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민아, 우리 다민이 괜찮은거야?"전창민은 이태호와 그의 앞에 손이 묶인 채로 서 있는 전다민을 보고는 눈시울이 붉어지더니 당장 덤벼들려고 했다.이태호는 담담하게 웃더니 한 손을 전다민의 머리 위로 올렸다."당신이 전당주? 충동질하지 마. 당신이 덤비면 이 애 머리를 쳐서 죽여버릴 거야!""이 자식이 감히? 우리를 여기로 부른 게 내 앞에서 내 딸을 죽이려는 거였어? 감이 그런 짓을 하면 내가 널 곱게 죽이지 않을 거야."전창민은 화가 머리끝까지 차올랐다. 하지만 딸의 몸에 별다른 상처가 없는 것을 보고 조금 안도했다. 적어도 자기가 여기로 오기까지 딸이 폭행당하지 않았다는 뜻이었다. 그는 오는 길 내 내 딸이 상처투성이면 어떡할지 걱정했다.하지만 왕몽은 다른 말을 했다."전당주, 상황을 보니 조금 불길합니다!"전창민은 눈썹을 찌푸리며 물었다."그게 무슨 뜻이지요?"왕몽이 말을 이었다."보세요, 다민이는 재킷 없이 달랑 짧은 티셔츠 한 장 입은 상태예요. 그 자식이 재킷을 벗긴 것이 틀림없어요. 아마도 딸이 수모를 당한 것 같습니다.""내......"전창민은 이 말을 듣고 화가 치밀어 올랐다.그는 지금, 이 상황에 전다민을 살려내는 게 중요하지! 수모당한 것은 그다음에 논해야 할 일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지금의 그에게는 빨리 이태호의 손에서 사람을 구해내는 게 급선무였다."이 자식아, 네가 우리를 불렀잖아? 지금 사람을 데리고 왔으니 내 딸부터 풀어주고 우리 겨뤄보자!"전창민은 주먹을 불끈 쥐고 앞으로 나섰다. 그는 이태호를 찢어 죽여도 시원찮을 눈빛으로 죽일 듯이 노려보았다.이태호는 담담하게 웃기만 했다."하하, 나는 1대1을 좋아하지만 남의 말을 듣는 것을 아주 싫어해. 그리고 당신은 당주라서 실력이 강할 거야. 나는 한 명씩 도전하는 것을 좋아하고 상대는 내가 정해.""너......"전창민의 입가가 작게 경련했다. 이 자식 실력이 약하지 않았다. 그의 마음대로 사람을 지목한다고? 만약 실력이 약한 사람이 지목당
"맞아, 너. 늙은이 이리 와봐. 너 먼저 죽여버릴 거야. 물론 다른 사람들은 꼼짝 말고 제자리에 있어야지, 안 그러면 내가 우리 예쁜 아가씨를 죽여버릴 테니까."이태호는 고개를 까닥이더니 웃으며 말했다."그래, 좋아! 아주 좋아!"왕몽은 차갑게 웃고는 한 걸음씩 이태호를 향해 걸어왔다."내가 몸이 마르고 나이가 많은 것은 확실하네. 실력도 약해서 젊은이가 잘 골랐네!"전창민은 상대방이 왕몽을 지목하자 속으로 조소했다. 이 자식 제 무덤을 파는 짓이었다. 왕몽을 선택하는 건 그냥 죽음을 선택하는 것이 아닌가?왕몽은 혈인당의 이장로 이고 자신도 그를 상대할 수가 없었다.상대방이 걸어오는 것을 보고 이태호도 앞으로 나서며 왕몽에게 말했다."당신, 삐쩍 마르고 허해 보이는 것뿐만이 아니야. 쥐새끼처럼 생겨서 별로 좋은 사람이 아닌 것 같은데 널 죽이는 게 다른 사람을 도와주는 일이야!""허허, 이 자식이 죽고 싶어서 환장을 했구나, 누구한테 감히 막말하는 것이냐!"왕몽은 허허 웃으며 이태호와 3미터 떨어진 곳에서 멈춰 섰다."너는 우리가 싸우고 있는 동안에 이 사람들이 전다민을 구하러 간다면 네가 내 손 안에서 빠져나가 전다민을 죽이러 갈 수 있을 거로 생각하니? 꿈 깨라 이 자식아. 너 오늘 운이 더럽게도 나쁘구나. 내가 이 사람 중에서 제일 강해!"말을 마치고 왕몽은 내심 기뻐했다. 자기가 이태호를 죽이고 전다민을 구한다면 용사가 공주를 구한 것과 비슷하지 않은가?전다민이 절망에 빠질 때 자기가 구한다면 그녀가 그에게 마음을 열어 결혼 승낙을 받아낼 수 있을지도 몰랐다.어린 신부를 맞이할 생각에 왕몽은 기쁘기만 했다. 하지만 죽음이 천천히 아가리를 벌리고 그를 기다리고 있는 줄은 꿈에도 몰랐다."하하, 뻥 치지 마, 내가 그딴 거짓말에 겁먹을 줄 알았어?"이태호는 그의 말을 듣고 계속 연기를 했다. 이런 연기하는 느낌 나쁘지 않았고 오히려 재미있었다. 역시 처음이라서 꽤 신선했다."좋아, 그럼 간다!"왕몽은 눈에 살기를 머금고
