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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2화

Author: 임서아
안서준이 강성시에서 얼마나 유명한지는 허아연도 익히 들어서 알고 있었지만 직접 본 적은 없었다.

그런데 교진시에 와서 주현우와 몸싸움을 벌이는 걸 본 허아연도 순간 넋이 나갔다.

주현우를 한 대 친 안서준은 멈추지 않고 다리를 들어 주현우의 배를 걷어찼다.

이번엔 준비하고 있었던 주현우는 맞은 얼굴을 슥 문지르고는 다리를 들어 안서준의 다리를 차버렸다.

그 뒤로도 두 사람은 서로 주먹질과 발길질을 멈추지 않았다.

방금 허아연은 호텔로 돌아가겠다고 했으니 절대 먼저 주현우를 다실로 불렀을 리 없었다.

분명 주현우가 억지로 잡아 둔 게 틀림없었다.

그 생각이 든 안서준은 허아연이 그동안 받은 상처가 떠올라 저도 모르게 먼저 주먹이 나갔다.

두 사람이 뒤엉켜 싸우는 걸 본 허아연과 진 부장, 그리고 전서진 일행은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말리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안서준이 손찌검을 할 줄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오빠, 그만 싸우고 우리 호텔로 돌아가요."

"오빠, 오빠."

"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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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빨간불에 걸려 사거리에 멈추자 주현우는 다시 고개를 돌려 아무렇지 않은 표정으로 창밖을 보고 있는 허아연을 바라보았다. "안 선생님, 저녁 아직 안 드셨……"주현우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허아연이 고개를 돌리며 말을 끊었다."괜찮아요, 이 시간엔 원래 안 먹는 편이에요. 그냥 호텔로 바로 데려다주시면 돼요."거리감이 느껴지는 허아연의 태도에 주현우의 눈빛이 어두워졌다.권승준과 있을 때는 이러지 않았었다. 잠시 뚫어지게 바라보던 주현우는 허아연이 신호가 바뀌었다고 담담하게 얘기하고 나서야 시선을 거두고 다시 악셀을 밟아 호텔로 향했다.돌아가는 내내 허아연은 계속 창밖만 바라보았고 주현우도 더는 말을 하지 않았다.20분쯤 지나 차가 호텔 앞에 멈추고 허아연이 차 문을 열고 내리자 주현우도 함께 내렸다.주현우는 예의 바르게 인사를 건네는 허아연을 담담하게 보며 말했다."눈꼬리의 점이 좀 뚜렷하네요."어떻게든 허아연 스스로 인정하게 만들고 싶었다. 주현우가 여전히 포기하지 않는 걸 본 허아연이 돌아서더니 픽 웃었다.통 넓은 와이드 슬랙스 주머니에 두 손을 찔러넣은 허아연이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주 대표님, 교진시 사람들 참 재밌네요. 다들 저한테 뭘 인정하라는 건지 모르겠어요. 오늘 낮에 오성 그룹 오 대표님이 금방 찾아왔는데 밤에는 주 대표님까지 이렇게 얘기하시고 말이에요."주현우가 입을 열기도 전에 허아연이 이어서 말했다."주 대표님이 왜 이렇게 집착하시는지 잘 모르겠어요. 제가 인정하길 바라시는 게 혹시 그냥 본인 마음이 편해지려고 그러시는 건 아닌지 모르겠네요.""제가 감히 한 말씀 드리자면 지난 일은 이미 지난 일이고 떠난 사람은 이미 떠났을 뿐이에요." "그분이 이 세상을 떠났다면 이 세상에서의 모든 것이 끝난 거예요. 떠난 사람은 그 어떤 것도, 어떤 감정도 가져가지 못하니 아마 주 대표님도 다 내려놓고 떠났을 거예요. 그러니 이제 그만 내려놓고 더는 다른 사람을 그분이라고 착각하지 마세요.""먼저 들어가겠습니다, 조심히

