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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58화

Author: 금추
우청아가 부드럽게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심명이 오스트랄리아에 있다는 건 알고 있어. 그에게 말하지 않았으니까 축의금도 안 받는다고 전해줘.”

“받아, 이건 네 오빠한테 주는 거고 내 임무이기도 해. 안 그러면 일 처리를 못했다고 뭐라 할 거야.”

소희가 웃으며, 봉투를 우청아의 손에 넣었다.

2천만 원의 무게가 느껴지는 봉투를 받자 우청아는 마음이 따뜻해졌다.

“다들 고마워!”

“가자, 이제 축하주 마셔야지!”

성연희가 우청아의 어깨를 끌며 말했다.

“우리 딸 요요는 어디 있어? 오늘 꽃 뿌리는 역할을 한다 했는데 내가 사준 드레스 입었는지 봐야겠어.”

우청아는 두 사람을 좀 더 조용한 곳으로 데려갔고 그들이 떠나자, 연회장 뒤쪽은 잠시 동안 말이 없었다.

잠시 후, 우여운이 비웃으며 말했다.

“뭘 그렇게 꾸미고 있는 거야?”

그러자 설가영이 우여운의 소매를 조심스럽게 잡으며 속삭였다.

“엄마, 조심해요. 그 여자는 성씨 집안의 딸이에요. 인터넷에서 그 여자 사진을 본 적 있어요.”

성씨 집안의 딸은 행동이 대담했고 그녀한테 찍히면 소리 소문 없이 죽을 수 있었다.

우여운은 놀라며 말했다.

“성씨 집안의 딸, 그 유명한 노한 그룹으로 시집간 그 여자 말이야?”

설가영이 연신 고개를 끄덕이자 우여운은 놀라며 말했다.

“그렇구나, 진짜 재벌 집 딸이네. 우리 같은 사람들이 접할 수 없는 부자야.”

우청아가 성씨 집안의 딸과 친구라니, 거기다가 성씨 집안의 딸이 우청아의 딸을 자신의 딸 같은 존재라고 한다니!”

우여운은 갑자기 후회가 밀려왔다.

우청아가 그렇게 많은 영향력 있는 친구들을 알고 있다니, 만약 그녀가 우청아와 좋은 관계를 맺었다면, 성씨 집안이나 장 씨 집안 같은 재벌들의 관심을 받을 수 있었을지도 몰랐다.

그런 재벌들의 한 마디로 평범한 사람들은 평생 부귀영화를 누릴 수 있었기에 우여운은 더 이상 질투가 아닌 진심으로 후회하고 있었다.

……

우청아는 소희와 성연희를 조용한 곳으로 데려가며, 성연희가 정씨 집안 족들에게 금괴를 준 것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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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3602화

    새해 연휴가 끝나고 나니, 설까지는 채 한 달 반도 남지 않았다. 강성 거리에는 벌써부터 설맞이 분위기를 내기 위해 가게들이 앞다투어 장식을 시작했다.한 달 남짓, 모두들 실적 막판 스퍼트를 올리느라 분주했고, 유정과 조백림 역시 눈코 뜰 새 없이 바빠졌다.종종 두 사람은 늦게까지 야근하다가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마주치곤 했다.하지만 아무리 바빠도 주말만큼은 약속을 모두 비우고 조씨 저택으로 돌아가 주윤숙과 점심을 함께하며 시간을 보냈다.오후엔 조씨 저택의 서재에서 유정은 경전을 베껴 쓰고, 백림은 맞은편에 앉아 조용히 책을 읽었다.해 질 무렵에는 다시 유씨 저택으로 가서 저녁을 함께하는 게 자연스러운 루틴이 되었다.그날 저녁 식사 자리에서 유지태가 두 사람에게 슬쩍 물었다.“결혼은 생각하고 있는 거냐?”백림이 태연히 대답했다.“설 지나고 바로 예식 올릴 생각이에요.”이에 유정은 놀란 눈으로 조백림을 바라봤지만, 식탁 위라 따로 물어보진 않았다.신화선과 유준탁은 무척 기뻐하며 유정에게 뭐든 미리 말하지 않고 혼자 결정하냐며 핀잔을 줬다.그러자 백림이 급히 나섰다.“양가 부모님이 직접 상의하실 자리에서 말씀드릴 생각이었어요. 그때 정식으로 말씀드리려 했고요.”“설 끝나자마자 결혼이라면 이제 얼마 안 남았네. 우리도 혼수 준비 서둘러야겠네.”신화선은 이내 다시 들뜬 얼굴로 말했다.식사와 다과가 끝난 뒤, 유정은 백림을 배웅하며 물었다.“내가 언제 결혼한다고 했어?”백림은 유정을 품 안으로 끌어오고는 가슴팍에 꼭 안으며 말했다.“프로포즈, 곧 할 거야. 네가 받아줄 거라는 거, 난 알아.”“자만도 정도껏 해.”유정은 피식 웃었지만, 백림의 눈에 띄지 않는 곳에서 살짝 입꼬리가 올라갔다.고개를 들어보니, 밤하늘에 떠 있는 달빛이 유난히 맑고 눈부셨다.주말 오후, 조백림과 긴 통화를 나눴다.예전엔 열흘, 보름 안 봐도 괜찮았는데, 요즘은 하루만 떨어져도 이야기할 게 끝이 없었다. 한 시간 넘게 통화를 하다가 겨우 끊고, 유정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360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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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3600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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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3599화