왕몽의 공격으로부터 죽음까지 진행 속도가 너무나도 빨랐다. 왕몽은 이태호의 옷깃도 만지지 못한 채 죽어버렸다."세상에, 당주님. 이 이걸 어떡하죠? 왕몽이 죽었어요!"뒤에 서 있는 서의당의 강자들이 두려움에 덜덜 떨었다. 왕몽이 죽은 뒤 자신들의 차례이지 않은가?유독 나씨 아줌마가 이 상황을 보고는 방방 뛸 뻔했다."잘됐다. 너무 잘됐다. 왕몽이 죽었어. 너무 잘됐다. 너무 대단해."전창민은 기가 막혀 눈썹을 찡그리고 물었다."뭐가 좋다는 거지? 왕몽도 이렇게 쉽게 죽임을 당했다는 건 우리가 모두 같이 덤벼도 그 자식을 이길 수 없다는 뜻이야."나씨 아줌마는 인제야 웃으며 말했다."당주님 걱정하지 마세요. 그는 우리를 공격하지 않을 거예요. 안 그러면 왜 왕몽을 콕 집어서 선택했을까요?"사람들은 어리둥절했다. 나씨 아줌마가 왜 이런 말을 하는지 알 수가 없었다.이때 이태호가 전다민의 팔을 풀어주었고 입 안에 있는 천 뭉치를 빼주었다."신전 주인님, 너무 강하십니다, 정말 탄복해요!"천 뭉치를 빼자마자 전다민이 말을 쏟아냈다."신전주인? 무슨 상황이야?"전창민과 장로들은 그 자리에서 굳었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인지 아직 이해 못 했다.나씨 아줌마가 웃으며 설명했다."당주님, 이분이 바로 우리의 신전 주인이십니다. 용신전의 신전 주인이세요.""맙소사!"사람들은 이 말을 듣고 기함했다. 자기가 잘못 들은 것이 아니냐고 귀를 의심했다. 앞에 있는 이태호가 용신전의 신전주인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았다."아빠, 걱정하지 마세요. 저 괜찮아요. 방금은 연기를 해서 아빠가 사람들을 다 데려오게 하려고 한 거예요. 신전주인이 아빠가 오면 그때 혈인당의 일을 같이 의논해 보자고 했어요."전다민과 이태호가 같이 걸어왔고 전다민은 아빠의 손을 잡고 배시시 웃으며 말했다."너, 너네 일부러 그런 거였어? 젠장, 난 완전히 속았어."전창민은 기가 막혀 전다민을 바라보며 진지하게 물었다."정말 신전 주인 확실해?"전다민은 웃으며 말했다."손에
"이해합니다. 이해하고 말고요!"전창민은 인제야 마음이 놓였다. 아까까지만 해도 오늘 여기서 전멸당할 줄 알았으니까.이런 반전이 생길 줄은 꿈에도 몰랐다."자, 일어나요. 우리 다 같은 식구예요!"이태호가 손을 올리며 일어나라는 제스처를 하자 그제야 사람들이 일어섰다."신전주인, 연기를 너무 진짜처럼 해서 다민이를 묶어 두기까지 하셨네요."전창민은 일어선 후 절로 웃음이 나왔다."바로 전에 정말 놀랐어요."이태호가 이제야 입을 열었다."에이. 어쩔 수가 없었어. 나씨 아줌마가 왕몽이 왔다고 알려주니 더더욱 연기를 잘해야겠다고 생각했어. 왕몽을 꼬셔와서 죽이지 않으면 나중에 들켜서 너희를 납치해버리면 어떡하지? 지금은 그를 죽이고 믿을 수 있는 사람들만 남는 것이 최선이야."전창민은 이 말을 듣고는 고개를 끄덕이며 나씨 아줌마를 향해 말했다."나씨 아줌마, 진짜. 다른 사람을 속이더라도 나한테는 알려줬어야지."이태호가 서둘러 설명했다."나씨 아줌마 잘못이 아니에요. 내가 아무에게도 알리지 말라고 했어요. 도착한 후 같이 혈인당의 일을 의논해 보기로 했어요.""네, 역시 신전 주인의 생각이 깊습니다. 너무 잘 됐어요. 이제 우리가 신전 주인을 찾았으니 혈인당을 두려워하지 않아요."장로도 몹시 흥분되었다.이장로가 웃으며 말했다."그래요, 신전 주인 너무 강하십니다. 왕몽이 보통 실력이 아닌데 신전 주인이 가볍게 한방으로 죽였잖아요. 탄복해요.""헤헤, 우리도 생각을 못 했어요. 혈인당이 우리더러 죽이라고 한 사람이 신전 주인 일 줄이야. 그들이 우리를 보낸 덕분에 신전 주인을 찾게 된 거야. 아니면 신전주인을 영영 찾지 못할 것이에요."전다민이 배시시 웃으며 말했다."왜 몸에서 샤부샤부 냄새가 이렇게 심하게 나지? 아까 샤부샤부 먹었니?"전창민이 전다민과 이태호 몸에 밴 냄새를 맡고는 자기도 모르게 한마디 했다.전다민이 웃었다."어떻게 알았어? 오후에 시간이 많이 남아서 신전 주인이 샤부샤부 사주셨어."전창민의 입가가
전다민은 잠깐 생각을 하더니 말했다."아마 괜찮을 거예요. 우리가 사람을 이렇게나 많이 출동했고 거기에 왕몽까지 합세했는데 혈인당의 사람들은 무조건 쉽게 해결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할 거예요. 그리고 지금은 늦은 시간이기도 해서 굳이 전화로 확인하지 않을 거예요. 안 받더라도 일찍 잤거나 마사지 가게에 여자랑 놀러 갔다고 생각할 거예요. 왕몽이 여자 좋아하기로 유명하잖아요."여기까지 말한 전다민은 잠깐 뜸을 들이더니 말을 계속했다."하지만 내일 연락이 올지는 모르겠어요."