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도현이 자신의 존재를 짐승과 비교하는 사이, 지황제의 궁전에서 큰일이 벌어지고 있었다.지황제는 아들의 목을 단번에 베고 병사들을 시켜 그 머리를 든 채 다른 아들들 앞에 데려와 한 명씩 보게 했다.그는 다른 아들들도 알았으면 했다. 반역한 자의 나쁜 결과는 이렇게 참혹했다는 사실을!지황제가 평소에 아무리 아들을 아낀다 한들 소용이 없었다. 그 누구든 반역을 하면 고민의 여지도 없이 죽음을 맞이해야 했다.어느 나라든! 그때 당시 감히 왕권을 탐낸다면 그의 나쁜 결과는 혹독하다고 살벌했다. 모두 같은 결말을 맞이하게 되었다, 바로 죽음!아버지? 아들? 혹 아내? 당신이 누구든 만약 제국의 권력을 호시탐탐 엿보고 있다면 황제의 사랑을 아무리 독차지 한다 해도 운명은 바뀌지 않았다, 바로 죽음!필경 왕좌는 하나뿐이었고 없어진 것은 돌아오지 않는 법. 왕좌를 움켜쥔 자는 무엇이든 다 가질 수 있었다. 당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여성? 그게 만약 아들의 여인이라 할지도 여전히 얻을 수 있었다.아들은 말할 것도 없었다. 아들이야, 다시 낳으면 되는 것이고! 여인이야, 나만 괜찮다면 언제든지 가질 수 있는 게 여자였다. 원하는 것의 수량은 그들의 선택 항에 포함되지 않았다. 왜냐하면 그들은 얼마든지 가질 수 있었기 때문이다.그래서! 황권 앞에서 애정은 무용지물이었다.상황이 정리되자 지황제는 궁전으로 돌아와 왕위에 다시 자리 잡았다. 천자의 의자에 앉은 그는 마음을 단단히 먹었다.궁전의 죽은 침묵, 모든 사람이 떨고 침묵하고 일부 소심한 사람들이 떨고 있습니다.지황제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살기는 공간 전체를 감쌌고 자리에 있던 모든 사람을 떨게 했다.지황제가 아들을 죽이는 장면은 여전히 그들의 뇌리에 남아 있었다. 바로 전에의 칼부림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무자비했고 깔끔하게 아들의 머리를 잘랐다.그 후 그는 황실 요리사에게 아들의 피를 모아 저녁에 먹을 수 있게 피 소시지를 만들라고 명령했다.누가 그의 권력을 빼앗으려 하든! 누가 그를 죽이려
“예!”지황제는 한숨에 무수히 많은 명령을 내렸다!그는 이도현이 죽기를 바랐고, 이도현이 죽어야만 자신의 분노를 풀고 수치심을 씻을 수 있었다.어떻게 해야 이도현이 복종하지? 그는 지국 최고 황제였다! 그런 그가 어떻게 다른 사람에게 복종할 수 있지? 절대로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그를 노예로 삼을 만한 가치가 있는 사람도 존재하지는 않았다.지하 보물창고에서 그가 이도현에게 복종한 것은 어쩔 수 없었기 때문이다.지국의 황제라는 타이틀을 가진 그가 이도현에게 무릎을 꿇고 애원하는 것이 얼마나 굴욕적인 일인지! 생각하면 할수록 견딜 수가 없었다.이도현이 이 세상에서 사라지고 그의 뇌리에서 완전히 지워버려야만 분노를 풀 수 있었다. 그래야만 지황제의 위엄을 계속 유지할 수 있었다.그래서! 그는 이도현을 제거하기 위해 모든 사무라이, 닌자 그리고 낭인, 수많은 대군을 출동시켰다.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이도현은 죽어야만 했다.지국의 군대와 고수가 한 팀씩 쓰나미처럼 떠날 때 지국의 상공에는 이상한 분위기가 뿜어져 나오기 시작했다.….지부 가문의 저택. 이도현은 여전히 점잖게 품위를 지키고 있었다.미녀가 제 발로 눈앞까지 와버렸지만, 그는 보는 채도 안 했다.그냥 형식적으로 오민아의 입술에 몇 분 동안 키스를 했다. 그의 아랫것이 폭발하려고 할 때 그는 제시간에 브레이크를 밟아 큰 실수를 하지 않았다.물론 전에 만졌던 곳 또한 놓치지 않고 실컷 만졌다. 그것의 감촉은 매우 편안했고 매우 중독성이 있었다.말하자면, 이런 상황에는 첫 번째와 0번이 존재했다. 한 번 만지는 것과 열 번 만지는 것의 결과는 어차피 같았으니, 전에 한번 만졌던 것에 책임을 져야 했다.“오라버니! 사실, 당신이 원한다면 전 괜찮아요, 준비됐어요!”오민아는 이도현의 품에 안긴 채 숨을 거칠게 쉬고 있었다. 아직 뻗지 못한 나머지 손이 그녀를 힘들게 만들었다.“어떻게 그럴 수 있어, 앞으로 많은 기회가 있을 거야! 너의 오라버니는 그런 사람이 아니야!”이도현은 다시
