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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화. 지조 있는 남자

Author: 이구름
last update publish date: 2026-06-17 15:40:56
“와~~ 봐라 봐라, 이지은! 내가 뭐랬노! 와 씨~ 소~름!!”

입구 쪽을 가리키며 정현이 소란스럽게 떠들었다. 그의 말에 지은이 몸을 홱 돌려 식당 입구 쪽을 바라봤다. 지은의 두 눈이 튀어나올 듯이 커지고 입이 떡 벌어졌다. 굳게 맞잡은 손에 준호의 시선이 꽂혔지만, 그는 못 본 척 바로 고개를 돌렸다.

"뭐야 뭐야, 너희 둘 진짜야?? 대애박."

"니들 여 와 앉아 봐라~~ 어쩐지, 친구 사이치곤 너어무 애틋하다 싶었다!"

정현이 식탁 머리 쪽으로 자리를 옮겨 앉았다. 자신의 옆자리를 쓱 뒤로 빼며 의자 쿠션을 손으로 팡팡 내리쳤다. 현준은 히죽히죽 웃으며 이수와 자리에 앉았다.

"와… 남현준, 뒤로 호박씨를 제대로 까고 있었네… 나 지금 개 충격 받았어."

오랫동안 봐 온 자신에게도 비밀로 부쳤다는 사실에 지은은 배신감을 느꼈다. 지은이 현준을 노려보며 검지로 식탁을 일정하게 탁탁 내리쳤다.

"시작부터 어떻게 된 건지 당장 이실직고해라!"

"음… 처음부터 얘기하자면 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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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맨스를 새로고침.   143화. 사라와 렌의 결혼식

    오키나와의 12월은 계절상 겨울이었지만 한낮은 따뜻하다 못해 덥기까지 했다. 사라와 렌의 결혼을 축복하듯 맑은 하늘에는 뭉게구름이 아름다운 꽃송이처럼 피어올라 있었다. 하늘도 오늘이 오랜 인연의 새로운 출발, 곧 결혼식임을 아는 모양이었다.언덕 위에 자리한 채플은 이국적인 붉은 기와지붕 아래 순백의 벽면이 고딕풍으로 어우러져 있었다. 일찍 도착한 이수가 채플을 향해 오르막을 오르자 서서히 바다 절경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사라와 함께 여러 번 방문한 적이 있음에도 매번 경이로움을 선사했다. 잠시 주변을 둘러보는데 마치 지중해의 작은 마을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뺨을 간지럽히는 선선한 바람까지. 바다 좋아하는 누가 보면 엄청 좋아하겠네.끝도 없이 펼쳐지는 파란 바다를 바라보며 이수는 눈을 감고 사라와 렌을 위해 기도했다. 내 친구, 사라가 절망을 이겨낸 동화 속 공주님처럼 왕자님과 오래오래 행복하기를, 진심으로.채플 안으로 들어선 이수의 입이 절로 벌어졌다. 구름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하얀 꽃들이 하객석 장의자마다 아름답게 장식되어 있었다. 버진 로드를 따라 시선을 옮기자 통창 너머로 끝이 보이지 않는 수평선이 드넓게 펼쳐졌다. 양쪽 벽면을 장식한 좁고 기다란 스테인드글라스 창에서는 오색찬란한 햇빛이 채플 안으로 쏟아져 내리고 있었다.너무… 아름다워…혼자서 뱅글뱅글 돌며 감탄하고 있을 때 뒤에서 기척이 들렸다. 하루였다.*(일) "하루! 일찍 왔네. 우와~ 오늘 너무 멋있는데?"*(일) "응, 사라와 렌 사진도 찍어줄 겸 일찍 왔어. 이수도 정말... 아름답다."마지막 말을 할 땐 차마 이수의 눈을 보지 못했다. 고개를 살짝 옆으로 떨군 하루의 두 뺨이 발그레해졌다. *(일) "사진, 찍어줄게. 저기 앞에 가서 서 봐."하루 손에 들린 카메라만 봐도 오늘 사진의 결과물이 예상됐다. 마음에 쏙 드는 드레스였는데, 기회다 싶었다. 이수는 가볍게 통, 통 뛰어가 포즈를 취했다. 널따란 모니터에 수줍게 웃는 이수의 얼굴이 참 예

