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1682화

Aвтор: 금추
성연희에게 다가온 몇몇 사람은 모두 더 이상 움직이지 못했다.

강성 사람이라면 거의 모두 연희의 이름을 들어봤을 것이며, 얼마나 무자비하고 가혹한 방식으로 행동하는지 알고 있었다. 그랬기에 연희는 강성에서 아무도 건드리고 싶어 하지 않는 인물이었다.

하지만 이 사람들은 처음으로 연희의 모습을 직접 보게 되었고 모두 놀라 얼어붙었다. 그들이 평소에 즐기던 것은 사소한 장난에 불과했고, 연희와 비교할 바가 전혀 되지 않았다. 선유는 연희에게 겁을 먹고, 다시 한번 발버둥 치며 소리쳤다.

“성연희, 당신 절대 용서하지 않을 거야. 내 아버지를 불러 당신 집안을 망하게 할 거야!”

짝! 연희가 다시 한번 선유의 뺨을 시원하게 날렸다.

“네가 할아버지를 불러와도 여기는 강성이야. 네가 날고 긴다고 해도 내 발끝도 못 미친다는 뜻이란다.”

선유의 양쪽 얼굴은 부어올랐고, 입가에서는 피가 흘렀다. 그리고 연희에게 목을 졸리자 마침내 겁에 질린 표정을 드러내며 눈물과 콧물 때문에 얼굴이 범벅이 되었다.

“연희 언니, 제가 잘못했어요. 여기서 그만둘 테니까 그만해요!”

하지만 연희는 이성을 잃었다.

“너의 부모가 됨됨이를 가르치지 않으면, 사회에 나와서 가르침을 받아야지 안 그래!”

“어깨에 힘 가득 주고 다니고 싶으면 너희 집으로 돌아가. 여기서는 그럴 자격이 없단다.”

“그딴 뭣 같은 수작 부리지 마! 다시 한번 소희에게 손대면, 광화문에 매달아 버릴 테니까!”

선유는 맞아서 정신이 혼미해졌고 눈에 공포만 가득 차 말을 잇지 못하고 고개만 연신 끄덕였다. 연희는 일어나서 다시 한번 선유를 발로 차 바닥에 던진 뒤, 모두를 차갑게 훑어보고는 깔끔하게 돌아서 나갔다.

문을 열고 나가자, 가녀린 실루엣이 맞은편 벽에 기대어 있었다. 연희가 나타나자 소희가 팔을 들어 야구모자를 조금 들어 올려 물었다.

“맘껏 때렸어?”

연희는 눈을 가늘게 뜨며 놀랐다.

“너 여기 왜 있어?”

이에 소희가 눈썹을 추켜세웠다.

“나도 사람을 패러 왔는데, 누가 먼저 선수 쳐서. 그래서 밖에서
Continue to read this book for free
Scan code to download App
Заблокированная глава

Related chapter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1683화

    “상관없어, 내가 하라면 해야 해!” 성연희는 비릿하게 웃었는데 그 모습이 굉장히 당당했다....두 사람이 떠난 후, 한참 동안 이선유는 동기들의 부축을 받으며 일어나 소파에 앉았다. 양쪽 볼은 부어올랐고, 눈과 입술 주변은 멍이 들어 헝클어진 머리와 함께 말할 수 없이 초라했다. 선유는 고통을 참으며 휴대폰을 찾아 번호를 눌렀고, 통화가 연결되자마자 흐느꼈다.“아빠, 빨리 와요, 나 맞았어요!” 통화 건너편에서는 깜짝 놀란 눈치였다.“선유야, 너 어디야, 누가 널 때렸어!”“다 필요 없고 빨리 와요!”선유는 눈물을 흘리며 울부짖었다. 이진혁은 마음이 아팠고 자기 딸이 다른 사람한테 맞았다는 것에 분노했다. “도대체 누가 때린 거야? 널 때릴 정도로 대담한 사람이 어디 있어!”이진혁의 질문에도 선유는 하염없이 울고 있었고, 입을 열려는 찰나, 쾅 하는 소리와 함께 무거운 나무문이 다시 발로 차여 열렸다. 이번에는 일곱여명이 들어왔고, 명우가 가장 앞에서 걸어 들어왔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다시 한번 놀란 선유를 무시하고 선유의 손에서 휴대폰을 뺏었다.휴대폰 너머에서 이진혁의 부름소리가 들렸다. “선유야, 선유야!”명우는 휴대폰을 귀에 대고 무심한 목소리로 말했다. “이진혁 사장님, 이선유 씨는 잠시 우리가 데려갔습니다. 오셔서 직접 얘기하시죠. 아, 그리고 저는 임씨 그룹의 명우입니다.”통화 건너편에서 이진혁은 잠시 당황했는지 멈칫했다. “임구택의 사람이야? 왜 내 딸을 때려? 혹시 협력에 불만이 있다면, 나는 양보할 수 있어. 하지만 내 딸 몸에 손대는 건 용납 못해!”“협력 문제가 아닙니다. 저희 사장님께서 이미 협력을 중단하겠다는 연락을 하셨다고 했는데 연락 못 받으셨나요?”명우의 얼굴엔 그 어떤 표정도 없었다. “이선유 씨는 저희가 먼저 데리고 있을 테니 이진혁 사장님께서 오시면 마저 얘기하도록 하시죠.”“내 딸을 어디로 데려간다는 거야?”“이봐!”“임구택한테 전화해야겠어. 임구택을 찾아야 해!”한편, 선유는 두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1684화

