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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591화

호비 궁에서 나와 정화 군주가 원경릉을 불러 세우더니 개인적으로 얘기를 좀 하고 싶다고 했다.

그러자 원경릉이 정화 군주를 황귀비 궁 측전으로 데려가 차를 가져오게 한 뒤 좌우를 물리고 둘만의 자리를 만들었다.

정화 군주가 원경릉에게 말했다. “태자비 마마, 우리 여인들 중에 마마의 사고가 가장 열려 있고 사리를 가장 밝게 아시니 절 이해해 주실 거라 생각합니다.”

원경릉이 고개를 끄덕였다. “제 생각에는 이해하고 있는 것 같은데요.”

정화 군주가 찻잔을 손바닥 위에서 천천히 굴리며 조용히 말했다. “사실 지난번에 집안에서 저에게 혼담을 꺼냈을 때 하마터면 수락할 뻔 했습니다. 이런 생활을 끝내고 싶었으니까요. 하지만 수락하려던 찰나에 마음이 미친듯이 아니라고 외쳐서 차마 그럴 수가 없었습니다. 제 마음속에는 분명 아니라고 하는 사람이 있어요, 어떻게 제 자신을 속일 수 있겠어요? 그래서 결국 수락하지 않았습니다. 그이가 절 기다리고 있는 거 알아요. 하지만 제가 돌아가서 그와 함께 하는 건 매일이 고통일 겁니다. 우린 부부가 될 수 없으니까요. 그냥 전 제가 시집가고 싶던 그 사람과 이렇게 혼인하려고요. 추억은 아무도 빼앗을 수 없으니까요. 가장 아름다운 시절의 그이에게 시집가는 편이 마음이 놓여요. 전 제 생각이 맞다고 믿어요. 태자비 마마, 둘째 동서는 마마의 말을 귀담아 들으니 있다가 잘 좀 설득해 주세요. 더는 절 걱정할 필요 없다고요.”

원경릉이 정화 군주에게 말했다. “군주가 이렇게 하는 게 옳다고 여길 경우, 군주의 결정에 간섭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요. 둘째 형님께는 제가 있다가 잘 말씀드릴 게요. 하지만 정말로 둘째 형님이 더이상 군주 걱정을 하지 않기 바란다면 군주가 즐겁게 지내야 해요. 군주의 미소가 제 말 백마디보다 설득력이 있을 테니까요.”

“노력할게요. 물론 계속 노력하고 있고, 이미 많이 좋아졌어요. 이 결정을 내린 지금은 마음이 정말 평온하거든요.”

“하지만 조금은 초췌해 보여요.” 원경릉이 군주의 얼굴을 보았는데 창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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