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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화

Penulis: 정하은
last update Tanggal publikasi: 2026-09-16 07:41:19

식탁 위에는 빈 그릇이 수북이 쌓여 있었다.

그 가운데에서 카시안은 우아하게 차를 마시고 있었다.

엘린은 마지막 고기 조각을 씹어 삼키고 포크를 내려놓았다.

“이제 말해.”

정하은이 엘린을 봤다.

“뭘?”

“아까 왜 그랬어?”

엘린이 눈을 가늘게 떴다.

“상자는 열어보지도 않고, 사람들 다 돌려보내고, 갑자기 고기 먹으러 가자고 하고.”

“배고파 보였으니까.”

“그거 말고.”

정하은은 젓가락을 내려놓았다.

“이미 결과는 네가 알고 있잖아.”

엘린의 표정이 굳었다.

“……뭐?”

“나는 네가 충분히 노력했다는 걸 알아.”

“뭘 보고.”

“네 얼굴.”

엘린은 입을 다물었다.

정하은은 빈 그릇 너머로 엘린을 보았다.

“그거면 충분했어.”

“상자를 봐야 알지.”

“상자는 안 봐도 돼.”

정하은은 담담하게 말했다.

“내가 알고 싶은 건 결과가 아니야.”

“그럼 뭔데.”

정하은은 테이블 위에 놓인 상자를 떠올렸다.

“그 상자로 뭘 하려고 했어?”

엘린은 잠시 대답하지 않았다.

“생선을 오래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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