  • 로맨스를 새로고침.   142화. 새로운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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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맨스를 새로고침.   140화. 여자에 미쳐 있는 주제에

    어느덧 11월, 겨울의 매서운 추위가 코앞까지 다가왔다. "남은호, 수능 잘 봐라! 파이팅!" 경직된 얼굴로 차에서 내리는 은호를 향해 현준이 머리 위로 주먹을 쥐어 보이며 외쳤다. 현준의 열정 어린 응원에도 은호는 대꾸 한마디 없이 앞만 보고 수능 시험장으로 들어섰다. "여자에 미쳐 있는 주제에…" 몰랐는데, 오빠가 전역 후 갑자기 오키나와로 여행을 다녀온 이유가 여자 때문이었다. 그래, 그럴 수 있다 쳐! 근데 엄마 사건은 정말 해도 해도 너무 했다. 2년 전 그때에도 오빠는 그 여자와 있느라 우리 곁에 없었다. 그런데 뭐? 오키나와로 워킹홀리데이? 내가 대학 원서를 넣고 다닐 중요한 시점에, 집안의 가장이자 오빠로서 함께 고민하고 대학 선배로서 이끌어줘야 하는 거 아냐? 재수 없네, 남현준. 나보다 그 여자가 더 중요하다 이거지. 너, 오키나와 정말로 가기만 해봐. 손절이야, 손절. 오빠로서 대우는 이제 끝이다. 은호를 시험장에 내려주고 차를 반납하기 위해 소라네 집으로 향했다. 잠시 소라네 집 안에서 대화를 나누고 나온 현준의 표정은 한결 편안해져 있었다. 모스 문 출근길에 집까지 데려다주겠다는 소라의 배려를 거절하고 현준은 조금 걷기로 했다. 이수와 결혼을 하고 싶은 현준은 학생 신분으로는 이수네 부모님을 설득할 자신이 없었다. 졸업 후 좋은 곳에 취업한다면 모를까. 하지만, 바리스타가 꿈인 현준은 막막했다. 이리저리 궁리해도 답을 찾지 못했던 현준의 복잡한 머릿속은 소라의 제안으로 단번에 정리되었다. * “너, 모스 문 요새 핫플인 거 알지?” “알지.” “지금 아직 기획 중이긴 한데, 예전부터 대학가에 2호점 내고 싶었거든. 근데 너희 대학 앞에 좋은 자리가 나왔더라. 너만 괜찮다면 너한테 넘길 생각이야. 남현준이라면 잘해낼 것 같아. 그냥 줄 수는 없고, 매출의 몇 프로만 넘겨.” 소라 말에 따르면 내년 가을부터는 영업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했다. “대학가니까 아무래도 디저트 파트는 좀 개발이 필요할 것 같아. 너 워홀 할