이태호는 그녀의 말을 듣고는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휴대전화는 그냥 시체와 같이 처리하자. 그리고 시간이 지나서 변수가 생기기 전에, 오늘 저녁 출발해서 내일 새벽 홍성시에 도착하는 대로 상대방을 습격하자. 혈인당은 무방비한 상태라서 아마도 쉽게 없앨 수 있을 거야."전창민은 이 말을 듣고 눈이 휘둥그레졌다."묘수입니다. 신전주인의 계략은 정말 묘책입니다. 새벽 3, 4시에 그들을 포위한다면 정말 대비할 시간도 없이 그냥 당할 수밖에 없어요. 일이 계획대로 흐른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아요."이태호는 곰곰이 생각하더니 입을 열었다."실력이 강한 자는 나한테 맡기고 그 나머지 사람들을 처리하는 데 문제가 없겠지?""신전주인 걱정하지 마세요. 문제없습니다."전창민과 서의당의 몇몇 고수는 가슴을 치며 보증했다.이태호는 고개를 끄덕였다."아직 저녁 식사 안 한 것 같은데, 우리 먼저 태성시로 돌아가서 저녁 식사를 한 후 같이 홍성시로 출발하자.""좋습니다. 신전주인의 말씀대로 하겠습니다."모두 기쁨을 금치 못했다. 이태호의 강함을 제 눈으로 똑똑히 확인했고, 이런 강한 사람이 자기편이라는 게 너무도 든든했다. 이번 일이 쉽게 해결될 수 있다는 확신이 생겼다.이태호는 사람들을 둘러보았다."여러분, 나의 신분은 당분간 비밀입니다. 그냥 이 선생님 또는 이태호라고 부르면 됩니다. 내 가족도 내가 용신전의 신전주인이라는 것을 모르고 있고 그저 평범하게 살기를 원합니다.""알
시간은 조금씩 흘러갔고 이튿날 새벽 2시가 되어서야 이태호는 사람들과 본부에 도착했다."당주님, 돌아오셨습니까? 그 이태호라는 사람은 죽였습니까?"본부를 지키고 있던 사람들이 당주가 돌아오자, 다급하게 물었다."잘됐다, 아가씨가 무사하게 돌아왔어. 그럼, 그 이태호라는 자는 당연히 죽은 거지."젊은이가 옆에서 빠르게 대답했다."입 다물지 못할까!"전창민은 이 말을 듣고 깜짝 놀랐다. 이태호는 그들의 신전주인이다. 이놈들 신전주인의 앞에서 이런 말을 하고 있다니?그는 큰소리로 야단을 낸 후 소개했다."여러분, 이분이 바로 이 선생님이시다. 우리와 가벼운 농담을 한 것뿐이야. 우리를 불러내서 혈인당을 없애는 일을 의논했어.""뭐, 혈인당을 없애? 장난 아니지?"여기저기서 놀라는 소리가 들렸다."가능한가요? 이태호라는 사람이 우리와 함께 혈인당을 없앤다고요? 적군의 적이 우군이라지만 혈인당은 실력이 너무 강하잖아요."서의당이 혈인당을 없애는 일에 자신이 없는 사람들이 말했다."그 입들 다물게. 이 선생님이 왕몽을 죽였어. 이제부터 이 선생님은 우리의 귀빈이야, 그의 말은 내 말과 같은 힘이 있어. 모두가 이 선생님께 공경하게 대해야해. 알았어?"전창민이 당부했다."뭐라고! 혈인당의 이장로가 이태호 손에 죽었다고? 그럼, 실력이 대단한 거잖아!""너무 대단해. 혹시 9급 기사 실력일까? 아니면 당주님이 왜 이렇게 자신만만해하는 건데?""당주님이 말을 꺼냈으면 그만큼 자신이 있다는 뜻이야. 하하 이제 우리 팔자 폈다."전창민의 말을 들은 사람들은 수군대기 시작했다.하지만 이때 이태호는 눈썹을 찌푸렸다. 어떤 중년 남자가 조금씩 뒤로 물러나더니 사람들이 방심하는 틈을 타고 벌써 맨 뒤의 자리로 이동했다.어두운 저녁이라서 그 사람은 점점 구석진 곳으로 물러나더니 재빨리 대문이 있는 방향으로 빠져나갔다."어디가?"이태호는 차갑게 웃더니 허공에 뛰어올라 그가 있는 곳으로 몸을 틀었다."이럴 수가!"그 남자는 자신이 탄로 나자 재빨리
"무귀 이 자식, 가서 소식을 전하려는 거지? 그러게 이 사람이 평소에 무슨 비밀이 있어 보였는데 혈인당이 우리 서의당에 꽂아둔 감시자였구나!대장로는 바닥에 있는 사람을 사납게 노려보며 주먹을 꽉 쥐었다.전창민은 화가 나서 이가 갈렸다."무귀, 서의당에서는 너한테 많이 베풀었어. 그리고 너는 이 서의당의 타주야. 매달 몇억을 주는데 감히 우리를 배신해?"하지만 무귀는 차갑게 조소했다."하, 이건 내 탓이 아니야. 전다민이 나한테 시집오는 것을 반대했잖아. 혈인당에서도 매달 나한테 적지 않은 돈을 주고 있거든. 너희들이 혈인당을 배신하면 죽게 될 거야. 혈인당 당주가 나한테 말했어. 너희들이 감히 배신한다면 너와 장로들을 모조리 죽이고 내가 서의당 당주 자리에 앉게 될 거야. 그때 전다민을 나한테 시집보내준다고도 하셨어."전다민은 그의 말을 듣고 얼굴이 파랗게 변해 분노어린 눈초리로 그를 쏘아보았다."무귀, 네가 이렇게 비겁한 사람인 줄 몰랐어. 