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g-log in[기네스의 한마디]"블랑, 드디어 올 것이 왔군. 저택 안에 아주 기묘하고 웅장한 파동이 감돌고 있어. 아델의 배 속에서 아주 작은 심장 소리가 들리는데…… 어라? 내 귀가 잘못되었나? 왜 소리가 두 개로 겹쳐서 들리지?"[블랑의 한마디]"기네스! 당신 귀가 맞아! 두 개야, 두 개! 우리 아델이 한꺼번에 두 마리(?)의 아기 인간을 품은 거라고요! 어머머, 초음파 사진을 들고 얼어붙은 캘런 좀 봐요. 저러다 진짜 석고상이 되겠네. 얘들아, 우리 집사 부부 축하해 주러 가자, 야옹!"월요일 오전, 피츠로이 저택의 거실은 적막을 넘어 일시 정지 상태였다.멜버른 St. 빈센트병원 산부인과에서 정밀 검사를 마치고 돌아온 캘런은소파에 앉은 채, 손에 든 초음파 사진을 뚫어지라 응시하고 있었다.그의 거대한 체구는 마치 시간이 멈춘 것처럼 미동조차 없었다."캘런, 그렇게 넋 놓고 있을 거예요? 의사 선생님이 초음파 사진 볼 줄 몰라요?"아델이 그가 좋아하는 따뜻한 레몬차를 내려놓으며 핀잔을 주자,캘런은 그제야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그의 두 눈에는 믿을 수 없을 만큼 거대한 경악과 감동이 소용돌이치고 있었다."아, 아델…… 이건 의학적인 기적을 넘어선 영역입니다. 여기 선명하게 보이는 두 개의 태낭(Gestation Sac)과…… 독립적으로 뛰고 있는 두 개의 심장 박동 그래프가 보입니까? 하나는 당신의 활기찬 에너지를 닮았고, 다른 하나는 나의 단단한 골격을 닮았습니다. 이란성 쌍둥이 입니다. 아델, 당신의 배 속에서 지금 두 개의 우주가 동시에 자라고 있단 말입니다!"캘런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며 소리쳤다.그의 목소리는 웅장하게 떨리고 있었고, 눈가에는 이미 뜨거운 눈물이 고여 있었다."쌍둥이요? 정말로요?"아델 역시 자신의 아랫배를 조심스럽게 어루만지며 눈을 크게 떴다.설마 했던 예감이 현실이 되자,가슴 깊은 곳에서부터 형언할 수 없는 벅찬 감정이 밀려왔다.가문의 통제 속에서 홀로 외롭게 지휘봉을 휘두르던 그녀에게,
[기네스의 한마디]"블랑, 저 거인 집사 녀석이 오늘 아침부터 상태가 아주 이상해. 덩치는 산만 한 녀석이 화장실 변기를 붙잡고 '우욱, 우우욱' 하면서 괴성을 지르고 있잖아. 혹시 캘런 저 녀석, 상한 연어라도 주워 먹은 거 아니야?"[블랑의 한마디]"어머, 기네스! 연어는 네쥬가 다 먹었지, 캘런은 손도 안 댔어! 근데 이상하게 아델은 아무렇지도 않은데 캘런 혼자 저러는 게…… 설마 인간들의 그 유명한 '쿠바드 증후군(남편의 입덧)'이라는 거 아니야? 와, 대박! 캘런이 대신 입덧을 하다니, 야옹!"토요일 아침, 피츠로이 저택의 평화는 캘런의 거친 구토 소리로 깨어졌다."우욱……! 우웁……!"화장실 안에서 들려오는 거구의 괴성에첫째 루이와 둘째 네쥬가 깜짝 놀라 꼬리를 부풀린 채 문 앞을 경계했다.아델은 잠옷 차림으로 급히 달려와 캘런의 거대한 등을 두드려주었다."