펑!이태호의 검빛과 창명의 손가락 허영이 부딪치면서 강렬한 충격파를 일으키면서 눈부신 빛을 발산했다.그러나 검도 법칙의 기세는 즉시 저지를 받아 잠깐 사이에 산산조각으로 부서졌다.반대로 창명의 신통은 위세가 좀 꺾여졌지만 여전히 거세게 날아왔다.이를 본 이태호의 안색이 하얗게 질렸다.‘제길. 내가 오겁 신병을 가지고 있더라도 반선급 수사와는 많은 차이가 있어!’이런 생각이 그의 뇌리를 스쳐 지나가면서 그는 빠르게 내천지의 팽배한 법력을 운행했다.특히 내천지의 하늘에 있는 별들이 눈부신 빛을 발산하면서 무한한 별들의 힘이 그의 주먹에 모였다. 웅장한 기운으로 인해 공간은 수시로 무너질 것처럼 요동쳤다. 점점 가까워진 손가락의 허영을 보며 그는 즉시 성신신권을 발동해서 거칠게 내리쳤다.크기가 연자방아만 한 주먹의 빛이 점점 커지면서 힘차게 날아갔다.펑!천둥과 같은 굉음이 하늘가에 울려 퍼지면서 드디어 창명의 공격을 가까스로 막아냈다.그러나 그는 전혀 기쁘지 않았다.방금 짧은 대결을 통해 그가 무슨 수단을 써도 창명의 상대가 아니라는 걸 알아챘다.그러나 창명의 간단한 공격에도 그는 젖 먹던 힘을 내서 상대해야 했다.도망칠 수도 없고 이길 수도 없는 이태호는 절체절명의 위기감이 들었다.그는 대라신검을 꽉 쥐고 원신으로 주변의 움직임을 살펴보았다.“흥. 제법이군. 한데 힘이 조금 있는 개미에 불과하지.”창명 노마는 5급 성황 경지의 이태호가 검도의 법칙을 완벽한 경지까지 익힌 것을 보고 상당히 놀라워했다.보통 9급 성황 경지라도 검도 법칙을 대성까지 수련하기 힘든데 이태호가 해냈으니 반선인 창명의 주목을 받았다.그러나 반선 경지는 굴욕을 줄 수 있는 상대가 아니었다.반선의 강대함이 어찌 보통 성황과 비교할 수 있겠는가?비록 이태호가 창명의 공격을 막아냈지만, 창명에게 그는 단지 약간의 실력을 갖춘 개미에 불과했다.그는 오만한 자세로 이태호를 내려다보며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네가 고분고분 잡힌다면 그저 네 신혼(神魂)을 뽑아
창명의 말은 칭찬처럼 들리지만 실제로는 이 대라신검을 탐내는 것이었다.이태호의 추측은 정확했다.지금 창명의 마음속에 거센 파장이 일어났고 그는 호흡마저 가빠지기 시작했음을 느꼈다.‘오겁 신병이라... 그래서 오월과 영천이 이놈의 손에 죽었군!’오겁 신병은 선기(仙器)에 버금가는 보물이라 할 수 있다.성황급 수사가 호도신병을 가졌다면 같은 경지에서 적수가 없다고 할 수 있다.반선급 수사가 호도신병을 가졌다면 전투력이 적게는 1할이나 2할 정도, 많게는 7할이나 8할 정도 증가할 수 있다.동해의 해변에 일어난 싸움에서 윤고현은 태일성지의 삼겁 신병을 들고 1대2로 싸워서 용족의 오세순에게 중상까지 입혔다.이것이 바로 호도신병이 반선급 수사에 대한 의미였다.창명은 놀라우면서도 이태호가 들고 있는 대라신검이 너무 탐내서 당장 자기 것으로 만들고 싶을 정도였다.이 순간, 이태호를 노려보는 그의 눈빛은 사냥감을 발견한 굶주린 늑대처럼 섬뜩거렸다.한편으로 이태호는 이런 창명을 본 순간, 보이지 않는 힘이 온몸을 압박하고 있는 느낌이 들었다. 