”그 물음이 끝나기도 전에 김단은 소매 속에 손을 넣어, 하나의 약병을 꺼내 보였다.“주상, 이 약은 소신이 직접 만든 것으로, 복용하면 입술이 자색으로 변하고 안색이 창백해

  • 대군, 사랑에 살다: 무수리의 반격   제1189화

    이 말을 마친 김단은 가볍게 두어 번 기침을 하더니, 몸을 비틀며 약간의 허약함을 드러냈다.그 모습을 본 주상은 미간을 찌푸렸다.“지금 그대는 또 왜 그러느냐?”김단은 대답하지 않고, 중전을 향해 눈길을 보냈다.중전은 살짝 눈썹을 찌푸리며 나직이 말했다.“주상께서는 모르셨사오나, 나으리는 이틀 전 후원에서 서원과 마주치다 머리를 다친 적이 있사옵니다. 그 뒤로 몸이 계속 좋지 않아, 몹시 허약하옵니다.”그래서 중전은 김단이 하는 말이 거짓이 아니라고 생각했다.사람을 불러 수혈을 시킨다 한들, 마지막에 가서 김단에게 서원 공주를 위한 힘이 남아 있을지 의문이었다.그러나, 이대로 일을 넘겨도 되는가?세자의 얼굴은 먹구름이 드리운 듯 어두웠다.“이것도 안 된다, 저것도 안 된다. 결국엔 세자가 위험을 무릅쓰고 서원과 수혈하라는 말 아니냐? 중전, 다시 묻겠소. 이 일로 세자가 죽게 된다면, 그 죄를 어찌 감당하겠소!”마지막 말은 바닥을 울릴 정도로 무겁고 날카로웠다.중전은 그만 숨을 멈추듯 놀랐다.그 죄를 어찌 감당하겠느냐?수혈이 잘못되면, 세자와 서원 둘 다 잃게 되는 것이다.그리 된다면, 중전은 조선 전체를 무덤으로 만들고자 할 것이다.그 생각에 중전은 주먹을 꽉 움켜쥐었다.더 많은 이를 함께 묻는다고 한들, 죽은 이는 돌아오지 않는다. 죽음은 곧 끝이다…그녀는 깊이 숨을 들이쉬고 몸을 돌려 김단을 바라보았다.“지금부터 한 쌍의 친남매를 찾게 하겠소. 나으리는 수혈 준비를 하시오. 두 사람의 환혈이 성공한다면, 이 중전이 크게 상을 내릴 것이오. 허나, 실패한다면, 이 중전이 곧 관을 짜게 하여, 나으리가 영원히 서원과 함께 하게 해주겠소.”김단은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허나 중전마마, 소신의 이 몸이……”“내의원에 있는 천년삼이든, 설련이든! 무엇이든 그대의 기운을 붙잡을 수 있다면 전부 쓰시오! 본궁이 모두 허하겠다!”중전은 그렇게 하면 김단이 서원을 위해 끝까지 버틸 수 있을 것이라 여겼다.말이 이쯤 되었는데 김단

  • 대군, 사랑에 살다: 무수리의 반격   제1188화

    김단은 잠시 멈칫하더니 고개를 저었다.“없사옵니다.”주상은 가늘게 눈을 가늘게 뜨고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그렇다면, 그리도 위험하여 언제든 목숨을 잃을 수 있는 방법을, 단지 의서에서 본 것만으로 감히 짐에게 시도해보려 했다는 말이냐?”김단은 속으로 실소를 터뜨렸다.세자가 참으로 목숨을 아끼는구나,말 한마디에 그 정체를 드러내다니.고 영감 역시 무심한 듯 세자를 흘끗 바라보았다.김단은 아무 일도 없던 듯 말을 이었다.“주상께서도 아시다시피, 약왕곡의 의술 가르침은 남다른 것이옵니다. 그간 소신이 써 온 수많은 치료법들 또한 모두 의서를 통해 익힌 것들이었사오나, 단 한 번도 문제를 일으킨 적은 없었사옵니다.”마지막 말은 낮게 덧붙였으나, 곁에 있던 중전마마는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그러하옵니다, 주상. 신첩은 나으리의 의술을 믿사옵니다.”세자는 속으로 냉소했다.어차피 피를 바꾸는 이가 본인이 아니니, 믿는다고 말하는 것이야 쉽겠지.그는 길게 숨을 들이쉬고는 김단을 똑바로 보며 생각했다.이대로라면 반드시 김단의 입에서 ‘수혈’이라는 말을 철회하게 만들어야 했다.그때, 하나의 계책이 머릿속에 번뜩 떠올랐다.“그토록 자신이 있으시다니, 먼저 다른 이로 시험해보는 것은 어떻겠소?”세자의 냉정한 말에 중전은 미간을 찌푸렸다.“시험이라니, 누구를 두고 하자는 말씀이옵니까?”“소하.”익숙한 이름이 세자의 입에서 흘러나오자,김단의 심장은 순간적으로 철렁 내려앉았다.세자는 이어 말했다.“짐이 듣기로는 소하 역시 요 며칠 중독되어, 지금은 병상에 누워 생사를 알 수 없다 하더이다.나으리의 그 신묘한 수혈법이 그리도 효과적이라면, 소하에게 먼저 써보는 것이 어떻겠소?”김단은 곧바로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소하는 안 되옵니다!”예전에 스승께서 말씀하시기를, 소하의 독은 이미 골수까지 침투했기에 수혈로도 소용없다 하셨다.허나 세자는 마치 김단의 약점을 잡은 듯,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왜 안 된다는 것이오? 설마, 소하가 죽을

