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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0화

Author: 금추
장시원이 급히 안으로 들어갔다. 그러다 이렇게 막 들어가는 건 아닌 것 같아 발길을 멈추고 이씨 아주머니에게 물었다.

"요요 엄마가 집에 계신가요?"

"안 계십니다. 환자 돌보러 갔거든요."

장시원이 듣더니 안색이 순간 어두워졌다.

"딸이 이렇게 아파하고 있는데 상관하지는 않고 무슨 환자를 돌보러 갔다는 거죠?"

"그런 게 아닙니다. 요요 엄마도 어쩔 수 없었어요."

이씨 아주머니가 황급히 설명했다.

하지만 장시원은 듣지도 않고 성큼성큼 거실로 들어갔다. 아무런 기운도 없이 소파에 누워 흐느끼고 있는 요요의 모습은 여간 불쌍해 보이지 않았다.

장시원은 얼른 과일을 탁자 위에 올려놓고 요요를 안았다.

"요요야, 아저씨 왔어. 어디가 불편한 건데?"

희고 포동포동한 얼굴에 눈물을 달고 있던 요요가 울먹이며 그의 어깨에 기대었다.

이마를 만지니 놀라울 정도로 뜨거운 열이 손을 타고 전해왔다.

"요요가 줄곧 열이 나있었던 상태였습니까?"

"아니요. 어젯밤에 한 번 또 열이 나서 약을 먹인 후 나아졌다고 했어요. 오전 내내 괜찮았었는데, 점심을 먹고 나니 또 열이 나시 시작하더라고요."

"계속 이렇게 놔두면 큰일이 날 겁니다. 어서 병원으로 가야 해요."

장시원이 초조해서 일어서려 하자 이씨 아주머니가 급히 말렸다.

"동네에도 같은 병으로 앓고 있는 아이가 있어 제가 한 번 물어봤는데 다들 이렇게 반복적으로 열이 난대요. 그러니 병원에 가도 소용없다고, 제때에 약만 먹이면 된대요."

장시원이 듣더니 눈썹을 찌푸린 채 핸드폰을 꺼내 어딘가로 전화를 걸었다.

의사에게 아이의 상태를 물어보고 있는 것 같았다. 하지만 의사의 대답은 이씨 아주머니의 대답과 비슷했다.

이런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다른 방법이 없었다고, 4~5일 정도 발열 현상이 지속될 거고 3일을 더 지켜보다 별문제 없으면 괜찮은 거라고.

장시원이 전화를 끊고 이씨 아주머니에게 물었다.

"해열제는 먹였습니까?"

"네!"

잘생긴 남자한테서 풍겨 나오는 위엄 때문에 이씨 아주머니는 처음 이곳에 와서 면접 볼 때보다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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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화를 받자 조균석이 웃으며 물었다.[유정 사장님, 꽃 받으셨어요?]유정은 부드럽게 웃었다.“조금 전에 받았어요. 예쁘더라고요. 혹시 잘못 보내신 건 아닌지 잠깐 의심했고요.”균석은 다정하게 말했다.[아뇨, 사장님 드리려고 보낸 거예요. 프로젝트 협업이 워낙 순조로워서요. 오늘 회의 때 회장님께 칭찬도 받고, 너무 감사해서 작은 마음을 담았어요.]유정의 목소리가 한결 편안해졌다.“협력은 서로 윈윈하는 거죠. 굳이 이렇게까지 안 하셔도 됐는데요.”균석은 더 이상 길게 말하지 않았다.[그럼 방해 안 안 할게요. 시간 나실 때 뵙죠.]“좋아요.”전화를 끊은 유정은 손에 들려 있던 꽃다발을 바라보다가, 곁에 서 있던 비서에게 건넸다.“자리 있는 데 놓으세요.”이에 비서가 공손히 받았다.“네, 그럴게요.”저녁, 유정은 평소보다 일찍 퇴근했지만, 집으로 바로 가고 싶지는 않아, 소강희에게 연락을 해 같이 쇼핑하기로 했다.쇼핑을 마친 두 사람은 조용한 와인바에 자리를 잡고 술을 마시며 이야기를 나눴다.강희가 유정에게 말을 꺼냈다.“전소은이 진기호랑 헤어졌대. 진기호가 먼저 얘길 꺼냈다더라. 그것도 소은이 생일날.”“생일 핑계로 분위기 좀 풀어보려고 소은이 진기호를 초대했대. 근데 그 사람이 와서는 사람들 앞에서 이별 통보를 했다는 거야.”“전소은은 생일이고 뭐고 완전 엉망이었지. 밤새 울었다더라.”유정은 그 이야기를 듣고, 꽃집에서 마주쳤던 그 날이 기호가 일부러 짠 각본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더 강해졌다.그때부터 남자는 이미 소은과의 관계를 정리할 계획이었을지도 몰랐다.“그런 쓰레기 같은 남자 때문에 울 일 있어?”유정은 냉담하게 말했다.소강희는 턱을 괸 채 고개를 끄덕였다.“결국 연애라는 게 그래. 마음 많이 준 사람이 손해 보는 거야.”그 말에 유정은 자연스레 조백림이 떠올랐다.둘과의 관계에서도, 결국 마음 준 쪽은 자신이었을까?강희의 목소리에 짜증이 섞였다.“소은은 대학 때도 한 번 연애하다가 제대로 차였거든.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3662화

