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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21화

Author: 골든트리
이 말을 듣고 이도현은 어안이 벙벙해졌다.

노자는 누군가의 지시를 받고 아주 먼 곳에서 이도현을 찾으러 왔다. 게다가 지시자는 여자이고 이 노자의 종손녀였다.

하지만 이도현은 성역에서 아는 여자가 기껏해야 몇 명밖에 안 되었다.

이도현이 아는 여자는 통틀어 그의 선배와 여자들 그리고 한소희, 소유정, 고무계 천현종의 성녀, 지성윤 등 사람이었다.

그러나 이들 중 누구도 이런 강자를 움직일 수 있는 능력이 안 되었다.

당황한 이도현은 저도 모르게 고개를 돌려 옆에 있는 양주희를 바라보았다. 혹시나 양주희가 무슨 단서를 알고 있을까 싶었다.

하지만 양주희도 똑같이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어르신의 종손녀가 누구예요? 제가 딱히 기억나는 사람이 없네요.”

이도현은 노자의 의도를 파악한 후 예의를 갖추었다.

“나도 자네가 내 종손녀랑 무슨 친분이 있는지 모르겠어. 그냥 너희들을 안전하게 데려오라 했고 절대 다치지 않게 잘 보호하라고 했어. 그렇지 않으면 앞으로 나와 바둑을 두지 않고 좋은 술도 보내주지 않겠다고 협박했지.”

노자는 말하면서 꽤 억울하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갑자기 뭔가를 떠올린 듯 다시 말했다.

“아, 맞다. 당신들이 내 종손녀의 후배라고 했어. 맞아... 그거였어.”

노자는 머리를 탁 치며 말했다.

“쯧쯧. 내 기억 좀 봐. 너희가 내 종손녀의 후배라는 사실도 깜빡 잊고 있었네. 너희들 태허산의 제자이지?”

“맞아요. 저희는 태허산의 제자들이에요.”

이도현이 머릿속으로 노자의 말을 곱씹으며 대답했다.

“그럼 맞아. 내 종손녀도 십여 년 전에 태허산에서 돌아왔거든. 내 종손녀도 너희와 같이 태허산에서 자란 제자였어.”

노자는 수염을 쓰다듬으며 자신의 기억력에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보아하니 이 노자도 건망증이 심한 사람이었다.

“어르신, 종손녀의 성함이 어떻게 되시나요?”

양주희는 짐작 가는 곳이 있어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

“너희가 내 종손녀의 이름을 들으면 정말 깜짝 놀랄 거야. 들을 준비됐어? 나 말한다.”

노자가 장난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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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왕귀환   제1721화

    이 말을 듣고 이도현은 어안이 벙벙해졌다.노자는 누군가의 지시를 받고 아주 먼 곳에서 이도현을 찾으러 왔다. 게다가 지시자는 여자이고 이 노자의 종손녀였다.하지만 이도현은 성역에서 아는 여자가 기껏해야 몇 명밖에 안 되었다.이도현이 아는 여자는 통틀어 그의 선배와 여자들 그리고 한소희, 소유정, 고무계 천현종의 성녀, 지성윤 등 사람이었다.그러나 이들 중 누구도 이런 강자를 움직일 수 있는 능력이 안 되었다.당황한 이도현은 저도 모르게 고개를 돌려 옆에 있는 양주희를 바라보았다. 혹시나 양주희가 무슨 단서를 알고 있을까 싶었다.하지만 양주희도 똑같이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어르신의 종손녀가 누구예요? 제가 딱히 기억나는 사람이 없네요.”이도현은 노자의 의도를 파악한 후 예의를 갖추었다.“나도 자네가 내 종손녀랑 무슨 친분이 있는지 모르겠어. 그냥 너희들을 안전하게 데려오라 했고 절대 다치지 않게 잘 보호하라고 했어. 그렇지 않으면 앞으로 나와 바둑을 두지 않고 좋은 술도 보내주지 않겠다고 협박했지.”노자는 말하면서 꽤 억울하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갑자기 뭔가를 떠올린 듯 다시 말했다.“아, 맞다. 당신들이 내 종손녀의 후배라고 했어. 맞아... 그거였어.”노자는 머리를 탁 치며 말했다.“쯧쯧. 내 기억 좀 봐. 너희가 내 종손녀의 후배라는 사실도 깜빡 잊고 있었네. 너희들 태허산의 제자이지?”“맞아요. 저희는 태허산의 제자들이에요.”이도현이 머릿속으로 노자의 말을 곱씹으며 대답했다.“그럼 맞아. 내 종손녀도 십여 년 전에 태허산에서 돌아왔거든. 내 종손녀도 너희와 같이 태허산에서 자란 제자였어.”노자는 수염을 쓰다듬으며 자신의 기억력에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보아하니 이 노자도 건망증이 심한 사람이었다.“어르신, 종손녀의 성함이 어떻게 되시나요?”양주희는 짐작 가는 곳이 있어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너희가 내 종손녀의 이름을 들으면 정말 깜짝 놀랄 거야. 들을 준비됐어? 나 말한다.”노자가 장난을

