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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기까지 D-30, 부 대표님이 멘붕했다 567 화
“할아버지 쪽엔 보고하지 마.”강현은 고개조차 돌리지 않은 채, 냉랭하게 지시했다.“대표님, 걱정 마십시오. 저는 언제나 대표님 편입니다.”창호는 허리를 곧추세우며 충성심을 드러냈다.강현은 더는 말하지 않았다. 닫혀가는 엘리베이터 문에 비친 자기 얼굴을 빤히 바라봤다.그 눈빛은 매섭고 어둡게 가라앉아 있었다. 오만과 분노가 한데 얽혀, 서늘한 기세가 흘렀다.하지만 곧 다시 미간이 찌푸려졌다.‘구남재가 진짜 올까? 한신아 따위 때문에?’머릿속에 아까 남재의 ‘분노의 포효’가 떠올랐다.‘한신아를 버리고, 기만하고,
떠나기까지 D-30, 부 대표님이 멘붕했다 566 화
“그래, 그건 사실이야.”강현의 인정에, 남재는 숨을 거칠게 들이켰다.“그건 신아가 자초한 일이야! 자업자득이라고”그 한마디에 남재는 곧장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의자가 뒤로 밀리면서 벽에 세게 부딪히며 ‘쿵’ 소리를 냈다.[지금 뭐라고 했어? 다시 말해봐.]남재의 어금니가 딱 부딪치는 소리가 그대로 전해졌다.강현은 오히려 목소리를 높였다.“내가 뭐 틀린 말 했어? 한신아 같이 독하고 추잡한 년은 감옥에 처넣어야 해!”강현 입장에서 자기가 한 말은 모두 진실이었다.“야, C발, 너 지금 회사에 있지? 도망갈 생각
떠나기까지 D-30, 부 대표님이 멘붕했다 565 화
BS그룹 대표실.스피커폰 너머로 흘러나오는 대화는 시작부터 불꽃이 튀었다.창호는 손바닥에 땀이 배어나는 걸 느꼈다.‘이거 큰일 났네. 시작부터 정면충돌이라니.’‘구 대표가 저렇게 직설적일 줄은? 우리 대표님은 대체 무슨 일로 구 대표에게 찍힌 거야?’책상 앞, 강현은 만날 생각조차 없는 얘기를 듣자마자 주먹을 움켜쥐었다. 그 말에 그는 주먹을 꽉 쥐고 이를 갈았다. ‘구남재, 네가 감히 날 무시해? 여기가 어디라고? 두고 봐!’그는 간신히 욕설을 삼키며 비웃듯 말했다.“내가 한 번 맞춰볼까, 구 대표가 이러는 건,
떠나기까지 D-30, 부 대표님이 멘붕했다 564 화
창호는 강현의 분노를 눈치챘다.“상대 비서랑 세 번이나 통화를 했습니다. 그런데 매번 같은 말만 되풀이하더니...”“세 번째에는 아예 제 말이 끝나기도 전에 전화를 끊어버렸습니다.”강현은 손바닥으로 책상을 힘껏 내리쳤다.‘이건 바쁜 게 아니라, 대놓고 무시하는 거잖아.’“지금 연결해. 내가 직접 얘기하지.”강현의 목소리는 싸늘했다. 강현의 지시대로 창호는 전화를 걸어 스피커폰을 켰다. 몇 마디 주고받자, 김상훈은 못마땅한 어조로 말했다.[저희 대표님은 일정이 바빠서 도무지 시간이 안 날 것 같습니다. 죄송합니다.]
떠나기까지 D-30, 부 대표님이 멘붕했다 563 화
창호가 다가갔을 때, 사인은 둘째 치고, 서류는 온통 먹물로 번져 전부 폐지 상태가 되었다.이 모습을 본 그는 속이 덜컥 내려앉았다. ‘이건 완전히 망했네. 다시 상무 쪽에 부탁해서 출력해야겠군.’‘다행히 급한 건 아니니...’“대표님...”그가 조심스레 말을 꺼내려는데, 강현이 먼저 입을 열었다.“윤슬이 좋아하는 사람이 생긴 거 같아.”쉰 듯한 목소리는 깊은 비애로 가득 차 있었다. 고개를 푹 숙인 강현의 주위에는 짙은 안개와 같은 기류가 감돌았다.눈앞의 강현은 그야말로 절망 자체였다.창호는 무너져 내린 상사를
떠나기까지 D-30, 부 대표님이 멘붕했다 562 화
우현은 돌아서려다 말고 다시 뒤쪽을 힐끔 봤다.하지만 아쉽게도, 윤슬은 단 한 번도 뒤돌아보지 않았다.그는 턱을 문지르며, 속으로 중얼거렸다.‘설마 내 매력이 떨어졌나?’하지만 조금 전 복도에서 번화테크 여직원들이 자신을 보던 반응을 떠올리자, 고개를 저었다.‘아니야. 내 매력은 여전해.’‘그렇다면, 윤슬이 쉽게 넘어가는 상대가 아니라는 얘기겠지?’생각해 보면, 그녀를 둘러싼 남자들이 적지 않았다.번화테크 주경안, DP그룹 이도빈, 거기에 죽자 살자 매달리는 전 남편 부강현까지.우현은 입꼬리를 비틀며, 눈썹을 살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