반선급 마수가 직접 나서서 기습할 것이라고는 전혀 예상치 못했다.그는 기껏해야 9급 성황급 수사가 나올 줄 알았는데 창명이 암묵적인 전장의 규칙을 파괴하는 대가를 감수하고서라도 직접 나서서 자기를 죽일 줄은 몰랐다.이로써 창명이 이태호에 대한 증오가 얼마나 깊은지 알 수 있었다.주변의 시공간이 멈추었고 체내의 법력이 다소 정체되어 운행하기 어려워지자 이태호의 마음이 바닥으로 내려앉았다.그는 대라신검을 단단히 거머쥐고 경계 어린 눈빛으로 창명을 바라보면서 냉랭하게 말했다.“선배님이 홀로 5급 성황 경지인 저를 기습하려고 정말 애를 많이 쓰셨네요. 그런데 정말 저의 스승 윤고현을 두려워하지 않으십니까?”허공을 딛고 우에서 이태호를 내려다보는 창명은 눈을 가늘게 뜨면서 공포스러운 살기를 내뿜었다.“흥. 윤고현이 제때 나타날 수 있어야지!”그는 피식 웃으면서 이태호를 향해 손을 뻗었다.순식간에 그의 마른
창명은 이태호를 오래 기다리지 않았다.지금 이태호는 빨리 종문으로 돌아가고 싶어서 일월보선을 빨리 몰았다.북해와 중주의 변경 지대에 이르러서 다시 허공 통로로 들어가려고 할 때, 갑자기 얼음처럼 차가운 목소리가 허공에서 울려 퍼졌다.“이태호, 이제 왔군.”이 목소리에 무시무시한 매서운 살의가 실려 있어서 이태호는 단번에 얼음장에 떨어진 것 같은 강렬한 위기감이 들었다.생명의 위기를 느낀 그는 다급히 체내의 공간 법칙을 발동해서 강제로 허공을 찢고 도망치려고 하였다.그러나 놀랍게도 주변의 공간은 마치 꽁꽁 얼어붙은 것 같았다.공간뿐만 아니라 관문 주변에 있는 천리 이내 구역의 시간마저 모두 정체된 것 같았고 천지의 규칙마저 억제를 당한 것 같았다.이런 상상을 초월한 힘에서 이태호는 상대가 반선 노조라는 것을 바로 알아챘다.왜냐하면 9급 성황 경지의 실력이 아무리 강한다 해도 절대로 그가 모르게 함정에 빠질 수 없고 외부의 천지 규칙마저 억제할 수 없었다.반선 경지의 수사가 앞길을 막을 것이라고 짐작하자 이태호는 두말없이 윤고현에게 구조 요청을 보냈다.이제 막 5급 성황 경지를 돌파했지만 불순한 의도로 접근한 반선급 수사는 여전히 감당하기 어려운 엄청난 압력을 받았다.그는 깊은숨을 들이마시고 두려운 마음을 진정시킨 후, 허리를 꼿꼿이 세우고 두 손을 앞으로 모으며 공손히 말했다.“선배님, 왜 소인을 괴롭히시죠?”“흥. 난 네놈의 선배할 자격이 없네.”한 덩이의 검은 안개가 이태호의 앞에 나타나면서 창명의 진신이 드러났다.창명의 몸에서 감도는 무시무시한 법칙의 힘을 보자 이태호의 가슴이 덜컹 내려앉았다. 그의 심장은 보이지 않는 손아귀에 움켜 잡힌 것처럼 말할 수 없는 공포감이 그의 마음속에 나타났다.창명이 입은 옷에 유명성지의 표식이 수놓은 것을 발견한 이태호의 등골이 오싹했다.‘마도(魔道)의 반선급 수사야!’마도의 반선급 수사가 여기서 자기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필연코 오월과 영천 때문일 것이다.표정이 끊임없이 변한 이태호를