    소희는 잔 속에 담긴 전통주를 가볍게 흔들며 말했다. “성연희, 나랑 임구택이 사귀는 걸 왜 공개하지 않는지 알아?”“알아, 너한테 많은 고민이 있을 거야.”연희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하자 소희가 잔잔하게 말했다. “한편으로는 구택이랑 조용하고 티 내지 않고 지내는 게 좋다고 생각해. 결국 우리가 좋아하면 그만이니까.”“외부의 것들이 들어오면 우리의 평화롭고 즐거운 시간을 방해하기만 할 거야.”“또 다른 한편으로는 구택은 이미 용병 생활에서 벗어났고, 지금은 임씨 가문의 후계자이고 대표이지만, 나는 달라.”“나는 아직 제대로 벗어나지 못했어. 내 뒤에는 오빠도 있고, 매부리도 있고.”소희는 말을 잠깐 멈추었다가 계속했다. “구택을 사랑하지만, 나의 현재 처한 상황 때문에 구택이 연루되어 피해 보는 걸 원하지 않아.”“구택은 두려워하지 않고, 심지어 모든 것을 함께 나누길 원한다는 걸 알지만, 내가 싫어. 그 사람이 나한테 느끼는 나의 사랑이 순수했으면 좋겠어.”소희의 말에 연희는 미세하게 미간을 찌푸렸다. “너와 구택 씨가 그렇게 오랫동안 함께 있어서 네 안의 그런 것들이 변했을 줄 알았어. 알고 보니 아니었구나!”소희는 언제나 그랬다. 자신의 사람을 위해 목숨을 걸고서라도 좋은 것을 다 해주려 했다,예전에 강시언이 소희를 위해 죽음을 위장해주었을 때, 소희는 완전히 벗어나 정상적인 삶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하지만 백양과 다른 이들을 위해 복수하기 위해 다시 돌아갔고, 삼각주를 휩쓸고, 매부리를 설립하며, 그런 협정들까지 체결했다.그때 시언은 화가 나서 때리려고도 했지만 겨우겨우 참았다. 마찬가지로, 그녀는 화가 나도 참아야 하고, 구택도 참아야 했다!“연희 씨!”주방장이 구운 삼겹살, 막국수 그리고 해산물 전 등을 들고 와서 말했다.“말씀하신 요리 나왔습니다.”정원 테라스에 다른 사람들도 있었고, 삼겹살 냄새와 해산물 전의 향기를 맡자, 접시에 있던 스테이크는 더 이상 흥미를 끌지 못했다. 사람들은 도대체 무슨 음식인가 싶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1685화

    구택은 밖에서 이미 반 시간을 기다리고 있었다. 일찍 도착했지만, 소희에게 알리지도 않았고, 서두르지도 않았다.명길이 전화를 걸어 인터넷의 글이 이미 삭제되었다고 알렸고 내용은 해킹당한 건지, 아니면 스스로 삭제한 건지 알 수 없었다.해당 인물의 IP를 찾아내 사람을 보냈지만, 글을 올린 사람은 이미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닫고 도망쳤다. 그리고 도망칠 때는 너무 급했는지 집안의 물건들은 아무것도 챙기지 못한 것 같았다.명길의 말에 구택은 무심하게 고개를 끄덕였고, 목소리에는 아무런 감정도 없었다. “당장 찾아!”“네!” “그리고 이틀 동안 사람을 보내 임유민과 임유진을 은밀히 따라다니면서 안전 철저하게 지키고.”“사장님 안심하세요, 명우가 이미 준비했습니다!”구택의 휴대폰에 다른 전화가 걸려오자 구택이 한 번 보고는, 명우와의 통화를 끊고, 바로 받았다. “할아버지!”강재석의 목소리는 굉장히 근심이 가득해 보였다.“방금 누가 말해줬는데, 소희가 인터넷에 공격받고 있다는데, 사실이야?”“이미 성명서를 준비했고 내일 아침에 바로 발표할 거야. 소희가 강씨 집안의 후계자라고, 강씨 집안 사람들이 소희를 안 키운 적이 없다고 모두에게 알릴 거야.”이전에 소희가 인터넷에 공격당했을 때, 강재석은 모르고 있었고, 일이 지나간 후에야 사람들이 알려주었다. 그 후로는 자기 사람들에게 직접 알렸다. 인터넷에서 소희에 관한 어떤 소식이든 바로 알려달라고.“그리고 이씨 집안, 이성령이 있을 때, 내가 그 양반이랑 거래할 때도 두려워하지 않았어.”“하물며 지금 이씨 집안에는 무능한 젊은이들밖에 없잖아?”구택은 잠시 멈췄다가 여전히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할아버지, 이 일에 대해 소희가 저에게도 말하지 않았어요.”“더욱이 할아버지가 관여하는 걸 원치 않을 거예요. 할아버지가 걱정하시면 소희가 부담을 느낄 거예요.”강재석의 목소리에는 약간의 분노가 섞여 있었다. “내가 다른 사람들이 소희를 괴롭히게 내버려둘 수 있겠어?”“아무도 소희를 괴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1686화

    심야의 불빛 아래, 소희의 눈동자는 달처럼 맑고 밝았다. 소희는 임구택을 보더니 입꼬리를 올렸다. “오래 기다렸어?”“아니, 방금 왔어.” 구택의 눈빛은 부드러웠다. 자신의 코트를 소희 어깨에 둘러주며, 낮은 목소리에 부드럽게 웃으며 말했다. “술 마셨어?”이에 성연희가 옆에서 웃으며 말했다. “걱정 마요, 나랑 있을 때는 취할 정도로 마시진 않으니까.”구택은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고는 연희에게 물었다.“연희 씨는 어디 가세요? 기사가 모셔다드릴게요.”연희가 있는 것을 알고, 구택은 기사더러 차 한 대를 몰고 오라고 했었다.구택의 말에 연희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고마워요, 소희 데리고 잘 돌아가요.”뒤따르는 기사가 이미 내려 문을 열고 연희를 기다리고 있었고 연희가 걸어가며 소희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했다. “이쁜이! 좋은 밤 보내!”소희는 연희의 비정상적인 말에 술을 좀 더 마셨나보다 생각했다.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구택은 계속 소희의 손을 잡고 낮은 목소리로 소희와 웃으며 이야기를 나눴다. 하지만 두 사람은 이선유에 대해 딘 한 마디도 언급하지 않았다.집에 돌아온 구택은 문을 닫고 바로 소희를 안아 들어 옷장에 올려놓고, 소희의 얼굴을 바라보다가, 다급하게 키스했다.이에 소희는 고개를 살짝 젖혔는데, 자기 몸에서 기름 냄새가 나자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먼저 샤워부터 할래.”“같이 해!” 구택은 두루뭉술하게 대답했지만, 이대로 끝내기는 아쉬웠는지 딥키스를 하더니 결국 소희를 안고 침실로 걸어갔다.이 밤의 구택은 평소보다 더 인내심이 있었고 부드러웠다. 마치 두 사람이 감정을 확실하게 한 그 시기처럼, 소희를 유혹하려고 애쓰는 듯했다. 욕조는 물바다가 되었고, 사방에서 물이 소희에게 밀려들었다, 또한 구택은 마치 마지막 키스인것처럼 열정적이면서 소희의 모든 살결을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조명이 물에 비치자, 일렁이는 물보라가 금빛으로 반짝였다. 그리고 소희와 구택은 서로에게 취하고 있었다....다음 날, 구택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1687화

