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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화

ผู้เขียน: 손이영
안 돼. 여기 있으면 안 된다.

온다연은 감히 고개를 들지 못하고 눈을 내리깔며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삼촌, 제 일은 아직 끝나지 않았어요.”

나가서 계속 일하고 싶다는 뜻이었다.

유강후의 시선은 그녀의 부드러운 입술에 잠시 멈췄다가 한복을 입은 예쁜 몸매에 닿았다.

밖에 있는 남자들의 시선을 생각하자 분노의 물결이 마음속 깊은 곳에서 가파르게 솟구쳤다.

“왜 학교에서 이런 일을 하고 있는 거야?”

온다연은 여전히 감히 그를 쳐다보지 못하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인턴들은 다 이런 거 해요.”

온다연은 대학원에 입학하고 싶으면 학교에서 정해준 모든 업무를 완성해야 한다는 사실을 말하지 않았다. 오늘 온다연은 투자자들 앞에서 설명해야 할 뿐만 아니라 계약서도 따내야 했다.

유강후는 얼굴을 찡그렸다.

“인턴하고 싶으면 우리 회사에 가서 해도 돼. 내일 당장 가.”

온다연은 유강후의 말을 거역할 생각이 없어서 순순히 고개를 끄덕였다.

“네, 삼촌. 감사합니다.”

유강후는 온다연의 대답에 만족한 듯 더 이상 말을 하지 않고 돌아서서 휴게실을 떠났다.

그가 떠나자 온다연은 즉시 심호흡했다. 뜨겁고 붉어진 귀를 만지면서 방금 정말 위험했다고 생각했다.

유강후는 정말 맞춰주기 너무 어려웠다. 온다연이 방금 한 말을 유강후가 얼마나 믿었는지 모르겠지만, 믿든 안 믿든 그렇게 높은 지위에 있고 할 일이 많은 사람이 유씨 가문과 거의 아무 관련이 없는 사람을 신경 쓸 시간이 어디 있겠는가?

이런 생각을 하며 온다연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시간이 흘러 어느새 저녁이 되었다.

룸 안에서.

학교 관계자들이 웃는 얼굴로 술을 건넸지만 유강후는 무심하게 대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이권이 들어와 그의 귀에 몇 마디 속삭였다.

유강후의 표정이 살짝 변하더니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사과한 뒤 곧장 자리를 떠났다.

이권은 그의 뒤를 따라가며 말했다.

“학교에서 주선한 일인 것 같습니다. 다연 양은 대학원에 들어가기 위해 허 이사님의 서명을 받아야 하는데 허 이사님이 이걸로 다연 양을 협박하며 술을 많이 먹여서 지금 상황이 좀 안 좋아졌어요.”

유강후는 발걸음은 멈추더니 극도로 차가운 어조로 물었다.

“허 이사는 누구야?”

“이번 투자자 중 한 명인 허씨 가문의 장남 화성 제약 허정혁 이사입니다.”

유강후의 눈빛이 매서웠다.

“그놈이 뭔데?”

곧 다른 룸 앞에 도착하자 이권은 문을 밀고 들어갔다.

진한 술 냄새가 닥쳤고 바닥에는 많은 술병과 유리 파편이 흩어져 있어 발을 딛을 곳도 없었다.

이런 지저분한 룸 안에서 허정혁은 온다연을 팔로 감싸 안고 소파에 앉아 있었다. 그의 손에 들린 술병은 눈부셨다.

허정혁은 끔찍한 미소를 지으며 술병을 온다연의 손에 밀어 넣었다.

“마셔. 마시면 사인할게.”

온다연의 작은 얼굴은 하얗고 입술은 피가 떨어질 것처럼 빨갰다. 한눈에 봐도 술을 꽤 많이 마셨고 매우 힘들어하는 표정이었다.

실제로 온다연은 적어도 소주를 한 병 다 마셨기 때문에 허정혁의 얼굴이 잘 보이지 않았을 것이다.

“허, 허 이사님, 저희 좀 살려주세요...”

허정혁은 큰 소리로 웃으며 의자에 앉아 있는 취한 두 여자를 가리켰다.

“이 두 사람은 술 못 마셔. 너만 마실 수 있다고. 그런데 네가 안 마시면 누가 마셔? 너 술 마시지 않으면 저 사람들도 임무를 완수하지 못하는 거야.”

허정혁은 갑자기 온다연의 턱을 잡고 사납게 말했다.

“내가 널 못 알아볼 것 같아? 너 온다연 맞지? 내가 미드나잇 클럽에서 수억 원짜리 술 세 병을 시켜서 너한테 같이 마시자고 했는데 넌 사람들 앞에서 내 체면을 생각하지 않았잖아. 나는 아직도 술집 여자도 못 꼬신다고 조롱받고 있다고. 그런데 알고 보니 경원대 사범대 학생이었네. 네가 학교에서 여신이라고 소문났다며? 왜 순진한 척이야? 몸 팔려고 나온 거 아니야?”

