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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2. 죄의 고백

Author: smkorty
last update publish date: 2026-09-19 20:29:04

-의금부 문초실-

두 사람 모두 한때 수양대군의 편에 섰던 자들이었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지금은 둘 다 그의 곁을 떠나 있었다.

같은 사람을 따랐고, 같은 사람에게서 돌아섰다.

하지만 그들이 걸어온 길까지 같은 것은 아니었다.

그리고 오늘,

그 서로 다른 죄에 대한 처분이 같은 자리에서 내려질 예정이었다.

“자네나 나나 이제 보니 묘한 인연이긴 하네. 이리 서로 처분도 한 공간에서 받게 되었으니 말일세.”

“묘한 인연이라…… 그럴 수도 있겠네요.”

“처분이 두렵지 않은가? 나보다 자네에게 내려질 벌이 더 무거울 수도 있네.”

그 말에도 백윤은 아무런 대답 없이 창밖만 바라보았다.

한명회 역시 굳이 대답을 재촉하지 않았다.

두 사람 사이에 다시 침묵이 내려앉았다.

끼이익―.

잠시 후 문이 열리더니 중전과 단종이 안으로 들어왔다.

두 사람은 한명회와 백윤의 맞은편에 자리를 잡았다.

한명회가 두 사람을 번갈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이제는 두 분께서 제법 함께 다니시는군요.”

단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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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금부 문초실-두 사람 모두 한때 수양대군의 편에 섰던 자들이었다.그러나 공교롭게도 지금은 둘 다 그의 곁을 떠나 있었다.같은 사람을 따랐고, 같은 사람에게서 돌아섰다.하지만 그들이 걸어온 길까지 같은 것은 아니었다.그리고 오늘,그 서로 다른 죄에 대한 처분이 같은 자리에서 내려질 예정이었다.“자네나 나나 이제 보니 묘한 인연이긴 하네. 이리 서로 처분도 한 공간에서 받게 되었으니 말일세.”“묘한 인연이라…… 그럴 수도 있겠네요.”“처분이 두렵지 않은가? 나보다 자네에게 내려질 벌이 더 무거울 수도 있네.”그 말에도 백윤은 아무런 대답 없이 창밖만 바라보았다.한명회 역시 굳이 대답을 재촉하지 않았다.두 사람 사이에 다시 침묵이 내려앉았다.끼이익―.잠시 후 문이 열리더니 중전과 단종이 안으로 들어왔다.두 사람은 한명회와 백윤의 맞은편에 자리를 잡았다.한명회가 두 사람을 번갈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이제는 두 분께서 제법 함께 다니시는군요.”단종이 옅게 웃었다.“아, 중전이 자네와 백윤에게 묻고 싶은 것이 있다 하여 함께 왔네.”그 말에 한명회는 무언가 짐작한 듯 옅은 미소를 지었다.“혹시 상궁 소하가 화살에 맞았던 일과 중궁전에서 있었던 일을 묻고자 하시는 겁니까?”지우가 한명회를 빤히 바라보았다.“처분을 앞둔 사람치고는 꽤 여유로워 보이네요.”“긴장한다고 벌이 가벼워지는 것도 아니지 않습니까.”“그건 그렇네요.”단종이 두 사람을 번갈아 바라보다 작게 헛기침했다.“중전.”“알았어요. 이제 물어볼게요.”지우의 표정이 조금 진지해졌다.“그 사건들 뒤에 수양대군이 있다는 걸 짐작하고 있어요. 제 짐작이 맞나요?”여태 아무 말도 하지 않던 백윤이 지우의 질문에 천천히 입을 열었다.“예, 맞습니다. 그 사건들 뒤에는 수양대군이 계셨습니다.”백윤이 잠시 말을 멈췄다가 덧붙였다.“그리고 중궁전 화재는…… 제가 수양대군의 명을 받아 벌인 일입니다.”지우의 시선이 한명회에게 향했다.“한명회, 자네는?”한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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