    소희는 어제 그 글이 터져 나온 이후로 마민영이 전화를 걸어오지 않았지만, 비밀리에 긴급한 PR을 돌렸다는 사실에 조금 놀랐다. 그리고 소희는 민영을 상당히 신뢰했다.“나중에 전화해서 고맙다고 해야겠네.” 소희가 따뜻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그럴 필요 없어요. 마민영은 이미 채팅방을 만들어서 제작진 몇 백 명을 모두 초대했어요.”“누구든 소희 씨를 위해 인터넷에 선플 남기면, 그 사람에게 보너스를 주기로 했고요.”“지금 제작진 모두가 일에 집중하지 않고 소희 씨를 위해 선플을 남기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어요!”미나가 웃으며 말했지만 소희는 말을 잇지 못했다.‘그래서 제작진 사람들이 나를 모두 좋게 보는 건 민영의 보너스였나?’이런 생각이 들자 소희는 웃음이 나왔다.“이번에는 일 때문에 제작 현장에 돌아갈 수 없을 것 같아요. 무슨 일이 있으면 온라인으로 소통하고, 급한 일이 생기면 언제든지 내게 전화해요.” 소희가 당부했다.“알았어요! 소희 씨, 당분간 집에 잘 있어요. 인터넷 문제는 신경 쓰지 말고요. 상황이 종료되면 그때 다시 돌아와요.”“그래요.”소희가 전화를 끊고, 미나가 말한 몇 가지 문제를 정리했다. 이때 누군가가 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문을 열자 이경숙 아주머니가 요요를 안고 서 있었다. “소희 씨, 우리 집에 일이 좀 생겨서 바로 돌아가야 해요. 요요를 잠시만 봐주실 수 있나요? 대략 두 시간이면 돌아올 거예요.”“이모!” 요요가 소희를 보며 기뻐하며 웃었다.“물론이죠!” 소희가 웃으며 요요를 안아들었다. “마음 편히 가세요, 서두를 필요 없어요.”“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해요!” 이경숙 아주머니가 연신 감사를 표하고는 서둘러 나갔고 소희는 요요를 안고 집으로 들어왔다. 이어 요요를 바닥에 내려놓자마자, 소희의 방을 한 바퀴 돌며, 소희의 디자인 초안과 펜을 흥미롭게 바라보았다. “이모, 엄마도 그림 그리는 거 좋아해요!”이에 소희는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 “맞아, 엄마와 엄마 모두 디자이너야. 다만 디자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1688화

    요요는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모른 채, 길을 가며 보고 들은 것들을 소희에게 재잘거렸다. 예를 들어, 어떤 아주머니가 예쁜 강아지를 데리고 있었고, 그 강아지 옷이 정말 예뻤으며, 어떤 할머니가 이상한 모자를 쓰고 있었다는 이야기들.소희는 요요와 조용히 이야기하며 편안한 표정으로 발걸음을 재촉해 마트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소희를 따라온 몇몇 남자들은 서로 눈짓을 주고받고 마트 주변에 모여 적절한 순간을 기다렸다. 그러자 갑자기 그들의 이어폰에서 지시가 들려왔다.“동쪽으로 향한 길을 따라 앞으로 200미터를 걸어가.”이에 남자들은 놀라운 표정을 지었다. 이미 목표를 뒤쫓고 있는데, 왜 다시 떠나라는 명령을 내리는지 의문스러웠다. 그러나 그들은 명령을 따르지 않을 수 없었고, 약속된 대로 동쪽 길로 향했다. 200미터를 넘게 걸은 후, 다시 명령이 내려와 왼쪽으로 돌아가라고 했다. 대략 200에서 300미터 더 걷고 나자, 양쪽에 큰 나무들이 서 있는 조용한 환경이 있었다.그런데 갑자기 앞쪽에 네 다섯 명이 나타났는데 모두가 탄탄한 체구에 살벌한 눈빛을 하고 있었다. 그제야 그들은 누군가가 그들의 이어폰을 해킹해 이곳으로 유인한 것을 깨달았고 도망칠 기회조차 없었다.5분도 채 되지 않는 사이에 함께 온 다섯 명 모두 바닥에 쓰러졌다. 명우가 한 남자의 팔을 밟으며, ‘뚜둑’ 하는 소리와 함께 남자의 팔이 부러지는 소리가 들렸다. 그러자 바닥에 쓰러진 남자는 고통스럽게 비명을 질렀다.“이진혁에게 말해. 소희를 건드리지 말라고. 소희 머리카락 하나라도 건드린다면 당신 딸은 손가락을 잃게 될 거라고.”“그리고 손가락을 다 읽고 나면 손목과 발이 절단될 거라고!”명우의 목소리가 차가웠다. “이미 강성에 왔다면, 당당하게 모습을 드러내고 문제를 빨리 해결하는 게 모두에게 좋을 거야.”“딴짓거리 하지 말라는 얘기야. 그리고 잊었나 본데 여기는 강성이야.”남자는 고통스럽게 땀을 흘리며 두려움에 고개를 끄덕였다. “반드시 전할게요!”명우는 두 걸음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1689화

