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9화

Author: 라라
“무슨 뜻이야?”

진수혁의 얼굴이 어두워지며 검은 눈동자에 불쾌함과 짜증이 스쳤다.

‘이렇게 쉽게 다른 여자에게 보내준다고?’

강시연은 그의 시선을 피하지 않았다.

“심하은 씨 안티팬 사건이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니 옆에 있어 주는 건 당연한 거죠. 내가 누구랑 만나는 지는 그쪽이랑 상관이 없고.”

그녀는 단지 그것뿐이라는 듯 말투가 유난히 평온했고 조금도 화가 난 것처럼 보이지 않았다.

진수혁의 짜증은 더욱 커져만 갔다.

대체 언제부터 심하은의 일로 투정을 부리지 않게 된 걸까.

정말 상관이 없는 걸까. 아니면 그에게 보여주기 위해 연기하는 것일까?

하지만 안티팬 사건은 그녀 말고 할 사람이 없었다.

진수혁은 얇은 입술을 굳게 다물고 그녀를 쳐다보며 오랫동안 말을 하지 않았다.

옆에 있던 심하은은 입술을 깨물며 갑자기 눈시울을 붉혔다.

“강시연 씨, 화내지 마세요. 제 잘못이에요. 수혁이는 그쪽 남편인데 저는 한 번도 두 사람 결혼생활 방해할 생각 없었어요. 걱정하지 마세요. 저 혼자서도 해결할 수...”

“심하은 씨 연기 참 잘하네요.”

강시연은 불쌍한 척하는 그녀의 연기에 말을 끊으며 싱긋 웃었다.

“하지만 됐어요. 나랑 내 친구는 약속이 있어서 그쪽 공연은 원하는 사람한테나 실컷 보여주세요.”

강시연은 심하은과 진수혁을 무시한 채 서아름과 친구들을 데리고 돌아섰다.

성규민은 심하은을 슬쩍 쳐다보고는 웃는 듯 마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심하은 씨는 댄서가 아니라 배우 하면 되겠네요. 그 정도 연기 실력이면 제법 유명해지겠어요.”

진수혁은 강시연과 성규민이 떠나는 뒷모습을 바라보며 표정이 어두워졌다.

송민우는 이 모습을 전부 지켜보다가 심하은을 슬쩍 보고는 말을 꺼냈다.

“형, 형수님이 화내는 것도 당연해. 살해 협박한 안티팬을 하루빨리 잡지 않으면 심하은 씨 안전도 장담할 수 없으니 빨리 사람 잡는 게 나을 것 같아.”

“택배 보낸 사람은 조사 중이야. 이틀 안에 결과가 나올 거야.”

진수혁은 뭔가를 생각한 듯 다시 심하은을 바라보며 눈빛이 부드러워졌다.

“하은아, 이틀 동안 조심하고 무슨 일이 생기면 전화해.”

심하은은 마음속으로 달콤함을 느끼며 너그러운 척 말했다.

“알았어, 수혁아. 걱정하지 마. 오히려 강시연 씨가...”

그녀가 머뭇거리자 진수혁이 한층 낮아진 목소리로 차갑게 말했다.

“저 여자는 무시해. 저 여자가 아니면 네가 이렇게 겁에 질릴 일도 없을 테니까.”

송민우는 그 말을 듣고 미간을 찌푸렸다.

그가 아는 강시연은 그럴 사람이 아니었지만 심하은 앞에선 굳이 말하지 않았다.

진수혁은 심하은이 사고를 당할까 봐 특별히 그녀에게 두 명의 경호원을 배정했다.

강시연은 친구들과 모임을 가졌고 11시 넘어서야 자리가 끝났다.

돌아가기 전 성규민이 그녀를 불러세웠다.

밤하늘은 먹빛처럼 어두웠고 성규민의 예쁜 눈매가 살짝 올라가며 그녀를 향해 미소 지었다.

그는 담배 재를 털며 말했다.

“너 많이 변했네.”

“그래?”

강시연이 살짝 놀라자 성규민은 고개를 끄덕이며 가볍게 웃었다.

“약간... 과거의 강시연으로 돌아간 것 같아.”

무서운 것 없이 뭐든 다 할 수 있는...

강시연은 미소를 지었다.