밖에서 들려오는 폭격 소리는 귀가 먹먹할 만큼 컸고, 공포의 충격파는 장원 전체의 유리를 모두 깨뜨릴 만큼 엄청난 위력을 발휘했다.“대포네! 젠장, 또 대포를 쏘다니!”이도현이 화를 내며 중얼거렸다.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거대한 충격파가 지붕을 날려버렸고, 방 전체가 오픈카처럼 오픈 하우스로 변했다.하지만 이건 절대로 로맨틱한 화면이 아니라, 과도한 포화로 인해 폭격을 당한 것이다. 고개를 들어보니 수십 대의 전투기가 공중에서 떠다니고 있었다.“도현 씨! 이거...이거 어찌 된 일이죠? 싸움이 일어나려는 건가요?”오민아는 이 포화에 놀란 나머지 조금 전까지 느꼈던 모든 감정이 순식간에 사라져버렸다. 그녀는 놀란 얼굴로 이도현을 끌어안으며 몸을 떨었다.“괜찮아요! 제가 있는 한 별일 없을 거예요!”이도현은 얼굴색이 차가워지면서 대략 누가 자신을 겨냥하려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두 사람이 막 나가려고 하던 찰나, 기화영이 급히 뛰어 들어왔다.“도현 후배! 공습...”“지국인 이야, 역시 개 버릇은 남 못 준다고, 절대 그들을 믿으면 안 돼!”이도현이 차갑게 말했다.“선배님, 보나 마나 지황제가 보낸 사람일 거예요. 그 개자식을 제가 믿는 게 아니었어요! 더는 이런 번거로운 일이 발생하지 않게 그를 죽여야겠어요!”“전에 웬 선배님이 저에게 전화하셔서 자기 체면 좀 세워달라고 하더군요. 지황제를 너무 난처하게 만들지 말라면서요. 하지만 지금은 그 선배님 체면을 제가 세워주지 못할 것 같네요!”“선배? 어떤 선배를 말하는 거야?”기화영이 물었다.“그것까지는 말해주지 않아 모르겠어요. 그냥 저더러 적당히 하래요, 아니면 본인이 난처해진다면서요. 그리고 연맹국에서 그 선배님 쪽에 전화까지 걸려갔다던데요! ”“선배님도 보셨잖아요. 제가 선배님의 체면을 세워주려 해도 지황제가 저한테 그 기회를 주지 않는 걸 어떡해요. 저도 별다른 방법은 없는 것 같네요!”“아 맞다! 선배님 외에 여덟째, 아홉 번째 선배님이 지금 염국을 위해 일하고 있잖아요?
“당신네 가문이 진심으로 지황제에게 충성하고, 지황제가 지부 가문을 진심으로 신뢰했다면 이렇게 폭탄을 터뜨리는 대신 제가 떠날 때를 기다렸다가 저희를 처리했을 수도 있었을 거예요.”“그리고 지금의 기술로, 지황제도 분명히 제가 그 방에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을 겁니다. 만약 지황제가 단지 저를 노린 것이라면, 그 부분만 폭격하면 되는데 굳이 왜 지부 가문의 전체를 포화상태로 만들었겠어요!”“이봐요 아가씨! 현실을 받아들여요! 지황제에게 있어 당신들 지부 가문은 사실 당신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신뢰하지 않는다고요!”“그게 아니면 지 황제에게 있어 당신들 지부 가문은 이미 눈엣가시일 수도 있고요!”“그러니 정신 차려요! 본인을 그렇게 중요한 인물이라 생각하지도 말라고요. 자신이 충성스럽고, 지황제의 충실한 충신인 것 같지만, 지황제의 마음속에서의 당신들은 단지 개일 뿐이에요!”“저희 염국에서는 보통 이런 상황을 먹고 버린다고 하죠. 쉽게 말하면 단물 다 빼먹고 필요하지 않으면 내다 버린다는 거죠!”이도현은 시큰둥한 말투로 그럴싸하게 설명했다. 그는 음란 영상도 찍었을지 모르는 그 베이글의 지국인 여성에게 조곤조곤 자신만의 논리를 늘어놓았다!이도현의 말을 듣고 난 지부 사쿠라는 미간을 찌푸렸다. 그녀는 그의 말을 전혀 이해할 수 없었다.“당신…”지부 사쿠라는 이도현의 말에 반박하고 싶었지만, 차마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그녀도 이도현의 말이 현실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으니 말이다.이런 사실에 대해 그녀도 진작 알고 있었다. 단지 그녀와 그녀의 가족 모두가 자신을 속이면서 그 현실을 인정하고 싶지 않을 뿐이었다.그들은 마음속으로 늘 일말의 요행을 품고 있었다. 그들은 이 모든 게 그들이 생각하는 것과 다르기를 바라곤 했다.누가 뭐라든 지부 가문은 수백 년 동안 계승되어 왔기 때문에, 그들은 지황제의 명령으로 지부 가문이 역사 속에서 먼지가 되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게다가 이도현의 직설적인 화법에 마음속으로 크게 상처를 입었다.지부