나는 너를 안 좋아한다고 말했잖아. 그냥 오빠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는데 왜 그렇게 집착해?""하, 내가 집착해? 내가 너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모르겠어? 그래 집착하는 거로 하자. 나 무귀는 오늘 이미 너희 손에 잡혀서 이제는 더 이상 할 말이 없어. 죽이든 말든 마음대로 해!"무귀는 자신 있게 웃었다. 그는 그동안 서의당을 위해 많은 공헌을 했다. 그는 당주가 그를 가엽게 여겨 죽이지는 않으리라 생각했다. 그를 감금했다가 서의당에서 쫓아내면서 풀어주리라고 생각했다.그리고 그와 전다민은 가까운 사이다. 전다민도 자신을 좋아하고 있을 거라는 착각할 정도로 친하게 지냈었다."그래. 그럼, 네 소원 들어줄게!"이태호는 차갑게 웃더니 그의 가슴 위로 발을 내리 찼다."풋!"무귀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피를 토하며 가슴을 부여잡고 경련하더니 바닥에 쓰러졌다. 이태호한테 죽임을 당한 것이다."이건........."많은 사람이 전창민을 바라보았다. 너무 갑작스러웠고 또 이태호가 무귀를 죽일 줄을 몰랐
이태호는 그의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였다."이 일은 나한테 맡겨. 내 얼굴을 모르고 있으니 내가 가서 처리할게."이태호는 말을 마치고 옅게 웃으며 그쪽으로 걸어갔다.역시, 문지기가 반응하기도 전에 이미 이태호의 손에 죽었다."슉슉슉!"나머지 강자들이 모두 따라왔다."들어가서 죽여!"이태호가 손을 앞으로 가리키며 명령했다."쿵쿵쿵!"서의당의 사람들이 모조리 덤벼들었다.상대방이 아무런 준비도 되어있지 않은 상태에서 혈인당의 많은 고수가 그대로 죽었다.하지만 소란스러운 소리에 정신을 차린 혈인당의 사람들도 빠르게 나왔지만 이미 서의당의 포위망 안이었다."전창민 간이 배 밖으로 나왔나, 감히 혈인당을 기습해? 죽고 싶어 환장했구나!"피도둑은 전창민을 노려보며 이를 갈았다.여기에 본래 사람이 7, 8백 명밖에 없는데 서의당의 습격에 반도 남지 않은 상태였다.하지만 남은 사람 중 강자가 대다수였다. 당주인 피도둑 외에도 많은 장로와 3명의 증조 장로가 있었다.특히 피도둑과 3명의 증조 장로의 전투력은 두말할 것 없이 강했다. 그들이 이런 전투력을 가지고 있기에 혈인당이 홍성시에서 태평하게 있을 수 있었고 확장하며 손을 태성시까지 뻗으려는 것이었다."네가 바로 피도둑?"이태호는 상대방을 훑어보더니 차갑게 조소했다."전에 우리 용의당을 건드릴 때 그냥 보내온 사람을 죽이기만 했어. 따지는 것이 귀찮았거든. 그런데 감히 또 사람을 보내와? 이젠 사람을 보낼 필요가 없어. 내가 직접 찾아왔거든.""네가 바로 이태호?"피도둑은 빠르게 이태호를 알아보더니 주먹을 꽉 쥐었다."좋지, 좋아. 감히 찾아오다니, 간이 배 밖으로 나왔구나!"증조 장로 중 한 명이 전창민을 향해 소리쳤다."전창민 이 배신자야. 이태호를 죽이라고 했는데 오히려 데리고 오다니!"전창민이 차갑게 웃었다."배신자? 하, 난 혈인당의 사람이 아니야. 배신자라니?""그래, 너는 사람이 많고 이태호까지 합세해서 우리 혈인당을 도전하는 것이냐? 꿈 깨. 진정한 강자의 앞에서
일반적으로 보면 성자급 수사들은 모두 신중한 태도로 천겁을 대했다. 천겁에 천지의 힘이 담겨 있고 하늘이 내린 분노였기 때문이었다.그러나 이태호는 마치 장난감을 다룬 듯이 홀로 겁운 속으로 들어가서 번개의 세례를 받았다.육신이 얼마나 강해야 이렇게 할 수 있을까?현장에 있는 제자들이 대경실색하지 않을 수 없었다.겁운 속에 있는 이태호는 귓가에 우르릉거리는 천둥소리가 울려 퍼졌고 그의 육신은 번개의 단련을 받은 후 더욱 강해졌다.그의 육신에서 발산한 기혈의 힘은 허공을 찢을 수 있을 정도로 강력했다. 잠시 후에, 번개의 단련 효과가 점점 떨어지고 있음을 느낀 이태호는 천천히 눈을 뜨고 입을 벌리고 갑자기 번개를 들이마시기 시작했다.와르르.겁운 속의 번개는 즉시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처럼 와르르 소리를 내면서 물처럼 그의 입속으로 들어갔다.방대한 번개의 힘이 이태호의 뱃속으로 들어가면서 그의 육신을 단련시켰고 단전 내의 영기를 응축해 주었다.태을도령선경을 운행하자 이런 무서운 번개는 순식간에 순수한 힘으로 변해서 이태호의 육신을 단련시켰다.