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 1569화

Aвтор: 유애
보친왕을 편드는 안풍친왕비

우문호는 원경릉과 태후의 일을 상의했던 게 생각나서, “이해가 잘 안되는 일이 있는데, 보친왕이 왕릉에 수작을 부려 고의로 우리가 휘종제의 시신을 도난 당했다는 것을 알게 했다면 그는 황조모께서 붕어하실 것을 어떻게 알 수 있었을까요? 그가 설마……”

왕비는 바로 우문호의 생각을 부정하고, “아니, 그냥 우연일 뿐이야, 태후 마마께서 병으로 서거하지 않으셨어도 다른 방법으로 너희에게 알렸을 테니까. 걔는 모반을 하려는 게 아니고 우문씨 집안의 강산을 못 쓰게 만들 생각도 없어. 그저 마음이 달갑지 않아서 아버지를 위해 정의를 되찾아 드리고 싶은 거지. 그래서 휘종제의 시신을 훔쳐간 거고, 병여도도……”

왕비가 여기까지 말하다가 갑자기 말을 멈추고 미간을 서서히 찌푸렸다.

우문호는 왕비 표정이 이상한 것을 보고, “뭔가 떠오르신 건 아닌가요?”

왕비가 고개를 흔들며, “아니, 내가 잘못 봤을 리 없다고 믿어. 어쨌든 내가 키운 아이니까. 걔는 천성이 나쁜 사람이 아닌 걸 알아.”

우문호는 안풍친왕비가 과단성이 있고 똑똑한 데다 공평무사하다고 들었는데 이제 보니 기른 정에 이끌려 객관성이 떨어진다.

안풍친왕 표정이 일관되게 엄숙하고 냉정한 것이 왕비의 말에 맞장구를 치지 못하는 한 가닥 찜찜함이 느껴졌다.

그래서 우문호는, “왕야께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안풍친왕은, “일단 서둘러 결론을 내릴 필요 없이 내가 걔와 만나고 다시 얘기하도록 하지.”

우문호가 바로, “마차를 준비시키겠습니다.”

안풍친왕이 느긋하게, “서두를 필요 없네. 일단 이 삼일 뒤에 가도 늦지 않아.”

우문호가 급해서, “이틀을 더 기다려요? 못 기다릴 것 같습니다. 보친왕이 노마님을 납치해 갔어요. 노마님은 연세가 있으셔서 험한 꼴을 견디지 못하십니다.”

원경릉도 애가 타서 간절하게, “왕야, 조만간 그를 만나실 건데 조금 일찍 만나시면 안 될까요?”

안풍친왕이 금빛 호랑이 머리를 쓰다듬자 호랑이가 천천히 일어나 앞발을 앞으로 쭉 뻗어 위세가 등등한 자세를 지었다.
Continue to read this book for free
Scan code to download App
Заблокированная глава

Latest chapter

  • 명의 왕비   제3479화

    우문황이 그에게 휴지를 건넸다. 본래 그는 그리 감정적이지 않았으나, 교장과 장 선생의 그런 모습을 보고는 금세 눈시울이 붉어졌다.장 선생은 그를 와락 껴안고는 엉엉 울음을 터뜨렸다.원래라면 형제가 만점을 받아 가장 기뻐해야 할 이는 집안사람들이어야 했지만, 지금은 완전히 교장과 장 선생에게 주인공 자리를 빼앗긴 듯했다. 두 사람보다 조용하게 기뻐하면 마치 덜 기쁜 것처럼 느껴지는 상황이었다.결국 삼대 거두와 원가 사람들이 교장과 장 선생을 진정시키고, 두 사람이 흐느낌을 멈춘 후 의자에 앉아 그 점수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그 경건하고도 안도에 찬 표정은 한 스승의 존경스럽고 사랑스러운 면모를 여실히 드러내고 있었다.한편, 환타는 멀리에서 담임선생에게 전화를 걸어 성적을 알렸다. 수화기 너머에서는 날카로운 비명이 터져 나왔다.환타가 다니는 학교는 원래부터 수도권 명문 고등학교였고, 매년 우수한 성적자가 속출했지만, 만점은 학교 설립 이래 한 번도 없던 기록이었다.그 학교에서 가장 높은 성적은 718점이었는데, 그조차도 오랫동안 자랑거리로 회자 되어왔다.하지만 이제는 가장 높은 성적이 바로 만점이었다. 아무튼 오늘 밤은 누구도 잠들 수 없을 것이 분명했다. 눈이 벌겋게 부은 교장과 장 선생을 배웅하고 나서, 모두가 환희에 들떴다.원경릉 엄마도 밥을 하겠다는 생각을 접고, 곧바로 원경릉 오빠에게 전화를 하라고 시켜 음식을 주문하게 했다.무엇이든 먹고 싶은 건 다 시켜 먹고, 청량음료든 차든 몸에 해롭든 말든 아이가 원하면 전부 준비해주기로 했다.성적이 나왔다고 해서 곧장 돌아갈 수는 없었다. 아직 지원서를 작성해야 했다.원경릉 엄마가 아이들에게 물었다.“부모님이랑 상의할 필요는 없겠니?”환타가 대답했다.“아버지랑 어머니 모두, 저희가 좋아하는 전공으로 선택하라고 하셨어요.”“그... 그래, 알겠다.”원경릉 엄마는 아이들이 앞날이 창창하니, 좋아하는 걸 하도록 두는 게 좋다고 생각했다.그날, 주요 대학들에서 그들의 휴대전화로 수많