기화영의 말에 이도현은 순간 혼란스러워졌다.‘아니 이게 선배로서 할 말이야? 아무 일도 없었냐니? 이 선배는 내가 대체 뭘 하길 바라는 거야!’‘오히려 여자 측에서 뭘 해보려는 했지만, 난 정직한 사람이라 함부로 그런 짓은 안 한다고.!’“그… 그게 그러니까 선배, 우리 얼른 여기 떠나요!”이도현은 다급히 대화 주제를 돌렸다.옆에 있던 오민아도 쑥스러운 나머지 쥐구멍이라도 있으면 들어가고 싶은 심정이었다.어떻게 여자가 부끄럼 없이 이런 일을 물을 수 있단 말인가!그런 일은 몰래 진행을 하는 건데, 이렇게 직접 당사자한테 묻다니!“도현 후배, 너 설마…”기화영은 웃으면서 이도현에게 알겠다는 눈빛을 보내며 밖으로 나갔다.이도현도 어두운 얼굴로 오민아를 끌고 따라 나갔다.그는 자기 자신과 선배에게 어디 한번 증명해줘야겠다고 생각했다. 후배로서 자신이 진짜 괜찮은 놈인지, 선배님들을 직접 몸소 느끼게 하고 싶었다. 이도현은 본인이 모든 대가를 치르더라도 끝까지 혈전을 벌여, 적들을 모조리 죽여버려야겠다고 결심했다.세 사람이 대문을 뛰쳐나가 보니, 밖은 이미 불빛으로 가득했다.멀리 바라보니, 불빛 밖에는 지국 대군이 길게 줄 수 있었다. 그들 옆에는 포탄, 탱크, 장갑차가 배치돼 있었고 수많은 무사, 낭인, 닌자들의 기세 또한 대단했다.그리고 한쪽에서는 몇백 명 정도의 지부 가문 사람들이 큰소리로 외치고 있었다.“멈춰! 다 멈추라고! 이게 대체 뭐 하는 짓들이야?”“난 지부 명택이고 지황제의 가신이야. 당신들 대체 뭐하는짓이야! 왜 폭탄으로 우리 지부 가문을 공격하는 하는 거냐고! 지황제는 이거 알고 있어? ”이때! 맞은편 대군 중에서 한 장군이 걸어 나왔다.그는 손에 무사 검을 들고 하찮은 미소를 지어 보였다.장군을 발견한 지부 명택은 마치 생명줄을 발견한 사람처럼 다급히 큰 소리로 외쳤다.“미야모토 장군! 저에요! 저! 지부 명택입니다! 이게 대체 어찌 된 일이죠? 왜 저희 가문을 공격하는 건가요! 대체 왜죠?”그러자 미야모토
“그러니 지부 군! 미안하게 됐습니다. 저희를 협조해주신다면, 금방 지나갈 수 있을 겁니다!”미야모토 장군은 손에 들고 있던 무사도로 지부 명택의 가슴을 찔렀다.무사도는 지부 명택이 거의 통증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그의 몸에서 빠르게 움직였다.“당신…아…”지부 명택은 믿을 수 없는 듯 자신의 가슴에서 뿜어져 나오는 피를 눈을 부릅뜬 채 쳐다보았다. 그는 미야모토 장군 쪽을 죽어라 쳐다보다가 결국에는 그 상태로 뒤로 쓰러져 버렸다.그는 죽을 때까지도 자신이 죽임을 당할 거라 생각지 못했다. 게다가 지황제가 지부 가문을 이렇게 대할 것이라고는 더더욱 생각지 못했다.“아버지…”지부 사쿠라는 대성통곡하며 물불 가리지 않고 앞으로 달려나갔다.미야모토 장군은 무사도에 묻은 피를 천천히 닦으며 소리쳤다.“하나도 남김없이 전부 다 죽여라!”“지황제가 명령을 내렸다. 이도현을 죽이면 천하제일 칭호와 함께 벼슬 3계급을 올려주고, 은 천만 냥을 보상으로 줄 것이니라!”미야모토 장군의 명령과 함께 조금 전까지 잠잠하던 포화가 다시 한번 여기저기 떨어지기 시작했다.“쿵! 쿵! 쿵!”수십 발의 포탄이 순식간에 지부 가문의 군중 속으로 터졌다.그와 동시에 선혈이 삽시간에 사방으로 튀었다.그 장면을 본 지부 사쿠라는 절망적으로 땅에 주저앉았고, 뼛속까지 떨고 있었다.“왜! 왜 이러는 건데! 우리 지부 가문이 그토록 지황제를 위해 충성했는데 왜 우리한테 이러는 거냐고? 왜!”지부 사쿠라의 예쁜 눈에는 온통 원망과 분노로 가득 찼다. 포탄이 그녀를 향해 날아와도 그녀는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았다. 그녀는 지황제가 그들에게 왜 이렇게 하는지가 이해가 가지 않아 원망스러울 뿐이었다.이도현이 그녀의 앞에 다가서며 음양 부채로 날아오는 폭탄을 날려버렸다. 그러고는 차가운 소리로 말했다“이제 알겠죠. 저희가 당신들에게 잘못한 게 아니라, 지황제쪽에서 전부터 당신들 지부 가문을 없애려고 한 거란 걸요!”“지 황제에게 있어서, 당신들 지부 가문의 충성심은 한 푼의 가치
