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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 그 남자는 왜 웃게 합니까

Author: 혜진
last update publish date: 2026-09-12 21:00:41

040. 그 남자는 왜 웃게 합니까

“비비안.”

그 이름을 학회에서 듣는 건 자연스러웠다.

문제는 부른 사람이 너무 자연스럽게 가까이 왔다는 점이었다.

데미안 로셰르.

왕립 마도학회 계약술 연구원.

몇 번 같이 검증 작업을 했고, 한 번은 내 의뢰인이기도 했다.

그는 회의실 문에 기대 서서 웃고 있었다.

“황궁에 잡혀갔다는 소문이 맞았네요.”

나는 펜을 던질 뻔했다.

“잡혀간 게 아닙니다.”

“그럼 왜 한 달 가까이 학회에 얼굴도 안 비쳤습니까?”

“국가 기밀입니다.”

“그 말이 더 잡혀간 것 같은데.”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났다.

데미안은 예전부터 말을 저렇게 했다.

진지한 얼굴로 쓸데없는 결론을 내리고, 내가 반박하면 더 즐거워했다.

“로셰르 경.”

에드윈이 먼저 황태자를 소개하려 했다.

데미안이 뒤늦게 레오니스를 보고 자세를 바로 했다.

“전하. 결례했습니다.”

“괜찮다.”

레오니스의 목소리는 평소와 같았다.

그런데 나는 알았다.

조금 더 짧았다.

데미안은 내 옆에 쌓인 자료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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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40. 그 남자는 왜 웃게 합니까“비비안.”그 이름을 학회에서 듣는 건 자연스러웠다.문제는 부른 사람이 너무 자연스럽게 가까이 왔다는 점이었다.데미안 로셰르.왕립 마도학회 계약술 연구원.몇 번 같이 검증 작업을 했고, 한 번은 내 의뢰인이기도 했다.그는 회의실 문에 기대 서서 웃고 있었다.“황궁에 잡혀갔다는 소문이 맞았네요.”나는 펜을 던질 뻔했다.“잡혀간 게 아닙니다.”“그럼 왜 한 달 가까이 학회에 얼굴도 안 비쳤습니까?”“국가 기밀입니다.”“그 말이 더 잡혀간 것 같은데.”나도 모르게 웃음이 났다.데미안은 예전부터 말을 저렇게 했다.진지한 얼굴로 쓸데없는 결론을 내리고, 내가 반박하면 더 즐거워했다.“로셰르 경.”에드윈이 먼저 황태자를 소개하려 했다.데미안이 뒤늦게 레오니스를 보고 자세를 바로 했다.“전하. 결례했습니다.”“괜찮다.”레오니스의 목소리는 평소와 같았다.그런데 나는 알았다.조금 더 짧았다.데미안은 내 옆에 쌓인 자료를 봤다.“계승 계약 문법?”“비슷한 겁니다.”“‘선택’ 때문에 왔죠?”손이 멈췄다.“어떻게 알아요?”“아르델 경이 이런 낡은 판본까지 뒤질 때는 보통 단어 하나가 마음에 안 들 때니까.”그가 책 한 권을 꺼냈다.“이거 봤습니까?”내가 찾던 문법 주석서였다.“어디 있었어요?”“내가 빌려갔죠.”“반납일 지났잖아요.”“그래서 직접 가져왔습니다.”“연체료 내세요.”“연구자끼리 너무하네.”“규정입니다.”데미안이 웃었다.나도 따라 웃었다.책을 받으려 손을 뻗는 순간 옆에서 낮은 목소리가 들렸다.“그 책이 꼭 필요한가?”레오니스였다.나는 그를 봤다.“네. 지금까지 찾은 것 중 가장 정확합니다.”“그렇군.”그는 더 말하지 않았다.데미안이 책을 내게 건넸다.손가락이 잠깐 닿았다.아무 일도 없었다.계약도 반응하지 않았다.당연했다.그런데 레오니스의 시선이 그 짧은 접촉에 머문 걸 봤다.“전하?”“왜.”“문양이 불편하십니까?”“아니다.”“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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