  • 명의 왕비   제3478화

    형제가 어젯밤 게임을 하느라 늦게 잤기에, 해가 중천에 떠서야 겨우 눈을 떴다.그들은 별로 개의치 않는 듯했으며, 어쩌면 이미 마음의 준비가 된 걸수도 있었다원경릉 오빠, 원경주는 야근을 마치고 돌아와 몸을 씻고는 곧장 컴퓨터를 켰다.그러자 모두가 그의 곁에 몰려들었다. 성적이 발표되었는지 확인하고 싶어하는 눈치였다.몇 차례 새로고침을 했지만, 결과는 여전히 나오지 않았다.환타는 그제야 외삼촌에게 먼저 쉬시라 말하며, 성적이 뜨면 곧장 알려드리겠다고 했다.원경릉 오빠가 막 자리에 누웠을 무렵, 초인종이 울렸다.소요공이 문을 열자, 그 앞에는 교장과 장 선생이 서 있었다. 두 사람 모두 얼굴에 긴장감이 역력했다.뒤쪽에서 파지옥이 고개를 빼꼼 내밀며 말했다.“성적을 같이 보러 왔습니다.”소요공은 다소 난처해했다.“부적절한 거 아냐?” 성적이란 건 지극히 사적인 일인데, 학생 집에까지 찾아와 기다리는 경우가 어디 있단 말인가.혹여 시험을 망쳤다면, 그 수치는 오롯이 누가 감당한단 말인가.아이들의 마음을 헤아린 소요공은 그들을 돌려보내려 했다.그러나 주 어르신이 소요공을 밀어내며, 사람들을 안으로 들였다.교장과 장 선생이 도착하자 모두 분주히 인사를 나누고 자리를 권하고는, 긴장을 감추려 애쓰며 웃음을 지어 보였다.“잠시 지나가는 길이었는데, 오늘이 성적 발표일이라는 걸 알게 되어 그냥 들러본 것입니다.”사실 그는 이틀 전부터 입시국에 아는 이를 통해 계속 소식을 캐고 있었지만, 그쪽은 입을 굳게 다문 채 단 한 마디도 흘리지 않았다.교장과 장 선생이 손에 들고 온 과일 바구니를 책상 위에 놓았을 때, 바로 방 한켠의 컴퓨터를 발견하곤 물었다.“이제 성적이 떴을 것 같은데요? 확인해보셨습니까?”교장의 표정에는 간절함이 묻어났다.이번이 아마 성화사립고등학교 역사상 가장 빛나는 순간이 될지도 모르기에,그는 대학입시가 끝난 그날부터 오늘까지 안절부절 못하며 하루하루를 보냈던 것이다.장 선생은 얼굴에 짙은 다크서클을 드리운 채

