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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8화. 위장

Penulis: 실현
last update Tanggal publikasi: 2026-09-21 07:12:50

118화. 위장

맞은편에서 과자를 먹던 은랑이 무심하게 중얼거렸다.

“남의 마음만 잘 알지.”

루나가 고개를 돌렸다.

“뭐라고?”

“아냐. 그냥 너 잘났다고.”

“늑대에게 질문한 내가 잘못이지.”

루나가 쿠션을 집어 던졌고, 은랑은 웃으며 가볍게 피했다.

그렇게 엿새째가 되자 상대가 먼저 이름을 밝혔다.

OR프랜차이즈 대표의 아내 최미자.

그리고 다음 날, 마침내 초대가 왔다.

자신의 집으로 직접 와줄 것, 인원은 3명 이하, 촬영 금지.

무엇보다 남편에게는 절대 알리지 말 것.

서단이 조건을 읽어 내려가자 은랑이 곧바로 말했다.

“나도 갈거야. 저 정도로 상태가 이상한 인간한테 주인님을 보내면서 내가 빠질 수는 없어.”

“그 얼굴로 어떻게 들어가려고?”

루나가 어이없다는 듯 묻자 은랑이 제 얼굴을 만졌다.

“내 얼굴이 왜?”

“대한민국에서 그 얼굴을 모르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되겠어. 네가 들어가는 순간 골동품 감정이 아니라 은랑 팬미팅이 되겠지.”

“모자 쓰면 되잖아.”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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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9화. 나한테 왜이러는거야“여우, 내가 또 뭐 잘못했냐?”“네가 잘못한 게 어디 하루 이틀이니?”“아니, 오늘은 좀 더 특별히 까칠한 것 같은데?”“오늘은 특별히 뭘 잘못했나 보지. 그냥 루틴이니까 입 다물어.”루나는 그렇게 대꾸하며 고개를 돌렸다.은랑이 서연을 바라보며 눈을 빛내는 것도, 저렇게 아무렇지 않게 예쁘다는 말을 늘어놓는 것도 전부...... 별것도 아닌데 자꾸 신경이 쓰였다.그저 은랑이 제 마음 하나 모르고 헤실거리는 꼴이 답답해서일 것이다.그때 계단 위에서 발소리가 들렸다.서연이 무심코 고개를 들었다가 눈을 깜빡였다.단이 내려오고 있었다.짙은 네이비색 슈트에 단정하게 정리한 검은 머리. 며칠 전 얼굴에 흙을 묻힌 채 자신과 대숲을 뛰어다니던 사람과 같은 남자라고 생각하기 어려울 정도였다.서연의 시선이 자연스럽게 그의 손으로 향했다.소매 아래로 드러난 긴 손가락, 물레 위에서 자신의 손을 감싸던 바로 그 손이었다.‘내가 지금 어디를 보는 거야.’서연은 황급히 시선을 올렸지만, 단과 눈이 마주치고 말았다. 단 역시 계단 중간에서 잠깐 걸음을 멈춘 채 서연을 보고 있었다.그가 아무 말도 하지 않자 서연이 괜히 재킷 끝을 만졌다.“왜요? 이상해요?”“아니.”단은 천천히 계단을 내려와 서연 앞에 멈췄다. 얼굴을 한 번 바라보고, 귀에 달린 작은 진주를 보았다가 다시 눈을 맞췄다.“잘 어울리네. 예뻐.”화려한 미사어구가 들어간 말도 아닌 곧게 들어온 한마디에 서연이 고개를 푹숙였다.“……고마워요.”은랑이 그 사이로 얼굴을 들이밀었다.“그렇지? 내가 아까부터 우리 주인님 오늘 진짜 예쁘다고 했거든. 특히 이쪽에서 보면…….”“시끄럽다.”“오늘 다들 나한테 왜 이러는 거야?”단은 대답하지 않았다.대신 서연에게 손을 내밀었다.“가지.”서연은 그 손을 바라보다 자연스럽게 그의 손위로 자신의 손을 올렸다. 치료가 필요한 것도 아니고, 위험한 순간도 아닌데 단은 너무 자연스럽게 손을 내밀고 있었다.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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