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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3 화

Author: 유리눈꽃
“아이를 낳고 나한테 맡겨. 내가 좋은 아빠가 돼서 잘 키울게. 네가 조건을 걸어도 좋아. 그저 아이만 낳아 준다면 뭐든지 다 들어줄게.”

백시후의 말에 엄수아는 숨이 막혔다. 아이를 위해 여기까지 물러나다니, 그는 정말로 이 아이를 너무나 사랑하는 듯했다.

하지만 그는 오해하고 있었다.

그렇다고 지금 당장 진실을 밝힐 수 있는 것도 아니었다. 손에 쥔 증거가 없으니 자신의 억울함을 설명할 길도 없었다.

게다가 조군익과 임채린이 매서운 눈으로 기회를 엿보고 있는 지금, 함부로 움직였다가는 모든 게 틀어질 터였다. 차라리 상황을 거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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