เข้าสู่ระบบ갑작스러운 부름에 허아연은 그저 주현우를 바라볼 뿐이었다.한참을 바라보던 허아연이 차분하게 일깨워주었다."주 대표님, 또 사람 잘못 보셨네요."주현우와 이 얘기를 나누거나 아는 척하고 싶지도 않았다.어차피 이미 지난 일이고 예전의 허아연도 이미 사라진 지 오래였다.주현우는 끝까지 정체를 인정하지 않는 허아연의 손목을 덥석 잡더니 순식간에 품 안으로 끌어당겼다.허아연의 어깨에 턱을 괸 주현우는 깊게 숨을 들이쉬고는 지쳐 보이면서도 미안한 듯 말했다."아연아, 미안해."주현우의 사과에 허아연은 밀어내려던 두 손이 허공에 멈춘 채 그대로 굳어버렸다.주현우는 여전히 허아연이 맞다고 확신하고 있었다.강제로 주현우의 어깨에 턱을 기댄 허아연은 마른침을 삼키며 두 손을 주현우의 가슴에 대고 살며시 밀어내며 차분하게 말했다."주 대표님, 이러시면……"말이 끝나기도 전에 주현우가 오른손을 들어 허아연의 얼굴을 어루만지며 부드럽게 말했다."아연아, 내가 잘못 봤는지 아닌지는 네가 제일 잘 알잖아."다른 사람은 몰라도 허아연만은 잘못 볼 리가 없었다.고개를 들어 올려다보던 허아연이 주현우의 손목을 잡고 떼어내려는 순간, 안서준이 투자유치 부서 관계자들과 함께 호텔에서 나왔다.허아연에게 스스럼없이 다가가는 주현우를 본 안서준의 얼굴이 순식간에 어두워졌다.눈빛부터 완전히 달라졌다."주 대표님, 안시연 씨.""주 대표님, 안시연 씨."사람들이 인사를 건네는 소리에 허아연은 다급하게 얼굴에서 주현우의 손을 떼어내고 뺨에 흘러내린 머리카락을 귀 뒤로 넘겼다.두 사람을 향해 다가오는 사람들을 보며 주현우는 금세 평소의 여유로운 태도를 되찾고 미소를 띤 채 인사했다."전 국장님, 유 국장님."인사를 마친 주현우는 이내 안서준 쪽으로 눈길을 돌리며 여유롭게 말했다."안 대표님 얘기가 아직 안 끝난 것 같으니 안 선생님은 제가 먼저 호텔로 모셔다드릴게요."주현우를 차갑게 바라보던 안서준은 방금 전 행동만 보고도 그가 이미 허아연의 정체를 알고 있다는
한편 안서준이 허아연을 데리고 한 번 병문안을 다녀간 뒤로 주현우도 퇴원 절차를 밟았다.의사가 며칠 더 입원해 경과를 지켜보라고 몇 번이나 당부했지만 주현우는 결국 퇴원 절차를 밟고 정식으로 업무에 복귀했다.이 무렵 안형욱도 강성시에서 교진시로 건너와 경주 그룹과의 협력에 사인하라고 안서준을 압박했다.여러 곳에서 압박이 쏟아지는 데다 안형욱까지 직접 교진시로 날아오자 결국 안서준도 버티지 못하고 주현우에게 전화를 걸어 약속 시간을 잡고 협력에 관해 논의하기로 했다.주현우가 퇴원한 지 얼마 안 됐고 얼마 전 허아연을 구해준 일도 있었던 터라 안서준은 자리를 마련해 주현우를 초대했다.몸이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는 않았지만 안씨 가문이 마련한 자리인지라 주현우는 응하기로 했다.안서준이 권승준도 초대했지만 마침 출장 중이라 시간을 낼 수 없었다.룸 안 테이블 앞, 전서진과 심유환 그리고 주민경도 함께 자리했다.허아연이 도착하자 사람들은 유난히 열정적으로 반갑게 맞이했다.그중에서도 주민경이 제일 반가워했다.