  • 마왕귀환   제1720화

    양주희는 겉옷을 입으면서 짜증 섞인 말투로 이도현을 혼냈다.지금이 어떤 시대인데. 바닷가에 가면 비키니를 입은 여자가 수두룩한 시대다.심지어 일부 개방적인 나라의 여자들은 바닷가에서 더 적게 입거나 심지어 안 입고 다닌다. 그녀들은 전혀 다른 사람의 시선에 신경을 쓰지 않는다. 그저 자신의 몸매가 좋아서 다른 사람이 감상하는 거라고 생각한다.좋은 걸 왜 숨겨? 안 보여주면 좋은 건지 어떻게 알아? 이런 생각이 위주다.이에 비하면 양주희는 꽤 보수적인 편이었다. 적어도 단정하게 속옷을 입고 있었으니까. 시스루나 레이스를 입지도 않았고 손바닥만 한 천 조각으로 둘러대지도 않았다.“아... 아니에요. 여섯째 선배도 물론 다른 선배들처럼 아름답죠. 선배들은 모두 하늘의 선녀보다 더 아름다운 분들이에요. 저는 그냥 선배가 기분 나쁠까 봐 조심했던 거예요.”이도현이 서둘러 대답했다.“흥. 너 이 나쁜 녀석, 입만 살았네. 선배가 기분 나쁠 게 뭐 있어? 안 입은 것도 아니고 그냥 적게 입었을 뿐인데. 그리고 요즘 다들 이렇게 입잖아? 호들갑 떨기는. 됐어. 어서 가자.”두 사람이 이야기하는 동안 양주희는 이미 옷을 다 입었다. 이제 머리만 젖어 있자 또 다른 풍미가 있었다.그 뒤로 한동안은 막무가내로 이도현에게 덤비는 사람이 없어 매우 수월했다.두 사람은 먼저 다른 사람에게 시비를 거는 성격이 아니었다. 그래서 별 탈 없이 천천히 고무계의 결계로 향했다.이렇게 순조롭게 무도성까지 걸어가서 성역을 떠나나 싶었는데 공교롭게도 또 일이 터졌다.왕후를 상징하는 망포를 입은 한 노자가 위풍당당하게 이도현과 양주희 앞에 나타나 그들의 길을 가로막았다.“어이. 꼬마야, 네가 바로 이도현이냐?”망포를 입은 노자가 큰소리로 물었다.“그래. 내가 이도현이다. 당신은 누구인데?”이도현이 차갑게 대답했다.“드디어 찾았구나. 내가 널 찾느라 얼마나 고생했는데. 분명 네가 어디 있는 줄 아는데 도통 찾을 수가 없더라고.”노자는 이도현을 위아래로 훑어보며 못마땅한

