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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화

ผู้เขียน: 적매화
진산군은 김단과 임학을 번갈아 바라보았다.

“덕빈마마께서 나서주지 않았으면 너는 물론이고 이 늙은 아비도 의금부로 끌려갔을 것이다!”

바닥만 바라보던 김단은 헛웃음이 났다.

임학에게 하는 말 같았으나, 이 말은 그녀에게 들려주는 것이다.

바로 그때, 밖에서 임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버님…”

숨넘어가는 듯 가녀린 목소리가 들려왔고 김단은 자기도 모르게 미간을 찡그렸다.

임원은 몸종의 부축을 받아 비틀거리며 들어왔다.

얼굴이 피로 범벅된 임학을 발견한 임원은 눈물을 떨구며 그의 옆에 무릎을 꿇었다.

“아버님, 노여움 푸세요. 콜록…”

격렬하게 기침을 하며 애원하는 여식의 모습이 애처로웠던 진산군은 그녀의 몸종에게 고함 질렀다.

“당장 너희 아씨를 모시고 나가거라!”

아들의 얼굴을 살피던 임씨 부인도 다급히 여식에게 다가가 부축했다.

“고뿔이 다 낫지도 않았거늘, 어찌 이리 무모하더냐?”

“오라버니를 벌하신다 들었습니다.”

하염없이 눈물을 흘려대며 애원하는 임원이다.

“오라버니를 용서해 주셔요. 오라버니가 큰 잘못을 저질렀기에 아버님께서도 이리 화나셨겠지요. 하오나 오라버니는 결코 불효자가 아니옵니다. 분명 말 못 할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소녀를 봐서라도 오라버니를 용서해 주세요.”

여식의 간청에 진산군의 화가 눈 녹듯 사그라들었다.

자신을 위해 아버님에게 간청하는 누이에게 큰 고마움을 느낀 임학의 시선이 다시 김단에게 향했다.

그러나 김단은 무표정한 얼굴로 어떤 감정 변화도 보이지 않았다.

그녀의 냉정한 모습에 임학은 가슴이 아팠다.

아픈 몸을 이끌고 나와 부친에게 간청하는 누이와 자신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는 누이는 완전히 상반되었다.

그녀를 괴롭혔던 나인들과 상궁에게 똑같이 갚아준 자신에게 눈길도 주지 않자 억울한 마음이 들었다.

분노가 많이 사그라든 진산군은 여전히 어두운 얼굴로 말했다.

“알겠다! 오늘 있었던 일은 교훈으로 삼거라!”

말을 마친 진산군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나가 버렸다.

임씨 부인은 임학의 몸종에게 일러주었다.

“어서 의원을 불러 상처부터 치료하게 하거라.”

임씨 부인은 연신 기침을 하는 임원에게 다가갔다.

이 상황을 이방인처럼 바라보던 김단은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가려 했다.

그녀가 밖으로 나가기 위해 한 걸음을 내딛자마자 임학이 그녀를 불러세웠다.

“내게 할 말이 없느냐?”

자리에 멈춰 선 김단은 몸을 돌려 그를 쳐다보았다.

“듣고 싶으신 이야기가 있습니까?”

임학은 가슴이 살짝 아려 왔다.

“금일 너를 위해 이런 일을 벌인 내게 정녕 할 말이 없느냐?”

이마를 감쌌던 손을 천천히 내린 임학은 그녀의 걱정을 바라는 듯 다시 한번 물었다.

임원처럼 진심 어린 걱정은 바라지도 않는다. 그냥 측은한 눈빛으로 바라보기만 해줘도 충분했다.

그래 주기만 해도 자기가 오늘 헛된 일을 했다고 여기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김단의 눈은 차갑기 그지없었다.

그는 방 안에 있는 사람들을 한 번 훑어보았다. 그들도 그녀의 입이 열리길 기다리는 것 같았다.

다시금 임학에게 시선을 돌린 김단이 조소 어린 어투로 말했다.

“많이 취하신 것 같습니다. 소녀 때문에 그런 것인지 자신의 죄책감을 덜기 위해 그런 것인지 구분도 못 할 정도로 많이 취하셨군요.”

“임단!”

임학의 분노에 찬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자신의 마음도 몰라주는 그녀의 태도에 그는 실망한 기색이 역력했다.