    성연희는 이선유가 저렇게 당하고도 조용히 있을 성격이 아니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 이에 연희는 자신의 회사에 머물며, 점심 무렵 소희에게 전화를 걸었다. “소희야, 이씨 집안에서 너한테 연락 온 거 없어?”소희는 바닥에 앉아 요요와 함께 블록을 쌓고 있었다. “없어.”“뭔가 이상해. 혹시 그 저질스러운 년이 내가 때린 걸로 겁먹었나?”연희는 콧방귀를 뀌며 말하자 소희가 말했다.“잠깐 더 기다려봐. 네 쪽에 뭔가 생기면 바로 말해줘.”“걱정 말고 맛있게 밥 먹어.” 연희가 명랑하게 웃었다. 연희와의 통화가 끝난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간미연이 전화를 걸었다.“소희야, 삭제됐던 내용은 대부분 복구됐어. 글을 쓴 작가가 연희한테서 2000만 원을 받았어. 글의 내용은 다 이선유가 제공한 거야.”“글쓴이가 너를 고소할까 봐 걱정하는데, 이선유가 그 사람을 보호해 줬대.”“그리고 이 모든 악성 정보는 너와 친밀한 사람들이 제공한 거라고, 절대 진실이라고 말했어.”“대충 이 정도야. 별로 쓸만한 정보는 없어.”미연이 알아낸 정보를 모두 소희에게 전달했다. “이선유가 말한 친밀한 사람, 너 알아?”소희의 손에는 블록 하나가 꽉 쥐어져 있었고, 약간의 힘을 가하자 블록의 모서리가 손바닥을 찔렀다. 하지만 소희는 무덤덤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알아.”“알면 됐어” 미연의 목소리가 차가웠다. “무슨 일 있으면 나한테 연락해.”소희가 휴대폰를 내려놓고 손에 든 블록을 돌려보았다. 소희의 맑은 눈에는 차가운 빛이 스쳤다. 소정인, 진연, 그들과 소희는 전생에 분명히 원수였던 것 같다. 그래서 이번 생에서도, 혈연 관계에도 불구하고 서로를 겨누고, 죽지 않으면 안 되는 것처럼....강성, 도심 외곽의 한 별장에서이진혁은 비서가 가져온 보고를 듣고 얼굴이 철갑처럼 굳어졌고 앞에 있는 의자를 걷어차며 소리쳤다. “임구택, 너무 오만하군. 내 딸이 조금이라도 다치면, 용서하지 않을 거야!”보고를 한 사람은 고개를 숙이고, 조심스럽게 숨을 죽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1690화

    “어떤 카드를 사용하겠다는 거예요? 임씨 집안이 뭐라고 하든 그냥 따라야 해요. 선유의 안전이 가장 중요해요.” 한유선이 조급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렇지 않으면 내가 직접 가서 선유를 구할 거니까.“됐어, 여기까지 와서 혼란만 더 키울 필요 없어.” 이진혁이 짜증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지금 바로 임구택을 만나러 갈 거야!”“빨리 가요. 무슨 일 있으면 바로 나한테 전화하고요. 오늘 나는 반드시 선유를 만나고 말 거니까!” 한유선은 더욱 초조해하며 화를 냈다.“알았어!”이진혁은 전화를 끊고 몇분 정도 지나자 구택에게 전화하러 갔던 사람이 로비로 돌아왔는데 근심 가득한 표정으로 말했다. “이진혁 사장님, 임구택의 개인 비서가 전화를 받았는데, 지금의 중이라고 하면서, 사장님더러 기다리라고 하네요!”이진혁의 얼굴색이 순식간에 어두워졌고 홧김에 찻상을 차버렸다. 찻상이 대리석이라는 걸 잊고 있었던 그는, 몸의 반쪽이 마비되는 듯한 충격을 받고, 발목이 심하게 아팠다. 그리고 비서의 말에 이진혁은 저도 모르게 욕설을 내뱉었다....해 질 녘, 이진혁의 차가 돌핀 호텔의 최상층 프라이빗 주거 구역으로 달렸다. 9미터 높이의 천장, 차가운 색조의 장식, 거대한 예술 작품들이 사람들에게 압도적인 느낌을 줬다.이진혁이 잠시 기다린 뒤, 임구택이 여유롭게 도착했다. 이진혁은 여섯 명을 데리고 왔고, 그들은 이진혁의 뒤로 일렬로 서 있었다. 하지만 구택의 뒤에는 오직 명우만이 따랐다.구택이 단 한 명만을 데리고 온 것을 보고, 이진혁은 오히려 조금 부끄러움을 느꼈다. 자신이 여섯 명을 데리고 온 것이 마치 겁이 나서 그런 것처럼. 그랬기에 이진혁은 손을 흔들어 뒤에 서 있는 사람들에게 물러나라고 했다. 그리고 고급 담배를 하나 집어 들고, 차가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임구택 사장님, 참 대단하시네!”구택은 어두운색 정장을 입고 있었고, 잘생긴 얼굴은 무심한 표정을 지니고 있었다. 그리고 구택의 말투는 평소와 같은 냉소를 담고 있었다. “어

