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Share
493 화
Latest chapter
대표님의 죄 많은 아내 497 화
배정우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그녀를 바라보는 눈빛에는 형언할 수 없는 감정이 담겨 있었다.그는 임슬기의 그 말이 거짓이 아님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에게 자유를 주고 싶지 않았다.두 사람 사이에 무거운 침묵이 감돌았다. 임슬기가 돌아서려는 순간 그가 조용히 입을 열었다.“오늘 밤만 나랑 같이 있어 줄 수 있어?”혹시라도 그녀가 거절할까 봐, 그는 곧바로 말을 덧붙였다.“하룻밤만. 아무것도 안 할게. 그냥 같이 있어 줘.”배정우는 그녀가 떠나는 게 싫었다. 무엇보다 다른 사람에게 가는 건 더 싫었다.그중에서도 특
대표님의 죄 많은 아내 496 화
예전 임슬기는 늘 배정우가 너무 무심하다고 느꼈었다.그런데 이제야 알았다. 이 남자는 한 번 들러붙으면 절대 떨어지지 않는 고약한 집착광이었다. 마치 찰거머리처럼 도무지 떼어낼 수가 없었다.한때 그토록 그리워했던 사람이 이젠 그저 귀찮고 피곤할 뿐이었다.“난 안 갈 거예요. 기다리고 싶으면 기다리든지요.”“넌 올 거야. 난 알아.”그 목소리를 들은 임슬기는 가슴이 꽉 막힌 듯했다. 화를 억누르며 전화를 끊은 후 휴대폰을 꺼버리고 그대로 침대 옆으로 던졌다.그 남자가 지금 ‘불쌍한 척’ 연기를 하고 있다는 걸 뻔히 아는데도
대표님의 죄 많은 아내 495 화
호텔로 돌아온 임슬기는 욕조 안에 웅크린 채 팔로 무릎을 감싸 안고 멍하니 바닥만 바라보고 있었다.‘이젠 어떻게 해야 하지? 로아를 데리고 메리카를 떠날까? 그럼 작업실은 어쩌지?’그 작업실은 그녀와 서나은이 함께 만든 공간이었다.고객 한 명 한 명, 디자인 하나하나, 심지어 그 공간의 책상과 의자까지도 두 사람이 손수 고르고 배치한 둘의 마음이 담긴 곳이었다.그리고 로아는 이제 겨우 그만한 나이인데 납치당한 충격도 있었고 또 도시까지 바꾼다면 그 작은 아이가 어떻게 적응할 수 있을까?그녀 혼자였다면 단 한순간도 고민하지
대표님의 죄 많은 아내 494 화
배정우는 눈빛을 어둡게 깔며 임슬기를 바라봤다. 하지만 끝내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임슬기는 그의 반응에 개의치 않고 말을 이었다.“혹시 생각해본 적 있어요? 만약 당신 아내가 정말 살아 있다면, 그분은 당신을 다시 만나고 싶어 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걸.”그녀는 차가운 시선으로 그를 바라보며 또박또박 말을 이어갔다.“당신이 말했잖아요. 그분은 죽기 전까지도 당신을 용서하지 않았다고. 그럼 무슨 근거로 그분이 살아돌아왔다고 해서 당신을 용서할 거라고 생각해요?”그 말을 듣는 순간 배정우는 몸이 가볍게 흔들리며 표정마저 굳어버
대표님의 죄 많은 아내 493 화
남자 간호사를 부른 뒤, 임슬기는 그를 병실로 들여보내고 자신은 복도에 남았다.다시는 그런 어이없는 소리를 듣고 싶지 않았다.하지만 문밖에 있으면서도 머릿속은 자꾸만 과거로 향했다.예전 두 사람이 함께 살던 그 시절, 그녀는 배정우가 마치 이 세상 사람이 아닌 것처럼 느껴졌었다.그는 언제나 완벽했고 빈틈 하나 없이 단정했으며 심지어는 너무 고고해서 인간 같지 않다는 말이 어울릴 정도였다.게으른 모습도, 화장실 가는 모습도, 허겁지겁 식사하는 모습도,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다. 항상 조용하고 우아하게 딱 필요한 만큼만 움직이
대표님의 죄 많은 아내 492 화
서로의 관계를 의식해서일까, 배정우는 분명 불쾌했지만 쉽게 말하지 못했다.지금 이 순간 그녀와 다툰다면 아마 두 번 다시는 볼 수 없게 될지도 모른다는 걸 알고 있었다.꽤 오랜 침묵 끝에 그는 마침내 작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알겠어요.”임슬기는 그를 더 이상 상대하고 싶지 않아 고개를 돌렸다.“더 볼 일 없으면 이만 갈게요. 내일 다시 올게요.”“벌써 가려는 거예요?”“네. 여기 있어 봤자 딱히 할 일도 없고.”“조금만 더 있어 주면 안 돼요?”배정우의 낮은 목소리엔 어딘가 간절한 기색이 스며 있었다.그렇게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