떠날 시간이 점점 다가오면서 그녀의 마음도 점차 편안해졌다.

“시간이 늦어서 이만 돌아가야겠어.”

그녀가 더 말없이 작별 인사를 건네는데 성규민이 불쑥 말을 꺼냈다.

“시연아, 만약 그때 내가 조금 더 일찍...”

“아니.”

강시연은 그가 무슨 말을 하려는지 미리 알고 시선을 내린 채 말했다.

“그때 내가 어떤지 잘 알잖아. 변하는 건 없어.”

과거의 강시연은 열정적이고 용감했다.

그러니 결말을 알더라도 그녀는 불나방처럼 행동했을 것이다.

성규민은 못 말린다는 듯 웃으며 말했다.

“정말 너답네.”

그는 더 이상 말하지 않았고 강시연도 차를 불러 집으로 돌아갔다.

진도현은 할아버지 할머니 집으로 보내졌고 진수혁은 아직 돌아오지 않아 오늘 밤 강시연은 혼자였다.

그녀는 짐과 옷을 정리하며 떠날 때 필요한 모든 것을 준비했다.

잠들기 전 낯선 문자 메시지 한 통이 도착했다.

[강시연 씨 이모님 상태가 심각해요. 이틀 안에 시간을 내 방문해 주실 수 있나요?]

강시연은 미간을 찌푸렸다.

강씨 가문에 일이 터진 후 강시연의 이모도 그녀의 어머니 죽음으로 정신이 무너져 요양원에 입원하게 되었다.

강시연은 이모의 회복을 돕기 위해 최면을 시도했지만 당시 이모의 상태가 최악이었고 강씨 가문은 혼란스러운 상황이라 요양원에 입원시킬 수밖에 없었다.

이모에게 무슨 일이 생긴 걸까.

그녀는 걱정스러운 마음에 자신에게 문자를 보낸 번호가 임 원장의 번호가 아니라는 것도 깨닫지 못했다.

늦은 밤 진수혁이 집에 돌아왔을 때 비서가 조사한 내용을 그에게 전송했다.

[대표님, 당시 강시연 씨와 벌어진 사건은 정말 사고였어요. 그날 밤 강시연 씨도 술에 취해 방으로 들어간 것이고 약을 탄 사람에 대해선 아직 조사 중이에요.]

문자를 확인하던 진수혁은 복잡한 심경을 감추지 못했다.

만약 약을 탄 사람이 그녀가 아니라면 오랫동안 그녀를 오해한 셈이었다.

[그리고 심하은 씨에게 협박 택배를 보낸 사람에 대해서도 알아냈어요. 심하은 씨의 열렬한 팬으로 모든 공연에 빠짐없이 갔는데 동기가 뭔지는 아직 몰라요. 행적을 알아내고 있는데 사모님은 이 일과 관련이 없어요.]

그의 오해였던 걸까.

진수혁의 눈동자 깊은 곳에서 죄책감이 스쳐 지나갔고 차가우면서도 잘생긴 얼굴이 조금은 부드러워졌다.

그와 강시연 사이엔 오해와 갈등의 골이 너무 깊었다.

머릿속에 오늘 밤 강시연의 차분한 표정이 떠오르며 마음이 한층 풀렸다.

일부러 그의 화를 돋우려고 성규민과 함께 있었던 거다.

다행이다.

그 사람이 잡히면 모든 걸 털어놓고 설명할 거다.

진수혁은 닫힌 문 쪽을 바라보며 눈빛이 부드러워졌다.

다음 날, 강시연이 깨어났을 때 진수혁은 이미 회사로 간 뒤였다.

강시연은 평소처럼 이모를 방문하는 시간에 맞춰 택시를 타고 요양원으로 갔다.

“기사님, 명강 요양원이요.”

강시연은 근처 택시를 불러세워 주소를 말했다.

이모를 걱정하는 마음에 차가 점점 더 외진 곳으로 가는 것도 눈치채지 못했다. 결국 사람이 전혀 없는 황량한 지역까지 이르러서야 명강 요양원으로 가는 게 아님을 알아차렸다.

“차 세워!”

강시연의 심장이 빠르게 뛰기 시작했고 표정이 확 바뀌자 곧 남자가 차에서 내리더니 그녀에게 스프레이를 뿌렸다.

