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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6화

Author: 금추
명원은 술을 한 모금 마시고 원망했다.

"소희만 없으면 우리 모두 다시 예전처럼 지낼 수 있을 거예요. 그녀는 완전히 가식쟁이예요. 택이 형 앞에 있으면 아무 욕심도 없는 척하고, 고개를 돌리면 날뛰다니!"

은서는 눈빛이 슬펐다.

"내가 좀 당해도 별 거 아니지. 그녀가 구택을 다치게 하지 않으면 돼! 하지만 나는 단지 그녀가 이렇게 거리낌이 나가다가 앞으로 구택에게 문제라도 일으킬까 봐 두려워서 그래!"

명원은 눈빛이 어두워졌다.

"천박한 여자, 택이 형은 기필코 그녀에게 연루될 거예요!"

은서는 즉시 말했다.

"명원아, 너 뭐하려고? 절대 소희 다치게 하지마!"

명원의 준수한 얼굴은 무척 냉혹했다.

"그녀가 다시 이런 풍파를 일으키면, 설령 택이 형에게 미움을 사더라도, 난 반드시 그녀를 강성에서 내쫓을 거예요!"

"명원아, 소란 피우지 마!"

은서는 눈살을 찌푸리고 그를 바라보았다.

"은서 누나, 지금이 어느 때인데, 아직도 그녀를 대신해서 말을 하는 거예요?"

명원은 눈살을 찌푸렸다.

"나는 네가 구택에게 오해를 받을까 봐 걱정이야!"

은서가 걱정했다.

"안심해요, 내가 알아서 할게요!"

명원은 저녁 10시 넘을 때 은서를 집에 바래다주었다. 그는 마음이 답답하여 집에 돌아가지 않고 미연을 찾아갔다.

미연은 샤워를 하고 있었는데 명원은 미연의 집이 이미 자신의 집처럼 익숙해져서 주방에 가서 맥주 한 캔을 들고 와 소파에 앉아 게임을 했다.

갑자기 미연이 탁자 위에 놓은 핸드폰이 밝아지더니 명원은 가져와 스크린을 쳐다보고 놀라움을 느꼈다.

그녀에게 메시지를 보낸 사람은 다름 아닌 그녀와 게임하는 친구였다.

"미연아, 내가 마음속에 묻은 지 오래된 말이 있는데 줄곧 너에게 말하지 못했어. 나 너 좋아해. 3년 동안 좋아했어. 우리는 공통된 취미, 공통된 화제가 있으니 나는 우리가 함께 있으면 반드시 행복할 것이라고 생각해. 나도 네가 원하는 행복을 줄 수 있고."

[미연아, 문자 보면 답장 줘.]

명원은 다소 의외였다. 그는 미연과 묵언이란 아이디를 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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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밖에서는 축포와 불꽃놀이가 터지며, 동시에 주례자의 혼인이 성사되었다는 선언이 울려 퍼졌다. 뜰에서는 서인과 시야가 이끄는 사람들이 안팎으로 늘어서 일제히 목소리를 높였다.“진언 님의 결혼을 진심으로 축하드려요! 백년해로하시길 기원해요!”“영원히 하나가 되어, 귀한 아기를 빨리 얻으시길 바라요!”환호성과 폭죽 소리가 끊이지 않고 터져 나와, 하늘을 뒤흔들고 가슴을 울렸다. 홀 안 역시 환호와 축하로 떠들썩했고,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려가 강재석과 도경수에게 인사를 올렸다.신부 들러리들은 강아심을 보호하며 측문을 통해 후원에 마련된 방으로 향했다. 아심이 살짝 고개를 돌리자, 마침 강시언도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시언의 짙은 눈동자에는 빛이 넘실거려 찬란하게 빛났고, 단단하면서도 부드러웠다. 말없이 서로를 바라보는 찰나, 천 마디 말이 오간 듯한 깊은 교감이 전해졌다.오랜 시간 쌓아온 믿음은 굳이 말하지 않아도 통했다. 아심은 그 눈빛만으로도 시언의 마음을 모두 알아차릴 수 있었다.아심은 그를 향해 부드럽게 미소 지은 뒤, 고개를 돌려 잠시 그 자리에서 물러났다. 방으로 돌아와 잠시 숨을 돌린 아심은 세 번째 예복으로 갈아입었다. 이어 시언과 함께 하객들에게 술을 돌리러 나섰다.세 번째 예복은 특수제작한 머메이드 디자인의 드레스였다. 정교한 자수와 클래식한 디자인이 어우러져, 아심의 우아한 허리선을 완벽하게 드러내면서도 고결하고 단아한 기품을 살려주었다.시언은 아심이 다가오는 모습을 보며 잠시 숨을 멈췄다. 그는 그녀의 모든 아름다운 모습을 이미 다 봤다고 생각했지만, 매번 새로운 놀라움을 안겨주는 아심이었다.시언은 발걸음을 옮겨 아심을 향해 다가갔다. 아심의 아름다움을 지키고, 여린 마음을 지키는 것은, 시언이 그녀를 처음 만난 순간부터 마음속에 새긴 평생의 사명이었다.강씨 집안의 경사는 무려 일주일 내내 이어졌다. 강씨 저택에서부터 별장에 이르기까지, 술자리가 끊임없이 이어졌고, 매일 파티가 열리며 이 기쁨을 절정으로 끌어올렸다.결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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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3390화

