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한 편으로는 여동생이 다칠까 봐서였고, 또 한편으로는 혹시라도 놀랄까 봐서였다.그래서 한 걸음 더 다가가지 않고 오히려 두 걸음 물러서서 윤슬을 바라보기만 했다.남재의 눈빛에는 부드러움과 따뜻한 정이 가득 담겨 있었다.“용서해 줘서 고마워, 앞으로 다시는 널 다치거나 상처 입히는 일은 하지 않을게. 맹세해.”남재는 애틋한 감정이 묻어나는 목소리로 말했다.남재를 바라보던 윤슬의 입가에 옅은 미소가 지어졌다.사실 남재가 윤슬에게 직접적으로 상처를 준 적은 거의 없었다.자기를 노린 살인 시도와 위협은 모두 한신아가 꾸민 일이
지나는 속으로 투덜거리며 생각했다.병상 위에 누워 있는 윤슬은 지나가 들어온 순간부터 줄곧 그녀를 지켜보고 있었다.그러나 지나는 전혀 눈치채지 못한 채 멍하니 서 있었다.무슨 생각을 하는 건지 얼굴에는 옅은 분홍빛까지 떠올랐다.마치 첫사랑을 떠올리는 소녀처럼 보였다.“지나야.”윤슬이 불렀다.지나는 그제야 정신이 번쩍 들며 고개를 들었다.그때 병실 문이 열리며 남재가 들어왔다.지나는 눈꼬리로 남재를 힐끗 본 뒤, 아무 일도 없다는 듯 최대한 자연스럽게 말을 꺼냈다.“부 회장님, 차 한 잔 드릴까요? 윤슬아, 너는 물
병실 밖 복도에서.지나는 일부러 몇 걸음 더 가서 멈춰 섰다.그러고는 그제야 안심한 듯 남재의 소매를 잡고 있던 손을 놓았다.“아까 말했듯이 이번 일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그냥 단순한 사고 같은 거예요.”“이제 한신아도 잡혔으니 이 일은 여기서 끝내는 게 맞아요.”지나는 남재를 마주 보고 서 있었지만, 남재의 눈을 정면으로 바라보지는 않았다. 차분한 말투 속에는 숨기지 못한 어색함이 묻어 있었다.“그리고 양쪽 부모님들도 이미 서로 합의하셨어요.”“개인적으로는 보상 같은 것도 필요 없다고 생각합니다. 어쨌든 이번 사
“윤슬아, 정말이야. 제발 뭐든 다 네 책임으로 끌어안으려 하지 마.”지나가 단호하게 말했다.“그나저나 너 정말 괜찮아? 어젯밤 총소리 울렸을 때 많이 무서웠지? 주변에 아는 사람도 없었잖아.”지나가 이어서 물었다.“아니야, 난 괜찮았어, 경호원들이랑 비서님이 바로 병실에서 날 지켜줬어.”윤슬이 차분하게 대답했다.“그래도 총이잖아. 나도 별로 쪼는 성격은 아닌데, 그래도 총기를 소지했다는 얘기 들으니 솔직히 겁나더라.”지나가 말했다.국내에서는 총기 소지가 불법이기 때문에, 보통 사람이라면 총이라는 존재 자체가 생소하고
“왼쪽 얼굴이 좀 아프지 않으십니까?”상훈이 다시 물었다.남재는 혀로 왼쪽 볼 안쪽을 눌러 보았다.확실히 통증이 있었다.“이 대표님이 치신 겁니다. 동생을 구하기 위한 행동이었습니다.”상훈이 덧붙였다.“그 말은, 내가 이지나에게 몹쓸 짓을 한 건 아니라는 거지?”남재는 마지막으로 확인하듯 물었다.상훈은 고개를 천천히, 그러나 확실하게 끄덕였다.그제야 남재는 숨을 길게 내쉬었다.한신아에게 당하지 않았고, 이지나에게도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남기지도 않았다.남재는 그제야 가슴을 짓누르던 압박감이 조금 사라지는 듯했다
“넌 절대 편하게 죽지 못할 거다. 너한텐 죽는 것조차 사치야.”“매일 뼈를 한 마디씩 부러뜨리고, 살도 한 점씩 베어 낼 거야. 네 목숨이 완전히 끊어질 때까지.”신아는 바닥에 엎드린 채 온몸을 떨고 있었다.그 떨림이 고통 때문인지, 공포 때문인지는 이제 구분조차 되지 않았다.방 안에서는 비명이 끊임없이 이어졌다.그 소리는 반 시간 넘게 멈추지 않았고, 시간의 감각마저 무너뜨릴 만큼 길고 처절했다.마침내 소리가 완전히 사라졌다.문이 열렸고, 남재가 방 안에서 걸어 나왔다.그의 온몸에서는 아직도 살기가 가시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