    영인이 올라간 뒤, 백림은 들고 있던 도시락을 유정에게 내밀었다.“이런 잡다한 음식은 안 좋아해. 네가 먹어.”그러나 유정은 싸늘한 눈으로 백림을 바라보며 물었다.“너, 왜 여기 있는 거야?”백림은 자신 뒤편 문을 가리키며 어깨를 으쓱였다.“나 여기 살아.”유정의 시선에는 분명한 불쾌감이 담겨 있었고. 백림은 느긋하게 웃었다.“말 안 했구나. 내가 집을 판 이유가 하나 더 있어. 요즘 일이 좀 꼬여서, 점쟁이를 찾아갔거든. 그 사람이 이 집이 내 사주랑 안 맞는다고 하더라고.”“그래서 대각선 맞은편 집을 사라고 해서 거기 샀어. 이 집은 팔았고.”남자는 말을 덧붙였다.“원래는 이 집 팔기 힘들 거라 생각했는데, 유정 씨가 마음에 들어 했다니 다행이네. 괜찮아, 사주 상으로 너랑 이 집은 충돌 없대. 그러니까 편하게 살아.”유정은 말이 없어졌고, 백림은 다시 도시락을 내밀었다.“진짜 안 먹어?”‘먹긴 뭘 먹어!’유정은 완전히 놀림당한 기분이라, 싸늘하게 남자를 흘겨보고는 화가 난 채로 그 자리를 떠났다.이에 백림은 눈썹을 살짝 치켜올리고 유정이 멀어지는 걸 바라보다가,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안으로 들어가 문을 닫았다.엘리베이터까지 도착한 유정은 갈수록 더 화가 났다. 백림 때문인지, 자신 때문인지도 헷갈렸다.결국 돌아서 다시 걸어가, 백림의 집 문을 향해 그대로 발길질했다.쿵! 그러나 문은 요지부동이었고, 유정은 발목만 아팠다.인상을 찌푸리며 아픈 발을 움켜쥐는 순간, 문이 열리며 백림이 놀란 얼굴로 나타났다. 그러고는 고개를 숙여 문을 살폈다.이윽고 남자는 천천히 고개를 들어 올리며 말했다.“내 문이 너를 건드렸나?”유정은 억지로 냉소를 지었다.“눈에 거슬려서 그래 이런 조잡한 문이 감히 내 집 문 옆에 있다니, 수준 안 맞잖아?”말 같지 않은 말에 백림은 말이 없었다.유정은 말 끝나기 무섭게 돌아섰고, 도착한 엘리베이터를 한 치의 망설임 없이 탔다.백림은 문가 벽에 기대어 팔짱을 끼고, 엘리베이터 안에서 분을 삭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3661화

    유정을 보자 이나현이 다정하게 인사했다.“유정 씨!”유정은 미소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어젯밤 한밤중에 저희 집에는 무슨 일로 오셨어요?”나현은 잠시 멍하더니, 곧 놀란 표정을 지었다.“내가 유정 씨 집에 갔어요?”유정은 더 놀란 눈으로 말했다.“그럼요!”나현이 그렇게 놀라는 걸 보고, 유정은 자신이 어젯밤 꾼 게 꿈이었는지 의심스러웠다.이에 나현은 난처한 얼굴로 말했다.“정말 미안해요. 제가 몽유병이 있어서요. 어젯밤 무슨 일이 있었는지 하나도 기억이 안 나요. 혹시라도 피해 준 건 아니죠?”유정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 후 이틀 연속으로 나현은 한밤중에 또 유정의 집 문을 두드렸다.셋째 날 오후, 유정은 평소보다 한 시간 일찍 퇴근해, 짐을 싸고 망강 아파트로 이사했다.짐 정리는 여전히 비서가 도와주었고, 마침 해 질 무렵이었다. 비서는 창밖 강변 풍경을 보며 고개를 돌려 웃으며 말했다.“사장님, 역시 이 집이 좋네요. 경치가 정말 끝내줘요!”유정은 밀크티를 끓여 거실 테이블 위에 두고, 방 안을 둘러보며 익숙한 풍경에 뭔가 어긋난 듯한 기분을 지울 수 없었다.잠시 고민하던 유정은 비서에게 말했다.“집 다시 알아봐 줘요.”이에 비서는 깜짝 놀라 되물었다.“왜요? 이 집 회사에서도 가깝고, 단지 환경도 전 집보다 훨씬 나은데요!”유정은 단호히 말했다.“그냥 내가 하라는 대로 해요.”비서는 얼른 알겠다고 대답했고, 더는 묻지 않았다.유정은 침구를 전부 새것으로 바꾸고, 심지어 그날 밤 커튼 색깔까지 바꾸었다. 그러고는 직접 차를 몰고 근처 마트에 가서 인테리어 소품과 화분 등을 사 와 방 안 곳곳에 배치했다.처음엔 별 차이 없어 보였지만, 한참을 들여다보니 조금은 달라진 분위기가 느껴졌다.잠들기 전 세면을 하며 세면대 위를 보는데, 조백림의 칫솔과 컵이 그대로 놓여 있었다. 유정은 그것을 들고는 아무런 망설임도 없이 그대로 쓰레기통에 던져버렸다.샤워하는 동안, 물줄기는 쏟아지고 욕실엔 김이 자욱했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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