  • 버린 건 나였지만, 무너진 건 너였다   제383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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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버린 건 나였지만, 무너진 건 너였다   제382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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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버린 건 나였지만, 무너진 건 너였다   제381화

    2년 만에 만난 허아연은 예전보다 훨씬 성숙해지고 차분해져 있었다. 그 뒤로 권승준은 허아연이 곤란하지 않도록 예전 얘기를 더는 꺼내지 않았다. 높은 자리에 있으면서도 권승준은 한 번도 강요하는 법이 없었다.최소한 어떤 상황에서도 허아연에게 어떠한 부담도 주지 않았다.식사를 마친 뒤, 권승준은 허아연을 데리고 강가를 산책하며 야경을 구경시켜 주었다. 권승준도 일을 시작한 뒤로 이렇게 마음이 편해본 적이 처음이었다. 이것도 허아연이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나란히 강가를 여유롭게 산책하며 권승준이 적당한 화제로 이야기를 이어간 덕분에 분위기가 아주 좋았다.권승준과 함께 있으면 허아연도 마음이 편했다.2년 전에도 권승준 앞에서는 큰 부담이 없었다.밤 10시가 되자 시간이 늦었다는 생각에 권승준은 그제야 차를 몰아 허아연을 호텔로 데려다주었다.차가 호텔 앞에 멈추고 허아연이 차 문을 열고 내리자 권승준도 배웅하기 위해 따라 내렸다. 백팩을 멘 허아연이 권승준을 향해 예의 바르게 웃으며 말했다."오늘 대접해주셔서 감사해요, 비서실장님. 저녁 잘 먹었습니다."허아연의 인사에 권승준이 웃으며 말했다."시간 될 때 자주 연락해요, 앞으로 한동안은 많이 바쁘지는 않을 거예요."실은 매일 눈코 뜰 새 없이 바빴지만 상대가 허아연이라면 바쁜 일도 잠시 미뤄둘 수 있었다. 2년 전에는 허아연을 향한 마음을 참기만 했던 권승준이었지만 이번만큼은 전혀 숨기지 않았다.더는 놓치고 싶지 않았다.허아연이 권승준을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였다."네, 그럼 또 연락드릴게요."말을 마친 허아연은 다시 한번 인사를 하고 호텔로 들어갔다.호텔 앞, 권승준은 바로 자리를 뜨지 않고 허아연이 시야에서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지켜보다가 그 뒤에도 한참을 그대로 서 있었다.심지어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렸다.허아연이 돌아온 것이다. 이보다 더 기분 좋은 일은 없었다.멀지 않은 곳, 두 손을 핸들에 얹은 주현우는 더없이 허탈한 표정이었다. 먼 곳을 바라보는 시선을 좀

