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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화 — 엄마라는 이름

Author: 유영실
last update publish date: 2026-06-16 09:45:13

회의실을 나온 서지안의 발걸음은 한 곳을 향했다. 강민호의 본가, 아니 이제는 전 시댁.

비서실장 한정우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회장님, 정말 직접 가시려고요? 사람을 보내도—"

"아뇨. 이건 제가 가야 해요."

서아. 일곱 살. 10년의 결혼에서 그녀가 유일하게 후회하지 않는 것.

차가 시댁 앞에 멈췄을 때, 마침 대문이 열려 있었다. 마당에서 서아가 혼자 쪼그려 앉아 흙장난을 하고 있었다. 무릎이 까져 있었다. 양말은 짝짝이였다.

"…서아야."

아이가 고개를 들었다. 그리고 눈이 커졌다.

"엄마!"

서아가 달려와 안겼다. 작은 몸에서 익숙한 냄새가 났다. 서지안은 무너지듯 무릎을 꿇고 아이를 끌어안았다.

"엄마, 할머니가 엄마는 이제 안 온댔어. 엄마가 나 버렸댔어."

가슴이 찢어졌다.

"아니야. 엄마는 절대 우리 서아 안 버려. 절대."

그때 현관문이 벌컥 열렸다. 시어머니였다.

"아니, 네가 여길 무슨 낯짝으로! 서아 이리 안 와? 저 여자는 이제 우리 식구 아니야!"

서지안은 천천히 일어섰다. 서아의 손을 꼭 잡은 채.

"어머니. 아니, 이제 그냥 부르겠습니다. 김 여사님."

시어머니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뭐, 뭐라고?"

"서아 양육권 소송, 시작합니다. 변호인단은 이미 꾸렸어요. 그리고—"

서지안이 마당 한쪽을 가리켰다. 낡은 운동화, 짝짝이 양말, 며칠은 못 감은 듯한 머리.

"이 사진들, 전부 증거로 제출될 겁니다. 아동 방임으로요."

"바, 방임? 우리가 얼마나 잘 키웠는데!"

"잘 키운 아이가 더군다나 여자아이가 몇일을 못씻은 채로 있을 까요?"

서지안은 서아를 안아 올렸다. 그리고 돌아서며 마지막으로 말했다.

"제 딸은, 제가 데려가겠습니다."

차 문이 닫히는 순간, 서아가 작게 속삭였다.

"엄마, 우리 이제 같이 살아?"

"응. 이제 아무도 우리 못 떼어놔."

서지안은 몰랐다. 그 차를 멀리서 지켜보는 한 남자가 있다는 것을.

검은 세단 안에서, 한 남자가 그녀의 차를 응시하고 있었다.

"…드디어 돌아왔군, 서지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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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버린 아내가 그룹 회장이었다   제108화 — 연습

    아흐레 중 이틀은 다른 일에 쓰기로 했다."그날 준비는 제가 다 잡아 두겠습니다. 회장님은 이틀 비우십시오."한정우가 그렇게 말했을 때 서지안은 반대하려다가 그만두었다. 아흐레 동안 그 날짜만 보고 있으면, 그날 정작 제일 흐린 눈으로 서 있을 것 같았다.한정우는 그 이틀 동안 세 가지를 준비했다. 정비소가 보이는 골목의 주차 자리, 그날 하루 회장 일정을 통째로 비우는 명분, 그리고 만약 그 사람이 도망갈 때 쫓지 말라는 서지안의 지시였다."쫓으면 잡을 수는 있습니다.""잡으면 그 사람은 아무 말도 안 해요. 지금까지 십오 년을 그렇게 살았으니까요."드레스 가게는 조용한 골목에 있었다. 직원이 흰 드레스를 세 벌 걸어 놓았다.서지안은 그 앞에서 한참 서 있었다."…흰색은 좀.""왜요?""두 번째잖아요."말해 놓고 그녀는 자기 목소리가 작았다는 걸 알았다. 스무 명 앞에서 회사를 도려내겠다고 말할 때는 이렇게 작지 않았다.직원은 익숙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이런 말을 처음 듣는 사람이 아니었다."그러시면 아이보리나 샴페인색으로 보여 드릴까요."직원이 조심스럽게 다른 색을 꺼내려는데, 서아가 먼저 손을 들었다."엄마. 나 이거."아이가 가리킨 것은 세 벌 중에 제일 흰 것이었다."…이게 왜 좋아?""엄마 좋아하는 색이잖아."서아가 당연한 걸 왜 묻느냐는 얼굴로 말했다."엄마 옷장에 흰 거 제일 많아."서지안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아이는 그 옷장을 여덟 해 동안 봤다."…입어 볼게요."거울 앞에 섰을 때 서지안은 십 년 전을 생각하지 않으려 애썼다. 그런데 애쓰지 않아도 그날은 떠오르지 않았다. 그때 무슨 옷을 입었는지 얼굴이 기억나지 않는 것처럼, 그 옷의 감촉도 기억나지 않았다.거울 속 사람은 처음 이 옷을 입는 사람 같았다.십 년 전에는 이 옷이 남의 옷이었다. 시어머니가 골라주었고, 사진에도 시댁 사람들만 가득했다.이번 옷은 딸이 골랐다."엄마 예뻐."거울 앞에 선 엄마를 보고 서아가 말했다.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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