캘런! 왜 그래요? 어디 아픈 거예요? 어제 연회장에서 음식 잘못 먹은 거 아니에요? 의사 선생님이 자기 건강 관리도 못 하고 이게 무슨 일이야!"아델이 걱정스러운 얼굴로 소리쳤지만,캘런은 세수를 하고 수건으로 입을 닦으며 허약한(?) 목소리로 침대로 걸어갔다.그의 거구의 몸이 침대 위로 툭 쓰러지자 침대 매트리스가 크게 출렁였다."아델…… 이상합니다. 어제부터 멜버른 성 빈센트병원 식당의 된장국 냄새만 맡아도 위장이 뒤틀리는 기분입니다. 그리고......... 이상하게 평소엔 먹지도 않던 시큼한 레몬 사탕이 미친 듯이 당깁니다. 내 해부학적 메커니즘이 완전히 교란당한 것 같습니다…… 우욱."캘런이 이불을 뒤집어쓰며 신음하자, 아델은 황당한 얼굴로 그를 바라보았다.그때, 주방에서 놀고 있던 셋째 피카소와 넷째 샤갈이아델이 먹다 남긴 오렌지 주스 병을 앞발로 툭 쳐서 바닥에 쏟았다.그 상큼한 냄새가 안방까지 퍼지자, 캘런은 눈을 번쩍 뜨더니"그 오렌지 주스…… 당장 나한테 가져와."라며 짐승처럼 울부짖었다."캘런, 당신 지금 혹시…… 입덧하는 거예
[기네스의 한마디]"블랑, 저 인간 집사들이 옷을 아주 번쩍번쩍하게 차려입었군. 캘런 녀석은 어깨가 무슨 태평양만 한 수트를 입었고, 아델은 눈이 부셔서 쳐다보기도 힘든 드레스를 입었어. 오늘 멜버른 사교계 인간들 기죽이러 가나 보지?"[블랑의 한마디]"어머, 기네스! 오늘이 바로 멜버른 자선 대연회가 열리는 날이잖아! 뒤퐁 가문이 파산하고 나서 처음으로 열리는 공식 사교계 자리니까, 우리 아빠 엄마 집사가 아주 본때를 보여주러 가는 거라고! 캘런, 아델! 가서 그 못된 인간들 코를 납작하게 만들어줘요, 야옹!"목요일 저녁, 멜버른의 최고급 사교 클럽 '크라운 플라자'의 대연회장.문이 열리는 순간, 연회장 내부의 모든 소음이 거짓말처럼 뚝 끊겼다.하객들의 시선이 일제히 입구로 쏠렸다.그곳에는 맞춤형 블랙 턱시도를 터질 듯한 피지컬로 소화한 캘런과,그의 팔을 다정하게 감아쥔 채 순백의 실크 드레스를 입고우아하게 걸어 들어오는 아델이 있었다.과거 아델이 가문에서 독립했을 때 "천박한 호주 의사에게 빌붙었다"라며비아냥거리던 사교계의 호사가들은이제 감히 두 사람의 눈도 제대로 마주치지 못했다.뒤퐁 백작 가문을 단 일주일 만에 자본의 메스로 공중분해 시켜버린캘런의 무자비한 자금력과 세계 상임 지휘자로 우뚝 선 아델의 위엄 앞에그들은 그저 숨을 죽일 뿐이었다."오, 포스터 이사장님! 그리고 마에스트로 뒤퐁! 두 분의 결혼을 다시 한번 축하드립니다. 뒤퐁 가문의 파산 소식은 안타깝지만, 두 분이 호주 의료계와 문화계를 이끌어 주시니 멜버른의 영광입니다!"과거 아델을 시기했던 사교계의 대모 킹스턴 부인이 언제 그랬냐는 듯잔인할 정도로 화사한 미소를 지으며 다가와 꼬리를 쳤다.캘런은 샴페인 잔을 든 채 킹스턴 부인을 싸늘하게 내려다보았다.그의 거대한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중압감에 부인은 슬금슬금 뒷걸음질을 쳤다."킹스턴 부인. 지난번에 제 아내에게 '천박한 야인과 살림을 차렸다'고 아주 흥미로운 해부학적 평론을 남기셨던