한참 후에, 그는 드디어 탁한 기운을 내뱉었다.그는 신식으로 체내의 변화를 훑어보았다. 단전 내에서 찬란한 황금빛을 발산한 흘러넘치는 법력의 파동은 7급 성자 경지에 필적할 수 있을 정도로 무시무시했다.이에 이태호는 매우 만족스러운 듯이 중얼거렸다.“단번에 두 경지를 돌파했으니 이제 중주로 가도 스스로 목숨을 부지할 수 있을 거야.”6급 성자 경지의 내공은 중주 성지들의 성자(聖子)에 비하면 약간 차이가 있으나 지금 이태호의 전투력을 보면 적어도 그 성자들과 맞서 싸울 수 있는 자격을 가지게 되었다.이제 그는 지난번에 성공 전장에서 오수혁과 싸울 때 성왕 호신부를 사용할 필요가 없었다.체내를 훑어본 후 이태호는 천천히 요광섬에 내려갔다.방금 먹구름이 하늘을 뒤덮고 천둥번개가 요란하게 울리자 당연히 섬 내에 있는 신수민 등 네 여인과 대장로 등의 시선을 끌었다.이태호가 하늘에서 내려온 것을 보자
이태호가 6급 성자 경지로 돌파한 것을 보자, 연장생은 기뻐서 입을 다물 수가 없었다. 그는 찻잔을 내려놓고 벌떡 일어나서 요광섬을 향해 가보려고 하였다.대전의 입구에 이르렀을 때, 그는 발걸음을 멈추고 다시 돌아와서 의자에 앉았다.그는 싱글벙글 웃으면서 중얼거렸다.“저 녀석이 방금 돌파했으니 지금 내가 급히 찾아가면 그가 경지를 공고히 하는 데 영향을 줄지도 몰라. 좀 더 기다리다가 가자.”며칠 동안, 그는 이태호를 살펴보면서 점점 마음에 들었다.천부적 자질이 출중할 뿐만 아니라 단도와 검도 면에서도 조예가 깊었다.이런 제자는 중주의 기타 성지에 있더라도 성자(聖子)로 될 자격이 있었다.태일종에서 진전 제자로 있는 것이 너무 아까웠다....요광섬의 상공에 은빛 번개가 번쩍이었고 이태호가 6급 성자 경지로 돌파한 후 점차 난폭해졌다.만 리까지 뻗은 먹구름에서 심장을 떨리게 하는 무시무시한 기운을 뿜어냈는데 마치 세계를 파멸시키려는 듯하였다.하늘을 가득 채운 굵기가 물통만 한 번개는 포효하면서 요광섬을 향해 내리찍었다.연공실에서 막 6급 성자 경지로 돌파한 이태호는 하늘에서 떨어진 번개를 감지한 후 눈을 번쩍 뜨고 일말의 주저함도 없이 바로 연공실에서 나와서 번개를 향해 날아갔다.이태호가 연속해서 두 경지로 돌파한 후 주변 수백 리 내에 있는 천지의 영기와 천지의 힘을 모두 흡수했다.심지어 진선 정혈에 있는 질서신련(秩序神鏈)이 드러나자 천지를 변색하게 하였다.정상적으로 말하면 9급 성자 경지에서 성왕 경지로 돌파했을 때야만 하늘에서 삼구천겁(三九天劫)을 내렸다.그러나 이태호는 두 경지를 연속 돌파해서 천지를 분노케 하여 삼구천겁을 내린 것이었다.이태호는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고 즉시 하늘로 솟아올라 정면으로 천겁을 맞이했다.그의 구릿빛 피부에는 팽배한 기혈의 힘이 흘렀고 마치 뜨거운 천지의 도가니처럼 순식간에 주변의 공기를 뜨거운 기류로 만들어버렸다.철컥.하늘에서 떨어진 검붉은 번개는 거세게 이태호의 몸에 떨어지면서 귀청을 찢을
연공실 내에서 웅장하게 피어오르는 기운은 구름바다에서 뒹구는 것처럼 이태호를 빈틈없이 감쌌다.이 순간, 이태호의 몸에서 유난히 강렬한 기운을 내뿜었고 내공을 완성한 5급 경지에 이르렀다.이틀 사이에 그는 여러 개의 강진단을 복용했고 대량의 순수한 약효를 빌어서 내공이 빠르게 상승했다.내공을 완성한 5급 경지에 이른 후, 이태호는 다시 경지의 장벽을 느끼게 되었다.장벽의 존재를 느낀 동시에, 그의 단전 내에 있는 진선 정혈에서 매우 짙은 도운을 발산했다.이태호는 이런 보기 드문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그는 심호흡하고 나서 온몸의 정신기(精神氣)를 포만 상태로 채운 후, 연장생이 준 태을용호단을 입에 넣었다.대량의 순수한 약효가 바로 그의 체내에서 폭발하면서 온몸으로 퍼졌다.이런 힘의 도움으로 이태호는 고무공처럼 부풀어 올랐다.그의 옷은 부풀어 오른 근육에 의해 터졌고 헝겊처럼 몸에 걸치게 되었다.건장한 근육은 구릿빛 광택이 흘러넘쳤고 기혈은 연기처럼 자욱한 기운을 내뿜으면서 그의 머리 위를 맴돌고 있었다.방대한 약효의 충격으로 단전은 원래보다 몇 배 확장되었고 영기도 더욱 순수해졌다.한 오리 한 오리의 영기는 무게가 만근이나 되는 현황의 기운처럼 산을 붕괴시킬 수 있는 힘을 가졌다.이태호는 태을도령선경을 운행하면서 체내의 방대한 천지의 힘을 조종하며 6급 성자 경지의 장벽을 공격하기 시작했다....이틀 후.“파하라!”연공실에서 가라앉은 포효 소리가 울렸다.다음 순간, 연공실 내에서 갑자기 무시무시한 기운을 내뿜었고 구름을 꿰뚫고 하늘로 솟아 올라갔다.6급 성자 경지의 기운은 뜨거운 태양과 같았고 공간을 찢어버릴 것 같은 위압을 발산하였다.이태호가 6급 성자 경지로 돌파한 순간, 요광섬의 상공에 순식간에 수많은 먹장구름이 나타났고 멸세의 기운을 품은 검붉은 번개가 굉음을 냈다.이런 이상 현상은 태일종 내에서 큰 파문을 일으켰다.“헉, 천겁이 나타났어?!”“어마나, 천겁이 나타났다니. 설마 요광섬에 있는 이 사형이 돌파한