“화영 선배, 저희 이렇게만 구원을 기다리기에는 위험할 것 같아요! 이러는 건 어때요? 일단 이 둘 좀 데리고 안전한 곳에 가서 숨어있어요.”“이 사람들은 저 때문에 온 거예요. 제가 지금부터 저놈들 죽이고 화력을 끌어모을 테니 기회를 봐서 얼른 여기서 데리고 나가세요.”이도현이 말했다.“안돼!”하지만 기화영은 생각지도 않고 바로 진지하게 거절했다.“네가 만약 일반 무인을 상대한다면 나는 너를 막지 않았을 것이야. 근데 이것들 모두 중화력 무기이고, 게다가 아직 탱크는 사용하지도 않았어! 이런 첨단 무기는 설령 네 내공이 강하다고 해도, 네가 끝까지 버틸 수 있는 게 아니란 말이야!”“그러니 절대 동의 못 해! 너도 그 생각은 버려둬.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구원을 기다리는 것뿐이야!”기화영이 호통을 치며 말했다.그 말에 이도현은 살짝 미소를 지으며 관심과 걱정을 받고 있음을 느꼈다.“화영 선배, 걱정 하지 말아요! 저 자신 있어요!”“자신은 개뿔! 내가 안 된다고 하면 안 되는 거야. 이제는 내 말도 안 듣는다 이거야?”“선배님 설마 잊으셨어요? 저희 지국에 오기 전 신용산에서 왔잖아요! 제가 그때 북극곰 용사팀을 상대했는데, 그들의 사용한 무기가 지금 지국에서 사용하는 것보다 더 강했어요!”“제가 그때 북극곰 용사 군단의 포위 공격으로부터 살아남아서 그들을 전멸시켰는데, 설마 이런 지국의 조무래기들을 못 처리할까 봐요?”이도현의 말에 기화영은 그제야 본인의 후배가 얼마나 괴물 같은지가 떠올랐다.기화영이 아무 말 없자, 이도현이 웃으며 말했다.“화영 선배, 안전 조심하고 나머지는 이 후배한테 맡겨요!”이도현은 그 말만 남긴 채 기화영이 반응할 시간도 없이 바로 뛰쳐나갔다. 그는 가볍게 발걸음을 내디디며 그 자리에서 사라졌다. 기화영조차도 이도현이 어떻게 사라졌는지 똑똑히 보지 못했으니 다른 사람은 말할 것도 없었다.맞은편 지국의 대군은 여전히 끊임없이 발포하고 있었으며, 그들의 앞에는 불 벽이 형성되어 어두운 밤에 하늘을
“젠장! 이게 뭔 상황이야. 왜 이래!”하지만 그는 이게 곧 음양 부채의 의식일 수도 있고, 소설에 나오는 것과 같은 기령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이 생각은 이도현을 자신도 모르게 놀라게 했다. 병기 한 자루에 만약 영감이 생기고 자신의 영성이 생긴다면, 그것은 단지 병기 한 자루가 아니라, 의식이 깃든 병기인 것이다.더욱이 영적 무기는 힘이나 다른 측면에서 더 이상 일반 무기와 비교할 수 없을 것이다.이도현은 그것에 대해 감히 더는 생각을 이어가지 못했다. 이러한 것들은 이미 그의 인지를 뛰어넘었으니 말이다.게다가 무기 자체에 의식이 있다는 자체가 이미 말도 안 되는 소리인 것이다.이것은 환상이 아닌 현실이다!이도현은 음양 부채가 살인을 쉽게 할 수 있다면 오히려 더 많은 지국인들을 죽여 그 음양 부채가 어떻게 될 수 있는지 지켜볼 참이었다.누가 뭐라든 지국인들은 죽여도 상관없으니 말이다.이 짐승들을 죽이는 것은 공덕을 세우는 일이나 마찬가지이다! 더 많이 죽일수록 공덕도 더 커질 것이고 말이다.그는 신이 다른 사람들이 공덕을 쌓을 수 있도록 이런 쓰레기 같은 종족을 창조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그게 아니라면, 세상에 이렇게 쓰레기 같은 지국인들이 있을 이유가 없지 않겠는가?슉, 슉, 슉!이도현은 음양 부채를 이리저리 휘둘렀다.부채에서 나오는 에너지가 공격 범위 안에 있던 지국인들을 모두 시체로 만들었다.그렇다, 이 일반 병사들은 음양 부채의 위력을 막을 수는 없는 것이었다.수많은 지국 병사들이 차례로 죽어 나가자 이도현은 그들의 몸에서 부정적인 기운이 뿜어져 나오는 것을 느낄 수 있었고, 그 모든 것이 그의 주위에 모여 결국은 음양 부채에 의해 흡수되었다.음양 부채가 그 기운을 계속 흡수하면서 은빛 달이 그려진 한쪽 부채 면이 변하기 시작했다.부채면 전체는 서서히 복구되기 시작했고, 복구된 부분은 더 검게 변했다. 이것은 지난번 화봉산 화염에서 음양 부채가 지염의 양기를 흡수한 후 빨갛게 변한 것과 같았다.음양 부채
장우의 이 말은 분명히 대진제국과 대진상제를 도전하겠다는 뜻이었다.이로부터 천현문이 아주 대단한 종파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렇지 않고서 장우는 그토록 대담한 말을 하지 못했을 것이다. 만약 이를 뒷받침할 실력이 못 된다면 그의 종파는 끝없는 불행을 맞이할 것이다.하지만 실력이 있으면 얘기가 달라진다. 황제에게 맞설 수도 있고 황제를 두려워하지 않아도 된다.“좋아요. 아주 좋아요. 장우 씨, 역시 대단한 사람이네요. 우리 대진제국이 안중에도 없고 아바마마도 감히 무시하다니. 잘 알겠어요.”넷째 황자는 장우의 거만한 태도에 기가 차서 웃으며 말했다. 그의 차가운 눈빛은 사나워졌고 목소리에는 살기가 가득했다.“본 왕은 당신이 오늘 양주희 씨를 어떻게 죽이는지 똑똑히 지켜보겠어요. 미리 경고하는데 오늘 양주희 씨를 건드리면 내일 대진제국의 십만 대군이 천현문을 포위할 거예요. 그때 천현문이 얼마나 강한지 두고 보죠. 