이상한 냄새가 빠르게 퍼지며 강시연은 머리가 어지러워지더니 완전히 의식을 잃었다.

10분 후 대표 사무실.

비서가 급히 문을 열고 들어왔다.

“진 대표님, 큰일 났어요. 심하은 씨가 사고를 당했어요!”
Patuloy na basahin ang aklat na ito nang libre
I-scan ang code upang i-download ang App
Mga Comments (2)
goodnovel comment avatar
손순희
넘 재미있어서 계속 읽게 되네용^^
goodnovel comment avatar
이양미
재밌네요 계속읽고있어요
Tignan lahat ng Komento

Pinakabagong kabanata

  • 돌이킬 수 없는   제569화

    그의 시선은 문 앞에 서 있는 창백한 강시연에게로 향했고 그의 눈에는 쉽게 알아차릴 수 없는 복잡한 감정이 스쳐 지나갔다.“시연 씨, 아직도 예비 전남편이 걱정되나 봐요? 정말 여기까지 찾아올 줄이야. 어때요? 내 선물이 시기적절하지 않아요?”강시연은 그의 득의양양한 모습을 보고 있자니 마음속에서 강렬한 메스꺼움과 분노가 솟아올랐다.이 남자는 너무 무서웠다. 그는 강시연의 걱정과 진수혁의 다급함을 이용하여 그들을 조롱했다.“비열한 놈!”강시연은 이를 갈며 욕설을 퍼부었다.“비열?”황민수는 어이없는 말을 들은 듯 고개를 가로저었다.“시연 씨, 이건 전쟁터에서는 흔히 쓰는 수법이에요. 비즈니스계는 전쟁터와 같잖아요. 안 그래요?”그는 잠시 말을 멈추고 진수혁을 바라보았다. 그의 얼굴에 웃음이 점차 사라지고 대신 차가움이 드리웠다.“진수혁, 돌려 말하지 않을게. 에멜 그룹은 최근 신에너지 프로젝트에 투입할 자금이 조금 부족해. 별로 안 많아. 그저... 2조 원 정도? 당신이 기꺼이 빌려주겠다면 오늘 일은 없었던 일로 하고 당신과 당신이 사랑하는 여자도 무사히 이곳을 떠날 수 있어. 그렇지 않으면...”황민수의 눈에 독기가 스쳤다.“내 부하들은 모두 거칠어. 만약 실수로 당신이나 시연 씨를 다치게 하면 보기에도 안 좋잖아.”노골적인 위협이었다.진수혁은 얼음장처럼 차가운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2조 원? 욕심도 크네!”“별로 큰 금액도 아니잖아. 진한 그룹의 시가총액에 비하면 새 발의 피에 불과하지. 어떻게 생각해? 난 인내심이 별로 많은 사람이 아니거든.”공장 안의 분위기는 순식간에 극도로 긴장되었다.황민수가 데려온 사내들이 다시 꿈틀거리며 진수혁과 강시연을 에워싸고 손에 든 곤봉을 더욱 꽉 쥐었다.이 절체절명의 순간.“움직이지 마!”갑자기 공장 밖에서 화난 목소리가 들렸다.곧이어 십여 명의 씩씩한 모습이 치타처럼 돌진해 들어왔는데 선두에 선 사람은 바로 유태오였다.그들은 모두 특수 제작된 전기충격기와 방패를 손에 들고