다만 최근 들어 주민경은 예전보다 훨씬 차분해졌고 예전처럼 촐싹대지도 않았다.하룻밤 사이에 갑자기 생각이 많아진 사람처럼 보였다.식탁에서도 안서준과 주현우는 계속 협력 세부 사항을 논의했고 허아연은 옆에서 진지하게 열심히 귀 기울여 들었다.허아연이 열심히 귀 기울이는 모습에 주민경도 덩달아 진지해졌다.다만 주민경은 턱을 괸 채 눈 한번 깜빡이지 않고 허아연만 뚫어져라 바라보고 있었다.9시가 넘어서야 식사 자리가 마무리되었다.다 함께 아래층으로 내려가던 중 투자유치 부서 고위 관계자들과 마주쳤다.안서준도 있는 걸 본 사람들을 붙잡고 서서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호텔 앞에서 전서진과 심유환이 먼저 데려다주겠다고 했지만 허아연은 안서준을 좀 더 기다리겠다며 거절했다.그렇게 전서진과 심유환이 주민경을 싣고 먼저 떠나고 허아연은 혼자 호텔 앞에서 휴대폰을 들여다보고 있었다."안 선생님."한창 뉴스 기사를 읽고 있던 허아연의 등 뒤에서 갑자
통유리창 앞에 서 있던 안서준은 진태호 부장의 말을 듣고서야 허아연이 온 걸 깨달았다.돌아선 안서준은 손에 든 담배를 재떨이에 비벼 끄고 고개를 들어 허아연을 바라보았다.진태호 부장도 더 이상 안서준을 설득하기 위해 머물고 싶지 않았는지 허아연을 보며 말했다."시연 씨, 오빠 좀 설득해 봐요, 나는 다른 일이 있어서 먼저 가볼게요."진태호 부장의 부탁에 허아연은 고개를 끄덕이며 부드럽게 답했다."네, 알겠습니다."설득해 보겠다는 허아연의 대답에 진태호 부장도 더 말을 하지 않고 바로 자리를 떴다.진태호 부장이 떠나자 안서준의 시선이 허아연에게 향했다.두 사람의 눈이 마주치자 허아연은 숨을 깊게 들이마셨다가 천천히 내쉬었다.안서준에게 뭐라도 말하고 싶었지만 무슨 말부터 꺼내야 할지 몰랐다.박혜숙이 여기 있었다면 좋았을 텐데.그러면 모녀가 함께 상의라도 할 수 있을 텐데 아쉽게도 박혜숙은 그저께 이미 강성시로 돌아갔다.허아연이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 난처한 표정을 짓자 안서준이 먼저 입을 열었다."이 일은 네가 설득할 거 없어. 저 사람들 말도 너무 신경 쓸 필요 없고."안서준의 말에 허아연은 어쩔 줄 몰라 하며 말했다."나도 어떻게 설득해야 할지 모르겠어요."허아연의 말이 끝나자 갑자기 테이블 위에 놓여 있던 안서준의 휴대폰이 울렸다.시선을 내려 휴대폰 화면을 확인하니 아버지 안형욱에게서 온 전화였다.안서준은 미간을 살짝 찡그리며 전화를 받았다."아버지"라고 한 마디 하자마자 약간 위압적인 안형욱의 목소리가 들렸다."서준아, 경주 그룹과의 계약 진행해."안형욱의 명령에 휴대폰을 들고 잠시 침묵하던 안서준이 말했다."제가 알아서 하겠습니다."말을 마친 안서준은 안형욱의 대답을 기다릴 새도 없이 전화를 끊었다.꼼짝 않고 바라보던 허아연은 아무것도 묻지 않았지만 다 알아챌 수 있었다.지금은 안서준을 방해하거나 간섭하고 싶지 않았다.허아연은 아무 말도 없는 안서준에게 다가가 위로했다."오빠, 어떤 결정을 내리든 나는