  • 명의 왕비   제3477화

    홍엽은 전담 관아 설립을 준비하고 있었기에, 그날 밤 초왕부에서 술을 마신 자들은 당연히 도와야 했다. 적합한 인물을 천거하는 일까지 말이다.그리고 특히 홍엽은 냉정언과 같은 저택에서 지내고 있었기에, 가장 큰 도움을 주어야 했다.모두가 분주해지기 시작했다.우문호는 이미 여러 차례 원경릉에게 아이들 시험 성적을 물어보라고 조른 바 있었다.예전에 원 선생이 시험이 끝난 뒤 보름 정도 지나면 성적이 나온다고 했는데, 날을 헤아려보니 벌써 그 즈음이 되어 있었다.하지만 원 선생은 도통 물어볼 생각을 하지 않았기에 우문호는 몹시 답답했다.만약 시공을 넘어 소통할 수만 있다면, 더는 원 선생에게 부탁하지 않아도 될 텐데 말이다.원경릉은 그의 초조한 모습을 보고서야 미소 지으며 말했다."물어봤어. 아직 성적 안 나왔대. 아마 내일이나 모레쯤? 정확히는 기억 안 나네.""아직도 안 나왔어? 꽤 오래 지난 거 같은데." 우문호는 한 달은 지난 듯한 기분이었다. 성적을 기다리는 일은 참으로 고된 법이었다."근데 너는 물어보고도 기억을 못 해? 이게 얼마나 중요한 일인데.""중요해?" 원경릉은 장난기 가득한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지난 전시 때 기억 안 나? 너도 장원을 끝내 뽑지 않고선 장원이 그리 중요하진 않다고 했잖아.""그건 다르지. 과인은 조사를 해야 했으니까. 장원이 되면 반드시 중용해야 하니 인품이 안 되면 큰 벼슬을 맡겼다간 위험해져. 그리고 과인은 그때 한 번뿐이었어, 그것도 다 이유가 있어서 그런 거지."그가 장원을 미루었던 건 이상한 점을 발견했기 때문이었다.그 자한테서 짙은 혈향이 감돌아서 우문호는 초능력을 얻은 뒤 무장의 예리한 감각이 극대화되었기에, 그의 눈빛에서 사악함을 느꼈다.조사 끝에, 그는 살인 누명을 숨기고 있었던 자였다. 경성에 올라오면서 술집 기생들과 어울리며 신분을 숨겼고, 돈이 없어 계산도 못 하고 기생에게 세 배의 은전을 준다며 성문 밖까지 데려가게 했다. 그러나 성문을 나서자 그녀를 죽이고 달아

  • 명의 왕비   제3476화

    모두가 고개를 끄덕이며 속으로 중얼거렸다. 그런 연유였던가.한편, 제왕은 미소를 띠며 이장군을 바라보았다.“황제께서 너를 구대인의 측근으로 등용하시려 하신다. 그러니 어서 은혜를 고하라.”이장군은 바로 ‘퍽’ 소리와 함께 바닥에 무릎을 꿇었다. 눈가에는 뜨거운 눈물이 가득 맺혀 있었고, 목소리는 격정에 휩싸여 떨리고 있었다.“소인은 반드시 혼신의 힘을 다해 경성을 지키고, 황제를 지키며, 죽음을 무릅쓰고도 충성을 다할 것을 맹세합니다!”우문호는 눈빛을 거두지 않고 천천히 이장군을 바라보다가, 다시 다른 이들을 훑어보았다. 이장군 좀 봐라! 너희는 조금만 일해도 불평이 먼저이지 않나.모두 일제히 시선을 아래로 떨어뜨리며 아무것도 보지 못한 듯 행동했다.우문호는 그제서야 부드럽게 웃으며 말했다.“일어나라. 앞으로 잘해라. 과인을 실망시키지 말거라.”“소인은 결단코 실망시키지 않겠습니다. 피는 흘릴지언정, 머리는 버릴지언정, 황제를 저버리지는 않겠습니다!” 이장군이 우렁찬 목소리로 외쳤다.우문호가 다시 한번 그들을 둘러보자, 이들은 즉시 호흡을 맞추어 몸을 일으키고, 웃음을 띠며 손을 모아 이장군에게 말했다.“축하하네, 축하하오!”이장군은 이 순간이 마치 꿈을 꾸는 듯했다. 하지만 혹여 황제께 무례를 범하거나, 경솔한 사람으로 오해받을까 두려워서 손으로 허벅지를 꼬집어볼 수도 없었다. 꿈속이라도 황제를 뵙는다면 예를 잃어서는 안 될 터이다. 우문호는 그에게 술까지 하사했으나, 그는 과음하여 실례를 범할까 두려워 감히 많이 마시지 못했다.그리고 자리를 물러설 즈음, 그가 이부인을 불렀는데, 이부인은 바닥에 꿇어앉아 몸을 곧게 세운 채, 이가 부딪힐 정도로 떨고 있었다.“이부인, 들으니 저택에 큰 고양이가 있다지. 발톱이 날카로워서인지 이장군의 얼굴에 자주 상처를 내는 모양이더군. 그는 앞으로 많은 인물을 다스릴 사람이다. 얼굴에 그런 흠이 남으면 위엄이 떨어질 수 있겠지. 그러니 가위를 하나 사서 발톱을 좀 다듬게. 할퀴더라도 흉터는 남

