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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78화

Author: 손이영
송하월은 소파 가장자리로 물러나 공포에 질린 얼굴로 그를 바라보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당...당신 도대체 뭐 하려는 거예요...”

그녀가 자신을 경계하는 모습을 보며 유민재의 마음은 칼에 베인 듯 아팠다.

어릴 적 손바닥 위에 올려 보호하며 목숨 걸고 지켜왔던 사람이 지금은 자신을 두려워하고 있었다.

그는 손을 내밀며 낮게 말했다.

“하월아, 제발 그러지 마...”

목소리가 떨리고 심지어 목이 메어 있었다.

“네가 떠날 때 한마디도 남기지 않았잖아. 어떻게 그렇게 할 수가 있어...”

송하월은 그를 보지 않고 차갑게 응수했다.

“유민재 씨, 그때 당신은 나를 마음에 두지 않았잖아요. 우리 불가능하다고 했잖아요. 난 그냥 당신 바람대로 한 거예요. 그런데 지금 와서 이러는 게 이해가 안 돼요.”

그녀는 비꼬듯 말을 이어갔다.

“지금 날 좋아한다고 하지 마요. 난 받아들일 수 없어요. 당신 얼굴을 보는 순간 눈 덮인 산에서 죽을 뻔했던 기억이 떠올라요. 난 당신처럼 큰마음 가진 사람 아니에요.”

문제는 이미 꼬인 매듭과 같았다.

유민재는 눈이 빨개진 채 욕심처럼 그녀를 바라보며 낮게 중얼거렸다.

“나 후회했어. 만약 다시 할 수 있다면 부대에 가지 않고 꼭 네 곁에 있을 거야.”

송하월의 마음은 혼란스러웠다. 그녀는 돌아서며 단호하게 말했다.

“유민재 씨, 지금이라도 나를 조금이라도 존중한다면 나가줘요. 당신을 보면 마음이 아파요.”

그러나 유민재는 다가가 그녀를 껴안았다.

송하월은 몸부림치며 소리쳤다.

“유민재 씨, 이 손 놔요!”

익숙한 향기를 맡으며 유민재는 아프고 괴롭지만 어딘가 모르게 만족스러운 듯 낮게 중얼거렸다.

“그냥 한 번만 안을게... 단 한 번만 하월... 제발 그러지 마.”

송하월은 몸을 떼어내고 침실로 달려가 문을 잠갔다.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 눈물이 쏟아졌다.

2년 동안 그녀는 눈물 한 방울 흘린 적 없었다. 하지만 오늘 그를 보는 순간 그동안 쌓아온 모든 분노와 원한이 한꺼번에 밀려왔다.

그가 정말로 미웠다. 너무나도 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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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련님과의 위험한 사랑   제1885화 선의의 거짓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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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련님과의 위험한 사랑   제1884화 불필요한 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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