허아연의 다정한 태도에 권승준이 부드럽게 말했다."그럼 먼저 푹 쉬어요, 이따 다시 와서 같이 있어줄게요."허아연이 고개를 들어 권승준을 올려다보며 고개를 끄덕였다.그리고 권승준을 문 앞까지 배웅한 뒤, 방으로 돌아와 노트북을 켜고 일을 시작했다.요 며칠은 병원에 있느라 일이 좀 밀려 있었고 내일은 일단 스타라이트 테크에 한 번 다녀와야 했다.사실 스타라이트 테크 프로젝트를 빼면 동승과 다른 회사들의 협력 건은 다른 기술자들이 맡고 있었다.이번에 동승 그룹에서도 온 사람이 꽤 많았는데 다들 교진시에서 자리를 잡으려 했다.지일우와 전화로 실험 데이터를 논의하던 중 문득 옆방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들렸고 안서준이 화를 내는 소리까지 전해졌다.방금 안서준 방에 갔을 때만 해도 자리에 없었다.그런데 갑자기 들려오는 소란스러운 소리에 허아연은 바로 하던 일을 내려놓고 자리에서 일어나 옆방으로 갔다.문이 열려 있었고 안으로 들어서자 안서준이 두 손을 바지 주머니에 넣은 채 진태호 부장을 옆에 두고 화난 얼굴로 말하고 있었다."안 될 일입니다. 위에서 뭐라 하든 이번 프로젝트는 경주 그룹과 협력하지 않을 겁니다."그러자 옆에 있던 진태호 부장이 안서준을 설득했다."서준 씨, 사업하는 사람이면 큰 그림을 봐야지. 이익이 우선이잖아요, 왜 이렇게 고집을 부려요. 위에서 벌써 몇 번이나 연락 왔고 장민석 부장도 내일 직접 올 겁니다.""다들 차세대 제어 시스템 분야는 경주 그룹과 협력하기를 바라고 있으니 이성적으로 판단해요."안서준이 이번 협력을 왜 거절했는지 진태호 부장은 며칠을 고민해도 이해가 가지 않았다.두 회사 모두에게 이득인데 안서준이 왜 거절하는 걸까?윗선도, 교진시 관계자들도 그 이유를 헤아릴 수 없었다.그래서 진태호 부장이 직접 안서준을 설득하러 온 것이었다.진태호 부장의 설득에도 안서준은 통유리창 쪽으로 걸어가 주머니에서 담배와 라이터를 꺼내 불을 붙였다.담배 연기를 급하게 내뿜던 안서준이 한참 침묵하다가 말했다."안 하겠다면
순간 두 사람의 발걸음이 동시에 멈추었다.평소에 입던 캐주얼한 외출복 차림인 허아연을 본 주현우가 부드럽게 물었다."퇴원하는 거예요?"주현우가 먼저 인사를 건네자 허아연이 나긋나긋하게 답했다."네, 오늘 퇴원해요.""주 대표님도 얼른 나으셔서 빨리 퇴원하시길 바랄게요.""주 대표님"이라는 호칭에 주현우의 눈빛이 순간 어두워졌다.하지만 이내 평소처럼 부드럽게 웃으며 말했다."그래요, 안 선생님 덕담 감사히 받을게요."지금 다시 보니 한없이 거리감을 두고 선을 긋는 허아연이 왠지 너무 낯설게만 느껴졌다.잠시 어색한 침묵이 흐른 뒤 허아연이 말했다."그럼 먼저 병실로 돌아갈게요. 주 대표님도 푹 쉬세요."말을 마친 뒤, 주현우가 길을 비켜주자 허아연은 예의 바르게 답했다."고마워요."하지만 허아연이 옆을 스쳐 지나가는 순간 주현우가 갑자기 오른손을 뻗어 팔을 덥석 붙잡았다.허아연은 큰 감정 변화도 없이 특별한 반응도 없이 손을 뿌리치지도 않고 천천히 몸을 돌려 주현우를 올려다보며 담담히 물었다."