  • 명의 왕비   제3475화

    원경릉은 이부인을 접객실로 안내했다. 그녀는 오늘 우문호가 진중한 일을 꾸미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비록 이부인의 성격은 호방하지만, 황후와 여러 친왕비들 앞에서는 고개조차 들지 못하고 조심스러워했다. 다행히도 황후는 온화한 태도로 아이들 이야기를 꺼내며 말문을 트였고, 그제야 그녀는 조금 긴장을 풀 수 있었다. 어미와 어미 사이엔 언제나 공감이 흐르니, 자연스레 나눌 수 있는 이야기들이 많았던 것이다.그러나 이부인은 지금의 이 상황이 마치 꿈처럼 느껴졌다. 그녀는 이장군과 혼인한 후 수년간 집안을 살뜰히 챙기며 네 아이를 낳았고, 안팎으로 빈틈없이 살아온 강인한 여인이었다. 그런데도 오늘, 그녀의 손과 발은 내내 떨리고 있었다. 얼마나 격앙된 상태였는지, 감히 말로는 다 표현할 수조차 없을 정도였다. 황후의 이야기를 들으며도 그녀의 머릿속은 이미 다른 생각으로 가득차 있었다. 오늘 초왕부에서 나갈 때쯤이면, 더는 예전의 자신이 아닐 거라는 막연한 예감이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기도 했다. 한편 본관 쪽에서는 아직 술이 오르지도 않았지만, 이장군은 마치 순한 토끼처럼 고분고분하게 무릎을 지켜보며 앉아 있었다. 그 순진무구한 눈빛으로 때때로 황제를 슬쩍 올려다보며 속으로 감탄까지 했다. 황제는 또 얼마나 준수한가. 감히 형용할 수 없을 정도였다.바로 그때 우문호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작은 산처럼 쌓인 문서 앞에 다가가 손을 얹고 제왕을 향해 물었다.“사건 해결율이 얼마나 형편없는지 직접 말해보거라.”황제가 입을 열자, 모두의 시선은 이장군에게서 거두어지고 다시 원상복귀 됐다.제왕은 억울하다는 듯 변명했다.“형님, 그건 신제의 탓이 아닙니다. 북당 각 주부에서 올라온 것도 있고, 대주에서 부탁해온 것도 많습니다. 그러니 굳이 책임을 따지자면 형부에 돌려야 마땅하옵니다.”이럴 땐 형부 탓으로 미루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었다.우문호는 그를 매섭게 노려보며, 다른 사람들을 향해 말했다.“과인은 특별 수사 관아를 세울 생각이다. 이 관아는 도

  • 명의 왕비   제3474화

    이장군은 그 말을 듣자마자 곧 다시 만날 수 있으리라는 확신이 들었다. 황제는 말장난을 하지 않는 분이시니, 다시 볼 수 있다 하셨으면 반드시 그러하실 것이었기 때문이다.서일 또한 사람들에게 작별을 고했고, 모두가 아쉬워하며 그를 떠나보냈다. 말투는 그리 고운 편은 아니었지만, 유쾌하고 익살스러운 성격으로 많은 웃음을 안겨주었던 이였다. 모두의 정든 이별이었고, 모두가 그의 앞날에 꽃길만이 펼쳐지길 진심으로 바랬다. 황제께서 떠나실 때, 이장군은 몰래 눈물을 훔쳤다. 황제께서 다시 보자 하셨으니 그 말씀을 믿어 의심치 않으나, 이토록 편히 웃으며 이야기를 나눌 날들은 다시는 오지 않을 것이 분명했기에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물론 더 바라지도 않았지만 말이다. 황제께서는 국정을 돌보시느라 바쁘시니, 마음이야 간절해도 시간을 내시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그날 밤, 퇴근하여 저택으로 돌아온 이장군은 깊은 이별의 시름 속에 잠겨 있었다. 그러자 이부인이 마치 실연당한 사람처럼 풀이 죽은 그를 보고 무슨 일이냐고 물었다. 그 물음에 이장군은 꾹꾹 참아왔던 슬픔이 그제야 터져 버렸고, 눈물을 떨구며 이부인에게 말했다.“나의 지극한 정을 품은 이와 헤어졌소. 언제 다시 만날 수 있을지조차 모르겠소. 부인, 이런 마음... 이해하시오?”“내가 이해할 건 네 팔자다, 이 인간아.” 이부인은 분노를 참지 못하고, 매화비처럼 손톱을 세워 얼굴과 목을 마구 할퀴었다.이장군은 피하지도 않고 그대로 맞았다. 마음 한구석은 슬펐고, 또 한구석은 차분했다. 네가 실컷 때려도 좋다, 어차피 나에겐 약이 있으니.이튿날, 어떤 이가 저택을 찾아와 이장군 부부에게 초왕부로 와 달라고 전했다.이장군은 깜짝 놀라 두 눈을 크게 떴다. 초왕부라니! 거긴 황제께서 대관식 전까지 거하셨던 저택이 아닌가.“실례지만, 누구신지……” 하지만 그가 태감 같지도 않고, 황제의 사람도 아닌 듯 보여 조심스레 물었다. 서대인과도 달라 보였다.“제왕부의 가신입니다. 오늘 왕야께서

More Chapters
Explore and read good novels for free
Free access to a vast number of good novels on GoodNovel app. Download the books you like and read anywhere & anytime.
Read books for free on the app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