백가운은 원래 이태호가 북해에 더 오래 머물러서 친분을 쌓기를 원했다.하지만 떠날 이유도 충분해서 더 이상 붙잡는 것은 적절치 않았다.그는 서운한 웃음을 지으며 차를 한 모금 마신 후 입을 열었다.“그렇다면 더 이상 이 도우를 만류하지 않겠소. 북해는 영원히 도우를 환영하오.”이번에 이태호가 북해에서 보여준 강대한 실력은 백가운의 충분한 주시를 받았고 같은 수준, 같은 지위의 강자로 간주하게 인정하게 되었다.이태호는 그의 말을 듣고 씩 웃었다. 그리고 옆에 있는 주안식과 진현에게 조용히 말했다.“내가 먼저 종문으로 돌아갈게요. 북해는 두 장로님께 부탁드릴게요.”이태호는 윤고현과 서문겸 등 반선 노조들이 무슨 생각으로 아직 참전하지 않는 것인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그러나 북해는 태일성지의 동맹으로서 당연히 잃으면 안 되었다.북해의 위기가 잠시 해제되었지만 여전히 주안식과 진현이 지키고 있어야 했다.그것은 지금 북해에 성황 경지의 수사가 백가운만 있기 때문이었다.백가해는 지난번에 이태호가 도착했을 때 족인들을 데리고 변경 지역으로 몰래 도망쳤다.주안식은 이태호의 말을 듣고 정중하게 고개를 끄덕였다.“걱정하지 마세요, 사숙님. 내가 있는 한 마도는 절대로 북해를 점령할 리가 없어요.”모두 배치한 후 이태호는 또 왕정에서 반나절 더 머물렀다.이튿날 새벽이 되어서야 그는 신수민 등 아내들과 성지의 제자들을 데리고 일월보선에 올라탔고 중주로 돌아가는 길에 나섰다.아침 햇살이 은은하게 비추었고 산들바람이 살랑살랑 불었다.하늘이 희끄무레하게 밝아올 무렵에 별똥별처럼 반짝이던 빛이 빠르게 북해 상공에서 사라졌다.이와 동시에 중주와 북해 변경 지역의 관문에 있는 작은 언덕 위에. 푸른 장삼을 입었고 검은 머리에 흰머리가 섞인 중년 남성이 언덕에 서 있었다.그는 소나무처럼 우뚝 서 있었고 눈빛은 장엄했다.“드디어 왔군!”창명 노마는 거친 목소리로 중얼거렸다.그가 어제 허필수, 서문겸 두 사람과 다툰 후 바로 허공을 찢고 이곳에 와서 조용
그러니 백운산이 어찌 놀라지 않을 수 있겠는가!그는 성황 경지에 들어선 후 수련 속도가 이렇게 빠른 자를 본 적이 없었다. 이태호는 아마 전무후무한 존재일 것이었다.백운산은 놀라면서도 한편으로 기쁨이 차올랐다.“역시 내가 사람을 본 안목이 있었군. 만족의 투자도 물거품이 되지 않을 거야.”그는 중얼거리며 다급히 품에서 영기로 가득 찬 영약 하나를 꺼냈다. 그러고 나서 영약을 허공에 내던지자 바로 사라지더니 백가운의 앞에 나타났다.[가운아, 이태호의 내공이 정진했으니 참으로 경사로다. 이 성월초(星月草)를 축하 선물로 전해 주게.]백운산은 신식으로 백가운에게 전음했다.이미 이태호의 거처 밖에서 기다리고 있던 백가운은 백운산의 전음을 듣고 놀라운 표정으로 눈앞에 떠 있는 9급 영약을 바라보았다. 그는 폐관 중인 대제사장이 이태호의 동향을 주시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백가운은 성월초를 받은 후 급히 답하였다.[알겠습니다.]이에 백운산은 느긋하게 시선을 거두었다.같은 시각에, 연공방에서 미동도 없는 이태호는 천천히 눈을 떴다.