제5봉.한 부공섬의 휘황찬란한 궁전 내에서 폐관하면서 자신의 기운을 수렴하고 있는 한용운은 천지의 영기가 빠르게 요광섬을 향해 몰려갔고 공기 속에 있는 천지의 힘이 요광섬의 상공에서 맴돌고 있다는 것을 느끼자 그의 입술을 타고 짙은 숨결이 흘러나왔다.“하... 이 사제는 역시 천교답군. 이제 성지 장로의 중시까지 받았으니 언젠가 꼭 출세할 거야...”그는 씁쓸한 미소를 지었고 마음속으로 무기력감을 사뭇 느꼈다.이태호가 성공 전장으로 떠난 한 달 동안 그는 최선을 다해 수련했지만 얼마 전에 겨우 성자 경지로 돌파했다.그러나 몇몇 봉주들로부터 이태호가 선연을 얻었다는 소식을 들었다.한용운은 이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때 너무 놀라서 어안이 벙벙해졌다.각 대성지와 세가의 천교들은 대부분 7급이나 8급의 성자급 수사들인데 이태호가 그들의 상대가 될 리가 없었다.그러나 결국은 이태호가 선연을 얻은 것이었다.이에 한용운은 이태호를 무척 부러워했다.지금 요광섬 상공에 이상 현상이 나타난 것을 보자 이태호가 곧 돌파하게 될 것을 알아챘다.상대방이 돌파하면 중주 성지로 떠나게 될 것이다.자기와 이태호의 격차가 점점 커진 것을 생각하자 한용운은 말로 할 수 없는 좌절감을 느꼈다.동시에 허공의 다른 섬에서, 돌아온 지 얼마 되지 않은 고준서는 연공실에 앉아서 성공 전장에서 얻은 것들을 점검하고 있었다.바로 이때, 요광섬의 방향에서 천지의 이상 현상이 나타났고 웅장한 기운이 몰려오자 고준서는 고개를 번쩍 들었다.그는 눈이 휘둥그레져서 소리쳤다.“또 요광섬이라고?!”성공 전장에 갔다 온 후, 고준서는 자기와 이태호 사이의 차이를 완전히 깨달았다. 이로부터 생긴 무기력감은 그를 숨 막히게 만들었다.이제부터 그는 이태호를 우러러볼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알아챘다.고준서의 속으로 여전히 이태호가 자신의 중주로 갈 수 있는 기회를 빼앗아 갔다고 원망하고 있지만 이태호가 성공 전장에서 용족 천교 오현 등을 격살했고 여러 성자와 신자들로부터 진선 정혈을 빼앗아 간
이태호는 또 사물 반지에서 오도방석을 꺼내서 오심조천(五心朝天) 하는 자세로 앉았다. 몇 시진 후에 온몸의 기운이 충족하고 최고의 상태로 끌어올린 후 그는 강진단을 입에 넣었다.단약이 목구멍으로 넘은 순간, 순수한 약효가 그의 온몸으로 퍼졌다.그의 사지와 뼈, 경맥 등은 온천에 감싼 것처럼 말할 수 없는 편안함과 상쾌함을 느꼈다.이런 팽배한 약효가 온몸으로 퍼졌고 그는 빠르게 공법을 운행하였으며 온몸이 점차 밝은 빛을 발산하였다.몇 호흡 할 시간이 지나자, 연공실을 가득 채운 천지의 영기는 안개처럼 되었고 너무 짙어서 흩어질 수 없는 상태로 되었다.동시에 요광섬의 상공에도 작은 산만한 영기 소용돌이가 나타났다.잠시 후 이 광경은 태일종에 있는 다른 제자들의 시선을 이끌었다.“영기 소용돌이? 또 요광섬 방향이야!”“이태호 사형이 또 돌파하고 있나?”“세상에. 이제 한 달 넘게 안 봤는데 성공 전장에서 돌아오자마자 또 돌파하기 시작하다니. 이런 천부적 재능이 정말 부럽다.”“이건 아무것도 아니야. 듣자 하니 이 사형이 성공 저장에서 선연을 얻었대. 그래서 중주성지의 장로님까지 이 사형을 보호하기 위해 태일종에 오신 거래.”“헉. 어쩐지 요 며칠 동안 봉주들이 열심히 종문의 대전으로 달려가더라. 종주님의 가르침을 받으려고 찾아간 줄 알았는데 중주 성지의 장로님이 우리 종문에 오셨구나.”“헐. 이 사형이 정말 선연을 얻었다는 게 사실입니까?”“이건 여경구 사형한테서 들은 거야. 여경구 사형은 직접 성공 전장에 갔다 왔는데 가짜일 리가 있어?”“...”여기저기서 경악과 감탄이 이어지고 있었고 태일종의 9대 산봉우리의 제자들은 모두 놀랐다.연장생이 종문에 오면서 눈치가 빠른 사람은 상대방의 실제 신분과 선우정혁, 이태호, 연장생이 같이 종문으로 돌아온 사실과 연관을 맺었다.논리에 따라 추리하다 보면 이태호+가 선연을 얻은 사실을 알게 되었다.게다가 오늘 요광섬의 상공에 천지의 이상 현상이 나타나자 사실을 안 제자들은 더 이상 감추지 못하고