그렇게 말하면서 허정혁은 술 한 병을 집어 들고 온다연의 입에 부었다.

그런데 갑자기 누군가가 그의 손을 세게 잡았다.

“누가 감히 내 일에 참견이야?”

허정혁은 화가 나서 손을 빼려고 했지만 그 손은 강철 집게처럼 자신을 꽉 쥐고 있어서 움직일 수가 없었다.

평소에 잔인하고 위압적인 허정혁은 이런 경우가 처음이어서 화를 내며 소리쳤다.

“비켜. 당장 죽여 버릴 거야!”

허정혁은 주먹을 날리려고 고개를 들었는데 예기치 않게 익숙한 얼굴을 보았다.

더없이 고상한 남자가 극도로 차가운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 눈빛에는 살을 에는 듯한 냉기가 감돌았고 그의 몸에서 느껴지는 압박감이 허정혁을 너무 조여와서 감히 똑바로 쳐다볼 엄두를 내지 못할 정도였다.

허정혁은 잠시 얼어붙었다가 정신을 차리며 말을 더듬거렸다.

‘젠장, 누가 이 악마를 여기로 데려온 거야?’

경원시의 도련님들도 급을 나웠다. 유강후는 당연히 피라미드의 꼭대기에 있는 존재였고 허정혁은 겨우 도련님들 사이에 끼어드는 정도라 절대 유강후를 건드릴 깜냥이 되지 않았다.

유강후에 대한 여러 가지 소문이 그의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특히 며칠 전 도련님들 중 한 명이 유씨 가문에 갔다가 말을 함부로 한 바람에 유강후가 바로 그의 머리를 박살 냈다.

그 사람은 30 바늘 이상을 꿰맸고 아직 병원에 누워 있다고 들었다. 게다가 그 사람의 가문은 갑자기 몇 단계 강등되어 경원시 밖으로 전출되었다.

허정혁은 이것을 떠올리자 겁이 나서 말을 더듬거렸다.

“도, 도, 도련님... 무, 무슨 일로 여기까지 오셨습니까?”

유강후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를 차갑게 바라볼 뿐이었다.

그 눈빛을 마주하자 허정혁은 더욱 불안해졌다.

허정혁은 몸을 부르르 떨고 막 말을 하려는데 유강후가 갑자기 그의 다섯 손가락을 잡고 눈을 가늘게 뜬 채 손에 힘을 주었다.

몇 번의 끄드득 소리와 함께 다섯 손가락이 바로 부러졌다.

허정혁은 고통스러워 나지막이 비명을 지르며 눈을 뒤집은 채 바닥에 주저앉았다.

하지만 이렇게 아파도 허정혁은 감히 크게 비명을 지르지는 못하고 극심한 고통을 참으면서 식은땀을 흘린 채 공포에 질린 눈빛으로 유강후를 바라보았다.

유강후는 차가운 눈빛으로 허정혁의 얼굴을 긁어내듯 외쳤다.

“꺼져!”

허정혁은 마치 사면이라도 받은 것처럼 벌떡 일어나 뛰었다.

문 앞으로 달려간 순간, 유강후의 살기 가득한 차가운 목소리가 들렸다.

“멈춰!”

허정혁은 두려움에 떨며 감히 돌아설 엄두를 내지 못하고 문 앞에 서 있었다.

유강후는 눈을 가늘게 뜨고 손가락에 낀 은반지를 돌려가며 말을 뱉어냈다.

“내일 아침까지 병원 진료 가서 진료받아서는 안 돼!”

짧은 한마디는 칼날처럼 허정혁을 찔러 그는 너무 고통스러워서 거의 오줌을 지릴 뻔했다. 그리고 여전히 감히 뒤돌아보지 못한 채 떨며 말했다.

“네, 도련님!”

“꺼져!”

이때 소파에 웅크리고 있던 온다연이 움직이더니 작은 울음소리를 내면서 고개를 들어 유강후를 바라보았다. 그녀의 눈빛은 초점 없이 흐리멍덩했다.

유강후는 점점 더 깊어지는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온다연의 손바닥만 한 작은 얼굴은 핏기 없이 하얗지만 입술은 점점 더 붉어져 매혹적이었다.

유강후의 시선은 온다연의 반짝이는 입술에 몇 초간 멈춰 있었고 조금씩 아래로 내려갔다.

몸에 밀착된 한복은 술로 얼룩져 있었고 얇은 천이 젖어 하얀 피부가 드러나 있었다.

유강후의 눈빛은 점점 더 깊어졌고 마음속의 파도가 점점 더 거세졌다.

온다연은 술에 취하면 이런 모습인 건가?

유강후는 온다연을 소파에서 일으켜 세웠는지 온다연은 비틀거리며 바로 그의 품속에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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