주 대표님, 다른 볼일이 남았나요?"허아연이 선을 긋자 주현우는 팔을 잡은 손에서 서서히 힘을 뺐지만 그렇다고 완전히 놓아주지도 않았다.고개를 숙여 허아연을 바라보던 주현우는 DNA 검사 결과와 속에 담아둔 얘기를 시원하게 털고 싶었다.그런데 무슨 말부터 꺼내야 할지 알 수 없었다.허아연이 팔을 잡고 있는 주현우의 손을 내려다보며 말을 하려던 순간 권승준이 다가왔다.늘씬한 다리로 바람이 휘날릴 정도로 성큼성큼 걸어왔다.엘리베이터에서 코너를 돌아오던 권승준은 주현우가 허아연을 잡고 있는 걸 발견하고 아무렇지 않은 척 불렀다."안 선생님."낮고 듣기 좋은 다정한 목소리였다.권승준이 나타나자 허아연은 자연스럽게 손을 빼내며 인사했다."권 비서실장님."허아연의 말이 끝나자 권승준이 여유로운 걸음으로 다가왔다.주현우를 바라볼 때도 권승준은 방금 상황은 신경 쓰지도 않는 듯 아무렇지 않게 여유롭게 인사했다."현우도 와 있었네, 몸은
방금 전까지 대화에서 권승준이 꽤 마음에 들었지만 그래도 박혜숙은 따로 좀 더 얘기를 나눠보며 알아가고 싶었다.엘리베이터 앞에서 박혜숙과 권승준이 함께 엘리베이터에 타는 걸 지켜보던 허아연이 다정하게 말했다."엄마, 호텔 도착하면 문자 보내줘요.""알았어, 시연아. 걱정하지 마."이어 권승준과도 인사를 나눈 뒤 엘리베이터가 내려가는 걸 지켜보다 그제야 몸을 돌려 병실로 돌아왔다.며칠 전과 마찬가지로 병실로 돌아가는 길은 여전히 주현우의 병실 앞을 지나쳤다.병실 문이 제대로 닫히지 않은 탓에 무심코 시선을 돌린 허아연의 눈에 오지은과 주현우가 서로 끌어안고 있는 모습이 들어왔다.분위기를 보아하니 뭔가 얘기를 나누는 것 같았다.아무렇지 않은 척 시선을 거두려는 순간 오지은이 허아연을 발견했다.두 사람의 눈이 마주쳤지만 오지은은 평소처럼 살갑게 굴거나 인사도 건네지 않았고 주현우는 더더욱 놓아주지 않았다.오히려 주현우를 더 세게 끌어안았다.그리고…… 발끝을 세워 주현우의 뺨에 입을 맞췄다.병실 밖에서 오지은의 도발을 지켜본 허아연은 대수롭지 않게 시선을 거두며 참 유치하다고 생각했다.너무 초등학생 같은 수준이었다.이보다 더 자극적인 장면도 숱하게 봐온 허아연이었다.주현우와의 결혼 생활 동안 이미 면역이 생긴 지 오래였다.시선을 거둔 허아연은 서두르지 않고 느긋하게 병실로 돌아갔다.……주현우의 병실.오지은이 불쑥 다가와 끌어안자 주현우는 두 손으로 허리를 밀어내며 미간을 찌푸린 채 뒤로 밀쳤다.그런데도 오지은은 떨어지려 하지 않고 오히려 발끝을 세워 주현우의 뺨에 다시 입을 맞췄다.그 순간 주현우의 표정이 어떻게 변했을지는 보지 않아도 뻔했다.주현우는 오지은의 손을 잡아 그대로 밀쳐내고 단호하게 말했다."오지은, 선 넘지 마."주현우가 화를 내자 오지은은 바짝 엎드려서 올려다보고 말했다."현우야, 미안해.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어, 네가 너무 좋아서 그래."오지은이 잘못을 인정하는 듯하자 주현우는 차갑게 굳은 얼굴로 문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