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209 화

Author: 영하
“아, 맞다.”

지나가 무심한 듯 말문을 열었다.

“부강현이랑 이혼할 땐 꼭 재산 정리 제대로 해. 기준 오빠랑 나 친하잖아. 내가 기준 오빠한테 부탁해서 부강현 완전 알몸으로 내쫓게 할 거야.”

‘완전 깨끗이 정리하고 끝내야 해. 괜히 질질 끌면서 감정 소비하면 손해 보는 건 너니까.’

윤슬은 순간 멈칫했다. 기준이 오늘 오후 도빈에게 먼저 연락했다는 얘기를, 지나가 아직 윤슬에게 말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자신이 법무법인 태산에 의뢰한 지 한 시간도 안 돼서 일이 지나의 오빠 귀에 들어갔다니, 그 소식을 지나 입으로 다시 들을 땐
Continue to read this book for free
Scan code to download App
Locked Chapter

Latest chapter

  • 떠나기까지 D-30, 부 대표님이 멘붕했다   223 화

    “괜찮습니다. 전문적인 설명이 필요한 건 아니니까요. 게다가 협업 관련 내용은 회의에서 충분히 파악했거든요.”도빈의 대답에 윤슬는 말없이 입을 다물었다.‘그럼 대체 왜 나야...? 그냥 심심해서 장난치는 거잖아.’“저는 다른 부서엔 거의 가본 적도 없고, 사실 회사 전체 구조도 아직 잘 몰라요.”윤슬이 솔직하게 말했다.“아, 그런가요?”도빈은 무심한 듯 고개를 끄덕이며, 잠시 생각에 잠긴 듯했다.그 틈을 놓치지 않고, 윤슬이 바로 덧붙였다.“그래서 차라리 오래 근무하신 분이 안내하시는 게 더 좋은 경험이 되실 거예요.

  • 떠나기까지 D-30, 부 대표님이 멘붕했다   222 화

    이후 회의 내내, 윤슬은 단 한 번도 시선을 옆으로 돌리지 않았다.기술적인 내용은 여전히 절반도 이해 못 했지만,그녀의 눈빛은 그 누구보다 진지했고, ‘지금 이 자리에서 전사할 각오’라도 된 듯한 기세였다.‘절대 다시는 안 본다. 쳐다보는 순간 또 뭐라 할 게 뻔하니까.’왼쪽 앞자리.도빈은 다시 한번 뒤를 흘끗 돌아봤다.하지만 윤슬은 아예 시선조차 주지 않고 있었다.PPT로 시선을 돌린 그는 속으로 중얼거렸다.‘못 알아들으면서 저렇게 진지한 사람은 또 처음 보네.’‘참, 우리 소윤슬... 정직하긴 해.’회의는 총

  • 떠나기까지 D-30, 부 대표님이 멘붕했다   221 화

    자리로 돌아온 윤슬은 노트북 앞에 앉으며 자연스럽게 숨을 내쉬었다.도빈의 시선이 여전히 따갑게 따라붙는 걸 느낄 수 있었다.‘진짜 왜 저래. 대체 뭘 바라는 거야.’‘회사 사람들 다 있는데... 일부러 저러는 거 맞지?’한편, 도빈은 그런 윤슬이 억지로 짓는 미소와 화를 참아내는 눈빛이 꽤 흥미롭다는 듯 조용히 웃고 있었다.겉으론 단정하고 공손했지만, 속으론 화가 단단히 난 게 눈에 보였다.‘싫다는 게 너무 보이는데, 또 다 참네.’‘말은 날카롭게 하는데 손끝은 예의 바르고.’‘이런 타입... 의외로 재미있단 말이지.

  • 떠나기까지 D-30, 부 대표님이 멘붕했다   220 화

    “행정직이 아닌데 왜 행정직 일이나 다름없는 걸 해요? 그렇게 말하면서도... 결국 나한테 커피는 직접 준비했잖아요.”그 말이 떨어지자마자 윤슬의 손이 무의식중에 꽉 쥐어졌다. 그리고 눈빛은 어느새 도빈을 향해 얇게 날을 세우고 있었다.‘이 인간... 일부러 저러는 거지?’‘진짜 기분 나쁘게 만드는 재주 하나는 끝내준다.’회의실에 있던 부장들의 표정은 놀람에서 혼란으로, 이젠 아예 멍한 상태였다.‘지금 이 대표님, 대놓고 작업 거는 건가요?’‘둘이 도대체 무슨 사이야?’‘아무리 봐도 평범한 관계는 아니지 이건...’

  • 떠나기까지 D-30, 부 대표님이 멘붕했다   219 화

    경안은 상황을 바로 이해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송진 총괄 디렉터가 원래 세심하니까. 그래, 네가 가서 준비해. 내 사무실 왼쪽 구석에 있어.”그는 잠깐 시계를 확인하고는 덧붙였다.“손님 이미 1층에 도착했어. 내가 직접 내려가서 맞이할게. 커피는 에스프레소면 충분하고, 맛이 좀 별로여도 괜찮아. 어차피 안 마실 거야. 그냥 의례적인 거니까.”윤슬은 바로 그 의미를 이해했다.‘회사 커피는 입에 안 맞을 확률이 높다는 얘기네. 입맛 까다로운 사람이구나.’그녀는 경안의 사무실로 들어갔다.커피머신 앞에 서서 원두를 꺼내 정량

  • 떠나기까지 D-30, 부 대표님이 멘붕했다   218 화

    오늘 밤 연회장에서 벌어진 소동은 곧장 부태기에게도 전해졌다. 그는 소식을 듣자마자 분노로 얼굴이 붉게 달아올랐다.“회장님, 물 좀 드세요. 진정하시고요.”박문강이 따뜻한 물 한 잔을 내밀며 말했다.부태기는 물을 한 모금 마시고 숨을 골랐다. 그리고 묵직하게 한숨을 쉬며 말했다.“강현이는 대체 왜 저러는 거냐. 스스로 망신당하고, 스스로 무덤을 파고 있잖아.”“다행히 이씨 가문에서 다친 사람은 없어서 다행이지만 결혼은커녕, 이젠 원수나 안 되면 다행이겠어요.”박문강이 조심스럽게 말했다.“도련님도 선은 지킬 겁니다. 사

More Chapters
Explore and read good novels for free
Free access to a vast number of good novels on GoodNovel app. Download the books you like and read anywhere & anytime.
Read books for free on the app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