[기네스의 한마디]"블랑, 큰일 났어. 둘째 네쥬 녀석이 드디어 폭발했군. 캘런이 사료 배급량을 절반으로 줄이니까, 저택 안의 모든 소파를 긁어놓겠다고 동생들을 선동하고 있어. 묘권(猫權) 유린이라나 뭐라나."[블랑의 한마디]"아유, 네쥬 저 뚱냥이 녀석! 캘런이 지 척추 생각해서 다이어트 시키는 건데 그것도 모르고 선동질은! 근데 루이 대장까지 가세한 걸 보니 오늘 저택 청소는 물 건너갔네요. 거인 집사, 오늘 고양이들의 매운맛을 좀 보겠는걸요, 야옹?""애오오옹-! (더 이상은 못 참는다! 사료를 늘려라!)"피츠로이 저택의 거실.둘째 네쥬가 체중계 위에서 격렬하게 울부짖으며 시위를 벌이고 있었다.그 뒤로는 첫째 루이가 대장답게 웅장한 포스로 버티고 섰고,다섯 꼬물이들이 거실 카펫을 앞발로 탁탁 치며 리듬을 맞추고 있었다.이른바 '일곱 고양이의 역습'이었다."저기. 네쥬. 지금 나한테 시위하는 거야? 꿀꿀이처럼 먹어대더니 요추 정렬 무너진 거 안 보여? 내가 의사로서 경고하는데, 오늘부터 닭가슴살 수비드 외에 일반 사료는 전면 금지야."캘런이 의사 가운을 벗어던지고 트레이닝복 차림으로 고양이들 앞에 버티고 섰다.거구의 집사가 뿜어내는 위압감에도 불구하고, 고양이 패밀리의 기세는 꺾이지 않았다.특히 식탐의 화신 네쥬는 캘런이 가장 아끼는 이탈리아산 최고급 가죽 소파 앞으로 걸어가더니,앞발을 높이 치켜들었다. 그리고 자비 없이 스크래치를 벅벅 긁어대기 시작했다."어, 어어? 네쥬, 네쥬야! 너 미쳤어?! 그거 얼마짜리인 줄 알아?!"캘런이 깜짝 놀라 달려들자, 이번엔 첫째 루이가 캘런의 바지자락을 꽉 물고 늘어졌다.그와 동시에 다섯 꼬물이들이 거실의 커튼을 타고 천장 높이 기어오르며저택을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만들었다."아델! 아델! 이 녀석들 좀 말려주십시오 ! 이건 완전히 조직적인 폭동입니다!"캘런이 거구의 몸으로 고양이 세 마리를 양팔에 안고 허둥지둥 소리치자,마침 주방에서 차를 우려 나오던 아델이 그 풍
[기네스의 한마디]"블랑, 내 평생 저렇게 살벌한 눈싸움은 처음 봐. 캘런 녀석은 의학 학술지 차트를 집어던질 기세고, 아델은 총보(Score)를 지휘봉으로 뚫어버릴 기세야. 인간들의 자존심 싸움이란 참 피곤하군."[블랑의 한마디]"기네스, 쉿! 지금 싸움의 스케일이 장난이 아니야 냥. 근데 웃긴 건 뭔지 알아요? 캘런의 귀끝이 슬금슬금 빨개지고 있다는 거예요. 저 거인 집사녀석, 속으로는 벌써 지고 들어가면서 겉으로만 센 척하는 게 분명해요, 야옹!"멜버른 성 빈센트 병원의 이사장실.통유리 너머로 찬란한 햇살이 쏟아지는 방 안의 공기는 영하 십 도까지 떨어진 듯 서늘했다.데스크를 사이에 두고 마주 선 캘런과 아델의 시선이 공중에서 격렬하게 부딪쳤다."아델 뒤퐁 포스터. 내가 분명히 경고했습니다. 이번 호주-유럽 연합 심포니 오케스트라 일정은 무리라고. 당신의 요추 4번과 5번 사이의 디스크 압박률이 지난달에 비해 3%나 증가했습니다.