‘어찌 내게 이럴 수 있느냐?’

결국 보다 못한 임원이 나섰다.

“오라버니는 오늘처럼 충동적으로 군 적이 한 번도 없소. 낭자를 위해 오늘…”

“도련님께서 진정으로 소녀를 위해 그런 이를 벌이셨다면 세답방의 나인들보단 다른 이를 먼저 혼내셔야 했습니다.”

김단이 담담하게 말했다.

비록 그녀의 시선이 명희에게 향하진 않았지만 방 안에 있는 모두가 누구를 뜻하는지 알았다.

3년간 세답방에서 고초를 겪게 한 장본인은 임원의 몸종, 명희다.

그러나 임학은 명희를 훈육하는 대신 세답방 나인부터 찾아갔다.

임학은 가슴 깊은 곳에서 치밀어 오르는 분노로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바로 이때 집안일을 관리하던 겸인 유씨가 커다란 포자기를 안고 들어왔다.

“마님, 덕빈마마께서 옷을 보내오셨습니다.”

유씨는 김단의 옆에 서서 말을 이었다.

“세답방에서 일을 제일 꼼꼼하게 했던 아씨께서 직접 빨래를 해줬으면 한답니다. 귀중한 옷들이기에 다른 나인에게 맡기고 싶지 않으시답니다.”

임씨 부인이 말했던 덕빈의 해결 방도였다.

사대문의 영애가 직접 빨래를 하는 것은 말도 되지 않았다.

덕빈은 의도적으로 모두의 앞에서 그녀를 모욕하는 것이다. 진산군댁을 모욕하는 것이다.

김단은 숙희에게 옷을 전달받으라는 눈짓을 했다.

유씨가 계속해서 말했다.

“덕빈마마께서 내일 아침에 옷들을 가져오시라 하셨습니다.”

오늘 밤에 깨끗이 씻어두라는 뜻이었다.

한숨을 한 번 내쉰 김단은 고개를 살짝 끄덕인 뒤 임학을 바라보았다.

“기어코 무언가를 말해야 한다면… 나서주셔서 감사하옵니다.”

말을 마친 김단은 밖으로 나갔고 숙희가 그 뒤를 쫓았다.

김단은 별당에 들어서자마자 숙희에게 빨래 물을 준비하라고 지시했다.

“아씨, 날씨가 많이 찹니다. 아씨는 쉬십시오. 쇤네가 빨래하겠습니다.”

비록 고뿔을 예방하는 차를 마셨고 뜨거운 물에 목욕을 하긴 했으나 아직 날이 많이 추웠다.

물에 같이 빠진 임원은 이미 고뿔에 걸렸다. 김단이 고뿔에 걸리지 않는다는 보장은 없었다.

숙희는 그녀에게 빨래를 맡기고 싶지 않았다.

“다른 사람은 못 믿어워 친히 내게 맡기신 일이니라. 금일의 상황은 너도 봐서 알겠지만 오늘 내가 빨래하지 않으면 내일은 또 다른 일이 주어질 것이다. 찬물을 떠오너라.”

귀중한 의복은 따듯한 물보단 차가운 물에 빨래해야 했다.

그래야 옷이 변질되는 불상사를 피할 수 있다.

숙희의 코끝이 붉어졌다.

김단은 자리에 서서 움직이지 않는 숙희를 바라보았다.

“왜 그러는 게냐?”

“아씨…”

숙희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렸다.

“왜 이리 아씨만 못살게 군답니까? 진짜 너무들 하십니다.”

눈물을 펑펑 쏟아내는 숙희를 위로할 방법이 떠오르지 않았던 김단은 난감하기만 했다.

숙희의 말대로 사람들이 자기만 괴롭히는 연유가 궁금했다.

그녀가 진산군의 친딸이 아니었기에 괴롭히는 것일지도 모른다.

다행히 덕빈이 보낸 옷은 많지 않았다.

밤이 되기 전에 빨래를 끝낸 그녀는 다음 날 아침 유씨에게 옷을 전달했다.

그러나 유씨는 그녀가 직접 옷을 들고 궐에 들어야 한다고 했다.

덕빈께서 그리 명했기 때문이다.

깜짝 놀란 김단은 옷을 안고 멍하니 굳었다.

‘다시 궐에 들어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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