  • 마왕귀환   제1719화

    이도현은 비책을 거두고 음양탑의 세계에서 나와 현실로 돌아왔다. 돌아오니 바로 몸 뒤에서 전해지는 물놀이 소리가 들렸다.그 순간 이도현의 머릿속에 여섯째 선배의 화끈한 몸매가 불쑥 떠올랐다.이도현은 여섯째 선배가 활기차게 물놀이 하는 장면을 상상했다. 크고 맑은 물방울들이 선배의 하얀 피부에 떨어서 빛을 반짝이는 모습까지 상상했다. 선배는 마치 하늘에서 내려온 선녀처럼 아름답고 물 가운데 서 있는 모습이 막 피어난 연꽃 같았다. 주변의 진짜 꽃들을 무색하게 만들 정도였다.‘젠장... 이도현, 너 이렇게 하찮은 사람이었어? 어떻게 자신의 여섯째 선배에게 그런 파렴치한 생각을 가질 수 있어? 그것도 선배의 발가벗은 모습을... 넌 정말 쓰레기야. 이게 다 그 교룡 척추골 때문이야. 그것 때문에 내가 올바른 청년에서 지금의 짐승 같은 녀석으로 변한 거잖아...’이도현은 속으로 자신을 심하게 비판했다. 그리고 애써 머릿속의 더러운 생각들을 날려 보낸 후 공법을 다스리며 마음을 가라앉히려 했다. 뒤에서 들려오는 물놀이 소리에 흔들리지 않도록.그는 밖에 앉아 여섯째 선배가 물놀이를 끝내길 괴롭게 기다렸다.수십 분이 지난 후 물놀이 소리가 드디어 멈췄다. 잠시 후 여섯째 선배의 목소리가 안쪽에서 들려왔다.“이 녀석아, 어디 갔어? 나 다 씻었어.”‘휴... 드디어 끝났군. 평정심을 유지하느라 너무 힘들었어. 내 통제력이 왜 점점 약해지는 것 같지? 설마 이미 그 맛을 알아버려서 더 이상 되돌릴 수 없는 건가? 하지만 가정을 이루고 아이까지 낳았던 사람도 스님이 되는 경우가 많은데. 그 사람들은 대체 자신의 욕구를 어떻게 참은 거지?’이도현은 마음속으로 중얼거리며 큰소리로 대답했다.“알겠어요. 선배. 지금 갈게요.”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안쪽으로 급히 걸어갔다. 그리고 양주희를 본 순간 바로 그 자리에 굳어버렸다.양주희는 겉옷을 걸치지 않아 새하얀 피부가 햇빛 아래에서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다. 그리고 홍조가 살짝 띠어 사람의 심금을 울렸고 젖은 긴 머리가

  • 마왕귀환   제1718화

    “두루마리? 뭐지? 이런 거 이제 드물지 않나?”이도현은 혼잣말을 중얼거리면서 두루마리를 꺼내 바로 펼쳤다.두루마리에는 산하도가 선명하게 그려져 있었다. 그림 속에는 산과 강, 꽃과 나무, 태양과 구름, 물줄기와 바위들이 생동하게 그려져 있었다.이도현이 그림을 자세히 살펴보고 있는데 그림이 갑자기 변해 그를 깜짝 놀라게 했다.방금까지 멈춰 있던 그림이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다.산과 강, 꽃과 나무들이 살아난 것처럼 움직이기 시작했다.물이 흐르고, 꽃과 나무가 흔들렸다. 마치 진짜 세상이 두루마리 안에 담겨 있는 듯이 신비로웠다.이도현은 완전히 넋을 잃고 말았다.“헐... 이거 실화야...”이도현은 자신의 눈을 의심했다. 그는 두 눈을 힘껏 비빈 후 다시 눈을 뜨고 두루마리를 들여다보았다.신기하게도 두루마리 속 그림은 그대로였다. 꽃과 나무가 흔들리고 시냇물이 졸졸 흐르고 있었다. 심지어 시냇물 흐르는 소리가 들리는 것만 같았다.이도현이 충격과 혼란에 빠져 있을 때 그의 머릿속에 새로운 정보가 떠올랐다.“산하도. 경지가 낮으므로 확인할 수 없음...”이도현은 어안이 벙벙했다.“뭐야... 경지가 낮다고 확인할 수 없다니, 이게 말이 돼? 내 경지가 낮아? 대체 왜 확인할 수 없다는 거야?”이도현이 참지 못하고 불평을 늘어놓았다.하지만 말은 그렇게 해도 그는 마음속으로 분명하게 알고 있었다. 지금의 경지로 두루마리의 작용을 볼 수 없다는 것을.이도현은 이 두루마리에 대해 어느 정도 짐작이 갔다. 그의 음양검보다 훨씬 진귀하고 심지어 그가 지난번에 정제했던 용골보다 더 귀중하리라 생각했다.조금 더 자세히 관찰한 후, 이도현은 두루마리를 거두고 14층으로 향했다.14층에도 역시 책상이 있었고 그 위에 상자가 놓여 있었다.상자를 열어보니 안에 무공 비책이 들어있었다.연신.비책에는 연신이라는 두 글자가 적혀 있었다.이도현이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뭐야? 연신은 또 무슨 뜻이야? 좀 제대로 적어주지.”이도현이 혼잣말을 중얼거리며