  • 돌이킬 수 없는   제568화

    “진수혁!”강시연의 놀란 외침 소리가 텅 빈 공장에서 울려 퍼졌다. 크지는 않았지만 검은 옷을 입은 사내들의 관심을 끄는 데 성공했다.그들은 저마다 고개를 돌려 소리가 들려오는 쪽을 보고 의아해하더니 엉큼한 표정을 지었다.“세상에. 저기 미인이 숨어 있네?”칼자국 흉터 사내가 웃으며 말했다.“진수혁, 당신 여자야? 꽤 이쁘게 생겼네. 얘들아. 우리 진수혁을 해결하고 빨리 즐겨야지?”다른 사내들은 그 말을 듣고 옹졸한 웃음을 터뜨리며 거리낌 없이 강시연을 훑어보았다.진수혁은 강시연이 공장 문 앞에 나타나는 것을 보고 순식간에 얼굴이 잿빛이 되었다.‘시연이가 왜 여기 왔어? 죽으려고 작정한 거야?’분노, 걱정, 그리고 쉽게 알아차릴 수 없는 두려움이 순간 그의 마음속에 솟구쳤다.그는 지금 자신을 지키기 어려웠다. 강시연이 만약 이 무리의 손에 들어간다면 그 후과를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바로 이 거한들이 강시연에게 집중력을 빼앗기는 순간, 진수혁은 이 기회를 잡았다.그는 순간 몸을 낮추어 마주 오는 곤봉을 피했고 동시에 팔꿈치로 한 사나이의 복부를 세게 때렸다. 그 사나이는 비명을 지르더니 손에 든 곤봉을 땅에 떨어뜨렸다. 진수혁은 기세를 몰아 공봉을 빼앗고 뒤에서 기습하려던 또 다른 사나이를 쓰러뜨렸다.그의 동작은 깔끔하고 잔인했다. 전혀 지체 높은 대표님 같지 않고 격노한 맹수 같았다.강시연은 눈앞의 이 아슬아슬한 광경을 보며 심장이 거의 가슴 밖으로 튀어나올 것 같았다. 그녀는 자신이 지금 뛰어 들어가는 것이 오히려 진수혁에게 짐이 될 뿐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그녀는 자신을 진정시키고 빠르게 주위를 둘러보며 구조를 요청하거나 더 큰 혼란을 일으킬 기회를 찾으려고 노력했다.바로 그때 그녀는 멀지 않은 곳에 버려진 철통과 나무판자가 쌓여 있는 것을 보았다. 그녀는 기지를 발휘하여 바닥에 있는 벽돌 한 장을 집어 들고 온 힘을 다해 그 양동이를 향해 던졌다.“와르르르!”철통이 부서지고 안에 있던 폐기 부품과 잡동사니가 바닥에 흩어

  • 돌이킬 수 없는   제567화

    밤의 강성은 짙은 어둠으로 뒤덮었다.성문, 스타벅스 카페.이 시간에는 카페에 사람들이 많지 않고 삼삼오오 흩어져 앉아 각자 자신의 세계에 빠져 있었다. 공기 중에 은은한 커피 향기가 가득하고 부드러운 음악이 섞여 있어 나른하고 편안한 분위기를 자아냈다.하지만 강시연은 긴장을 늦출 수 없었다.그녀는 창가 쪽 구석에 앉아 주변의 모든 사람을 경계하는 눈빛으로 훑어보며 그들 중에서 그녀에게 익명의 문자를 보낸 사람을 찾으려 했다.시간이 1분 1초가 지나고 약속된 9시 반이 가까워지자 강시연의 심장은 마구 뛰었다.지금 그녀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없었다. 선의의 도움일지, 아니면 또 다른 치밀한 함정일지.아홉 시 반 정각에 그녀의 휴대폰 화면이 다시 켜졌고 여전히 낯선 번호로 온 문자 메시지였다.[시연 씨 꽤 용감하네요. 난 모습을 드러내지 않을 테니 날 찾을 필요 없어요. 당신 남편이 오늘 만날 사람은 황민수가 진수혁을 위해 준비한 ‘특별한 선물’이에요. 성문 3호 폐기 공장에서 10시에 재미난 일이 일어날 거예요. 만약 더 알고 싶다면 아니, 진수혁을 구하고 싶다면 혼자 가 봐요.]문자를 본 강시연의 안색이 순식간에 창백해졌다.황민수의 특별한 선물? 폐기 공장?이것은 분명 함정이었다. 진수혁이 위험했다.그녀는 벌떡 일어나 더 이상 신비한 사람을 돌볼 겨를이 없었다. 머릿속에는 오직 반드시 진수혁을 구해야 한다는 생각밖에 없었다.그녀는 카페를 뛰쳐나와 택시를 잡았고 목소리가 다급하게 떨렸다. “기사님, 성문 3호 폐기 공장으로 가주세요. 빨리요!”운전사는 그녀의 창백한 얼굴과 초조한 표정을 한 번 보고는 더 묻지 않고 즉시 차를 출발시켰다.가는 내내 강시연은 끊임없이 진수혁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수화기에서는 ‘당분간 전화를 받을 수 없다'라는 차가운 알림음만 들렸다.그녀의 마음은 조금씩 가라앉았고 불길한 예감은 물밀 듯이 그녀를 덮쳤다....한편 성문 3호 폐기 공장.이미 여러 해 동안 버려져 있은 폐기 공장은 벽이

