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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화

Author: 산호서
[계속 답장 안 하면, 내가 소라 데리고 해외여행 가는 수도 있어.]

나는 아무 반응도 하지 않았다.

아무 말 없이... 오로지 차단하고 삭제할 뿐이었다.

개학이 가까워졌을 무렵, 나는 비행기를 타고 그대로 J시로 향했다.

한편, 여민준은 초조한 마음으로 우리 집 문을 두드렸다.

여민준의 손에는 손수 만든 인형이 들려 있었다.

하나는 파란색, 하나는 분홍색, 바로 여민준이 생각하는 우리의 모습이었다.

내가 그것을 보고 얼마나 기뻐할지 상상하며, 여민준은 이미 마음이 들떠 있었다.

하지만 문이 열렸을 때, 그곳에는 여민준이 기다리던 사람이 없었다.

여민준은 무심코 물었다.

“아저씨, 아주머니. 예슬이 집에 있어요?”

“방학 동안 한 번도 못 봤는데... 선물도 가져왔고, 이제 곧 개학이라 같이 가려고요.”

박수정은 차분한 얼굴로 대답했다.

“말하는 걸 깜빡했네. 예슬이는 이미 학교 등록하러 갔어. 너랑 같이 갈 필요는 없어.”

여민준은 순간 멈칫했지만, 곧 내가 아직 화가 난 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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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토록 오랫동안 참아 왔다.이제 나도 그물을 거둘 때가 되었다.회사를 물려받은 후, 나는 차례차례 여민준이 진행하던 주요 계약들을 빼앗아 왔다.원래부터 여한그룹은 하진그룹과 비교할 수준이 아니었다.게다가 당시 여민준에게 붙은 호구라는 불명예가 학교 전체에 파다했고, 대학도 끝까지 마치지 못하고 집으로 돌아와서 머릿속에 든 게 실상 아무것도 없었다.여민준이 거래처를 찾아가 이유를 묻고, 상대를 설득하려 할 때마다, 번번이 실패했다.[네가 나한테 복수하는 거야?][8년이나 지났잖아. 이제 그만 화 풀면 안 돼? 우리 이야기 좀 하자.]여민준이 어떻게든 나를 만나려 애쓰는 동안, 나는 여민준이 여한그룹을 운영하며 저지른 탈세와 자금 세탁 관련 증거를 직접 제출했다.그리고 결국, 여민준은 공항에서 체포됐다.나는 멀리 떨어진 곳에서 조용히 여민준이 경찰에게 끌려가는 모습을 바라봤다.수갑이 채워진 여민준은 괴로운 표정으로 무언가 말하려 했다.나는 두 걸음 가까이 다가갔다.그제야 여민준의 떨리는 목소리가 들렸다.“왜?”나는 어이가 없어 웃음이 나왔다.“왜냐고?”“네가 예전에 나를 모욕할 때는 왜 이유를 묻지 않았어?”“내가 장애인이라고 비웃을 때는 왜 이유를 생각하지 않았어?”“게다가 나는 그냥 신고했을 뿐이야. 네가 정말 깨끗했다면 어떻게 체포까지 될 수 있었겠어?”여민준이 저지른 범죄의 증거를 찾는 건 어렵지 않았다.몇 년 동안 나는 가난한 지역에서 올라온 학생들을 꾸준히 지원했고, 많은 대학생들에게 도움을 줬다.그리고 그중 한 명이 마침 여한그룹에서 일하고 있었다.그 여자가 내게 알려준 정보가 전부였다.나는 절대 만만하게 당하기만 하는 사람이 아니었다.토론 대회 사건 때, 나는 이미 여민준의 본모습을 봤다.여민준은 위선적이고, 언제나 나와 상관없는 듯 방관하며, 극도로 이기적이었다.하지만 나는 아직 성장하지 못했고, 날개도 채 돋지 않았다.그래서 나는 인내하며 때를 기다렸고, 고등학교 졸업 후 생일 파티, 나는 기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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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속 답장 안 하면, 내가 소라 데리고 해외여행 가는 수도 있어.]나는 아무 반응도 하지 않았다.아무 말 없이... 오로지 차단하고 삭제할 뿐이었다.개학이 가까워졌을 무렵, 나는 비행기를 타고 그대로 J시로 향했다.한편, 여민준은 초조한 마음으로 우리 집 문을 두드렸다.