  • 로맨스를 새로고침.   139화. 너무 예쁜 이수

    하아... 말캉한 그의 살덩이가 벌어진 질구를 헤집어놓자 발등이 천천히 휘고 발가락이 곱아들었다. 전신이 부르르 떨리며 내려온 눈꺼풀 뒤로 검은 눈동자가 뒤집히고 있었다. 현준이 코를 박고 애무할 때마다 몸 구석구석을 찌릿하게 물어대는 러브 바이러스에 걸린 것 같았다. 혀끝으로 쓸기만 해도 단물이 주륵 쏟아졌다. 흘러내리는 액을 부지런히 핥아도 다 못 받아먹자 현준은 아예 추룹, 흡입했다. 입구에 입술을 대어 달디단 과즙을 빨아 갈증 난 목구멍을 축였다. 이내 붉은 덩어리를 질 안으로 밀어 넣고 입구 언저리를 쓸며 여기저기를 훑었다. 그의 입가로 뿌연 액이 줄줄 흘러내렸다. "아흣, 흐응, 너무, 좋, 까흣," 정신이 저만치 멀어져 갔다. 아득해지는 머릿속엔 오로지 현준을 향한 욕정만 남은 것 같았다. 하아, 하아, 이수는 그의 머리칼을 쥐던 손을 들어 제 가슴 위에 올렸다. 양손으로 꽉 쥐고 터질 듯 주물렀다. 얇은 망사 위로 솟아오른 유두를 검지로 굴리고 비틀어댔다. 그러자 몸이 더 열렬하게 그를 원했다. "하윽, 흐응, 현준, 현준아, 흣," "넣어줄까?" 천천히 일어선 현준이 입가에 흐른 단물을 손등으로 거칠게 닦아내며 말했다. 붉게 부푼 그의 입술이 먹고 싶어졌다. 이수가 고개를 끄덕이며 두 팔을 그를 향해 뻗었다. 현준이 그 팔에 기꺼이 자신의 목덜미를 내어주고 이수의 엉덩이를 받쳐 올렸다. 아이처럼 제 품에 폭 안긴 이수를 현준이 다정하게 안고는 방으로 향했다. 침대에 이수를 조심스레 눕히고 화려한 그녀의 속옷을 탐닉했다. 풍만한 가슴을 위태롭게 가린 망사가 애처로워 보였다. 서로 얽힌 세사의 망을 뚫을 것처럼 꼭지가 솟아있었다. 현준이 망사 패치를 위로 밀어 올리자 눌려있던 유두가 톡 튀어 올랐다. 앙증맞은 과일을 베어 물듯 부드럽게 빨아올리며 손을 뻗어 협탁에 놓인 콘돔을 집었다. 다시 상체를 세운 그가 입으로 포장지를 뜯어 잔뜩 성난 페니스에 옷을 입혀주었다. 현준이 이수의 두 다리를 어깨에 걸고는 엉덩이를 서서히 밀

  • 로맨스를 새로고침.   138화. 미치게 꼴려

    거품을 완전히 헹궈낸 이수의 뽀얀 속살이 조명을 받아 환하게 드러났다. 은은하게 반짝이는 자개처럼 물기가 묻어난 우윳빛 살이 빛났다. 말간 피부와는 다르게 수줍은 듯 색이 붉게 짙어진 유륜과 솟아오른 유두가 탐스럽게 살랑였다. 아까부터 서있던 페니스는 이수의 가슴을 보자 발정 난 것처럼 드로어즈 속에서 헐떡였다. 하... 알았어, 잠깐 진정 좀 하자. 천박하게 굴지 좀 말자고. 현준은 끓어오르는 욕망을 간신히 끌어내리고 커다란 바스 타월을 이수의 어깨에 둘어주었다. "넌 안 씻어? 내가 씻겨 줄게.""아니야, 먼저 나가서 머리 말리고 있어. 금방 씻고 나갈게.""왜, 나도 너 씻겨 주고 싶단 말야."현준은 서둘러 욕실 문을 열고는 이수의 어깨를 돌려 바깥으로 밀어냈다. 순식간에 밀려 나간 이수가 눈을 끔벅이며 문고리를 돌려보았지만 욕실 문은 이미 안에서 단단히 잠겨 있었다."5분 안에 끝낼게!"문 너머로 들려오는 다급한 목소리에 이수의 장난기가 발동했다. 급하게 스킨케어를 마친 이수는 어제 챙겨온 여벌의 속옷 중 최근에 구입한 아주 파격적인 속옷을 꺼냈다. 가느다란 끈을 양손으로 잡고 들어 올리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사라와 함께 방문한 야한 속옷 매장에서 눈이 휘둥그레졌었다. 세상에 어떻게 이런 속옷이 있을 수 있나, 속옷의 기능은 전부 상실해 버린 외설스러운 디자인들뿐이었다. 와... 신세계였다. 그나마 개중에 아주 조금은 가릴 수 있는 것을 집어 들고 사라와 키득거렸다. "사라, 여기 너무 재밌다, 크큭, 근데 눈을 어디다 둬야 할지 모르겠어."사라의 귀에 대고 속삭였다. 사라가 어깨를 움츠리며 말했다."이수, 이런 곳에서 귀에 바람 불지 마~! 흥분되잖아. 히힛,""어머! 무슨 바람을 내가 불었다고...! 오늘 렌한테 빨리 들어오라고 해, 앞치마 속에 이것만 입고 기다리는 거야. 킄, 꺄~~"손으로 입을 가리며 속닥거리다 결국 손바닥을 맞부딪히며 방방 뛰었다. 귓속말로 시작한 두 사람은 어느새 매장 직원의 이목을 끌고

