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도빈은 승미를 바라보았다.스무 살을 갓 넘긴 나이였고, 아직 너무 어렸다. 그래서인지 거짓말에도 허점이 너무 많았다.“그래요?” 도빈이 차분히 말했다.“그럼 두 사람이 만났다는 그 금은방부터 조사해 보죠.”“그날 실제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전부 확인하면 될 테니까요.”승미는 그 말을 듣는 순간 온몸이 떨렸다.눈동자에 공포가 휩싸여 있는 게 보였다.‘어떡해...’‘조사하면 내가 자발적으로 협조한 게 다 드러날 텐데. 한신아가 대가를 약속했던 것도...’“피해자 코스프레 하려는 거 같은데, 연기 연습을 좀 더 해야겠
“한신아가 제 딸을 속여 태산호텔에 숨어 있으면서 구 대표님께 해를 가하려 했습니다.”“이 모든 일에 대해 저는 사전에 전혀 알지 못했습니다.”“저희도 속았다는 점을 감안해 주시고, 부디 한 번만 자비를 베풀어 주길 바랍니다.”구준회 부부는 하정태를 바라보았다.한신아가 ‘가짜 딸’이라는 사실은 아직 외부에 공표하지 않았다.진짜 딸 윤슬이 아직 병원에서 치료 중이기 때문이다.그들은 상상조차 못했다.한신아가 여전히 S시에 머물며, 예전 ‘신분’을 이용해 사람들을 속이며 활개칠 줄은.이번에도 완전히 한신아의 계략에 말려들고
구준회 부부는 지나에게 정중하게 사과했고, 끝까지 책임지겠다고 밝혔다.지나는 급히 손을 저으며 말했다.“정말 괜찮아요, 어르신들, 전 다행히 피해자가 아닙니다. 오빠가 제때 와 줬어요.”하지만 옆에서 그 모습을 지켜보던 강은숙의 얼굴은 전혀 괜찮아 보이지 않았다.딸의 립스틱은 번져 있었고, 머리는 흐트러져 있었다.무엇보다도 도빈의 정장이 딸의 몸을 감싸고 있었다.누가 봐도 심각한 변을 당한 사람의 모습이었다.지나가 말한 것처럼 ‘별일 아니었다’고 넘길 상황이 아니었다.강은숙은 손을 뻗어 지나의 몸에 둘러진 정장을 벗겨
‘오빠, 빨리 와 줘... 제발... 아님, 나 오늘 진짜 끝장이야...’그녀의 절박한 마음이 전달되기라도 한 듯, 복도에 두툼한 카펫이 깔려 있음에도 불구하고 급하게 달려오는 둔탁한 발소리가 희미하게 들려왔다.“지나야, 이지나...”도빈은 동생의 방 앞에 도착했다. 문이 열려 있는 것을 보고는 다급하게 이름을 불렀다.오빠의 목소리를 들은 지나는 더욱 필사적으로 몸을 비틀며 소리를 내려고 애썼다.하지만 도빈은 동생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았다.그는 동생이 방 안에 있는 줄 알고 급히 안으로 샅샅이 살폈지만, 그림자도 보이지
천지가 뒤집히면서, 핸드폰이 손에서 미끄러져 떨어졌다.상황 판단을 틈도 없이 갑자기 남재가 지나의 몸 위에 올라탔다.시선이 마주치는 순간, 지나는 단번에 알아차렸다.남재의 눈빛이 정상이 아니었다. 얼굴에는 옅은 홍조까지 번져 있었다.‘아니, 지금 남 걱정할 때가 아니잖아!’지나는 속으로 소리쳤다.생각해 보니, 두 사람의 자세가 참으로 요상했다.아니, 생각할수록 끔찍하게 난처했다. 지나는 갑자기 심장이 급격히 빨리 뛰는 게 느껴졌다.그녀는 본능적으로 옆으로 빠져나가려 했다.하지만 몸을 살짝 틀려고 하자, 손목에 더
“아, 옆방이 구 대표님 방이군요, 정말 우연이네요, 하하...”남재는 짧게 “음” 하고만 대답했을 뿐, 더 말하지 않고 카드 키를 찍어 문을 열었다.지나는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속으로 곱씹었다.‘이상하네? 구남재가 지금 막 도착한 거라면, 아까 들린 문 소리는 대체 뭐지?’남재가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려는데, 지나가 한 발짝 다가섰다.문을 닫으려던 남재는 동작을 멈췄다.“아, 그게요, 이건 꼭 말씀드려야 할 것 같아서요, 저는 정말로 구 대표님이 3001호에 있을 줄은 몰랐어요.”지나는 급히 말을 꺼냈다.남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