무슨 배짱으로 감히 우리 대진제국을 건드리는지 똑똑히 지켜볼 거예요.”“우리의 십만 대군이 모두 뛰어난 강자는 아니지만 다 무예를 익힌 자들이에요. 천현문 전체가 설령 도급 경지에 이르렀다고 하더라도 우리를 얼마나 죽일 수 있을까요? 천만 대군을 전부 죽일 수 있나요? 어디 한번 두고 보죠.”넷째 황자도 대놓고 위협했다.장우는 넷째 황자를 바라보며 말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의 다음 행동은 모든 사람에게 이런 위협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었다.“풍우뇌전 사대법왕에게 명한다.”장우는 넷째 황자를 바라보며 갑자기 큰 소리로 명령했다.“네.”장우 뒤에 있던 네 명의 노자가 즉시 대답했다.“지금 당장 이 계집애를 갈기갈기 찢어 폐인으로 만들어라. 나서서 막는 사람이 있다면 그게 누구든 상관하지 말고 모조리 죽여라.”“네.”네 명의 노자가 큰 소리로 대답했다.곧이어 풍우뇌전 사대법왕은 몸을 돌려 양주희 쪽으로 갔다.넷째 황자는 급해서 안달이 날 지경이었다. 그가 양주희를 좋아하는 것도 있지만, 상제가 그녀를 반드시 살
“흥. 장우 씨, 과감한 발언이네요. 오늘 본 왕은 장우 씨가 양주희 씨에게 손을 대지 못하도록 막을 거예요. 배짱이 있으면 저를 죽여보세요.”넷째 황자는 분노에 찬 눈빛으로 장우를 노려보며 소리쳤다.“그럴 생각은 없지만, 황자님께서 저를 방해하신다면 저도 가만있지 않을 겁니다.”장우는 넷째 황자를 똑바로 바라보며 조금도 물러서지 않았다.그는 애당초 이 넷째 황자를 안중에 두지 않았다.두 사람은 서로를 마주 보며 극도로 긴장한 분위기를 조성했다.현장에 있던 젊은 영재들과 다른 세 제국의 황자들은 서로 눈치를 보았지만 각자 다른 생각을 하고 있었다.세 황자는 강 건너 불구경하듯 관전했고 나머지 사람들은 두려움에 떨거나 긴장과 걱정이 담긴 눈으로 사태를 지켜보고 있었다. 물론 내심 기뻐하는 사람도 있었다. 어찌 됐든 사람들의 표정이 매우 다채로웠다.“장우 씨, 넷째 황자님, 그만하시지요. 지금 뭐하시는 겁니까? 오랜 친구끼리 여자 하나 때문에 이렇게 얼굴을 붉힐 필요가 있을까요?”“맞아요, 두 분. 왜 이러시는 겁니까? 우리는 무사로써 마음이 넓어야 합니다. 일반인처럼 여자 문제로 우정에 금 가는 행동을 해서는 안 됩니다. 무슨 일이든 앉아서 말로 해결하면 될 것을 왜 싸우려고 합니까?”“장우 씨, 제 얼굴을 봐서 이쯤에서 그만하시지요. 넷째 황자님과 무슨 모순이 있든 앉아서 천천히 이야기 나누면서 푸십시오. 왜 이렇게 날이 선 겁니까?”“맞아요. 두 분 왜 여자 때문에 싸우려고 그래요? 앉아서 이야기하다 보면 분명 좋은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 거예요.”“저도 같은 생각이에요. 이 여자를 다른 사람에게 맡기거나 놓아준 후 두 분이 각자 원하는 대로 움직이는 겁니다. 그리고 죽이든 살리든 그 결과에 대해 아무도 불만을 품지 않으면 됩니다.”헛똑똑이 한 명은 자신이 생각하기에 양쪽에서 모두 만족할 만한 해결책을 덥석 말했다.하지만 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신경이 곤두서 있던 넷째 황자와 장우는 그에게 시선을 홱 돌렸다.“닥쳐...”두 사람
장우는 홧김에 말을 가리지 않았다.“장우 씨, 말조심하세요. 장우 씨 동생의 죽음은 저 여자와 상관이 없다고 했잖아요. 왜 사리를 따지지 않아요?”넷째 황자는 얼굴색이 어두워졌다.“상관이 없다고요? 넷째 황자님, 제가 이 일을 조사하지 않았을 거라 생각하세요? 제 동생이 고무계의 비경에서 이 계집애와 다른 한 계집애를 마주친 후 비경에서 나오지 못했는데 어떻게 상관이 없어요?”장우는 차가운 목소리로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장우 씨의 동생이 비경에서 이 여자를 만난 것은 맞지만 당시 동생이 강제로 두 사람의 기억을 읽으려 했다는 사실은 조사하지 않았나 봐요. 따지고 보면 잘못을 저지른 사람은 장우 씨의 동생이에요.”넷째 황자 진정도 격분하며 소리쳤다.넷째 황자는 진작에 양주희의 미모에 반했다. 하지만 그는 강압적인 수단으로 여자를 차지하는 것이 아니라 여자 쪽에서 동의할 때까지 기다리는 성격이었다.그는 한 여자를 강제로 차지하는 것은 예의가 없는 행위라 생각했다.그렇기에 그는 양주희를 잡은 후 아무것도 하지 않았고, 덕분에 그녀는 몸을 지킬 수 있었다.“흥. 감히 제 동생의 요구를 거절하다니... 죽어 마땅한 여자군요. 