여민준의 손에는 손수 만든 인형이 들려 있었다.하나는 파란색, 하나는 분홍색, 바로 여민준이 생각하는 우리의 모습이었다.내가 그것을 보고 얼마나 기뻐할지 상상하며, 여민준은 이미 마음이 들떠 있었다.하지만 문이 열렸을 때, 그곳에는 여민준이 기다리던 사람이 없었다.여민준은 무심코 물었다.“아저씨, 아주머니. 예슬이 집에 있어요?”“방학 동안 한 번도 못 봤는데... 선물도 가져왔고, 이제 곧 개학이라 같이 가려고요.”박수정은 차분한 얼굴로 대답했다.“말하는 걸 깜빡했네. 예슬이는 이미 학교 등록하러 갔어. 너랑 같이 갈 필요는 없어.”여민준은 순간 멈칫했지만, 곧 내가 아직 화가 난 것이라고 단정 지었다.여민준은 몸을 돌려 가려 했지만, 하동훈에게 붙잡혀 모호한 몇 마디 충고를 들었다.“어떤 일들은 한번 놓치면 다시 되돌릴 수 없는 법이야.”“개학하면 우리 회사도 많이 바빠질 거고, 나와 네 아주머니도 너를 계속 맞아줄 시간이 없을 것 같구나. 그러니 앞으로는 다시 찾아오지 않았으면 한다.”여민준은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집을 나섰다.그리고 자신의 집으로 돌아가 짐을 챙기려 했다.그런데 문을 열자, 거실 소파에는 부모님이 심각한 표정으로 앉아 있었다.여민준은 더욱 의아해졌다.인사하고 방으로 들어가려던 순간, 여중기가 여민준을 불렀다.“앞으로 예슬이 집에 가지 마.”“예슬이는 이미 타지로 대학 다니러 갔고, 혼인 약속도 한 달도 전에 취소되었으니, 앞으로 너희는 그저 어릴 적 함께 자란 소꿉친구일 뿐, 그 외 아무 관계도 아니야.”여민준은 미간을 찌푸리며 무의식적으로 말했다.“그럴 리가 없잖아요. 지금 저한테 장난치는 거예요?”하지만 고개를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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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뭐, 뭐라고?”여민준은 얼굴이 하얗게 질려 믿을 수 없다는 듯 나를 바라봤다.“언제부터였어? 왜 나한테 말하지 않았어?”나는 웃었지만, 눈빛엔 서늘함만 가득했다.“그게 중요해? 내가 듣지 못한다는 걸 이용해서 했던 일들... 너 스스로 잘 알고 있잖아.”여민준은 주먹을 꽉 쥐고 그 자리에 굳은 채 말을 꺼내지 못했다.이소라의 눈에는 질투가 스쳤고, 거리낌 없이 나를 비난했다.“그렇게 연기를 잘하는 줄 정말 몰랐네. 우리 모두 네 귀가 영구적인 손상이라는 걸 알고 있어. 그렇게 쉽게 나을 리가 없잖아.”이소라는 일부러 놀란 표정을 지었다.“네가 장애인이 아니기만 하면 민준이가 다시 널 좋아해서 공주님처럼 모실 거라고 생각한 거야? 너도 이런 계산적인 면이 있었구나. 민준아, 절대 속지 마.”그 말을 들은 여민준의 눈빛이 다시 살아났다.여민준은 방금 전의 죄책감에서 벗어난 듯, 다시 자신만만한 미소를 지었다.“소라 말이 맞아. 그만 좀 해. 내가 언제 네가 장애인이라 싫다고 했어? 뭐 하러 나한테 거짓말까지 해? 그래, 이렇게 하자.”“방금 한 말은 없던 일로 하고, 우리랑 스위스 여행에 같이 가겠다고 약속해. 네가 나를 속인 일도 이번에는 넘어가 줄게. 이게 네 마지막 기회야.”나는 여민준의 말을 듣고 어이가 없었다.도대체 어떤 사고방식을 가져야 이런 말을 할 수 있는지 이해조차 되지 않았다.나는 엄마의 팔을 끼고 그대로 돌아섰다.그때 뒤에서 누군가 조용히 말했다.“왠지 예슬이가 뭔가 달라진 것 같은데...”“뭐가 달라져? 그 얼굴 그 차림새 그대로잖아?”“설명은 못 하겠는데... 뭔가 하나 빠진 느낌이야.”이소라가 억울한 목소리로 답했다.“예슬이는 원래 사람을 대하는 태도가 좀 거만했잖아. 아마 네가 착각한 거겠지.”그 말을 들은 사람은 머리를 긁적였다.“그럼 내가 잘못 본 건가...”다음 날, 여민준은 이소라의 휴대폰으로 내게 계속 전화를 걸어왔다.하지만 나는 단 한 통도 받지 않았다.비행기 탑승 시간이 가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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