Latest chapter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3354화

    구은서의 말은 애절했고, 눈물 가득한 얼굴은 누가 보아도 가련했다. 구은태는 자신이 이십 년 넘게 아끼고 사랑해온 딸을 바라보며 격했던 감정이 점차 가라앉기 시작했다.임유진과 구은정은 눈빛을 마주쳤다. 오늘 이 자리에서 반드시 서선영 모녀를 끝장내야 한다는 예감이 동시에 스쳤다. 다시는 숨 쉴 틈을 줘선 안 된다.유진이 입을 열려던 찰나, 휴게실 문이 갑자기 열리고 몇 명의 경찰이 들어왔다. 방 안 상황을 본 경찰들은 잠시 놀란 듯했지만, 곧 차분히 물었다.“서선영 씨는 누구시죠?”서선영은 여전히 바닥에 무릎 꿇고 있던 참이라 얼굴에 눈물이 범벅된 채로 당황스럽게 대답했다.“저예요. 무슨 일이죠?”경찰은 단호하게 말했다.“현재 한 유괴 사건에 연루되셔서, 저희와 함께 경찰서로 가주셔야겠네요.”“유, 유괴 사건이요?”서선영은 얼이 빠진 듯 말을 더듬었고, 은서는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경찰이 왜 여길 찾아온 거지?’‘분명히 손기수를 시켜 장말숙 가족에게 절대 신고하지 말라고 위협했고, 따로 사람도 붙여 감시하게 했는데, 분명 신고는 없었어. 그런데 대체 어떻게 경찰이?’유진은 조용히 숨을 내쉬었다. 드디어 때가 왔고, 이번에는 절대 놓치지 않을 것이다. 이번만큼은 서선영 모녀에게서 도망칠 구멍조차 허락하지 않겠다고 마음먹었다.이에 구은태도 놀라 물었다.“유괴라니, 무슨 소리죠?”경찰은 구은태를 향해 정중하게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지금 서선영 씨께서 유괴 사건에 관련된 정황이 있어 조사 차 동행을 요청드려요. 협조 부탁드릴게요.”은태는 다시 서선영을 바라보았다.“또 뭘 꾸민 거야, 이 악마 같은 여자가.”은태의 목소리는 얼어붙은 듯 차가웠다. 서선영은 얼굴이 창백해진 채 입을 벌렸지만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그때, 은정이 나섰다.“같이 가죠. 조금 전까진 은서가 우리 가족이라며 감쌌잖아요? 가족이면 함께 있어야죠.”그 말에 구은서의 등골이 서늘해졌다. 무언가 아주 불길한 일이 다가오고 있었다.원래 오늘 구씨 파티가 끝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3353화

    서선영은 곧장 구은태에게 달려가 그를 붙잡았다.“여보!”구은태는 휘청였지만 몸을 간신히 지탱했고, 그녀의 손을 거칠게 뿌리치며 쉰 목소리로 고함쳤다.“꺼져, 이 악독한 년!”서선영은 힘없이 문 쪽으로 내동댕이쳐졌고, 그 순간 문이 열리며 구은서가 들어왔다. 방 안의 참혹한 광경을 본 은서는 당황한 듯 물었다.“무슨 일이에요?”구은태는 핏발 선 눈으로 서선영을 가리키며 외쳤다.“네 엄마한테 물어봐. 대체 뭘 한 건지!”은서는 아버지의 분노에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 혹시 은정을 모함한 일이 들킨 건 아닌가 싶어 애써 표정을 감추고 서선영을 바라보며 물었다.“엄마, 무슨 일이야?”서선영은 그저 얼굴을 감싸 쥐고 울고 있을 뿐이었다.그때, 구은태는 갑자기 은서를 향해 시선을 돌리더니 서선영을 바라보고 물었다.“사실대로 말해. 은서, 이 애가 정말 내 딸이 맞아?”“맞아요!”서선영은 지체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은서는 당신 딸이에요. 그건 정말 확실해요!”“좋아. 지금 제대로 말 안 했다가 내가 친자 검사로 진실을 알게 되면, 그땐 죽여버릴 거야!”구은태는 분노로 이를 갈며 말하자, 서선영은 흐느끼며 소리쳤다.“정말이에요! 제 목숨 걸고 맹세해요. 제가 거짓말이면 천벌을 받아도 좋아요!”그제야 은서는 상황이 점점 이상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걸 느꼈다. 이건 은정이 아니라 자기 자신에 대한 문제였다.은서는 구은정에게 맞아 쓰러져 있는 최이석을 돌아보았다. 그 순간, 어떤 장면이 뇌리를 스쳐갔고 얼굴이 순식간에 창백해지며 믿기지 않는다는 듯 고개를 천천히 저었다.서선영은 엉금엉금 기어가며 구은태의 바짓가랑이를 붙잡고 애원했다.“여보, 제가 배신하고 잘못한 건 맞아요. 하지만 은서는 정말 당신 딸이에요. 그렇게 똑똑하고 예쁜 아이잖아요.”“당신도 얼마나 예뻐했어요. 은서 봐서, 제발 이번만 용서해 주세요!”그제야 은서는 모든 걸 직감했다. 온몸에서 힘이 빠지며, 세상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그러나 임유진은 이를 꽉 물고 단호하게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3352화