이 계집애 때문에 제 동생이 죽은 게 분명해요. 오늘 저는 반드시 이 계집애를 갈기갈기 찢어 죽일 거예요. 아무도 저를 막지 말아요. 넷째 황자님도 마찬가지예요.”장우가 냉랭하게 말했다.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이 말에 소름이 돋았고 내공이 낮거나 겁이 많은 사람들은 자기도 모르게 뒷걸음질 쳤다.“자네 지금 나를 위협하는 거요?”넷째 황자 진정이 노기등등하게 물었다.“위협이요? 그렇게 느껴졌다면 위협이라 해두죠.”장우는 넷째 황자의 체면 따위 전혀 개의치 않고 냉랭하게 말했다.“저기... 장우 씨... 말이 심하네...”넷째 황자가 이를 악물며 말했다. 그가 손짓 한 번 하자 대전 뒤편에 강력한 기운을 가진 노자 네 명이 모습을 드러냈다.“뭐 하는 짓이에요. 물러나세요...”넷째 황자가 사람을 부르자 장우 뒤에
장우는 넷째 황자의 행동이 역겹게 느껴져 한참이나 손을 닦았다.넷째 황자는 장우의 행동에 기분이 언짢았다.‘나를 혐오하는 거야 뭐야? 내 손이 더러워? 설령 그렇다고 해도 이렇게 대놓고 손을 닦는 건 너무하잖아. 어디 감히 황족 앞에서 이토록 무례하게 행동해. 겨우 한 종파의 첫째 도련님인 주제에.’‘네 아버지는 한 종파의 장문이지만 내 아버지는 황제시다. 수천수만 명의 백성을 다스리는 황제. 만 명도 안 되는 종파가 감히 비교할 수도 없는 규모지. 대체 무슨 배짱으로 잘난 체하는 거야? 비록 너희도 대진제국과 함께 성역의 최강 세력으로 불리지만 인구 방면에서는 어림도 없어. 어디 감히 나를 혐오해?’‘젠장. 내 손이 더러울 리가 없어. 매일 여자를 안아서 오히려 향기롭기만 하다고. 어디서 건방을 떨어... 딱 기다려. 내가 언젠가는 너를 제대로 혼내겠어...’넷째 황자는 속으로 분노하며 욕설을 퍼부었지만, 안색 하나 변하지 않고 진지한 얼굴로 장우의 말을 다 듣고는 맞장구를 쳤다.“그러게요. 장우 씨 말이 맞아요. 모든 것은 하늘의 뜻이고 정해진 운명은 쉽게 바뀌지 않죠. 그러니 인생도 자기 뜻대로 안 될 때가 참 많아요. 운명에 맞서 싸우는 사람도 많지만, 장우 씨가 말한 것처럼 하늘의 뜻을 따라야 수행이 느는 사람도 있죠. 그리고 이는 도를 묻는데 아주 좋은 방법이기도 하죠. 장우 씨가 가장 좋은 예인 것 같아요.”“하지만 저는 생각이 좀 달라요. 무사가 수련을 통해 여러 제약을 하나씩 깨뜨리는 모습이 하늘의 뜻을 거스르는 행위라고 봐요. 즉 무공을 수련하려면 하늘의 뜻을 거스르고 정해진 운명과 맞서 싸워야 하죠.”넷째 황자가 매우 위엄 있게 말했다. 그의 말에는 야망이 가득 묻어있었다.“하하하. 맞아요. 넷째 황자님의 말씀도 맞아요. 한 가지 일에 각자 다른 견해를 가질 수 있죠. 황자님께서 그렇게 생각하시는 데는 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고 생각해요. 그저 저와 생각이 조금 다를 뿐이죠...”장우는 너털웃음을 지으며 말했다.그는 생
‘몹쓸 사람들이네.’넷째 황자의 얼굴에 그늘이 씌어 있었다. 이때 장우가 그의 앞으로 와서 인사를 건넸다.“넷째 황자님, 안녕하십니까? 저는 장우입니다.”장우를 본 넷째 황자는 순간 표정이 밝아지더니 자리에서 일어나 장우 앞으로 다가갔다. 그러고는 장우의 손을 꽉 잡고 아주 열정적으로 말했다.“장우 씨, 정말 오랜만이네요. 이게 벌써 몇 년 만이에요? 저는 늘 장우 씨를 그리워하고 있었어요. 우리가 함께 술을 마시며 놀던 때가 저에게는 가장 행복한 시간이었어요. 너무 그립네요. 지금 돌이켜보면 그때가 아주 먼 옛날처럼 느껴져요. 다시 그때로 돌아가고 싶네요. 그리고 영원히 그 시간에 머물렀으면 좋겠어요.”“장우 씨와 술을 마시며 무술을 담론하던 그 시절이 너무 즐거웠어요. 저에게는 그 시절이 진정한 삶이었어요. 그 시절을 떠올릴 때마다 우리가 지금은 왜 이렇게 멀어졌는지 생각하게 돼요. 다들 크면서 해야 할 일이 생겨 소외된 걸까요? 어떻게 몇십 년 동안 한 번도 못 만나죠?”“어휴... 인생이란 도대체 무엇이길래... 결국, 이익 때문에 서로 멀어지는 걸까요? 왜 예전에 형제처럼 지내던 사람들마저도 낯선 사람이 되는 걸까요? 도대체 왜...”넷째 황자는 장우의 손을 꽉 잡고 눈시울을 붉히며 감정에 젖어 말했다.그 모습은 마치 우정을 매우 소중히 여기는 사람 같았다. 그 어떤 이익 앞에서도 우정을 위해 모든 것을 포기할 수 있는 사람처럼 말이다.하지만 그 자리에 있던 사람 중 양주희를 제외한 모두가 그의 진정한 속내를 알고 있었다.그는 지금의 권리와 지위를 얻기 위해 자신의 친형제와 죽기 살기로 싸웠고 갖은 권모술수를 사용해 경쟁자를 떨쳐냈다.그런 사람이 이렇게 진지하게 눈물까지 흘려가며 말하니 역겹지 않을 수 없었다.넷째 황자의 이런 감동적인 연설을 듣고 있던 다른 영재들은 속이 뒤집힐 지경이었다. 하지만 겉으로는 애써 평온한 표정을 지으며 들어야 했다.그리고 넷째 황자가 그들을 바라볼 때면 억지로 감동한 표정을 지어야 했다. 정말 고