연장생의 눈은 영기를 운행하는 사이에 허공을 꿰뚫어서 볼 수 있기에 요광섬의 진법으로 당연히 그의 날카로운 눈빛을 차단할 수 없었다.그는 강진단에서 발산한 기운을 통해 단번에 고급 7급 단약임을 알아챘다.이태호가 연단사라는 것을 진작에 알았지만 그의 실력을 직접 보니 마음속으로 기뻐하면서도 다소 놀라워했다.“천부적 재능이 대단하구나. 우리 태일성지가 9대 성지의 우두머리로 될지도 모르겠군.”이태호가 대전을 떠난 지 불과 한 시진 만에 단도의 경지가 진급되었다.앞으로 이태호가 성지로 들어가면 실력이 얼마나 빨리 성장할지 연장생은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그는 입이 귀에 걸리게 웃으면서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옆에 있는 선우정혁도 같이 웃으면서 입이 마르도록 이태호를 칭찬했다.“대장로님, 태호가 단도에 드러난 천부적 재능은 우리 천남에서 가히 최고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가 태일종에 방금 입문했을 때 5급 연단사에 불과했는데 후에 단탑에서 기연과 깨달음을 얻어서 반년 만에 빨리 성장했습니다...”...지금 이태호는 종문 대전에 있는 연장생은 자기에 대해 무척 만족해하고 있는 것을 모르고 있었다.강진단을 성공적으로 정제한 후 연천로 앞에 앉아 있는 이태호는 웃으면서 벌떡 일어났다. 그는 뇌겁을 겪고 있는 강진단을 보면서 이마에 맺힌 땀을 닦은 후 감탄하였다.“역시 고급 7급 단약이야. 내 단도 실력으로 하마터면 실패할 뻔했어.”그는 중급 연단사 7급이고 7급 단약을 정제하는 수준은 이미 제6봉의 봉주 윤하영과 거의 비슷하지만 단도에 대한 깨달음에 아직 차이가 있었다.그럼에도 방금 강진단을 정제하는 과정에서 이태호는 실패할 뻔했다.마지막 중요한 순간에, 그가 체내에 있는 천지의 힘을 동원해서 강제로 단약을 응결시키지 않았다면 이번에 강진단을 정제하는 데 실패했을 것이다.콰르릉.영기를 회복하는 두 단약을 복용한 후 그는 고개를 들고 허공을 바라보았다. 먹장구름과 무시무시한 번개의 세례를 반은 후, 여러 개의 황금색 광택이 흐른 강진단의 표
지금 이태호가 선연을 얻어 성지 장로의 눈에 들어갔고 머지않아 그는 온 창란 세계에 이름을 떨칠 것이다.아마 백 년 안에 신선으로 비승할 가능성도 있다....이태호는 요광섬으로 돌아온 후 신수민 등 아내들과 말하고 나서 폐관 수련하기 시작했다.이번에 그는 먼저 연단술을 진급시킨 다음 내공의 경지를 돌파하고 마지막으로 단탑에 가서 제9층에 있는 보물을 가져오기로 결정했다.그는 마음을 가다듬고 신식을 사물 반지로 방출한 후 손을 가볍게 흔들자 보물 내에 있던 수십 개의 영약이 순식간에 그의 앞에 나타났다.20여 가지의 7급 영약은 다양한 빛을 발산하였고 은은한 향기를 풍기고 있었다.가장 눈길을 끄는 것이 은월초, 만년주과, 옥수영액이었다.이 세 가지 8급 영약은 모두 8급 파성단을 정제하는 원재료이었다.이태호가 성왕 경지로 되려면 아직 멀었다.그는 이 세 가지 8급 영약들을 잘 보관한 후 20여 개의 7급 영약 중에서 7급 고급 단약 강진단(降塵丹)을 정제하는 원재료들을 골라냈다.강진단는 태을 영단과 비슷한 약효를 가졌고 모두 성자급 수사가 경지를 돌파할 때 사용한 영단이었다.많은 중급 연단사 7급이 연단술을 높이기 위해 강진단을 정제하였다.7급 영약들을 모으고 나서 그는 왼손을 가볍게 휘젓자 단전 내에 있는 연천로를 꺼냈다.쿵 하는 소리와 함께 연천로가 바닥 위에 나타나자 청련 이화가 순식간에 달려갔다.찌르륵.큰불이 단로를 감싸자 단로가 순식간에 달아올랐고 주변에 뜨거운 열기가 번졌다.단로가 거의 준비되자 이태호는 손을 뻗어서 만근이나 무거운 뚜껑을 향해 잡는 시늉을 하자 뚜껑이 허공에 떠 있었다.그러고 나서 신식으로 영약들을 조종해서 단로 안에 넣은 후 뚜껑을 닫았다.연천로 안의 영약은 영화에 의해 한순간에 순수한 영액으로 되었다. 이태호는 한눈도 팔지 않고 신중한 표정으로 연천로를 바라보았다.이렇게 두 시진이 지난 후 연천로 앞에 앉은 이태호는 두 손으로 결인을 하면서 큰소리를 질렀다.“응결하라!”곧이어 그는 단로를 향해