    최이석도 그 자리에 얼어붙은 채 멍하니 있다가, 순간 정신을 차리고 뒤로 한 걸음 물러섰다. 곧장 도망치려는 듯 문을 열었는데, 그 문 너머에는, 구은정의 날렵하고도 위압적인 실루엣이 서 있었다.은정은 말없이 다가오더니 그대로 발을 들어 최이석의 가슴팍을 걷어찼다.“컥!”이석은 뒤로 넘어지며 카펫 위에 엎어졌다. 가슴을 움켜쥐며 고통스러운 신음을 냈지만, 그 울음은 진짜인지 연기인지 분간되지 않았다.그때, 숨을 거칠게 내쉬며 구은태가 천천히 걸어왔다. 그의 얼굴은 철저히 일그러져 있었고, 그 눈빛은 분노로 이글거렸다.그리고, 구은태는 서선영 앞에 멈춰서더니 아무 말 없이 손을 들어 서선영의 뺨을 세차게 내리쳤다.뺨을 후려치는 소리와 함께 서선영은 그 충격에 그대로 몸이 비틀어졌고, 얼굴을 감싸 안으며 온몸을 떨기 시작했다.“이 더러운 년!”구은태는 서선영의 옷깃을 거칠게 움켜쥐고 또다시 손을 들어 그녀의 반대쪽 뺨을 갈겼다.“제가 잘못했어요. 한순간, 제가 정신이 나갔었어요.”서선영은 털썩 바닥에 무릎을 꿇으며 구은태의 손을 붙잡고 오열했다. 그녀의 두 볼은 이미 시퍼렇게 부어오르고 있었다.“대체 너희 둘, 언제부터 이런 짓을 벌인 거야!”구은태는 주먹을 부들부들 떨며 물었다.그 순간, 최이석이 조롱 섞인 웃음을 흘리며 비틀비틀 일어섰다.“솔직히 말해줄까요? 서선영이 당신 만나기 전부터 벌써 나랑 자고 있었어요. 회사 들어간 이후로는 매주 만나서 몸 섞었고요.”“입 닥쳐!”서선영은 미쳐 날뛰듯 소리쳤지만, 최이석은 그녀를 보지도 않고 구은태만을 노려봤다.“저 여자는 당신을 사랑한 적 없어요. 사랑한 건 당신 지갑뿐이고요. 30년 전, 당신이 술 마시고 덮쳤다고 생각했죠?”“웃기지 마요. 전부 미리 짜놓은 대본이었으니까. 그때 은서가 생겼고, 도망친 척하면서도 사실 계속 강성에 있었어요.”“당신 바로 곁에서, 우릴 속이고 있었던 거죠. 참, 당신 원래 부인 왜 갑자기 병세가 악화됐는 줄 알아요?”“서선영이 일부러 임신한 배를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3351화

    구은서는 서선영보다 훨씬 더 잔인했기에, 임유진은 점점 불안해졌다.“혹시 그 애까지 다치게 되는 건 아닐까요?”이번 일은 유진이 먼저 제안한 계획이었다. 그런데 은서가 장말숙을 압박하기 위해 그 손자를 납치할 줄은 미처 예상하지 못했다.“그럴 일 없어.”그러나 구은정은 단호한 목소리로 말했다.“그 아이는 절대 다치지 않을 거야.”유진은 그제야 조금 안심했고, 은정은 이어서 설명했다.“장말숙은 처음부터 독을 품은 호랑이와 손잡은 셈이지. 이건 스스로 자초한 일이야.”“은서가 장말숙의 손자를 납치했다는 건 이미 그 집안을 완전히 조사해 놓았다는 뜻이야.”“내가 강성을 떠나지 않는 한, 언젠가는 아이를 이용해서 조종하려 했을 거야.”“그런데 네가 먼저 움직여준 덕분에 우린 미리 조치할 수 있었고, 결국 아이도 지켜냈지.”유진은 고개를 갸웃하며 장난기 어린 눈빛으로 은정을 바라봤다.“예전과 완전 딴사람이 된 것 같아요. 위로까지 이렇게 부드럽게 하다니?”은정은 애옹이를 옆으로 밀어내고 유진을 품에 끌어당겼다.“질문 하나 해도 돼? 너는 서인을 좋아해, 아니면 구은정을 좋아해?”유진은 입술을 깨물며 웃었다.“둘 다 같은 사람 아닌가요?”은정은 묵직한 시선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넌 분명히 다르다고 생각했잖아.”유진은 고개를 살짝 숙이며 중얼거렸다.“사실 처음부터 한 사람이었어. 다른 건 사랑하느냐, 사랑하지 않느냐의 차이였을 뿐이죠.”그리고 고개를 들며 은정의 눈을 마주 봤다.“내 말 맞죠?”이에 은정은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그럼, 예전의 내가 널 사랑하지 않았다고 생각해?”유진은 고개를 저으며 촉촉히 빛나는 눈으로 미소 지었다.“아니요. 오히려 시언 사장님이 날 사랑하는 모습을 볼 수 있어서, 나는 그게 정말 고맙거든요.”은정의 눈빛이 깊고 짙어졌다. 가슴이 저릿할 만큼 미안함과 애틋함이 가득 차올랐다. 은정은 고개를 숙여, 유진에게 입을 맞췄다.“유진아. 난 늘 널 사랑했어.”은정은 언제나 유진만을 마음에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3350화

    “역시 이런 식으로 문제가 될 줄 알았어요.”은서는 싸늘한 눈빛으로 말하자, 손기수가 물었다.[이제 어떻게 하죠?]구은서는 잠시 생각하더니 말했다.“장말숙한테 손자가 있잖아요. 그 애를 데려가요. 안전한 곳에 숨겨두고 지켜여.”이에 손기수는 비죽 웃으며 말했다.[그건 납치 아닌가요?]“이건 우리 엄마 뜻이에요.”은서는 그 말을 강조하듯 단호하게 말했다.“일만 제대로 끝내면, 보수는 두 배로 줄 거예요.”그제야 손기수는 만족스레 웃으며 대답했다.[좋아요. 저한테 맡기세요.]은서는 다시 신신당부했다. “숨겨두기만 해야 해요. 절대 다치게 하면 안 돼요.”이에 손기수는 급히 말했다.[우리가 어떻게 감히 그런 짓을 하겠어요!]은서는 차가운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우리 엄마 말씀만 잘 따르면, 손해 보는 일은 없을 거예요.”모든 게 은정을 내쫓는 날까지만 버티면 그만이었다. 장말숙의 아들이 위협되지 않게 만들어야 했고, 지금 중요한 건 은정을 최대한 빨리 강제로 떠나게 만드는 일이었다.두 시간 후.오현빈이 급히 은정에게 전화를 걸었다.[형님, 큰일이에요. 장말숙 아주머니 손자가 납치당했어요!”은정의 눈빛이 차갑게 되었다. 그와 유진의 계획은 장말숙의 아들이 철없는 무뢰한이라는 걸 이용해, 서선영 쪽 사람들과 충돌이 일어나게 만들고 그 사이에서 증거를 확보하는 것이었다.그런데 서선영은 한 수 더 앞질렀다. 직접 손자를 납치해 버린 것이다. 은정은 느긋한 듯 말했지만, 말투엔 서늘한 살기가 묻어났다.“왜 못 막았어?”현빈이 대답했다.[도착했을 땐 이미 데려가고 난 뒤였어요. 아이는 집에 혼자 있었고요.]장말숙은 요즘 일을 그만두고 손자를 돌보고 있었다. 자기 아들은 놀기 좋아하고 도박을 일삼으며 최근 큰 빚까지 졌고, 며느리는 친정으로 들어가 버렸다.장말숙이 서선영의 돈을 받은 것도 빚을 갚고 며느리를 다시 불러들이기 위한 것이었다.그날 점심을 먹고 잠시 슈퍼에 다녀온 사이, 손자가 납치된 것이다.은정은 알고 있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3349화