넷째 황자는 내시의 말을 듣고 표정이 어두워지더니 작은 목소리로 물었다.“아바마마께서 정말 그렇게 말씀하셨어?”“네, 전하. 대진상제께서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이도현을 잡고 이 여인을 남기라고 하셨습니다.”내시가 다시 한번 말했다.“그래. 알겠다.”넷째 황자는 얼굴에 환한 미소를 지었다.그는 대진상제의 또 다른 말뜻을 이해했다.‘어쩌면 이번 일이 아바마마에게 잘 보이는 기회이자 전환점이 될 수 있어.’이런 생각에 넷째 황자는 표정이 더욱 밝아졌고 양주희를 바라보는 눈빛도 더욱 뜨거워졌다.“좋아요. 여러분이 이렇게 말해주니, 본 왕도 안심이 되오. 정말 고맙군요. 방금 아바마마로부터 말이 왔는데, 잠시 후 도착할 사람을 무슨 방법을 쓰더라도 반드시 붙잡고 있으라고 하네요.”“여러분, 저에게 힘을 실어주세요. 저와 아바마마께서 이 은혜를 꼭 잊지 않을 거예요. 여기서 제가 대진제국의 상제를 대표하여 여러분께 미리 감사 인사를 드리죠.”자고로 황제의 아들 중에 만만한 사람이 없다고 하지만, 넷째 황자도 결코 간단한 인물이 아니었다.황자의 이 한마디가 매우 간결하고 담백한 것 같지만, 사실은 대진제국과 대진상제의 명분을 빌려 다른 사람들을 움직이게 하려는 것이었다.역시나 아래에 있던 각 파벌의 젊은 영재들은 눈빛이 확 살더니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말했다.“넷째 황자님, 물론입니다. 상제께서 그렇게 말씀하셨으니 저희도 당연히 최선을 다해야죠. 황자님, 걱정하지 마십시오. 저희가 잘 처리하겠습니다.”사람들이 너도나도 결심을 보인 후 서로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잠시 후, 대전 밖에서 갑자기 소리가 들려왔다.“천현문의 첫째 도련님, 장우 도련님을 뵙겠습니다.”내시의 큰 외침 소리와 함께 연회에 있던 모든 사람이 잡담을 그만두고 한껏 진지한 얼굴로 고개를 돌려 대전 입구를 바라보았다.한 청년이 몇몇 노자와 함께 걸어 들어왔다.40대 초반으로 보이는 청년은 몸에서 강력한 기운을 풍기고 있었다. 마치 강력한 검기를 품고 있는 날카로운 검처럼
“저의 현재 내공이 성역에서는 아무것도 아니지만, 고무계에서는 강자에 속해요. 임의의 종파에 들어가도 맘대로 누빌 수 있는 존재이니 매일 사람들의 존경을 받고 풍부한 수련 자원을 받을 수 있을 거예요. 비록 고무계의 영기가 성역보다 못하지만, 신선 대접을 받을 수 있다면 굳이 여기서 거지같이 살아야 할 필요가 있을까요?”한 중년인이 말했다.“맞는 말이에요. 저도 이렇게 생각하던 참이었어요. 나중에 저희같이 나가요...”“하하하. 그래요. 같이 나가요... 저희 이제 이런 얘기 그만하고 술이나 마시러 가요.”이 사람들은 한참 동안 이야기를 나누다가 결국 이 사건이 자신들과 전혀 상관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들이 여기서 아무리 분석하고 논의해봤자 아무런 쓸모가 없었다.이는 애당초 그들이 애간장을 타면서 걱정할 일이 아니었다. 하여 그들은 잡담을 그만두고 떠났다.이도현도 정보를 충분히 얻었으니 넷째 황자의 저택을 향해 갔다.이도현은 상대가 누구든 용서하지 않을 생각이었다. 넷째 황자든, 장 도련님이든, 그의 여섯째 선배를 괴롭히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할 생각이었다....한편, 넷째 황자의 저택은 그가 초대한 젊은 영재들로 가득 찼다. 그들은 각 세력의 뛰어난 제자들 또는 다른 제국의 황족들이었다.즉 넷째 선배에게 초대된 사람은 평범한 젊은이가 아니라 어느 정도 영향력을 가진 천재들이었다.그리고 넷째 황자로부터 조금 떨어진 자리에 신선처럼 아름다운 여자 한 명이 앉아 있었다. 그녀의 존재로 인해 그 자리에 있는 다른 여자가 모두 평범하게 느껴질 정도였다.그녀는 바로 이도현의 여섯째 선배인 양주희였다.하지만 지금 그녀는 내공이 제한되어 있어 평범한 여자나 다름없었다.그녀는 화려한 드레스를 입고 있었는데 아름다운 곡선미와 뛰어난 몸매가 드레스에 의해 더욱 돋보였고, 곧은 다리와 풍만한 가슴이 사람의 눈길을 끌었다. 마치 하늘이 조각한 예술 작품 같아 다른 여자를 무색하게 만들었다.특히 그녀의 차가운 표정은 사람을 가까이하지 못하게