    정원에서 성연희는 나른하게 의자에 앉아 있었지만 표정만은 억울한 기색이었다.“내가 뭐가 이성적이지 않다는 거야?”소희는 휴대폰을 내려놓으며 부드럽게 웃었다.“네 남편이 아이를 신경 쓰는 건, 그 아이가 네 뱃속에 있기 때문이야. 아이는 엄마로 인해 더 귀해지는 거니까.”연희는 또렷한 눈동자를 굴리며 고개를 끄덕였다.“그렇게 말하니까, 좀 납득되는 것 같기도 하고.”소희는 이어 말했다.“연희야, 네가 계속 막무가내로 행동하다가 아이에게 무슨 일 생기면 제일 후회하고 괴로워할 사람도 너잖아.”“네 남편은 그런 일을 미리 막으려고 그러는 거야. 너한테 후회할 기회를 만들고 싶지 않아서.”연희는 결국 고개를 끄덕였다.“내가 철이 없는 거지?”소희는 눈썹을 치켜올리며 말없이 웃었는데, 그건 네가 잘 알 거라는 표정이었다. 연희는 소희를 유심히 살피며 말했다.“같은 임산부인데, 넌 어쩜 그렇게 침착하냐?”소희는 레몬티를 들고 어깨를 으쓱였다.“이미 포기했거든. 반항해봤자 의미가 없다는 걸 알았지.”그 말에 연희는 박장대소했다. 잠시 후 연희는 말했다.“여기 오기 전에 도경수 할아버지 댁에 다녀왔어. 아심이 웨딩드레스도 봤는데, 진짜 눈이 확 트이더라.”소희는 미소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초안은 내가 그렸고, 뒤는 화영이 덕분이야.”“아심이랑 너무 잘 어울리더라.” 연희는 감탄했다.“도도희 이모도 이미 돌아왔고, 이번에 학생들도 많이 초대해서 집이 아주 활기차더라고.”“할아버지는 원래 북적이는 걸 좋아하니까 이번엔 정말 신났지!”소희도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나 도착하기 전날까지도 아심이는 계속 일하고 있었어.”“진짜 일중독이야!”연희가 웃으며 말했다. 이에 소희는 진심을 담아 말했다.“원래 아주 대단한 사람이야. 오빠 앞에서만 좀 부드러워지는 거고.”“유진아!”연희가 갑자기 유진을 불렀다. 유진은 땀이 송골송골 맺힌 얼굴로 정원으로 뛰어왔다. 운성은 따뜻해서 이마가 약간 벌게진 채였다.“언니!”유진이 해맑게 웃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3389화

    은정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정말 좋은 사람이에요. 예전엔 내가 그만한 사람이라는 자신이 없었거든요.”시언이 잔잔하게 받아쳤다.“자신을 깎아내리지 마. 지난 일은 이제 다 지난 일이야.”은정은 다시 고개를 끄덕이며 물었다.“다들 도착했어요?”“시야는 일이 있어서 모레 밤영이랑 같이 올 거고, 시경이랑 시온은 먼저 도착했어.”“밤영도 와요? 입양한 그 아이는 아직 못 봤는데.”“아주 똘똘하고 귀여워. 직접 보면 알 거야.”은정은 깊은 눈빛으로 고개를 끄덕였다.“백협에 다시 한번 가보고 싶어요. 진심으로.”시언은 긴 손가락으로 테이블을 톡톡 두드리며 담담하게 말했다.“2년만 더 기다려. 삼각주 상황이 더 안정되면, 너도 소희도 돌아갈 수 있을 거야.”“그래요, 알겠어요.”은정은 짧게 대답했다. 그러다 문득 뭔가 생각이 났다.“아, 저 이번에 들러리예요?”“소희가 그렇게 정했어. 처음 정할 땐 너랑 유진이 아직 사귀기 전이라서, 지금은 유진이도 들러리로 같이 세우면 딱 맞겠지.”그 말을 들은 순간, 구정의 머릿속엔 유진이 그 얘기를 들었을 때 환하게 뛰어오를 모습이 먼저 떠올랐다.그리고 역시나, 그가 유진에게 들러리를 부탁했다고 전하자, 유진은 그대로 그 품에 뛰어들었다. 두 눈이 반짝이며 설렘 가득한 얼굴로 말했다.“그러면 우리 결혼식장에서 당당하게 춤출 수 있는 거야!”은정은 그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다음 날, 성연희와 노명성도 운성에 도착했다. 연하가 도착하자 강씨 집안은 원래도 들썩였지만, 더더욱 재미있어졌다.연희는 먼저 강재석의 기분을 한껏 띄워놓고, 손님이 올 무렵에는 소희를 붙잡고 후원으로 빠졌다. 소희는 살짝 눈치를 보며 물었다.“또 남편이랑 싸운 거야?”두 사람의 분위기는 확실히 어색했고, 연희는 분노가 가득한 얼굴로 말했다.“그 사람, 이제 나 안 사랑하는 것 같아!”소희는 할 말을 잠시 잃었다가, 눈썹을 치켜올리고 웃으며 물었다.“그 이유가 뭔데?”연희는 억울함이 가득한 표정으로 토로했다.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3388화