    “아주머니는 분명 그날 일에 대해 알고 있어요. 그 사람한테 직접 확인하러 갈 거예요!”임유진은 말을 끝내자마자 그대로 뛰쳐나갔다.“유진아!”구은서는 몇 걸음 뒤쫓았지만, 유진은 이미 계단 아래로 사라지고 있었다. 은서는 굳게 이를 악물며 눈살을 찌푸렸다.서선영이 집에 없다는 걸 알자, 그녀는 바로 전화를 걸었다.“장말숙 아주머니 잘 지켜봐요. 유진이 그날 일 알아보려고, 지금 그 사람 찾으러 갔으니까.”그러나 서선영은 대수롭지 않게 대답했다.[걔가 뭘 안다고 찾아?]은서는 차분히 말했다.“유진은 임씨 집안 사람이야. 찾으려면 못 찾을 사람이 없죠.”이에 서선영의 말투도 조금 무거워졌다.[알았어. 내가 금방 사람 붙여서 장말숙 감시하라고 할게.]은서는 이어서 냉랭하게 따져 물었다.“절대 밖으로 새어 나가지 않는다면서요? 근데 걔는 어떻게 안 거예요?”유진이 알았다는 건, 임씨 가족들까지도 이미 감지했다는 뜻이었다. 이에 은서는 불안감에 입술을 꾹 눌렀다.서선영은 얼버무리며 말했다.[아마 도우미 중 누가 말실수했을 거야. 다시 철저히 단속해 둘게. 걱정하지 마. 소문 좀 난다 해도 너한테까지 영향은 안 가. 넌 그냥 조용히 대본 연습이나 해.][이번 영화, 내가 네 외삼촌 꼬드겨서 겨우 투자받은 거 알지? 이번 기회 잘 잡아야 해. 딴 건 신경 쓰지 마. 연기만 잘하면 돼.]은서는 그 말에 더욱 날카로워졌다. 이번 영화는 유명 감독의 대작이었고, 은서에게는 이미지 회복의 유일한 기회였다. 그렇기에 서선영의 제안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나 곧 촬영 들어가요. 그러니까 이번 일 절대 망치지 마요.”[알았어!]서선영은 급하게 전화를 끊었다.유진은 급히 차로 돌아와 깊게 숨을 들이쉰 후, 곧장 은정에게 전화를 걸었다.“서선영 쪽에서 곧 움직일 거예요.”[알고 있어. 이미 준비해 뒀어.]은정의 목소리는 침착했고, 유진은 안심하며 숨을 내쉬었다.이윽고, 은정이 조용히 말했다.[고생 많았어.]이에 유진은 입꼬리를 살짝 올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3348화

    “아파요!”유진은 짧은 비명을 내뱉으며 순식간에 얼굴이 붉게 물들었다. 그녀는 팔을 뻗어 구은정의 목에 매달리듯 안으며, 자기 얼굴을 숨기려 했다.이에 은정은 그녀의 어깨를 쓸어내리며 허스키한 목소리로 낮게 웃었다.“왜 예전 같지 않아? 예전엔 몰래라도 키스하려고 했으면서, 이젠 실컷 하라고 해도 도망치기 바쁘네.”유진은 은정을 꼭 안으며 눈가가 붉게 물들었지만 속은 터질 듯 행복했다. 이제는 몰래 키스할 필요가 없다. 하고 싶을 때 언제든지 할 수 있었다.은정은 유진의 발그레한 귀에 입을 맞추며 낮게 속삭였다.“전에 난 늘 걱정했어. 네가 그냥 어린 마음에 나한테 끌리는 거라고. 그저 신기하고 새로워서, 가질 수 없으니까 더 마음이 가는 거라고.”“우리가 진짜로 사귀게 되면 금세 질릴 거라고. 나는 사실 정말 재미없는 사람이야. 총 쏘고 싸우는 것 빼곤 할 줄 아는 게 없어.”“요즘 애들이 좋아하는 것도 몰라. 마음도 더 이상 젊지 않아.”“그래서 넌 언젠가 내가 생각보다 별거 아니라는 걸 깨닫고, 그 마음이 식을까 봐 두려웠어.”유진은 목이 메어, 콧소리가 섞인 목소리로 물었다.“그럼 내가 기억 잃었을 때, 왜 다시 나한테 다가왔어요?”은정은 예전엔 그렇게 차갑게 거절했던 사람인데, 교통사고 한 번 났다고 갑자기 사랑하게 된 걸까? 혹시 죄책감 때문은 아니었을까?그런 생각이 유진을 계속 불안하게 했다. 잠시 침묵하던 은정이 조용히 말했다.“아마 너 없는 세상이, 정말로 견딜 수 없을 만큼 어둡고 차가웠기 때문일 거야.”그 말에 유진의 가슴은 요동쳤다. 그녀는 조용히 몸을 일으켜 은정의 얼굴을 감싸 안았다. 마음 깊은 곳까지 꿰뚫어 보려는 듯, 어둠을 걷어내고 자신의 빛으로 은정의 세상을 덮어주려는 듯한 눈빛이었다.유진은 다시 한번, 은정에게 입을 맞췄는데, 이번엔 더욱 깊고 부드러운 입맞춤이었다.은정은 곧 유진을 세게 안았고, 불같이 뜨거운 열기가 유진을 감쌌다. 죽음 같은 어둠 속에서 되살아난 사람처럼, 은정의 키스는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3347화

