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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3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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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님의 죄 많은 아내 561 화
임슬기가 작업실에 도착했을 때 서나은은 아직 오지 않은 상태였다.이제 변호사까지 도망가 버렸으니 이번 소송은 더욱 어렵게 됐다.이대로라면 자문 없이 스스로 변호해야 할지도 모른다.문제는 법 공부를 한 적이 없고 법조계 조항에도 익숙하지 않다는 것이었다.직접 나섰다간 분명 상대에게 허점을 잡힐 게 뻔했고 그렇게 되면 완전히 박살 날 게 뻔했다.디온을 지키기는커녕 오히려 60억까지 날리며 비웃음거리가 될지도 몰랐다.생각이 거기까지 미치자 임슬기는 두 손을 꽉 움켜쥐었다. 절대 여기서 무너질 수는 없었다.마침 작업실 문을 열
대표님의 죄 많은 아내 560 화
다음 날 아침, 임슬기는 화장실이 급해 흐릿한 정신으로 침대에서 일어났다.평소처럼 문을 찾으며 더듬거리다 한참을 헤매던 끝에 그만 벽에 세게 부딪혔다.“아! 아파...”통증에 정신이 번쩍 든 그녀는 이마를 문지르며 눈살을 찌푸렸다. 관자놀이까지 꾹꾹 눌러가며 반쯤 뜬 눈으로 주변을 둘러보았다.한 바퀴 돌아보던 임슬기는 문득 깨달았다. 여긴 자신의 집이 아니었다.‘이게 대체 어디지? 내가 왜 여기 있는 거야?’임슬기는 다급히 고개를 숙여 옷차림을 확인했다. 다행히 아직도 어제 입었던 옷 그대로였다.그제야 안도했지만 그래도
대표님의 죄 많은 아내 559 화
“술 너무 많이 마셨어요.”남자의 목소리는 낮고 갈라진 데다 체념 섞인 한숨이 묻어 있었다.“이제 그만 마셔요.”그런데 이상하게도 그 한마디에 임슬기는 분노가 확 치밀어 올랐다.벌떡 일어난 그녀는 싸늘한 눈빛으로 그를 올려다보며 쏘아붙였다.“내가 술 마시는 게 당신이랑 무슨 상관이야?”배정우는 성질을 꾹 눌러가며 손을 뻗어 그녀를 붙잡고 달래려 했다.“지금 취했어요. 좀 진정해요.”그러나 임슬기는 그의 손을 거칠게 뿌리치고 얼굴을 바짝 들이대며 소리쳤다.“비열하고 뻔뻔한 놈! 넌 진짜 남자도 아니야. 날 어떻게든 무
대표님의 죄 많은 아내 558 화
술집.임슬기는 바 테이블에 앉아 가느다란 손으로 천천히 잔을 돌리며 멍한 시선으로 허공을 응시하고 있었다. 마치 무언가 깊은 생각에 잠긴 듯했다.“하린아?”서나은이 술잔을 들어 그녀의 잔에 부딪쳤다.“왜 그래? 나 불러내서 술 마시자더니 앉아서 혼자 멍만 때리고... 혹시 아직 작업실 일 때문에 신경 쓰이는 거야?”그러고는 임슬기의 어깨를 톡톡 두드리며 한숨을 쉬었다.“휴... 이미 술 마시러 나왔잖아. 그런 거 다 잊고 좀 즐겨. 어차피 지금은 알렉스 변호사님이 처리해 주고 있잖아. 안 그래?”임슬기는 그제야 정신을
대표님의 죄 많은 아내 557 화
마이클의 메시지를 막 확인한 임슬기는 서나은의 전화를 받았다.“하린아, 좋은 소식 하나 알려줄게. 방금 어떤 변호사분이 우리 사건 변호해 주겠다고 먼저 연락해 왔어. 이따가 작업실로 직접 오신대.”“정말?”“그럼, 당연히 진짜지. 너도 얼른 와.”“응, 지금 갈게.”전화를 끊자마자 임슬기는 진승윤에게 감사 메시지를 보냈다. 이 일이 가능했던 건 분명 진승윤의 도움이 있었기 때문이었다.가끔 그녀는 자신의 인생에 진승윤이라는 귀인이 없었다면 지금보다 훨씬 더 바닥을 헤맸을 거라 생각했다....한편, 차 안.배정우는 칸막
대표님의 죄 많은 아내 556 화
“뭐라고?”배정우는 그제야 상황이 자신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복잡하다는 걸 깨달았다.그녀는 도대체 자신을 얼마나 오해하고 있는 걸까?“지금 유호준을 내가 풀어줬다고 생각해요?”“당신이 아니면 누군데?”임슬기의 말에 배정우는 속이 뒤집힐 것처럼 답답해졌다.그는 유호준이 수상해서 일부러 스웬시에서 달려왔던 건데 결국 한발 늦은 셈이었다.“증거는 있어요?”“증거?”임슬기는 싸늘하게 웃었다.“설마 당신이 그 정도로 멍청해서 증거까지 남겨뒀을까 봐? 증인인 유호준은 당신이 죽였고 이젠 말 그대로 죽은 자는 말이 없잖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