거리에 많은 사람이 이 일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었다. 이도현은 잠시 들었을 뿐인데 많은 유용한 정보를 얻었다.우선 그의 여섯째 선배 양주희는 현재 대진제국의 황성에 있는 것이 아니라 넷째 황자의 왕부에 있다.또한, 넷째 황자는 여섯째 선배에게 반해 그녀를 보호하고 싶어 한다. 반면 천현문의 첫째 도련님, 즉 이도현에게 살해당한 장선이라는 사람의 형은 동생을 위해 복수하려 한다.그리고 여섯째 선배를 보호하고 싶지만, 장 도련님이 쉽게 놔주지 않을 것 같으니까 넷째 황자는 성역의 유명한 젊은 영재를 초대해 함께 장 도련님을 설득하려 한다.이도현은 그제야 자신이 줄곧 잘못 기억하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장선은 현천문이 아니라 천현문의 사람이었다. 어디서부터 기억이 잘못된 건지 모르지만 이도현은 이를 딱히 신경 쓰지 않았다.그는 그저 길거리 사람들의 대화에 집중하며 생각을 정리하고 있었다. 이때 조금 전까지 이야기하던 몇 사람들이 또 입을 열었다.“맞아요. 그렇게 쉽게 얘기할 상황이 아니에요. 넷째 황자가 수많은 사람을 초대했다 하더라도, 죽은 사람은 천현문의 작은 도련님이잖아요. 그분은 천현문의 차세대를 대표하는 인물이자 천현문의 상징이기도 해요. 그런 사람이 살해당했는데 천현문에서 쉽게 넘어갈 리가 없잖아요. 천현문에게 있어서 이건 한 나라의 태자가 살해당한 거나 다름없는데... 그러니 누군가의 체면을 봐서 그냥 넘어갈 일이 아닌 것 같아요.”한 중년인이 말했다.“저도 그 말에 동의해요. 천현문의 첫째 도련님이 동생을 얼마나 아꼈는데요. 그렇지 않았다면 그의 재능과 자질, 그리고 장남이라는 신분으로 천현문의 작은 문주 자리를 얻지 못하고 동생에게 주어졌을 리 없어요. 천현문의 첫째 도련님이 동생을 그만큼 사랑하니까 작은 문주의 자리도 선뜻 양보했던 거 아닐까요? 첫째 도련님은 뒤에서 동생을 묵묵히 지키는 것만으로도 충분했던 거예요. 이런 애정은 정상적인 사랑을 넘어서 집착에 더 가깝죠. 그러니 다른 사람의 체면을 살리기 위해 동생을 죽인 원수를
문무백관은 어리둥절한 얼굴로 서로를 바라보다가 각자의 속마음을 알아차린 듯 눈빛을 교환했다.그들은 언젠가 적당한 기회를 찾아 이 무례한 황제를 혼내겠다고 마음속으로 다짐했다. 황제는 신선이 아니라는 것을 다시금 상기시키려 했다....한편, 이도현은 이제 출발해도 될 것 같아 대진제국의 황성으로 향하기 시작했다.황성의 성문에 도착했을 때 병사들은 몇 마디 묻지 않고 바로 그를 들여보냈다.어찌 됐든 이곳은 대진제국의 황성이고 대진제국의 과반수 고수가 여기에 은거해 살고 있었다. 누군가가 대진제국의 황성에서 소란을 일으킨다면 죽음을 자초하는 것과 마찬가지였다.더구나 대진제국은 누군가 황성에서 소란을 피우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따라서 오가는 사람에게 꼬치꼬치 캐물을 필요가 없었다.이도현은 성문을 통과한 후 목적지인 황성을 향해 계속 앞으로 걸어갔다.하지만 얼마 걷지 않았는데 갑자기 이런 대화가 들렸다.“다들 들었어요? 넷째 황자가 세속계의 여자 한 명을 잡아 왔대요. 이 여자가 고무계에서 천현문의 작은 문주이자 둘째 도련님을 죽였다고 해요. 지금 넷째 황자는 이 일로 그 여자를 심판할 거래요. 그리고 천현문의 첫째 도련님도 곧 오신다고 했어요. 다들 이 얘기 들었어요?”한 젊은 도련님이 말했다.“황성에서 벌써 소문이 쫙 퍼졌어요. 모르는 게 더 이상할 정도예요. 게다가 황성의 수많은 아가씨가 천현문의 첫째 도련님을 한번 보려고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고 해요.”“그럼요. 천현문의 첫째 도련님은 근 백 년이래 수련 재능이 가장 뛰어난 사람이에요. 현재 백 살도 안 되는 나이에 내공이 이미 회도경지를 돌파했다고 해요. 이 나이가 무사들 사이에서 얼마나 젊은 편인데요.”“맞아요. 백 살에 회도경지를 돌파하는 것은 아주 대단한 일이에요. 무사의 백 살을 보통 사람들의 나이로 치면 마흔 살 정도밖에 안 되잖아요. 게다가 장 도련님이 얼마나 잘생겼는데요. 용모가 훤칠하고 풍채가 좋으니 수많은 여자가 반할 만도 하죠. 하지만 도련님은 단 한 번도 자신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