    “그 사람들이 설마...”유진은 커다란 눈을 뜨고 놀란 목소리로 말했다. 이에 구은정은 담담히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네가 생각한 그대로야.”유진은 믿기지 않는 듯 놀람과 동시에 깊은 자책의 기색을 띄웠다.“결국 내가 이렇게 만든 거잖아요.”“자꾸 그런 식으로 네 탓 하지 마.”은정은 그녀의 뺨을 다정하게 쓸어내리며 말했다.“너는 둘 사이의 더러운 사정도 몰랐잖아.”유진은 여전히 이해되지 않는다는 듯 말했다.“서선영은 그래도 이해가 가. 근데 구은서는 왜 그렇게까지 자기 엄마한테 협조한 거예요?”“자기 명예가 달린 문제인데, 게다가 지금은 연예인이잖아요. 설령 피해자라 해도, 그런 얘기 퍼지는 게 좋을 리 없잖아요.”은정은 깊은 생각에 잠긴 표정으로 대답했다.“십몇 년 전 그 일 땐, 은서는 진짜로 몰랐던 것 같아. 내가 샤워 끝내고 나왔을 땐 자고 있었고, 서선영이 소리 지르고 난리 쳐도 안 일어났거든.”“그땐 그냥 서선영한테 이용당한 거지. 근데 이번엔 서선영이 어떻게 설득했는지는 나도 몰라.”유진은 등줄기에 소름이 돋는 기분이었다. 서선영은 정말 너무 악랄했다. 자기 딸까지도 그런 식으로 이용한다면, 못 할 짓이 뭐가 있을까?더구나 서선영은 알고 있었다. 이런 식의 루머가 은정에게 가장 치명적이라는 것을. 그리고 이게 바로 구은태에게도 가장 아픈 약점이라는 것을. 그래서 서선영은 또다시 그 수를 썼다.유진은 곰곰이 생각하다가 중얼거렸다.“그때 전화받은 아주머니, 그 사람을 찾아야 하지 않을까요?”“찾을 수는 있어. 하지만 서선영한테서 돈을 받았고, 아마 협박도 받았을 거야.솔직히 말해줄 가능성은 작아.”은정은 냉정하게 말하자, 유진은 벌떡 일어나며 말했다.“그래도 찾아봐야죠. 당장 데리고 가서 집에 가서 진실을 말하게 해야 해요!”은정은 유진의 손목을 붙잡았는데, 목소리는 단호하면서도 부드러웠다.“서두르지 마.”“어떻게 안 서둘러요! 지금 이미 밖에선 온갖 소문이 돌고 있다고요!”유진이 답답해하며 소리치자,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3346화

    “그날 밤 전화했을 때 말이야.”유진은 깜짝 놀라며 말했다.“그게 바로 그날이었어요?”“그래.”은정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날 그는 서선영이 무슨 짓을 꾸미는지 몰랐다. 혹시 다시는 유진을 볼 수 없게 될까 두려워, 마지막으로 목소리라도 듣고 싶어서 전화를 걸었다.사실은 유진에게 자기 집으로 와달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끝내 그 말이 목구멍에서 나오지 않았다.유진은 자책하듯 말했다.“나도 그때 뭔가 이상하단 걸 느꼈어. 근데 안 찾아갔어요.”은정은 유진의 머리를 가볍게 쓰다듬으며 말했다.“그건 네 잘못이 아니야.”그때는 이미 깊은 밤이었고, 유진은 단지 모호한 한 통의 전화로 구씨 저택까지 달려갈 수는 없었을 것이다. 그래도 유진의 마음속은 여전히 무겁고 미안했다.“내가 갔더라면, 그 여자의 계략이 통하지 않았을 수도 있었는데요.”“유진아, 우리 이제 과거에 대해 그만 후회하자. 응?”은정은 부드러운 눈빛으로 유진을 바라보며 말하자, 유진은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 중요한 건, 서선영 모녀의 거짓말을 어떻게 밝혀낼지였다.“그 여자가 떠나라고 하니까, 진짜 떠나려던 거예요? 도대체 언제부터 그렇게 만만한 사람이 됐어?”유진이 화가 난 듯 말하자, 은정은 그녀를 바라보며, 차가운 듯 부드러운 눈빛으로 대답했다.“내 명예 같은 건 중요하지 않았어. 네가 그 일 알고 나서 날 더 미워할까 봐, 그게 무서웠지.”호텔에서 유진이 여씨 집안 가족 모임에 참석한 걸 봤을 때, 그는 마음이 무너졌다.자신은 온몸이 상처투성이고, 앞으로도 더러운 과거 때문에 손가락질받을 인생인데, 그런 자신의 곁에 유진을 두는 게 너무 가혹하다고 생각했다.유진은 따뜻하면서도 가슴 아픈 눈빛으로 은정을 바라보며 자리에서 일어났다.유진은 두 손으로 은정의 얼굴을 감싸 안았다. 안개 낀 듯한 눈동자가 그를 뚫어지게 바라봤다. 은정의 어두운 그림자를 밀어내고 그 마음속까지 빛으로 채우려는 듯한 눈빛이었다.이번에는 유진이 먼저 입을 맞췄는데, 그 키스는 애틋하고 따스했

Explore and read good novels for free
Free access to a vast number of good novels on GoodNovel app. Download the books you like and read anywhere & anytime.
Read books for free on the app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