    가끔 유진과 은정은 퇴근이 일찍 끝나면 애옹이를 데리고 샤브샤브 가게에 들러 야옹이를 보곤 했다.야옹이는 애옹이를 보자마자 달려들었고, 애옹이는 재빠르게 계수나무 위로 뛰어올랐다. 야옹이가 고개를 돌리는 순간 애옹이는 다시 야옹이의 등 위로 폴짝 뛰어내렸다.개와 고양이 둘이 서로 쫓고 쫓기며 장난쳤고, 야옹이는 애옹이를 잡을 수 있을 듯하면서도, 막상 잡으면 일부러 놓아주곤 했다.몇 달을 떨어져 있었지만, 한때 같은 마당에서 지냈던 그 정은 여전했다.유진은 한때 야옹이도 데려갈까 생각했지만, 이야기가 나오자마자 오현빈이 단호하게 반대했다.“유진아, 너랑 사장님 둘 다 가버리면 우리한테 남는 게 없잖아. 야옹이라도 있어야지.”게다가 야옹이는 샤브샤브 가게 생활에 더 익숙해져 있었다. 그 말에 유진도 수긍했다.“그래요, 데려가지 않을게요. 야옹이는 여기 남는 게 맞죠.”어차피 앞으로도 매주 한 번쯤은 들를 테니까.손님이 많지 않을 때면 유진은 뒷마당에 나가 꽃을 다듬거나, 애옹이의 고양이 집을 예쁘게 꾸며주었다.은정은 덩그러니 라탄 의자에 기대어 그녀를 지켜보다가, 그녀가 가지치기하려 하면 조용히 다가가 사다리를 옮겨주거나, 사다리 아래에서 조심스레 지켜보았다.깊은 가을이 다가오고 있었고, 장미꽃은 이제 듬성듬성 피어 있었지만 계수나무는 한창이었다.바람이 불어오면, 잘게 부서진 노란 꽃잎들이 우수수 떨어져 유진의 머리와 어깨, 온몸에 내려앉았다.은은한 계수나무 향 사이로 유진의 특유의 달콤한 향이 어우러져, 늦가을의 쓸쓸함을 누그러뜨리고 따뜻하고 편안한 분위기를 더했다.유진이 직접 심은 계수나무는 이제 훌쩍 자라 큰 나무가 되어 있었다. 그녀의 머리 위에서 바람을 막아주고, 그녀 곁에서 향기를 더해주는 존재였다.애옹이는 사다리 꼭대기에 엎드려, 앞발을 들어 허공의 꽃잎을 잡으려 안간힘을 썼고, 유진은 사다리에 엎드려 그 모습에 눈을 반짝이며 웃음을 흘렸다.은정은 사다리에 기대어 위를 올려다보았다. 햇살에 반사되어 반짝이는 그녀의 눈,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3387화