그가 입을 벌리고 살짝 숨을 들이마시자 연공방에 떠 있는 짙은 영무는 순식간에 그의 콧속으로 파고들었다.천지의 영기를 흡수한 후, 온몸의 기운이 완전히 공고해졌고 팽배한 법력이 체내에서 요동친 것을 느낄 수 있었다.그는 천천히 일어나서 주먹을 움켜쥐자 순식간에 압도적이고 거대한 힘이 휘몰아치듯 덮쳐왔다.이태호는 지금 다시 오월과 같은 성황급 수사와 맞선다면 단 일격으로 격살할 자신이 있었다.내공이 돌파하였고 실력이 향상되자 이태호의 빨리 강해지고 싶은 절박한 심정이 어느 정도 누그러졌다.그는 이제야 밖에서 기다리고 있는 백가운 일행을 주목하게 되었다.그래서 벌떡 일어서서 빠르게 문을 열고 나갔다.이태호가 나타난 것을 보자 백가운은 단걸음에 다가가서 공손하게 축하 인사를 건넸다.“하하, 이 도우의 내공이 정진한 것을 축하하오.”“만왕님, 과찬입니다.”이태호는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를 머금었다.주안식과 진
지금 이태호의 몸에 있는 세포는 눈부시고 성스러운 빛을 발산하였다.개척된 2만 억개의 미니 세포 우주는 무한한 빛을 발산하였고 마치 은하처럼 그의 체내를 맴돌고 있었다.법력이 더 강력해졌고 내천지에서 법칙이 공명하여 다시 영우로 변해 천지 만물을 적셨다.이태호가 5급 성황 경지로 돌파할 때 거센 기운이 하늘로 치솟아 올라갔고 왕정에 있는 모든 사람을 놀라게 하였다.황금 천만 안에서 차를 마치고 있던 백가운 등 세 사람은 5급 성황 경지의 기운을 감지한 후, 안색이 확 변해서 의자에서 벌떡 일어났다.특히 주안식과 진현은 번개처럼 튀어 나가서 이태호가 있는 방향을 바라보며 얼굴에 경악의 기색이 역력했다.“맙소사! 태호 사숙님이 또 돌파하셨어!”주안식은 입을 떡 벌린 채 눈이 휘둥그레졌다.아무리 9급 성황 경지이고 견문이 넓다고 하지만 이런 상황에 그는 여전히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이태호가 성황 경지로 돌파한 후 여전히 빠르게 성장하였다. 작은 경지를 돌파하는 것도마치 손바닥 뒤집는 듯이 쉬워 보여서 정말 어이가 없었다.상식적으로 성황 경지로 돌파한 후 작은 경지를 돌파하려면 대체로 수백 년 걸려야 한다고 했는데 왜 이태호는 하루 멀다고 돌파할 수 있지?주안식은 도무지 그 이유를 알 수 없었다.“하하하, 좋아!”놀라움을 금치 못한 주안식과 달리 진현은 많이 차분했고 참다못해 박장대소했다.이태호의 실력이 강할수록 태일성지가 곧 닥쳐올 대재앙에서 무사히 지낼 가능성이 더 커졌다. 턱수염을 쓰다듬은 그의 입꼬리가 하늘까지 닿을 듯하였다. “태호 사숙님은 역시 윤 노조님의 제자답군. 9급 성황 경지의 마수를 연달아 두 명을 처치한 후 바로 5급으로 돌파했다니! 진선이 환생하더라도 이보다 더 낫지 않을 거야!”이 말을 들은 백가운은 포권을 취하면서 공손히 축하 인사를 건넸다.“축하해요. 태일성지에 이 도우가 있으니 앞날이 창창할 겁니다.”지금 이태호는 5급 성황 경지에 불과하고 9급 성황 경지로 돌파하려면 아직 한참 멀었고 반선 경지는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