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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2 화

동그라미
서로의 관계를 의식해서일까, 배정우는 분명 불쾌했지만 쉽게 말하지 못했다.

지금 이 순간 그녀와 다툰다면 아마 두 번 다시는 볼 수 없게 될지도 모른다는 걸 알고 있었다.

꽤 오랜 침묵 끝에 그는 마침내 작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어요.”

임슬기는 그를 더 이상 상대하고 싶지 않아 고개를 돌렸다.

“더 볼 일 없으면 이만 갈게요. 내일 다시 올게요.”

“벌써 가려는 거예요?”

“네. 여기 있어 봤자 딱히 할 일도 없고.”

“조금만 더 있어 주면 안 돼요?”

배정우의 낮은 목소리엔 어딘가 간절한 기색이 스며 있었다.

그렇게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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