    [언제부터 계획한 거야?]진구가 묻자, 연하가 대답했다.“꽤 오래전에 신청했어요. 이제 막 승인 난 거예요.”이에 진구의 목소리가 갑자기 날카로워졌다. 마치 어딘가 화가 난 것처럼 들렸다. 연하는 일부러 장난스럽게 말했다.“배웅은 필요 없어요. 그런 이별 의식, 너무 진부하잖아요?”[누가 널 배웅하겠다고 했어?]진구는 퉁명스럽게 한마디 내뱉고, 전화를 끊어버렸다.연하는 화면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눈썹을 살짝 찌푸렸다.‘아직도 그날 일로 화가 난 건가? 화났으면 전화를 왜 했대? 정말 이해할 수 없는 남자야.’휴대폰을 내려놓고 다시 누웠지만, 한 번 깬 잠은 쉽게 다시 오지 않았다.다음 날.임유진과 구은정은 함께 공항으로 연하를 배웅하러 갔다. 연하의 부모님도 나와 있었고, 그녀의 짐을 부치고 이것저것 걱정하며 마지막 당부를 하고 있었다.“왜 가족한테 상의도 안 하고 이런 결정을 해버리는 거니!”연하 어머니가 단단히 화가 난 듯 말하자, 연하는 웃으며 대꾸했다.“엄마, 이 말만 벌써 열 번째야!”연하 어머니는 목소리를 높였다.“열 번? 백번을 말해도 네가 한 번이라도 귀에 새기면 내가 다행이라고 생각하지!”연하는 유진을 돌아보며 중얼거렸다.“왜 내가 목숨 걸고 외국 나가야 하는지 이제 알겠지?”이에 주변 사람들이 웃음을 터뜨렸다.전날 밤 전화 때문에 잠을 깊이 못 잔 연하는 아침에 늦잠까지 자는 바람에 급하게 공항으로 나와야 했다. 화장도 못하고 선글라스를 쓰고 나왔더니 얼굴이 더 작아 보였다.연하는 유진을 와락 끌어안고 웃으며 말했다.“공주님, 몸조심하고, 시간 나면 너희 남자친구 데리고 놀러 와. 단, 비행기 값이랑 숙박은 스스로 해결해!”유진은 장효성이 나타나지 않아 혹시 연하가 상심하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그녀가 이렇게 농담까지 할 정도면 괜찮아 보여 안심이 됐다.유진은 연하의 어깨를 두드리며 말했다.“괜찮아, 우리 삼촌 회사에 전용기 있어. 비행기표 필요 없고, 거기에 내 집도 있으니까 먹고 자는 건 문제없어.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3386화

    밤은 길었다. 하룻밤 사이, 수많은 별들이 자리를 바꾸고 해가 바뀐 듯했다.그러면서도 또 짧았다. 꿈인지 현실인지 분간되지 않는 혼미한 순간들이 스쳐 가는 사이, 창밖은 어느새 희뿌연 새벽빛으로 물들어 있었다.유진은 간간이 정신이 들었다가도, 다시금 깊은 혼란 속으로 빠졌다. 그 밤은 마치 거친 바다 위를 항해하는 배와 같았고, 유진은 눈부신 별 무리와 거센 파도 속을 지나, 고요한 수면 위에서 잔물결이 퍼지는 것을 보았다.물결이 일렁이며 유진의 몸을 두드렸다. 어쩔 땐 급하고, 또 어쩔 땐 느릿하게, 거칠기도 했고 따뜻하기도 했다. 하지만 한결같이, 그녀를 아껴주는 감정만큼은 변하지 않았다.날이 밝았지만, 해는 뜨지 않았다. 짙게 흐린 하늘, 그리고 창밖에 들리는 빗소리가 유진의 꿈결 속을 두드렸다. 하지만 유진은 아무것도 신경 쓰고 싶지 않았다. 그저 이대로, 더 자고 싶었다.은정은 유진을 품에 안은 채 조용히 숨을 고르고 있었다. 유진은 눈을 감은 채 베개 아래를 더듬다가, 은장식이 달린 가죽 팔찌를 꺼내 그의 손목에 끼워주었다. 하지만 이내 그 팔찌가 자기 허리에 닿는 게 신경 쓰인다는 듯, 살짝 벗겨냈다.그 모습을 본 은정은 웃음을 참지 못했다. 비 오는 날은 원래 더 잘 자는 법이었다. 그랬기에 하루 종일, 유진은 집에서 한 발짝도 나가지 않았다....그 시각 밤, 여진구는 모임에 참석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식당에서 우연히 장효성을 마주쳤다.효성은 친구들과 식사 중이었고, 진구를 보자마자 반갑게 인사하며 다가왔다. 진구는 짧게 인사를 건네고는 자리를 뜨려 했지만, 효성은 갑자기 연하에 대한 말을 꺼냈다.“선배, 연하 그 애 원래 그래요. 절대 진심으로 대해주지 않아요. 괜히 감정 쏟지 마요. 아니면 완전 당해요.”진구는 시선을 돌리지도 않고 물었다.“걔, 예전에 남자 많이 만났어?”“만났다기보다 그냥 갖고 논 거죠.”효성은 콧방귀를 뀌듯 말했다.“사귀었다고 말하기도 민망한 상대들이었어요. 본인은 연애라고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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