  • 돌이킬 수 없는   제566화

    강시연은 조사할수록 더 놀랐다. 에멜 그룹은 마치 보이지 않는 큰 그물처럼 소리 없이 덮여오고 있었다.진한 그룹, 대표 사무실.진수혁은 유태오의 보고를 들으며 안색이 점점 안 좋아졌다.“에멜 그룹이 또 움직였어요.”유태오의 목소리는 약간 무력감을 띠고 있었다.“우리가 협상 중인 중요한 해외 인수합병 프로젝트에 악의적인 공격을 가하여 프로젝트가 중단되어 우리에게 큰 손실을 입혔어요.”“젠장!”진수혁이 책상을 내리치자 눈에서 분노가 터져 나올 지경이었다.“황민수! 대체 원하는 게 뭐야!”진수혁은 자신이 수렁에 빠진 것 같았다. 아무리 발버둥 쳐도 상대방의 그물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에멜 그룹의 공격은 끊임없이 이어졌고 매번 그의 약점을 정확히 찔렀다.이것은 결코 단순한 상업 경쟁이 아니었다. 이 배후에 더 큰 음모가 있을 것이다.진수혁이 골머리를 앓고 있을 때, 그의 개인 휴대폰이 갑자기 울렸다. 낯선 번호로 문자가 왔다.[에멜 그룹의 약점을 알고 싶다면 오늘 밤 10시에 혼자 성문의 폐기공장에 와요.]진수혁이 문자를 보면서 미간을 잔뜩 찌푸렸다.이것은 분명히 함정이었다.그러나 그는 지금 다른 선택이 없는 것 같았다....저녁, 강시연은 진도현을 재우고 거실 소파에 혼자 앉아 안절부절못했다. 진수혁은 아직 돌아오지 않았고 전화도 없었다. 그녀는 그가 회사 일로 바쁘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마음속으로는 걱정을 참지 못했다.바로 그때 그녀의 휴대전화에도 낯선 번호로 문자가 왔다. 진수혁이 받은 것과 거의 똑같은 내용이었고 장소만 성문의 한 카페로 바뀌었다.[강시연 씨, 당신 남편이 오늘 밤 왜 성문 폐기공장에 갔는지 알고 싶어요? 에멜 그룹과 황민수의 비밀에 대해 궁금하나요? 9시 반, 성문의 스타벅스에서 기다릴게요.]강시연은 이 문자를 보면서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진수혁이 성문의 폐기 공장에 간다고? 왜? 이건 누가 보낸 문자지? 어떻게 나와 진수혁의 일을 알고 있어?’무수한 의문이 그녀의 머릿속을 맴돌았다. 그녀는 오

  • 돌이킬 수 없는   제565화

    다음 날 아침, 진수혁은 다시 위풍당당한 진한 그룹 대표로 복귀했다.강씨 가문 저택의 서재는 이미 그의 임시 지휘 센터가 되었다. 전화가 빗발치자, 그는 침착하고 냉정하게 인력을 파견하고 에멜 그룹에 대한 다양한 반격 조치를 준비하고 있었다.“법무팀은 즉시 금제령을 신청해서 에멜 그룹이 우리에게서 탈취한 기술 특허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막으세요.”“홍모팀은 모든 언론에 연락하여 해명 성명을 발표하고 에멜 그룹의 부정경쟁 행위를 폭로하세요.”“기술팀은 기존 프로젝트의 안전성에 대해 즉시 업그레이드하고 모든 가능한 허점을 메우세요!”“그리고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빼앗긴 몇 명의 핵심 엔지니어를 데려오세요. 어떤 조건이어도 좋으니 반드시 사람을 데려와야 합니다.”그의 입에서 질서정연하게 명령이 내려졌고, 그의 지휘 아래 진한 그룹 전체가 정밀하고 효율적인 전쟁 기계처럼 고속으로 작동하기 시작했다.아래층에서 아침을 준비하는 강시연은 서재에서 희미하게 들려오는 낮고 힘찬 목소리를 들었다.그녀는 열심히 일하는 남자가 확실히 독특한 매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고도로 집중하고 결단력 있게 그룹 전체를 움직이는 지금 이 순간의 진수혁은 어젯밤 그녀에게 잘 보이려고 쩔쩔매던 남자와는 전혀 다른 사람이었다.강시연은 대학 시절을 떠올렸다. 그때의 진수혁도 이렇게 눈부셔서 수많은 여자의 우상이었다. 그녀도 진수혁을 우러러본 여자 중 한 명이었지만 운이 좋아서 결국 그의 아내가 되었다.결혼 후의 생활은 그녀가 상상하는 것과는 완전히 달랐다. 진수혁은 여전히 눈부시지만 그녀 혼자만의 것이 아니었다. 그는 시간과 정력을 사업과 다른 여자에게 쏟았다.강시연은 자조적으로 웃으며 어지러운 생각을 떨쳐버렸다. 그녀가 지금 고려해야 할 것은 과거를 회상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빨리 그와 이혼할 것인가였다.아침 먹을 때 진수혁은 위층에서 내려왔다. 눈가에 피로감이 번졌지만 정신 상태는 매우 흥분되어 있었다. 마치 에멜 그룹을 상대할 해결책을 찾은 것