정형외과 의사이자 병원 이사장으로서, 그리고 당신의 남편으로서이번 장거리 비행과 연속 공연은 절대 승인 못 합니다."캘런이 팔짱을 낀 채 거구의 몸을 뒤로 기댔다.그의 목소리는 냉철했고 단호했다."캘런 포스터 씨. 지금 내 커리어에 메스를 대시겠다는 건가요? 이번 공연은 내 지휘자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세계 무대 진출의 교두보예요. 겨우 3%의 통계적 오차 범위를 가지고 내 지휘봉을 꺾으려 들지 마세요. 지금 나는 당신의 환자가 아니라 이 무대의 마에스트로예요!"아델 역시 지지 않고 테이블을 탁 치며 맞받아쳤다.프랑스 백작 가문의 압박 속에서도 살아남은 그녀의 걸크러시 텐션은캘런 앞이라고 해서 결코 죽지 않았다."겨우 3%? 그 3%가 누적되면 미세 파열이 오고, 결국 수술대에 올라야 합니다! 지휘자가 무대 위에서 쓰러지는 꼴을 보라고 내가 당신의 남편이 된 줄 아십니까?"캘런의 목소리가 한 옥타브 높아졌다."그럼 내가 쓰러지면 당신이 내 척추를 완벽하게 고쳐놓으면 되잖아요!
[기네스의 한마디]"보아하니 오늘 밤은 아주 진지한 분위기군. 저 인간 집사들, 와인 잔을 부딪치며 서로를 바라보는 눈빛이 아주 절절해. 내 묘생 통틀어 저렇게 어울리는 한 쌍은 처음 봐."[블랑의 한마디] "맞아, 기네스. 서로 다른 세상에 살던 두 사람이 만나서, 이렇게 완벽한 가족을 이룬 거잖아. 아델이 캘런 품에 안기는 것 좀 봐. 영원히 행복했으면 좋겠어, 야옹~"피츠로이 저택의 테라스.멜버른의 푸른 밤하늘 아래에서 캘런과 아델은 와인 잔을 기울이고 있었다.은은한 달빛이 아델의 약지에서 빛나는 블루 다이아몬드 반지를 비추었다."캘런, 가끔 생각해요. 내가 그때 멜버른으로 오지 않았다면,당신을 만나지 못했다면 난 어떻게 되었을까 하고."아델이 와인 잔을 내려놓으며 그의 넓은 가슴에 기대자,캘런은 그녀의 어깨를 단단하게 감싸 안으며 나직하게 속삭였다."만약 당신이 오지 않았다면, 내가 프랑스로 날아가서 아델, 당신을 아마 납치해 왔을 겁니다. 나는 처음부터 당신의 지휘를 본 순간부터 내 심장을 당신의 지휘봉에 저당 잡혔으니까요."캘런의 츤데레 같으면서도 거침없는 고백에 아델의 심장이 거세게 요동쳤다.아델은 그의 목을 끌어안으며 그의 달콤한 입술에 깊은 키스를 건넸다."고마워요, 내 거인 남편. 평생 당신만을 위한 마에스트로가 되어줄게요."[기네스의 한마디]"자, 드디어 우리들의 기나긴 이야기도 마지막 장에 다다랐군. 아델의 지휘봉과 캘런의 메스가 만나서 이룬 이 거대하고 유쾌한 가족의 역사…… 제법 훌륭한 묘생이었다."[블랑의 한마디]"무슨 마지막이야, 기네스! 우리의 행복은 이제부터 진짜 시작인데! 얘들아, 다들 아빠 엄마 집사들 침대 위로 올라가자! 다 같이 웅장하게 가릉거림을 연주하는 거야! 자, 마지막은 다 함께, 야옹-!"따뜻한 햇살이 피츠로이 저택의 거실 창가를 가득 채운 일요일 아침.아델은 캘런의 넓고 단단한 품에 안겨 평온한 아침을 맞이하고 있었다.가문의 그림자는 완전히 사라졌고,오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