  • 로맨스를 새로고침.   2화. 로맨스를 새로고침

    “홍이수! 진짜 혼자 가도 돼? 일본에서 필요한 거 제대로 사 올 수 있는 거지?”엄마, 재희는 앞으로 혼자 지낼 이수의 일본 생활이 조금 걱정되었다. 이수 역시 작은 걱정 하나 없었던 건 아니었다. 다만, 이왕 결정한 거 이것저것 생각하지 않고 앞만 보기로 했다.이수는 일주일 뒤 대한민국 서울이 아닌, 일본 오키나와에서 살아갈 예정이다.일 년짜리 워킹 홀리데이.국내 여행도 혼자 해본 적 없던 이수지만, 용기를 내어 1년 살기를 시도해 본다.충동적으로 시작된 계획이었다. 이수는 익숙한 울타리를 한 번도 벗어난 적이 었었다

  • 로맨스를 새로고침.   1화. 다시, 난 너에게 (1)

    초인종을 앞에 두고 이수의 검지는 사시나무 떨 듯이 떨리고 있었다. 분명 주변은 한여름의 습도 가득한 진득한 날씨인데도 말이다.이수는 다른 손을 가슴 위에 올려 힘을 주었다. 손가락만큼이나 떨리는 심장을 부여잡으려 애 쓰는 중이었다.후….우…….내뱉는 긴 숨의 끝은 입술을 파르르 떨게 만들었다.정확히 일 년하고도 반 년 전, 바로 이 곳에서 상상도 못할 일이 이수에게 일어났다. 그것은 묵직한 트라우마가 되어 그녀의 발목을 늘어지게 잡아 끌었다.시야를 가린 눈꺼풀 뒤로 그 날의 일이 선명하게 피어올랐다. 희뿌연 안개 속에서

  • 로맨스를 새로고침.   17화. 나 제대로 너에게 빠진 것 같다

    "안녕… 모스 문에서 기다리는 줄 알았는데."순간 멈칫한 이수의 얼굴은 은은하게 달아오른 분홍빛이었다. 현준은 그 얼굴이 마음에 들었다."시간이 남아서 걸어왔어. 가자.""근데 우리 어디 가?""중앙 공원 갈 거야. 5시에 야외 공연장에서 영화 상영하거든."현준은 손에 들고 있던 따뜻한 커피를 이수에게 건넸다."그리고 이건 어제 말한 커피. 내가 좋아하는 향의 커피야. 좀 덥겠지만, 마셔 봐.""고마워."이수가 마실 때까지 현준은 그녀에게서 눈을 떼지 못했다. 긴장된 표정으로 얼굴을 살폈다. 몸을 아예 이수 쪽으로 돌

  • 로맨스를 새로고침.   15화. 잘자

    이수는 집에 돌아와 씻은 뒤, 침대에 누웠다. 머릿속에서 현준이 떠나가질 않았다. 돌아오는 길에 현준과 있었던 일을 떠올렸다.'크크큭, 홍이수, 너 진짜… 하하하!'적막한 밤공기를 가르던 그의 웃음소리가 계속 귓가에 맴돌았다.아오!! 홍이수! 제대로 미친 거냐고?!이수는 이불을 머리끝까지 뒤집어썼다 걷어차기를 수십 번 반복하고서야 겨우 진정됐다.누가 따라오는 줄 상상이나 했겠냐고…너무 창피해...그래도... 아까 평상에 함께 누워있었던 건… 너무 설렌다.***"괜찮아? 계단 오를 수 있겠어?"절뚝이던 이수는 결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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