이태호가 연장생에게 나쁜 인상을 남길 줄 알았는데 뜻밖에도 연장생은 개의치 않았고 심지어 이태호가 태일종에 더 오래 있기를 바라는 것 같았다.이 광경에 선우정혁은 어안이 벙벙해졌고 동시에 마음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그는 다급히 어색하게 웃으면서 말했다.“허허. 대장로님께서 원하신다면 태일종에 좀 더 오래 계셔서 못난 봉주, 장로들에게 가르침을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이에 연장생은 고개를 끄덕이면서 웃었다.“알았네. 자네의 속셈을 내가 모를 줄 아느냐? 태일종은 어쨌든 우리 태일성지의 세력이니까. 만 년 전에 제9맥의 곽운정 사형이 성지를 떠나 천남에 와서 태일종을 세운 후로, 우리 두 곳은 그동안 자주 연락을 해왔지. 내가 모처럼 천남에 왔으니 당연히 문하 제자들에게 조언을 해줘야지.”이 말을 들은 선우정혁은 기쁨을 주체할 수 없었다.태일종은 태일성지의 부속 세력이지만 천남은 외진 곳에 있어서 성지의 고수들이 오는 경우가 매우 드물었다.만 년 전에 종문을 세울 때도 조사(祖師)가 있는 제9맥의 사람들이 많이 왔다.그 후로 종문 내의 천교 제자들은 성지에 가서 수련할 자격이 있으나 자질이 특별히 출중한 제자 외에 기타 사람들은 성왕 경지로 돌파하면 다시 천남으로 돌아와서 신임 종주나 장로로 되었다.천남은 중주에 비하면 산간벽지라 할 수 있고 영기의 농도도 매우 옅기에 성지는 천남을 개발하는 데 그다지 열정적이지 않았다.그럼에도 불구하고 태일성지의 역대 종주들은 태일종을 독립시킬 생각은 없었다.적어도 지금의 상황에서 성지는 그들을 지키고 있었다.신소문처럼 독립된 종문으로 된다면 성왕이 죽어도 복수해 줄 사람이 없었다.이태호는 이런 복잡한 상황을 몰랐고 연장생이 허락한 것을 보고 마음이 놓였다.그는 5급 성자 경지로 돌파한 후 중주로 갈 생각이었다.지금 그는 머지않아 곧 돌파할 수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번 기회를 놓치면 다음 기회가 언제 올지 모른다.그는 연장생을 향해 포권을 취하면서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양해해 주셔서 감
이태호에 대해 많이 알수록 연장생은 이태호가 더욱 마음에 들었다.천부적 자질은 말할 것도 없고 선연까지 얻었으니 중도에 죽지 않는 한 앞으로 꼭 수백 년 전의 산수(散修)처럼 신선으로 될 것이다.이태호는 그 산수처럼 불과 백 년 만에 비승해서 신선으로 되어 창란 세계에 아름다운 전설을 남길 것이다.그리고 연장생을 더욱 기쁘게 한 것은 이태호가 연단사의 신분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었다.비록 아직 7급 연단사에 불과하지만 이태호가 단도에서 뛰어난 천부적 자질을 가지고 있음을 충분히 증명하였다. 최고의 연단사는 한 종문을 만년 이상 번영시킬 수 있다.예전에 태일종의 제8대 종주는 그냥 태일성지에서 학업을 마치고 돌아온 진전 제자였으나, 8급 연단사의 실력으로 태일종으로 하여금 천남에서 자리를 잡게 하였다.8급 연단사가 이런 힘이 있는데 9급 연단사로 성장해서 성황급 수사가 사용할 수 있는 단약을 정제할 수 있다면 어느 대세력에 있든 모두 귀빈으로 모실 것이다.게다가 이태호는 검도에도 조예가 깊었다.연장생은 제7봉의 봉주 맹동석을 통해 이태호가 각성한 검도의 의지는 경금 검기를 훨씬 능가해서 검도 대종사로 자라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남다른 천부적 재능을 하나라도 가질 수 있는 자는 백만 명 중에 한 명이 나올까 말까 하였다.태일성지에서 이런 자는 진전 제자로 될 수 있고 성왕 경지의 장로를 스승으로 택하기에 충분한 자격을 가졌다. 단도, 검도에서 특별한 천부적 재능을 갖고 있다면 성지의 8대 장로도 서슴없이 서로 친전제자로 삼겠다고 다툴 것이다.이태호처럼 여러 가지 천부적 자질을 가진 천교는 성지 종문에 들어가면 폐관 수련 중인 태상 장로도 깜짝 놀랄 것이다.“대장로님, 저는 며칠 더 있다가 가고 싶습니다.”이태호는 가슴을 펴고 차분하게 말했다.“저는 5급 성자 경지로 돌파한 후에 중주로 갈 생각입니다.”진선 정혈을 얻은 후 이태호는 대도를 조금 깨달았고 5급 성자 경지의 장벽을 느낄 수 있었으며 수시로 돌파할 것 같았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