    “그럼 전 먼저 가볼게요.”주준은 고개를 끄덕이며 등을 돌려 나갔다.남자의 뒷모습이 복도 끝에 사라진 후에야 유신희는 발걸음을 돌렸다.유씨 집안 식구들은 팬미팅이 끝나자 곧장 전시장을 빠져나왔다.가는 길 내내 조엄화는 부글부글 끓는 얼굴로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집에 도착하자마자 씩씩거리며 입을 열었다.“유정이 정말 대단하네!”서은혜는 무슨 소리냐는 듯 고개를 갸웃하며 말했다.“유정이가 칠성이었다는 게 뭐가 문제야? 인기 있는 만화가라는 거, 자랑스러운 일 아니야?”“동서는 왜 이렇게 화가 나 있는 거야? 설마 우리 딸이 너무 잘나서?”조엄화는 눈을 피하며 어색하게 말했다.“아니요, 그냥 유정이가 우리한테까지 숨겼다는 게, 그게 너무 마음에 안들어서 그렇죠.”서은혜는 피식 웃으며 말했다.“그럼 나는 뭔데? 난 엄마인데도 몰랐는데, 나보다 더 열 내는 동서가 더 이상하지 않나?”조엄화는 곧바로 또 말을 돌렸다.“그럼 칠성이가 유정이라면, 왜 그땐 신희한테 사과하게 만든 거예요?”서은혜는 단호한 눈빛으로 쏘아붙였다.“나도 그게 궁금해. 혹시 신희가 유정이가 칠성이인 걸 미리 알고, 고의로 흠집 내려 했던 건 아니야?”“그럴 리가 없어요!”조엄화는 즉각 부인하자, 서은혜는 여자를 한 번 쓱 훑어보며 말했다.“이 일은 그냥 여기서 덮지? 괜히 더 파다간 누가 더 창피해질지 모르니까.”그 말만 남긴 채 서은혜는 말없이 자기 집으로 돌아가 버렸다.조엄화는 속이 부글부글 끓었고, 이를 악다물며 분을 삭였다. 부들부들 떠는데 이를 갈 듯한 표정이었다.그날 저녁, 유정과 백림은 함께 아파트에 도착했다.유정은 자신이 좋아하던 만화가들과 함께 이야기하며 시간을 보낸 터라, 기분이 아주 좋아 보였다. 온 얼굴이 밝게 빛났고,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그런 유정의 모습을 본 백림은 그녀를 번쩍 안아 올렸다.“왜 이렇게 신났어?”유정은 백림이 잘생긴 얼굴로 자신을 바라보는 모습을 올려다보다, 손으로 남자의 얼굴을 감싸고는 살짝 입술에 입을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3598화