  • 돌이킬 수 없는   제564화

    “그 사람이 왜 널 도와줘?”진수혁은 문제의 핵심을 예리하게 파악했다.“그저 행인일 뿐인데 도와줬다고?”강시연은 고개를 가로저었다.“모르겠어요. 당시 장유식과 개인적인 원한이 있다는 이유를 댔지만 그렇게 간단하지 않은 것 같아요.”진수혁은 사색에 잠겼다. 갑자기 나타난 이 황민수라는 사람은 배경이 신비롭고 행동이 기괴하며 사사건건 진한 그룹을 겨냥하고 있었다. 대체 그의 목적은 무엇일까? 단지 상업적 이익을 위해서? 아니면 더 깊은 이유가 있을까?설마 장문호와 관련이 있을까?진수혁의 머릿속에 갑자기 이 생각이 스쳤다. 장문호는 비록 대외적으로는 죽었지만 그의 배후 세력이 계속 드러나지 않았다. 황민수가 그 세력과 관련이 있을까?“그것 말고 또 다른 정보는 아는 거 없어?”진수혁이 묻자 강시연은 생각하다가 말했다.“참, 지난번 용성에서 한 친구한테 들었는데 에멜 그룹이 해외에 강한 의료 기술 배경이 있는 것 같다고 하더라고요. 국내 기업과는 스타일이 조금 다른 화얼 금융 중심 거리 쪽의 자본 플레이 방식과 비슷하다고 했어요.”‘의료기술? 자본 플레이?’진수혁의 미간이 더 찌푸려졌다. 이것은 그가 가지고 있는 흩어져 있는 정보와 일치했다.두 사람은 서로 한마디씩 나누며 각자 가지고 있는 정보를 조합하고 분석하기 시작했다.깊은 오해와 상처를 안고 있지만 공동의 적을 대할 때는 놀라운 호흡을 자랑했다.강시연은 구체적인 비즈니스 운영을 이해하지 못했지만 날카로운 직감과 심리학 지식으로 황민수의 언행에서 잠재적인 정보를 분석할 수 있었다. 반면 진수혁은 오랜 상계 경험과 날카로운 비즈니스 감각을 바탕으로 이러한 정보를 연결하여 점차 경쟁자의 윤곽을 그렸다.“보아하니, 황민수와 에멜 그룹의 야망이 큰 것 같아.”진수혁은 나지막이 말했다.“우리 회사의 신에너지 분야 시장을 빼앗으려 할 뿐만 아니라 아마... 최종 목표는 진한 그룹 전체일지도 몰라.”강시연도 덩달아 마음이 가라앉았다. 만약 그렇다면, 진수혁은 전례 없는 위기에 직면하게 될 것

Higit pang Kabanata
Galugarin at basahin ang magagandang nobela
Libreng basahin ang magagandang nobela sa GoodNovel app. I-download ang mga librong gusto mo at basahin kahit saan at anumang oras.
Libreng basahin ang mga aklat sa app
I-scan ang code para mabasa sa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