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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화

Author: 보라돌이
백진아는 기쁜 마음으로 다급히 새빨간 선물 상자를 눌러서 열었다.

그리고 그 안에는 연명단 한 알이 있었다!

비록 많은 기능이 잠겨 있어서 약을 꺼내 쓸 수는 없지만, 연명단 하나를 얻었으니 그래도 좋은 선물이었다.

백진아는 주저 없이 그 약을 삼키고, 판람근이 자라기를 기다렸다. 판람근이 성숙하면, 그녀는 바로 수확하고 새로 심을 생각이었다.

돈! 지금 그녀에게는 의료 공간을 업그레이드하기 위한 가상 금화가 절실했다. 하지만 잠시 후, 그녀는 그대로 쓰러져 깊은 잠에 빠져버렸다. 이미 망가진 몸뚱이는 그저 시체보다 겨우 숨이 조금 더 붙어있을 뿐이었다.

그리고 눈을 떴을 때, 백진아는 자단목으로 정교하게 조각된 큰 침상에 누워 있었다.

온몸이 여전히 아팠지만, 상처는 이미 치료된 듯했고, 부러진 갈비뼈도 제대로 이어져 있는 느낌이었다.

바로 그때, 문밖에서 발소리가 들려오자, 그녀는 재빨리 눈을 감고 죽은 척했다.

연천능은 침상 앞으로 걸어와 백진아의 생기 없는 얼굴을 보며 눈썹을 찌푸렸다. 그리고 옆에 있던 잘생긴 젊은 의원에게 짜증스럽게 물었다.

"고지행, 대체 백진아는 언제쯤 깨어날 수 있는 것이냐?"

"깨어나다니요?"

고지행은 믿을 수 없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이런 상황이면, 살아남지 못하는 것이 정상입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아직 숨이 붙어 있으니... 아이고, 저도 이런 경우는 처음입니다.”

그러자 연천능의 눈에 살기가 가득 번졌다.

“일부러 죽은 척하는 것은 아니더냐? 시간을 끌어서 여매의 독을 없애지 않으려는 것이자!”

고지행이 발끈하며 소리쳤다.

“제 의술을 의심하시는 겁니까? 제가 정말 쓰러진 것인지, 연기인지 구분도 못할 정도로 무능해 보입니까?”

그는 눈빛을 바꾸고 물었다.

“왕비가 해독제를 만들기 위해, 천년홍설련이 필요하다고 한 것도 시간을 끌기 위한 수작이라고 생각하지 않으십니까?”

연천능은 날카로운 눈빛으로 그를 째려보며 말했다.

“그럼, 네가 여매의 독을 없앨 수 있느냐?”

고지행은 코를 만지며 슬쩍 입을 닫았다.

연천능은 차갑게 코웃음을 쳤다.

“네가 이리도 무능하니, 백진아를 믿는 수밖에 방법이 없구나.”

고지행은 입을 삐죽거렸다.

“그러게 왜 왕비를 때리셨습니까? 직접 때리셨는데 누굴 탓하겠습니까? 왕비가 죽기라도 하면, 대체 백 장군에게 어떻게 설명할 셈입니까?”

"설명이 필요하냐?"

연천능은 냉담하게 말했다.

“죽었으면 급사라 보고하면 될 것을!”

사실 그는 백근당을 꽤 의식하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 백근당은 이미 변방으로 떠났기에, 설령 백진아가 죽더라도 바로 돌아올 수는 없었다. 장군이 황제의 명 없이 수도로 돌아오는 것은 사형도 가능한 큰 죄이기 때문이었다. 몇 년 후 백근당이 수도로 돌아왔을 때에 모든 것은 이미 정리된 뒤일 터였다.

생각을 마친 연천능은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

“해독제를 만들기 전까지 절대 죽어선 안 된다! 그렇지 않으면 너도 무사하지 못할 줄 알아라!”

"고지행은 시큰둥하게 중얼거렸다.

“대체 저와 무슨 연관이 있다는 말입니까?”

그는 손을 뻗어 백진아의 맥을 짚었고, 이내 눈을 번쩍 뜨며 감탄했다.

“상태가 훨씬 좋아졌습니다. 역시 제 의술은 신묘합니다!”

백진아는 공간 샘물 한 모금을 그의 얼굴에 내뱉고 싶었다.

“그건 내 의술이 좋은 덕이다!”

메마르고 싸늘한 목소리가 유령처럼 떠돌았다.

“아이고!”

고지행은 깜짝 놀라 손을 확 빼며 거의 바닥에 주저앉을 뻔했다. 그리고 믿을 수 없다는 듯 백진아를 바라보았다.

“어… 어찌 깬 것입니까?”

“나한텐 선단이 있다.”

백진아는 눈을 가늘게 뜨고 고지행을 바라보았다. 고지행은 피부가 옥처럼 하얬고, 준수하고 호감 가는 얼굴이었다. 날카로운 검은 눈썹 아래엔, 미소를 띠고 있는 듯한 눈이 자리 잡았다. 그의 반짝거리는 눈매는 어딘가 아련하고 묘한 분위기를 풍겼다.

그리고 살짝 올라간 입꼬리 덕분에 늘 웃고 있는 인상이었고, 약간 건들건들하고 얄미운 모습이지만, 이상하게도 미워할 수 없는 사람 같았다.

그는 눈썹을 살짝 치켜올리며 말했다.

“그렇게 좋은 선단이 있는데, 어찌 유여매를 살리지 않은 것입니까? 그럼 이렇게 고생은 하지 않았을 텐데요.”

연천능은 두 손을 등 뒤에 모은 채, 차가운 눈빛을 내뿜었다.

“말해보거라!”.

그는 구름무늬가 새겨진 검은 비단옷을 입고 있었고, 조각처럼 완벽한 이목구비를 지녔다. 짙은 눈썹에, 그윽하고 매서운 봉안에서는 서늘한 기운이 번뜩였다.

백진아는 얼음처럼 싸늘하게 굳은 그의 얼굴을 보며 못내 혐오감을 느꼈다.

‘흥! 지혜는 얼굴로 보완되지 않아.’

백진아는 도도하게 눈썹을 치켜세우며 말했다.

“궁금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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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정
2025. 12. 09. AM.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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