  • 대군, 사랑에 살다: 무수리의 반격   제1187화

    세자는 고개를 숙인 채 김단을 내려다보며 냉랭히 코웃음을 쳤다.“네게 어명을 내린 이유를 아느냐?”김단은 고개를 숙이며 조심스레 대답했다.“공주님의 수혈 때문이라 사료됩니다.”세자의 음성엔 한층 더 차가움이 깃들었다.“중전께서는 말하기를, 네가 목숨을 담보로 삼아 위험은 없다고 하더군.”이 말에 김단은 잠시 놀란 듯 눈을 번쩍 뜨고는 세자를 바라보았다.세자는 그 미묘한 반응을 놓치지 않고 눈썹을 찌푸리며 물었다.“무슨 일이냐?”그제야 김단은 조심스레 대답을 이었다.“감히 속일 생각은 없습니다. 소신이 드린 원래의 말은, 피를 바꾸는건 위험하오나 소신에게 아홉 할의 확신이 있다는 것이었습니다.”남은 한 할, 그것이 바로 ‘변수’였다.그러나 세자에게 있어 ‘변수’란 곧 용납할 수 없는 말이었다. 그의 얼굴빛이 눈에 띄게 어두워졌다.김단은 이어 말했다.“하지만 목숨을 담보로 삼겠다는 말은 사실입니다. 중전마마께서 서원 공주님을 너무나 걱정하시기에, 소신이 그렇게 말씀드리지 않았다면…”세자의 눈에는 김단이 자신이 세자임을 모른다는 인식이 깔려 있었다. 즉, 그녀의 말은 황제에게 올리는 말이라 여겼다. 그만큼 진실성이 있다고 보았고, 중전의 말보다 더 신뢰가 갔다.하지만 피를 바꾸는 것도 김단이 먼저 제안한 일이니, 끝까지 책임지는 것도 당연한 일이었다.그렇게 생각하자, 세자의 안색은 다시 한층 싸늘해졌다.그때였다. 밖에서 고성의 통고가 들려왔다.“중전마마께옵니다—”세자는 속으로 비웃음을 터뜨렸다.서원을 위해서라면, 중전은 정말이지 앞뒤 안 가리는구나.어서재의 문이 열리자, 중전이 천천히 걸어 들어왔다.그러나 평소의 단아한 걸음과는 달리, 오늘은 일부러 늦춘 걸음에서도 그녀의 조급한 심정이 엿보였다.아직도 김단이 무릎을 꿇고 있는 모습을 본 중전의 얼굴에 어둠이 드리웠지만, 이내 단정히 예를 갖추었다.“신첩, 주상께 문안 올립니다.”세자는 담담히 “음.” 하고 대답하며 중전을 바라보았다.그 눈빛엔 분명한 추궁이 담겨 있었

บทอื่นๆ
สำรวจและอ่านนวนิยายดีๆ ได้ฟรี
เข้าถึงนวนิยายดีๆ จำนวนมากได้ฟรีบนแอป GoodNovel ดาวน์โหลดหนังสือที่คุณชอบและอ่านได้ทุกที่ทุกเวลา
อ่านหนังสือฟรีบนแอป
สแกนรหัสเพื่ออ่านบนแอป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