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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9화

그래서 소이연을 구하기 위해서는 정말 아무것도 신경 쓰지 않고 눈에 뵈는 게 없을 수 있을까?

그의 건강도 고려하지 않고 심지어 그녀의 기분도 고려하지 않은 채 말이다.

임아영은 육현경의 옆에서 그를 표독스럽게 노려보았다.

그녀는 문뜩 악독한 생각이 떠올랐다.

‘소이연이 이대로 죽어버렸으면 참 좋겠다.’

그녀가 죽으면 다시는 누구도 임아영과 루카스를 뺏지 않을 것이니.

그녀의 눈동자에는 잔인함이 점점 더 선명하게 드러났다.

육현경은 차 안으로 들어가 앞좌석을 힘껏 움직여봤지만 꿈쩍도 하지 않았다.

이 순간 좌석만 움직일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옆문도 단단히 눌려 있어서 소이연을 구할 수 없었다.

육현경은 숨을 길게 들이쉬며 진정했다.

자신에게 긴장하고 초조해하지 말고 기필코 소이연을 구할 수 있다고 다짐했다.

육현경이 차 안에서 조사한 결과, 천우진의 좌석 측에서 소이연의 하반신을 조금이나마 풀어줄 수 있을 것 같았다.

“우선 우진 씨를 빼낼게요.”

육현경이 결단을 내리고 천우진에게 말했다.

“그럽시다.”

천우진은 거부하지 않았고 더 이상 질문도 하지 않았다.

루카스가 소이연을 그토록 구하고 싶어 하는데 결코 그가 포기할 수 없을 것이다.

그리고 지금 루카스가 먼저 천우진을 구하고 싶어 한다면 분명히 그럴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육현경은 천우진의 안전벨트를 자르고 그를 짓누르고 있는 물체에서 그의 몸을 힘껏 빼냈다.

천우진은 극심한 고통을 꾹 참았다.

다시 자유를 되찾은 순간, 그는 즉시 차에서 나가려고 시도하지 않고 육현경과 함께 계속해서 소이연을 구하는 방법을 고민했다.

“소이연은 주로 오른쪽 몸이 심하게 짓눌려 있고 왼쪽 몸에는 어느 정도의 자유 공간이 있어요. 우리는 그녀의 발을 짓누르고 있는 물건들을 오른쪽으로 조금 이동시키면 그녀의 몸이 조금이라도 움직일 수 있는 여유 공간이 생겨 그녀를 끌어낼 수 있을 겁니다.”

“좋아요, 제가 협력할게요.”

천우진이 급히 육현경의 제안에 동의했다.

육현경도 머리를 끄덕이며 초조한 말투로 말했다.

“방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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