    그때 누군가 문을 두드렸는데, 곧 조백림과 주윤숙이 방 안으로 들어왔다.서은혜가 먼저 반갑게 맞이하며 인사를 나눴고, 분위기는 자연스럽게 전환되었다.백림은 방 안을 둘러보다 유정과 눈이 마주쳤다. 남자의 시선은 깊고 뜨거웠고, 얕게 웃으며 입 모양으로 말했다.“우리 유정, 정말 멋져.”양가 부모가 함께 있는 자리였다. 유정은 얼굴이 살짝 붉어졌고, 몸을 돌려 주윤숙에게 차를 따르러 갔다.방 안에서는 담소가 이어지던 와중 백림의 휴대폰이 울렸다. 이에 남자는 유정에게 조용히 말하고 방을 나가 전화를 받았다.전화를 마친 뒤 몸을 돌리자, 그 뒤에 서 있던 주준과 마주쳤다.시안은 순백의 니트를 입고 있었지만, 그 맑은 색감도 그의 눈빛 속 그늘을 지우지 못했다. 남자는 조용히 미소 지으며 말했다.“칠성이 전시에 참여한다니까 형도 따라왔네. 형은 칠성이가 걱정돼서 온 거야? 아니면 나 때문에?”백림은 키도 크고 감히 범접할 수 없는 아우라에 차가운 눈빛으로 낮게 말했다.“네 속셈, 내가 모를 줄 알았어? 갖지 못한 거에 집착하는 성질은 어릴 때부터 질리게 봤어.”“그 버릇 아직도 못 고친 거야? 그렇게 기를 쓰고 또 한 번 똑같은 실패를 맛보고 싶어? 그 기분, 어떤데?”시안은 입꼬리를 올리며 대답했다.“난 그냥 그 사람 얼굴 한 번 보는 것만으로도 아주 기뻐.”이에 백림의 표정이 순식간에 굳어졌고, 망설임 없이 주준의 얼굴에 주먹을 꽂았다.그 바람에 주준은 휘청이며 뒷걸음질 쳤고, 입술에 묻은 피를 닦아내며 서늘하게 웃었다.“형, 내기 하나 할래? 형은 절대 그 사람을 못 얻어.”그렇게 말한 주준은 뒷걸음질 치며 유령처럼 조용하고 빠르게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백림은 주준의 말이 마음에 걸렸는지 저도 모르게 이마를 찌푸렸다. 뭔가 불길한 기운이 스며드는 것 같았지만 이내 자조 섞인 웃음을 지었다.‘괜히 쓸데없는 수에 말려들 필요는 없어.’한편, 유신희는 휴게실에서 주준을 찾기 위해 안으로 들어갔다. 마침 남자가 자리를 뜨려던 순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3597화

    조백림은 몸에 꼭 맞는 정장을 입고 주윤숙 옆에 앉아 있었다. 유신희 자리에서 딱 보이는 그 남자의 옆얼굴은 단정하고 냉철해 보였고, 그녀의 마음속 질투심은 마치 끓는 물처럼 들끓었다.유정이 당했던 온라인 악플 사건도 결국 조백림이 손을 써서 정리한 걸까?어떻게 저런 난봉꾼으로 알려진 남자가 유정 앞에서는 이렇게 마음을 다잡을 수 있단 말인가?조엄화는 또 다른 생각이 들었는지, 신화선 옆에 몸을 기울이며 낮게 속삭였다.“봐요, 조씨 집안 사람들은 이미 유정이가 칠성이라는 걸 알고 있었던 거잖아요. 그런데 정작 자기 식구들한테는 하나도 말 안 했어요.”“출가외인이라더니, 아직 결혼도 안 했는데 벌써 조씨 집안 식구는 챙기고, 우리 쪽은 뒷전이잖아요.”그 말에 신화선의 얼굴에서 웃음기가 서서히 사라졌다.“유정이가 우리한텐 숨긴 건, 그건 확실히 잘못했네.”조엄화는 눈꼬리를 찡긋거리며 날을 세운 말투로 말했다.“어머님, 형님은 알고 있었을까요? 유정이 자기 딸인데, 그걸 몰랐을 리 없잖아요. 그래도 연기 한 번 기가 막히게 하네요.”신화선은 고개를 돌려 여전히 흥분해 있는 서은혜를 힐끗 바라보았다. 도무지 꾸며낸 표정 같지 않았다.조엄화는 이어 말했다.“형님네는 겉보기엔 순진한 것처럼 보여도 뭐든 다 속으로 감추고 있어요. 우리처럼 솔직하지 않다고요. 신희는 무슨 일이든 가장 먼저 어머님한테 말하잖아요.”신화선은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일단 전시나 보자꾸나.”그때 또 다른 직원이 다가와 차를 리필해 주었다. 서은혜는 문득 유정이 아까 했던 말을 떠올리며 고개를 끄덕였다.“오늘 전시 정말 서비스가 끝내주네요!”직원은 공손하게 웃으며 말했다.“오늘은 칠성 작가님께서 특별히 부탁하셨어요. 가족분들 편하게 지내시라고 제가 전담으로 모시게 됐어요.”서은혜는 얼굴에 뿌듯함이 가득한 채 말했다.“아이고, 고마워요!”조엄화는 손에 들고 있던 주스 컵을 탁 소리 나게 트레이 위에 내려놓고는 고개를 돌려버렸다. 그 얼굴은 창백하게 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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