  • 마왕귀환   제1717화

    공인아가 다급한 기색을 드러내자 한 노신이 급히 나서서 말했다.“공주마마, 국사가 우선입니다.”“알아요. 그래서 제가 직접 후배들을 찾아 나서지 않았잖아요. 이해하기 힘들겠지만, 저에게 있어서 태허산 후배들은 태자 전하와 아바마마 같은 가족이에요. 이 문제는 더 이상 논의할 필요가 없어요. 즉시 처리하세요. 가능한 한 빨리 저의 후배들을 안전하게 주작제국으로 데려오세요.”공인아가 걱정스러운 얼굴로 말했다.“예. 공주마마. 제가 주작군의 사람을 이미 보냈습니다. 곧 소식이 올 겁니다.”한 중년 장군이 대답했다.이 장군은 주작군의 통령이었다. 주작제국의 주작군은 금위군과 같은 존재로 황실을 보살피고 황제의 명령만 따르는 군단이었다.“장군님, 수고하셨습니다. 하지만 주작군만 보내는 것으로는 부족해요. 장군님께서 저의 칙서를 가지고 무왕을 찾아가 주십시오.”공인아는 또 말을 바꾸었다.“아니에요. 제가 나중에 직접 다녀올게요. 장군님은 지금 당장 주작군에서 가장 강력한 병역을 선발해 대기시키세요.”“예. 공주마마...”장군이 물러난 후 공인아는 다시 대신들과 서북성을 지원할 적임자에 대해 논의했다. 하지만 결론이 나지 않아 추후 각자 방법을 찾고 다음 날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조정에서 내려온 후 공인아는 즉시 전대 무왕의 저택으로 향했다.그녀는 전대 무왕에게 청들 생각이었다. 대진제국에 가서 그녀의 후배들을 안전하게 데려와 달라고 부탁할 셈이었다.한편, 이도현과 양주희는 서둘러 고무계로 돌아가지 않았다. 이도현은 자신의 현재 실력을 인지한 후 걱정이 확 사라졌다.게다가 돌아가던 도중, 마치 하늘에서 쏟아지는 듯한 폭포수와 거울처럼 맑고 깨끗한 호수를 발견한 양주희는 이곳에서 샤워하겠다며 발길을 멈추었다.이도현은 어쩔 수 없이 선배가 물놀이를 할 수 있도록 망을 지키기로 했다.이도현은 계곡 입구에 서서 신기로 주변에 사람 하나 없고 심지어 수컷 동물조차 없이 안전하다는 것을 확인했다. 그리고는 바로 계곡 입구에 앉아 신기를 타고 음양탑의 세

  • 마왕귀환   제1716화

    “네? 정말이에요? 태허산과 관련이 있다고요?”공인아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며 물었다.“공주마마, 제가 어제 상인들의 얘기를 들었는데 대진제국에 한 소년이 나타나 성역 7대 세력 중 하나인 천현문을 발칵 뒤집어 놓았다고 합니다. 천현문의 많은 강자를 죽였고 두 도련님까지 죽였으며 고위층 인원도 수많이 죽였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소년이 대진제국과도 시비가 붙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 모든 일이 대진제국 넷째 황자인 진정의 저택에서 발생했고 대진제국의 여러 왕후도 목숨을 잃었다고 합니다. 지금 이 일로 인해 대진제국이 난리가 났습니다.”“그... 그게 정말이에요? 그 소년이 우리 태허산의 제자인 게 확실한가요? 소년의 성함이 어떻게 되죠? 왜 천현문과 대진제국을 상대했는지 아시나요?”공인아가 눈이 휘둥그레져 물었다.“저도 알고 있는 것이 많지 않습니다. 사건의 시작은 천현문과 대진제국에서 태허산의 한 제자를 납치한 모양입니다. 그 후 태허산의 한 소년이 납치당한 사람을 구하러 왔다가 대진제국 넷째 황자의 저택에서 싸움을 벌였습니다. 그러다가 나중에는 대진제국에서 태허산이 가진 곤륜옥의 비밀을 탐내다가 일이 더욱 커졌습니다. 태허산 제자들의 이름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듣지 못했습니다. 그저 붙잡힌 제자의 이름은 성이 양 씨고 끝 자가 ‘희’자라는 것밖에 모릅니다. 그리고 그 소년은 하룻밤 사이에 이름을 날렸습니다. 그 상인이 말하기를 지금 대진제국의 모든 사람이 그 소년에 대해 논의하고 있답니다. 너무 강하고 남들이 하지 못하던 일을 해냈다면서. 소년의 이름이... 이도현이었습니다.”“이도현은 저의 막내 후배가 맞아요. 그리고 양 씨라... 여섯째 후배 양주희인 것 같아요. 정말 제 후배들이에요. 벌써 십여 년이 지났는데 성역에서 후배들의 이름을 듣게 될 줄은 몰랐어요. 너무 좋네요... 근데... 혹시 제 후배들 지금 상태가 어떻죠? 다치지는 않았나요?”공인아가 감정에 북받쳐 말을 더듬었다. 그녀는 서둘러 용좌에서 내려와 방금 입을 연 대신 앞으로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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