  • 버린 건 나였지만, 무너진 건 너였다   제380화

    그 생각만 해도 주현우는 숨이 턱 막혀왔다.허아연이 떠난 지난 2년 동안 후회하지 않은 날이 단 하루도 없었다.허아연을 오해하지만 않았더라면, 허아연이 자신을 좋아한다는 걸 조금만 더 일찍 알았더라면, 자기 감정을 조금만 더 일찍 인정했더라면……그랬다면 얼마나 좋았을까.하얀 천장을 한참 바라보던 주현우가 천천히 눈을 감았다.한참 동안 생각에 잠긴 채 말 없이 침묵하던 주현우는 불현듯 의자에서 일어나 휴대폰과 차 키를 챙겨 사무실을 나섰다.……한편 권승준은 허아연을 데리고 몇몇 연구소를 둘러보며 교진시의 지난 2년간의 변화를 보여주고는 예전에 함께 갔던 레스토랑으로 향했다.예전에 허아연에게 밥을 산 적 있는 레스토랑이었다.처음으로 밖에서 허아연과 함께 외식한 곳이기도 했다.레스토랑의 룸마저 2년 전 룸이고 매니저도 여전했다. 권승준이 2년 만에 다시 온 걸 본 레스토랑 매니저가 놀라며 반가운 얼굴로 맞이했다. "비서실장님, 정말 오랜만에 오셨네요. 2년 동안 안 오셨었잖아요."권승준이 미소로 답하고는 몇 가지 요리를 주문한 뒤 허아연에게 메뉴판을 건넸다."안 선생님, 좋아하시는 요리 더 시키세요."권승준이 건넨 메뉴판을 자연스럽게 받아 든 허아연이 요리 두 가지를 골랐다.권승준은 허아연에게서 눈을 떼지 못한 채 다정하게 바라보고 있었다. 권승준이 허아연에게 말하지 않은 게 하나 있었다. 그날 화재 이후로 다시는 이 레스토랑을 찾은 적이 없다는 것과 허아연이 선물해준 로봇을 거의 매일 사용하면서 대화도 나누었다. 가끔 로봇을 보며 허아연이 아직 살아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하곤 했다.그런데 2년이 지나 허아연이 정말로 돌아올 줄은 꿈에도 몰랐다.권승준의 노골적인 시선에도 허아연은 여유롭게 미소로 답했다.그때 권승준이 웃으며 말을 건넸다."지난 2년 동안 교진시에도 변화가 좀 있었어요, 특히 산업 기술 분야의 발전이 커요."권승준의 말에 허아연이 답했다."그러네요, 스타라이트 테크의 발전만 봐도 알 수 있어요."허아연

  • 버린 건 나였지만, 무너진 건 너였다   제379화

    몇 번이고 허아연에게 묻고 싶었지만 무슨 말부터 해야 할지 몰라 망설이다가 다시 입을 닫았다. 찻잔을 든 허아연은 전혀 감정 변화 없이 차를 한 모금 마셨다. 한참 허아연을 바라보던 권승준은 결국 하려던 말들을 다 삼키고 허아연을 다정하게 바라보며 나직이 물었다."잘 지내셨어요?"권승준의 물음에 찻잔을 든 허아연의 오른손에 저도 모르게 힘이 들어갔고 손등에 핏줄이 선명하게 불거졌다.권승준을 바라보며 한참 생각에 잠겼던 허아연이 부드럽게 말했다."잘 지냈어요."잘 지냈다는 허아연의 한마디에 권승준은 모든 걸 다 알 수 있었다. 말하지 않아도 알았다. 허아연에게서 눈을 떼지 못하던 권승준의 눈시울이 살짝 붉어졌다.이 나이가 되도록 정치계에서도 나름 굴렀던 권승준이 이렇게 마음이 흔들린 건 처음이었다. 한참 허아연을 뚫어져라 바라보던 권승준이 말했다."안 선생님, 제가 서류 두 개만 결재하고 나서 교진시 좀 구경시켜드릴게요. 교진시 과학 연구 환경도 둘러보세요."허아연이 정체를 밝히고 싶지 않다는 걸 알기에 권승준도 더 캐묻지 않고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계속 안 선생님이라고 불렀다.다만 "안"이라는 글자를 흘리듯 읽어 더 애틋하게 들렸다. 권승준의 배려에 허아연이 웃으며 말했다."그래요. 먼저 일 보세요, 비서실장님.""그럼 잠깐만 앉아 계세요, 안 선생님."권승준이 자리에서 일어나 책상 앞으로 걸어가 전화기를 들고 오전에 말했던 서류를 가져오라고 지시했다.서류를 다 확인하고 서명까지 마친 권승준은 마무리를 하고 허아연을 데리고 밖으로 나갔다.기사에게 운전을 맡기지 않고 직접 운전했다. 허아연은 조수석에 앉아 있었다. 두 손으로 핸들을 잡은 권승준은 오늘따라 꼭 가이드 같았지만 품위와 카리스마가 넘쳤다. 권승준은 차분하게 지난 2년간 교진시의 변화와 특히 산업 기술 분야의 발전에 대해 설명해주었다.권승준의 설명을 듣던 허아연은 마음이 뭉클해졌다.이렇게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이 개인 가이드까지 자처하고 있었다.……한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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