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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30화 한 푼도 안 남게 생겼어요

“유라 씨, 맞죠?”

고다정이 침착한 얼굴로 그녀에게 바라보며 물었다.

유라 외에 누가 이렇게까지 정성을 들여 그녀를 납치하겠냐만, 생각나는 건 한 여자뿐이다.

하지만 그녀의 물음에 그 사람은 대답하지 않았다.

고다정은 그런 모습을 보고는 그녀가 묵인했다고 생각하고는 마음이 더욱 가라앉았다.

바로 그때 옆에서 누군가의 발자국 소리가 들려왔다.

고다정은 경각심을 높이고 고개를 돌렸는데 그 사람도 연구소 청소복을 입고 있었다.

그녀는 마침내 이 모든 게 어제 오후 그녀가 구정물에 옷이 더럽혀졌을 때부터 다 계획된 일이란 사실을 깨달았다.

여기까지 생각이 미친 고다정은 마음속으로부터 몇 가지 의구심이 들었다.

그녀는 유라의 세력이 모두 와해되고 재산도 모두 동결되었고 심지어 사람을 붙여서 일거수일투족을 지켜본다고 했는데 그녀가 어떻게 운산에 왔으며 연구소까지 기어들어 오는 데 성공했단 말인가?

의구심이 아직 풀리지 않은 상태에서 갑자기 방금 들어왔던 사람이 입을 열었다.

“운산이 지금 모두 봉쇄되어서 잠시 떠날 수 없게 되었어. 교위의 뜻은 우리더러 숨을 곳을 찾아보라고 했어. 그들은 이 시간을 빌려 성시원쪽과 담판을 지어서 만약 그 사람이 M 국으로 가겠다고 하면 그때 우리도 같이 철수하면 될 것 같아.”

“알았어. 그럼 요 며칠 동안은 여기에 있어야겠네. 여준재쪽이랑 H 국에서는 절대로 우리가 여기에 숨어있을 줄은 상상도 하지 못할 테니까.”

유라로 착각했던 여자가 입을 열었다.

고다정은 목소리를 듣는 순간 자신이 오해했단 사실을 알아챘다.

보아하니 방금 대화에서 두 사람은 유라도 아니고 유라의 부하직원도 아닌 M 국 고위층에서 파견한 사람들이었다.

안돼. 이렇게 가만히 앉아 죽기만을 기다릴 수는 없다. 반드시 스승님과 여준재에게 소식을 전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

다만 어떤 방법을 쓰면 되는 지 생각나지 않아 그저 조용히 시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가 기다리는 동안 여준재쪽은 거의 미쳐갈 것 같았다.

고다정이 납치됐다는 소식은 결국 여씨 부부 내외의 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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